추운 가을날을 보내면서 바빠서 읽다만 책을 잠시 재껴두었지만 끝까지 읽지않고는 배길 수가 없었다. 교회다니는 직장동료가 영적으로 다운되어 보이는지 감동적인 책이라며 꼭 읽어보라며 그저께 아침에 책상위에 두고 갔었다. 요즘 토옹 새벽기도를 못한다. 오늘새벽에는 안간힘을 다해 교회로 달려갔다. 안약을 잘못 사용해서인지 온 몸에 알러지 두드러기가 완치된 줄 알았더니 다시 솟아올라 밤새도록 가려워서 긁다가 새벽이 되어야 겨우 두어시간 잠을 자곤 했기에 ~~~ 책속의 주인공 '박순애'는 또 다른 '나'였다. 늘 나만 힘들게 살아가는가 했더니 나보다 훨씬 강도가 세었다. 가난하고 형편없는 환경과 힘들게 버티며 살아 온 모든 생활이 나랑 비교도 안되었지만 통틀어 그림을 그리면 나랑 비슷한 점도 많았다. 아직 마흔다섯달밖에 안되니까 남아있는 인생은 새롭게 변한 남편과 행복하게 살면 되겠다 싶다. 난 혼자서 아직도 버둥거린다. 주님의 일을 한다고 하지만 형식적이고 가식적인 면으로 비추인다. 눈물이 콧물과 뒤범벅되는 기도를 해 본지가 까마득하다. 요즘은 모든 것을 초탈한 사람처럼 생활하고 있다. 그냥 좋은 것도 없고 나쁜 것도 없다고 생각하며 담담하지만 가슴속 깊은 곳에는 다른 가정처럼 단란하고 행복한 가족끼리의 삶이 부럽다. 남편과 함께 운동하고 여행하고 하하호호거리는 아내들이 너무도 내게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힘이 빠진다. 모든 문제가 나에게 있음을 알지만 쉽게 변하지 않는 자신에게 화가 난다. 전도를 해야하는데 머리속에는 알지만 가슴과 손과 발로 시간속으로 행동화되지 않는다. 기도가 급한데도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잡스런 일들에 매달려 있기도 한다.
책의 서문에는 '정말 포기하고 싶을 때 이 책을 펼치면 또 다른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적혀 있다.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날마다 주먹질과 발길질로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 10살배기 어닌 나를 두고 도망가 버린 어머니 배고픔과 서러움, 퉁퉁부은 두 눈 사이로 하늘을 향해 피울음을 토해냈던 어린 시절 가난은 헤어날 수 없는 인생의 굴레였고 아슬아슬하게 잠복해 있던 불행은 예기치 않은 곳에서 나타나 내 인생을 송두리째 짓밟았다.~~~~~ 이 세상 어디에도 기댈 곳 없는 가련한 인생이 성전 바닥에 엎드려 처절한 울음을 토해내고 있을 때, 내 심장 위에 떨어지는 눈물 한 방울 그것은...... 나를 위해 흘리신 하나님의 눈물이었다.
나에게도 하나님의 눈물을 느낀 적이 있었다.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닌 삶이 많았다. 남모르게 흘려왔던 눈물........ 혼자서 외로워서 엉엉 울던 젊은 시절들~~~ 이 모든 것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이제 50살 중반이 되어 무엇을 할 것인가? 오늘 새벽기도회때 서른살에서 쉰살 까지의 사람들이 하나님의 성전에서 일을 맡아 하는 고핫자손의 이야기를 들었다. 가장 힘이 있고 인생답게 살 때가 30~50살이란 걸 확인했다. 중보기도를 해야한다. 이제 나는 산전수전공중전까지 다 겪었으니 자녀들과 이웃들,나라를 위하여 눈물흘리며 기도해야한다. 이단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가을엔 기도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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