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큰형님의 영명 축일이시다.
일찌기 구남매 단톡방에는 베드로 형님이 이를 알리는 메시지를 필두로 나에 이어 요안나와 막내 마지아와 야고보 아우, 그리고 밤에는 누님까지 망라하여 축하의 메시지가 줄을 이었던 것이다.
이에 화답하신 큰형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짧은 답글을 남기셨다.
" 파비아노 교황 순교자 기념일 미사를 일찍 봉헌한 레오 사제와 모든 아우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10시 미사에 나가려고 합니다. 함께 기도드립니다. 아픈 형제들 속히 쾌차하기를 기도합니다." - 08시 58분 -
우리 소가정 공동체 카톡방은 여느 날과 같이 내가 문을 열었다.
"오늘은 연중 제2주간 목요일이며, 너희들 큰아버지의 영명 축일인 성 파비아노 교확 순교자 또는 성 세바스티아노 순교자 기념일이구나.
(큰아버지께 문자로라도 축일 맞이하심을 축하해 드리기 바라고 싶구나.)
오늘도 우리 가족 모두 주님의 품 안에서 복되고 평안하기 기도 바친다.
너희들 어머니는 밤새 약한 신음 소리를 내면서도 잘 버티신 듯 아침 일찍 일어나 된장에 밥을비벼 식사를 한 다음 약 복용을 까지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으시단다.
모두 좋은 하루들 지내자꾸나." - 08시 05분 -
점심 시간 무렵 큰집에서 정성이 가득 담긴 소포 더미를 또 보내 주셔서 잘 수령하여 개봉하였다.
그리고 사진 찍어 구남매 단톡방과 우리 소가정 ㄱ오동체 단톡방에도 게시하며 그 고마운 뜻을 표시하였다.
"조금 전에 큰집에서 죽과 무채나물 등이 담긴 소포가 잘 도착했습니다.
거푸 세심하게 신경을 써 주시는 큰형님 내외분께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잘 먹겠습니다. 대단히 고맙고 감사합니다." - 14시 16분 -
점심 식사를 하고 설겆이와 세탁기 가동 까지 해 놓은 다음 아내를 부축하고 강아지 루비까지 데리고 아파트 옆 소공원으로 가 다섯 바퀴를 걷게 하며 콘디션 조절을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매우 기분이 좋아져 보여 다행이다.
내일도 나와야지 마음 먹고 있다는 게다.
그런데, 왼종일 집에만 콕 박혀 지내던 강아지를 데리고 나오니 신바람이 난 듯 아주 잘 움즉여 좋은데, 가끔씩 지나 가는사람의 발목 부분을 공격하려고 해서 줄을 바짝 잡아 당기며 긴장을 하곤 해야 했었다.
아내와 강이지를 집에 도착시킨 후 지난 주일 저녁 미사 후 판공 성사를 봤으나 그 표를 지참하지 않아 미제출 상태여서 이를 판공성사표 함에 넣기 위해 성당을 찾았다.
기왕에 간 김에 표를 함에 넣은 후 사무실로 가 이번 설날 합동 위령 미사 봉헌금을 내고 접수시켰다.
그리고 2층 대성전으로 올라 가 묵언 속에 묵주 기도 5단을 바치고 내려 왔는데, 마침 그 시간대가 수녀님들께서 홀로 기도하시는 시간인 듯, 두 분 수녀님께서 성당 앞 자리 양쪽에 앉아 침묵 속에 기도를 바치고 계셔서 방해가 안 되게 조심하면서 묵주 기도를 바치고 나온 것이다.
그 길로 동네 반 바킈를 걸으며 묵주 기도 5단을 더 바치고 집으로 들어 왓ㄴ느데, 할 일이 태산과 같이 많았다.
그래도 산책을 하고 온 아내의 기붕이 전환이 된 듯, 돼지고기를 데쳐 김치 찌개를 만들었는데, 큰 후라이펜에 가득 담겨 있어 한참 동안 먹을 수 있게 생겨 푸짐해 보였다.
아내읮 어싱이 담긴 김치찌개와 양배추에 돼지 고기를 쌈싸 포만감 넘치는 만찬을 하였다.
소화도 시킬 겸 하여 마침 화, 목요일 저녁 미사가 있다는 사실이 각인이 되어 성당을 찾았으나, 아뿔싸, 평일은 모두 오전 10시 미사만 봉헌됨을유ㅜ리 창무에 써 붙여 둔 공지 글을 보고서야 알고 바로 후퇴.
그 대신 발바닥공우너으로 향하며 묵주 기도를 바치다가, 공원 운동 기구에서 줄 당기이와 허리 돌리기\를 하고 집에 들어 와 바로 설겆이를 하였다.
밤 9시 뉴스 시간대에 아일랜드의 둘째 딸 정아 아녜스가 작은 외손녀 크리사틴 - 큰 외손녀 미켈라는 학교에 가고 없음 - 과 함께 화상 전화를 걸어 와 한참 동안 통화를 하였다.
10시 부터는 <국민가수 갈라쑈>가 방영되었는데 심취(?)하듯 시선 고정하고 끝까지 다 시청하고 나니 자정이 넘고 만 것이다.
한편, 고향 향우회의 최상 어르신이신 H 전 회장님(만 88세)은 오늘 따라 음성이 약하게 들리시길래 여쭈어 보았더니 허리가 그리 아프셔서 인근 병원에 가 계시다고 하셔서 일단 전화를 끊고 오후에 다시 확인해 보니, 영상 촬영 까지 해 봤으나 뚜렷한 병명이 나타나지 않으나 아마도 "담" 같다고 하셔서 조리 잘 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전화를 끊어 드렸다.
이 H 회장님께서는 시간이 아까워 타 시, 군 출신 지인들과 어일리기 보다 놀아도 고향 사람들과 어울리신다는 것이 평생의 철학이신데, 음력 섣달이 가기 전에 저리 아프시다고 하니 은근히 걱정이 되고는 한다는 게다.
이번에 우리 부부가 함께 코로나 사태를 겪을 적, 하루도 빠짐없이 전화를 걸어 주시며 근황을 상세히 살피시곤 하셨는데, 내가 그분의 정성의 반에 반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인근에 사는 아들과 딸도 다녀 갔다고 하셔서 저윽이 안도가 되었다.
부디 더 크게 아프지 마시고 하루 속히 쾌차하시기 간절히 기도 바친다.
오늘 하루는 또 이렇게 지나 가고 있다.
천주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