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실버복지관의 실버기자봉사단은 울산시시각장애인복지관이 주관해서 울산대학교 사회과학관 112호에 마련한 '암흑카페로의 초대' 이벤트를 찾아서 시각장애인들의 생활상을 체험해 보고 인식에 대한 개선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15호관 현관을 들어서면 암흑카페로 초대한다는 큰 베너가 눈에 띄었고, 몇 계단을 내려가니 카페 입구에서 안내하시는 분이 "이체험은 암흑공간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조금의 빛도 허용되지 않으므로 핸드폰이나 스마트워치 등의 전원은 반드시 끄고 입장해야 한다"라고 하여 핸드폰의 전원을 끄고 앞의 체험자 어깨를 잡고 입장은 했으나 칠흑 같은 카페내부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어서 스태프의 도움으로 근근이 어둠을 뚫고 체험테이블의 의자에 착석하였다. 지원 업체가 제공해 주는 복숭아 스무디를 스태프로 부터 전달받아 손의 감촉으로 빨대를 꽂고 한 모금씩 마시면서, 체험지도사로부터 △울산시각장애인복지관의 현황과 카페 운영의 사업목적 △마시고 있는 음료컵 측면에 표기된 점자의 위치와 내용 △승강기, 라면, 음료 등등 공산품과 일상으로 접하는 물건의 점자 표기 현황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TV 드라마를 눈이 아니고 귀로 보고 즐기도록 내레이션을 삽입해서 육성으로도 보는 것과 같은 장면을 연상하게 하는 청취 연습 △편지지에 볼펜으로 편지를 쓰는 체험은 글자가 삐뚤삐뚤하고 줄은 춤을 추듯이 엉망이었는데, 긴장해서 정신을 집중하다 보니 50분이라는 시간이 상당히 짧게 느껴졌고 시각의 중요함을 절실하게 깨닫는 시간이었다.
한줄기 빛도 없는 공간이 엄청 답답하기는 했으나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른 느낌이 들었는데 보이지는 않아도 마음은 편안하게 가라앉는 기분이었으며, 눈뜨면 보이는 것만으로도 크나큰 행복이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번 체험을 통해서 장애인들의 일상생활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으며 선척적인 장애나 사고로 인한 장애는 차치하고라도 나이가 들면 몸의 기력이 떨어져 누구라도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기 마련인데 그래서 우리 모두가 잠재적 장애인이 틀림없으므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을 버려야 할 것이며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건강한 사람들과 동일한 사회적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인식을 새롭게 하고 정부나 사회단체 등이 지원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것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2024년 5월 7일 김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