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이익- ] "……!" 뒤를 돌아봤다. 소름과 동시에 등꼴이 오싹해지는 웃음같은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계속 주위를 살피는데……. 내 눈에 들어온 무언가가 있었다. 구역질이 또 날것 같았는데 꾹 참았다. 자세히 보려 고개를 내밀며 눈을 작게 뜨는데, 공동이 넓혀졌다. 조금씩 안개가 사라지면서 날 보고있는 어떠한…사람? …생물체? ……아니다. [ 씨이- 익- ] 굽은 등으로 날 바라보는 그것은. 꿈속에서 보았던. ……괴물. [ 씨이--- ] ……은…유…. [ 끼이-이이-이이이익-- ] 여태까지 했던 이상한 숨소리가 아닌 이빨을 가는 소리처럼…. 내게 어떠한 말을 하고 싶은 것 처럼…. 듣기싫은 소리를 내던 괴물, 아니. …은유는 갑자기 등을 돌렸다. 그리고 멀어져 갔다. 당장 따라가서 잡아야 하는게 두렵다. 그가…무섭다…. "……." [ 씨이이- ] 바로 어젯밤. 은유를 사랑한다고 믿었던 나였다. 세상 떠나가라 그 다짐을 소리쳤던 나였다. 그런데…그 마음이 흔들리는건 뭐지……. …왜…. …그가 싫어지는 거지. [ 울지마, 못난아. ] …그의 목소리. 어디서 나는건지 찾을 필요가 없었다. 내 머릿속에서 울리는게 느껴지니까. 환희의 장난으로 거짓 임신을 하게 된 나에게 찾아와서 대뜸 건넨 말. [ 제발 좀 내 앞에서 울지마라. ] [ 너 안고만 있을 자신이 없어서 가는거야. ] [ 난 네 선택에 따를거야. 구차하게 붙잡지 않을꺼고, 미치도록 사랑할 자신있어. ] 생각해보면 난 은유가 힘들때 남들 시선 상관없이 그를 찾아간 적이 없다. 언제나 내가 힘들때, 모든것에 지쳐 도망다닐때. 날 찾아서 본래의 모습처럼 만들어준 사람이어서. "……." [ 이이-- ] 지금도 그런 상황이 되어버린 걸까. 그의 멀어져가는 모습을 보고만 있는체, 잡지는 못하는 것일까. 터벅. 터벅. 터벅. 대답대신 내 발은 앞으로 나가고 있었다. 그 지독하던 냄새는 나지 않았다. 주위에 어떤것도 보이지 않았으며 안개 낀것 하나 없이 깨끗한 시각이 되었다. 터벅. 터벅. 터벅. …눈 앞에는 괴물이란 자체가 없었다. 힘없이 어깨가 쳐져서 걸어가는 은유의 뒷모습이 보였다. 내가 걸음을 조금씩 빨리하자 그는 알아쳈는지 뒤로 돌아보았다. 그리웠던. 매일 보고싶었던 그가 어느때보다도 선명하게 비추어졌다. "……." [ ……. ] ……난 그를 안았다. 미안했던 마음 모아. 그리웠던 마음 모아. 있는 힘껏 난 그를 안았다. 놀란듯 몸을 떨고있는 그가 너무 좋다. 나만 바라보는 그를 사랑한다. 잠시의 흔들림이었다면 나는 그를 남자로 보지 않았다. 이성으로 판단하지 않았다. 살면서 흘러가는 남자들 중 하나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 둘의 운명이다. 인연이다. "……보고싶었어요." 난 뒤늦게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 ……뭐하는 거야. 사라져버려. 네 모습 보기 싫어. ] "…이젠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 없어요." [ …그딴 거짓말 내가 믿을것 같아? 한낯 동정심이 유발했나보지? ] 타악- 그는 날 뿌리쳤고, 난 바닥에 넘어져 굴렀다. 잠시 그가 끔찍한 괴물을 형상을 하였다. 하지만 더 이상 우물쭈물거리는 모습은 이제 없다. 그는 다시 은유가 되었다. 난 무릎에서 나는 피도, 뺨에 나타난 상처를 느끼지도 못했다. 다시 앞으로 걸어가 말했다. "당신을 만난 뒤 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당신이 어떤 모습이던지 좋아요. …그런데 그만큼 두려웠어요. 나 때문에 다치면 어떻해요. 내가 너무 약해서 당신이 다치면 어떻해요…." [ ……. ] "……사랑하고. 사랑하며. 사랑해서. 사랑한단 말이에요. 이젠 나 지켜주는것 따위 모르는 못된 여자가 되었단 말이에요. 그냥 아무것도 상관없이 당신 옆에만 있고싶은 여자가 되버렸단 말이에요……." 한없이 눈물이 흘렀다. 그동안 참았던 그 모든 말을 앞도 뒤도 없이 생각나는대로 내뱉었다. 마음 속에 쌓였던 것들을 차곡차곡 내버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마음은 더 확실하게 조여왔다. "……이런 부족하고. 나쁘고. 아무것도 모르지만…. ……받아주세요. ……당신없으면 나 죽어요." [ ……하아. 이 바보야. ] 은유의 팔이 내 등에 닿으며 그의 품 안으로 들어갔다. 그의 따뜻한 온기가 나와 맞닿았다. 난 꾹꾹 참으며 흘렸던 눈물을 펑펑 내리게 하며 소리내어 울었다. 은유는 어리광을 받아주는 것 처럼 부드럽게 등을 토닥여 주었다. 절대 괴물의 손이 아니었다. ……얼마나 기다리고, 꿈꿔왔던 것일까. 이렇게 쉬운 일을 왜 밀고 또 밀었던 것일까. 난 당신밖에 없단걸……. "……사랑해요." [ ……백배 추가 한 것이 내 마음이다. ] ……이렇게 늦도록 몰랐고, 깨닫게 된걸까. 소설제목 : ■사국설화[四國說話]、그들에게 전설이 되어버린 사랑■ 작가명 : 소프트♡ E-mail : sa-rang0116@hanmail.net 연재장소 : 인소닷 기타장르 총편수 : 총 121 편 완결 [에필, 번외포함] 장르 : 퓨전 판타지 -------- 출처 : 인터넷소설닷컴 (http://cafe.daum.net/youllsosul) 팬까페 : ONLY SOFT♡ (http://cafe.daum.net/firstsoft) |
첫댓글 우아우아~~O0O너무 ㅈㅐ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