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5-30 [22:51:28] | 수정 : 2016-05-30 [22:51:28] | 게재 : 2016-05-31 (14면)
▲ 부산 강서구 녹산산업단지 내 오리엔탈정공 공장 내부 모습. 부산일보DB
부산의 대표적인 조선기자재업체인 오리엔탈정공(대표 박세철 ·부산 강서구 송정동 녹산산업단지)의 700억 원대 채권을 구조조정 전문회사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인수해 구조조정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박 크레인 제조사인 오리엔탈정공은 2012년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3개 채권은행의 공동관리를 받으면서 기업 경영에 관련한 신속한 의사 결정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2012년 2월 워크아웃 채권은행 관리절차 종결 구조조정 탄력 전망
오리엔탈정공은 30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 유암코 사이에 채권 매각이 정산됨에 따라 채권은행 등의 관리절차가 종결됐다"고 공시했다. 유암코가 매입한 오리엔탈정공의 총 채권액은 728억 5천만 원이다.
유암코는 2009년 국내 시중 금융기관(신한 국민 하나 기업 우리 농협은행)의 공동 출자로 설립된 민간 부실채권 투자 및 관리 전문회사다. ☞ 20대에 안면홍조라면?
관련 업계는 유암코가 오리엔탈정공이 가진 크레인 제조 기술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추가 투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 기업을 회생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의 중견 조선기자재업체인 오리엔탈정공은 2008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조선 업황의 침체로 인한 지속적인 경영실적 및 재무구조 악화, 중국 현지 계열회사의 저조한 투자성과, 해양플랜트 제작 및 소형 특수선 건조사업 부진 등으로 자금난을 겪다 2012년 2월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유암코는 오리엔탈정공의 기업 구조조정을 본격 진행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경영진단 작업을 벌여왔으며 향후 사업별 목표를 세워 구조조정 중장기 전략을 수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유암코는 지난 1월 채권은행과 협의를 거쳐 1차 인수 추진 대상 업체로 오리엔탈정공을 선정하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채권 매매 계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 난치성 피부질환 해결하는법
오리엔탈정공 관계자는 "유암코가 선정한 사실상 1호 구조조정 대상 회사이다 보니 선례도 없고, 구조조정 방향에 대해서는 출자전환을 통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채권단과의 협의도 필요하다"며 "지난해 회사 분할 등 자구 노력을 통해 실적과 재무구조도 상당 수준 개선된 만큼 조속한 회사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암코는 2015년 기준 총자산 4조 746억 원으로 2014년 1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제지업체 세하에 사모펀드를 통해 1천억 원을 투자해 재무구조를 개선, 2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킨 바 있다. 박진국·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