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급적이면 늦지 않으려고 평소 보다 조금 더 일찍 기상하여 샤워까지 하고 출근을 서둘렀다.
그 덕분에 국민체조를 처음부터 끝까지 심혈(?)을 기울여 참여하였더니, 몸과 마음 마저 훌가분해진 듯 하여 기분 좋은 일과를 시작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오전 11시 30분에는 압구정동의 어느 대형 식당에서 오찬 모임이 마련이 되어 있어, 어제 하루 종일 장기보험 계약 건을 추진하던 일을 제대로 마무리짓지 못하고 출장을 나가야 하나 싶어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기초만 잡아 둔 상태에서 A 지점장이 맡아 본사의 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 가며 청약 준비까지 해 주어 얼마나 감사하던 지...................................그 덕분에 늦은 오후에 내가 귀소할 때 쯤에는 계약자인 K 씨를 사무실에서 만나 청약서에 자필서명을 받으며 계약을 체결할 수가 있어서 참으로 기분이 상큼하였던 것이다.
이 얼마나 오래간만의 장기보험 계약 성사인가 말이다.
월납 보험료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선택해 주어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던 것이란 게다.
한편, 낮에 어느 시민단체의 서울시 각 자치구 대표자 모임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임원진들을 뽑고, 2월중 각 구별 지회 창립대회를 개최하자는 등 많은 안건을 처리하고 넉넉한 갈비탕 한 그릇씩을 먹고 헤어질 수 있어서 좋았던 것이다.
나도 4개 권역별 대표 격인 당연직 부회장에 선임되기도 하였던 것이다.
그 곳에서 의외의 인물 한 명을 만났는데, 나와 종로구청에서 같이 근무한 바가 있던 공무원 후배 P (1954년생, 청말띠)군.
그도 작년에 명예퇴직을 하고 본격적으로 정치판에 뛰어 든 듯, 모 지역에서 올 6월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다며, 내게 간곡히 협조를 당부하고 있었던 것이란 게다.
선거판에 뛰어 드는 사람들 대부분이 내가 보기에는 아주 대단한 용기와 지혜를 가진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게 하고 있는 듯 한데...................
아무튼, 지인들이 잘 되어야 내게도 좋은 일, 그의 전도를 축원하는 마음이다.
그 곳에서, 그들과 헤어져 지하철 3호선과 1호선을 갈아 타고 청량리 소재 성바오로병원행.
오후 3시에 정형외과에 예약이 되어 있었던 것.
왼쪽 대퇴골 부분이 심하게 아파 약 두 달째 미리 예약을 하고 찾고는 하였었는데, 오늘도 담당 N 주치의는 한 달치 약만 처방해 주고 4월에 오라고 돌려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약만 잘 먹어도 많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하며 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리라.
바로 귀소.
그 때 까지 A 지점장과 고객인 K 씨와 수시로 전화 통화를 하며 오후 5시쯤 사무실에서 K 씨를 만나 청약서에 자필서명을 받기로 하였기 때문에 서둘러 귀소하였던 것이다.
오늘은 수요 마감일로써 오후 6시 30분에 계약 처리를 마감한다고 하여, 부리나케 서류 작성을 마치고, 은행으로 달려(?) 가 가상계좌로 보험료를 입금하므로써 동 건 확정을 지을 수 있었던 것이란 게다.
감사! 감사! 감사!
그와 인근에서 잘 한다는 추어탕집으로 가 저녁 식사를 같이 하며 많은 량의 대화를 나누었던 것.
보험 일을 하고 있는 나보다 더 보험인처럼, 적극적으로 사람을 만나야 하고, 상품에 대한 명쾌한 설명만 잘 해도, 기왕에 아는 지인들의 숫자도 많으실 터이니 얼마든지 영역을 넓혀 나아 갈 수가 있지 않겠는가, 라며 오히려 그가 나를 채근하고 독려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왜 그리도 소극적으로 살아 왔느냐고 닥달(?)하듯 질타까지 하며 걱정을 해 주던 그가 정녕 고마웠던 것이란 게다.
그와 을지로입구역에서 헤어져 친구 Y 의 부인이 경영하는 가게로 가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온갖 주제를 놓고 대화의 광장을 마련해 나아 갔던 것이다.
그래도 오늘은 장기보험 한 건이라도 계약을 체결할 수가 있어서 좋았던 날, 피로도 모르고, 친구 Y 와 담소를 나누다 밤 11시 무렵 귀가길에 올랐던 것이다.
자정이 다 되어 귀가하여 씻고, 일지를 적고 나니 어느새 새벽 1시 20분이 넘어 가는 시각.
이제 잠을 자야 한다.
천주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