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 2000년의 역사 안에서
하느님이나 예수님,
성모님이나 다른 성인을 보고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이를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계시[啓示] 는
1.공적 계시;
인간을 만나러 오시는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내어주시고,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완성된 계시.
제2차 바티칸공의회 교부들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게 나타나시기 전에는
어떠한 공적 계시도 바라지 말아야 한다." (계시헌장4항)고 했다.
2.사적 계시;
발현, 환시, 들음, 예언 등과 같은 현상을 통해 개인에게 전해진 계시.
사적계시들은
"그리스도의 결정적 계시를 '개선' 하거나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
역사의 한 시대에서 계시에 따른 삶을 충만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데에 지나지 않는다."
[가톨릭교회교리서67항] 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은 각자 스스로 판단하여 사적 계시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교회가 교도권을 통해 "하느님의 명령과 성령의 도우심으로
그것[하느님의 말씀]을 경건히 듣고 거룩하게 보존하고 충실히 해석하여
사적 계시들에 대한 올바른 판단과 해석, 진실성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하지만
어떠한 사적 계시들에 대해 교회가 엄격한 심사를 거쳐 동의하였다하더라도 ,
그리스도인들이 그 계시의 내용을 믿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 동의는 단지 그 계시가 신자들이 영적인 삶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인정한 것에 불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록 사적 계시 중 어떤 것들이 교회의 권위로 인정을 받았다 할지라도 ,
그것들은 "신앙의 유산"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67항]
사적계시는
그리스도인들이 반드시 믿어야 하는 교리가 아니라
개인의 신앙생활에 있어 자유로운 선택에 맡겨진다.
사적계시에 대해 교회가 인정했다하더라도
그리스도인들은 그 계시를 받아들여도 좋고 그러지 않아도 괜 찮다.
그 계시들은 우리의 신앙여정에 있어
삶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신앙을 굳게 하며, 복음의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기에
하느님께서 주시는 또 하나의 선물이기도 하지만
어떠한 사적계시에 대해 교회가 인정하지 않았다면
그리스도인들은 그 사적계시를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
- 김대섭바오로신부 신학산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