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3월호 한맥문학지에 수필 "끝없는 봉사"가 게재되었기 메일동문에게 알려드리오니 일독하신뒤 같이 공감을 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一 松 韓 吉 洙
끝없는 봉사
韓 吉 洙
2004년 4월 광진구 강변역 인근에 있는 대림아크로 리버란 곳으로 이사를 하였다.
1961년도 미아리에서 이곳 구의동으로 이사를 온 이래 40여년을 단독주택에서만 생활을 하다가 아파트의 여러 가지 편리한 시설이나 생활여건 등에 대하여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많은 정보를 입수하여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우리도 여생을 편안하게 지내보자는 생각으로 수소문을 해 보니 강변역 부근에 주상복합건물이 세워진다는 소문을 듣고 현장사무소를 찾아가 내가 맨 처음 입주신청서를 접수했다. 그 당시는 모델하우스도 분양사무소도 준비가 덜된 시점이어서 우선 계약금 일부를 내고 영수증만 받았다.
하루는 현장사무소에서 연락이 왔다. 내일 기공식을 거행하는데 맨 처음 계약자의 자격으로 기공행사에 참여를 해 달리고 부탁하기에 구경삼아서 현장에 도착을 하니 대림산업의 임원들과 이 지역 출신 선출직 정치인 등 유지들이 참여한 가운데 나도 말석에 끼어 테잎을 끊고 시삽을 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맨 처음 계약자이고 보니 층 호수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특전이 주어졌다. 내 형편에 맞는 동은 26층 건물이어서 로얄 층인 13층을 골랐다가 며칠 뒤에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니 13층은 앞에 있는 우성아파트에 가릴 것 같아서 다시 현장사무소에 가서 15층으로 2개 층을 높여서 다시 계약을 하고 보니 제대로 적중이 되어 앞이 터져서 한강이 바로 우리의 앞마당이 되었다.
준공에 앞서 2003년 12월경 친목모임이 있어 종로구청 근처에 갔더니 대림산업 본사건물이 눈에 띠기에 남은 시간을 틈타서 담당이사를 찾아갔다.
내가 입주계약 1호인 사람이라고 소개를 한 뒤에 “다른 아파트를 보면 삼성 쉐르빌, 현대1차 2차 아파트, 삼성 래미안, 롯데 케슬과 같이 시공사명을 앞에 붙이는데 강변역 현장의 경우에는 구의 아크로리버라고 하는데 대림이란 명칭은 어느 곳으로 숨어 버렸는지 찾을 수가 없다. 지금 건물이 거의 완공이 되어가고 있으니 보전등기를 하기 전에 대림아크로 리버로 명칭을 바꿔 달라”고 요구하니 “지금 추세가 시공사명을 넣지 않는 것으로 되어가고 있는데 한번 임원회의에서 논의를 해 보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그 뒤에 내가 입주예정자 몇 사람에게 말을 건넸으나 타산지석인양 시쿤둥 하기에 주민의 대표도 아닌 나 홀로 그 문제를 채근할 수도 없는 처지여서 귀추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사이에 건물의 사용승인이 나고 보전등기가 완료되어 모두가 2004년 2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는데 나는 사정이 있어서 2개월이나 지난 4월이 되어서야 지각 입주를 하였다.
입주 후 몇 개월이 흐른 어느 날 건물을 관리하는 관리실장이 입주자 대표회의 구성을 위한 주민총회를 소집하였다. 여기에 참석을 하고보니 대표회의 구성은 뒷전으로 밀리고 각자 자기 집의 사소한 하자문제를 꺼내서 관리소장을 코너에 몰아넣고 두드리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장내 정리를 하고서 “하자문제는 지금 처리중임으로 완급만 있을 뿐 모두 100% 처리가 되는 것은 틀림이 없다. 시급한 하자가 있으면 서면으로 적어서 관리실에 전달토록 하고 오늘은 소집목적대로 주민 대표회의 구성문제를 논의 하자”고 말을 하니 모두가 좋다기에 “주민대표를 선출하는 여러 절차를 진행 할 준비 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어떻겠는가?”하니 모두가 찬동을 하기에 말을 조리 있게 잘 하시는 교장출신이라는 분을 위원장으로 지명을 하니 “자기는 나이가 많아서 초창기의 어려운 일을 처리 할 수가 없다“고 사양을 하기에 내가 잘 아는 권승현 법무사를 지명을 하니 자기는 법무사 본연의 업무가 바빠서 모임의 산파역을 맡을 수가 없다며 거절을 했다. 이때 주민 중의 한 사람이 ”처음부터 궂은일을 마다고 꽁무니를 빼면 누가 이 일을 하느냐“고 하면서 밖으로 휑하니 나가버리니 모두가 썰물처럼 뒤따라 나가 흩어져서 모임이 무산 되고 말았다.
시공사와의 하자문제를 논의하려면 주민대표 조직이 시급한 사안인데도 두 손을 놓고 있다가 또 3개월이 흐른 9월초에 김형조 라는 관리실장이 나를 찾아왔다. 서울시에 근무하다가 퇴직했다는 엄 모씨가 우리 아파트에 사는데 이 분이 관리실장을 찾아와서 나를 지목하며 회장으로 적임자다. 주택과장을 했고 경리과장을 하였으니 아주 안성맞춤이라고 천거를 하였고 권승현 법무사도 관리실에 와서 나를 회장적임자라고 추천을 했으니 주민들을 위하여 수고를 해 주십사고 매달렸다. 그래서 내가”지금 하자문제로 조직구성이 시급하다. 회장은 대표들이 선출하는 것이니 여기에서 논의 할 사항이 아니다. 시간이 없으니 준비 위원회 구성은 생략하고 우선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자“고 하여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건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적임자를 천거하도록 요망하였다.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자천 타천으로 선관위원 후보자가 확정되었기 위원장을 호선토록 하여 구의3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용규 씨를 선관위원장으로 선출하였다.
그래서 표준관리규약의 내용을 준용하여 동별로 대표의 정수를 정하고 대표선출 절차를 마련해서 주민의 추천을 받아 동대표로 입후보한자 중 주민들이 투표로 8명을 선출 하였다.
대표회의를 소집하여 대표회장을 호선하도록 되어 있는데 나를 만장일치로 밀어부처서 회장 감투를 쓰게 됐다.
나는 회장으로서 다음 3개항을 목표로 두고 모임을 이끌어 가겠다고 약속을 했다
(1), 시공사와 투쟁을 하여 하자수리 100% 완료는 물론 그 외의 필요한 사항도 얻어내겠다. (2), 관리비를 절감하여 주상복합은 관리비가 높다는 통상관념을 불식시키겠다.
(3), 건물 내외 환경을 정비하여 명품아파트란 명성을 유지 하겠다.
시공사인 대림산업 담당이사를 오라고 해서 건물 명칭에 대하여 물고 늘어졌다. 대림이 들어가도록 요청하였으나 이사 회의에서 부결된 사안이라 도저히 불가라고 못을 박기에 18회에 걸친 끈질긴 관계자 회의 끝에 명칭을 양보하는 대가로 폐기물처리장 1동 증설, 푸라스틱 주차카드 발권기를 종이카드발권기로 교체, 지하주차장 바닥 재시공, 노인들 휴게실 설치 등 하자처리 외에 주가요망사항 모두를 관철시켰다.
관리비 절감을 위하여 대표회의는 대표들이 자택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난 뒤인 19;30에 개최하여 안건이 많을 때는 24;00가 넘도록 회의를 진행하였으나 일체의 경비지출을 한바 없으며 회장의 대내외 활동비도 본인 사비로 충당했다.
공적인 비용도 꼭 필요한 예산에 한하여 사전에 대표회의에서 엄정 심사한 뒤 기술이사 총무이사 감사의 결재를 거친 뒤 면밀히 검토하여 회장결재로 지출하였다,
예를 들면 관리 직원에게 매년 동복 1벌, 하복 1벌씩 2벌을 지급토록 되어 있으나 1년에 1벌만 지급을 하고 절감되는 예산으로 현장직원 휴가비로 지출하도록 제도로 바꿨다, 또한 매년 건물 외벽 물청소에 1,000만원 이상의 경비가 소요되던 것을 격년제로 전환하였다 또한 불요불급한 예산은 통제를 하는 등 예산의 절감을 기하였기에 대표회의가 발족되기 전보다도 관리비가 평당 1,000원 이상 다운되었다.
대표회의 운영의 기초를 다지기위하여 우리 실정에 맞도록 관리규약을 개정하였고 주민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규정, 운영비집행규정 등을 제정하여 이다음에 누가 대표가 되어도 규정된 틀 안에서 운영을 한다면 아무 문제도 발생치 않도록 단단한 기틀을 다졌다.
명품아파트 지위유지를 위하여 주변의 밀집된 잡상인 정리를 서울시와 구청 등에 꾸준히 요청하여 정류장이 깨끗하고 질서 있는 모습으로 정비되었고 노점상도 규격화된 박스에서 청결한 상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매주 선현들의 명언이나 시 한수를 우리정서순화에 도움이 되도록 엘리베이터내에 교체첨부토록 하였다.
5층에 설치된 스포츠시설과 골프연습장의 보강, 100여명이 입장 할 수 있는 회의실의 적절한 유료 운용, 그리고 잡목으로 되어있는 조경수를 소나무로 교체하였고 정문을 가로 막은 장의자와 공중 전화부스 제거 등 많은 노력으로 분위기가 쇄신되어 주간신문사에서 명품아파트로 널리 홍보한바 있으며 광진구 아파트 연합회에서도 제일 좋은 아파트라고 평가해 주었다.
초창기 아파트의 산적한 하자처리와 투명하고 정직한 건물관리에 공로가 큰 관리실장을 대표회장이 2회나 표창을 하여 격려를 해 주었고 관리대행회사의 주택연구실에 다음사항을 연구하여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1) 도시가스는 여름에 온도가 상승하면 팽창을 하는데 팽창계수가 요금에 미치는 영향
2) 지하 수10M에서 나오는 맑은 물은 생활하수를 희석시켜 하수정화에 크게 기여를 하는데 이 맑은 물에 대하여 하수도요금을 부과징수 하고 있는바 이 제도에 대한 대응책
광진구 아파트입주자 대표회의 연합회가 전국연합회 고문이신 이수성 전 총리의 참석 하에 광진구청 대강당에서 관내 많은 유지와 공동주택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성황리에 창립이 되었다.
나는 규약의 제정, 창립취지문의 작성 팜플릿 작성 등 창설의 산파역으로 참여하였기 나에게 연합회장을 맡기려고 등을 떠미는 것을 극구 사양하였으나 부득이 수석부회장직을 맡아 나름대로 많이 뛰어다녔다.
광진구의 재산세 탄력세율이 강남의 부자구보다도 월등히 낮기에 이의 시정을 구청에 요청하였으나 마이동풍인지라 구의회와 공동으로 청문회를 열어 이의 부당성을 지적해서 결국 구청에서 많이 걷은 재산세의 일부를 환급받은 바 있다.
광진구의 재산세는 공동주택에서 65%를 부담하는데 비하여 아파트에 대한 혜택은 공동주택지원비로 겨우 년 7억, 2008년에는 아예 한 푼도 책정이 되지 아니하였다. 구청장실에 가서 항의를 하니 지금까지 지원비는 격년으로 편성해 왔다는 답을 듣고 그러면 우리도 재산세를 격년으로 납부하겠다고 주장하니 결국 추경예산으로 3.5억을 책정하여 각 단지에 배정토록 한바 있다.
종부세 라는 부당한 조세정책을 청와대, 중앙부처와 국회 등에 탄원을 했으나 시정은커녕 변명에만 급급 하는 데에 분통이 터져 강동 송파 등 다른 구의 연합회와 합동으로 변호사를 선임하여 헌법소원을 제기하였기 헌법불합치 판정을 받아 종부세를 환급받도록 한바 있는 등 주민을 위하여 많은 실적을 거둔바 있다
이와 같이 아파트 연합회에서 힘을 합하고 뜻을 모아서 주민에게 많은 이익과 혜택을 가져온 바 있으나 홍보부족으로 이런 내용을 모르고 무임승차를 하듯 똑 같은 혜택만 받고 있는 단지가 있음은 대단히 유감스런 일이다.
아파트 회장이란 직책을 맡아서 안으로는 우리아파트의 재산가치향상과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을 영위하도록 노력을 하였으며 밖으로는 공동주택단지의 이익창출에 미력이나마 보태려고 뛰어다니다 보니 1회 연임을 포함 4년의 임기가 만료되었기에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지용규 씨에게 회장 자리를 넘겨주고 지금은 홀가분하게 생활을 하고 있으니 이 또한 큰 복이 아닌가.
첫댓글 수고하셨군요. 중책을 맡은 사람은 항상 고달픈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