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5일 저녁에 찬영이 연습장이 있는 칠곡 세븐밸리?,..하여튼 좋은 몰 주변의 연습장 스크린에서 모였다.
나는 동서변 유니버시아드 연습장에서 연습후 사우나 들었다가, 찬영이가 날 라이드 하러 온다고 했었는데 중간에 도로에 차가 (퇴근시간이라)밀린다고 저나가 와서 프로샾에서 노가리를 까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거의 늦지 않게 데릴러 와줬다.
가니까 예약시간보다 약 10여분 늦어서 밥묵는 건 스크린에서 해결하기로 하고(한국 참 좋다),...효상이가 조금 늦어져서 연습모드 해놓고 밥 시켜 놓고,.. 스크린 시작... 스크린을 찢을 기세로 쳐댔다.
효상이가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스크린 번개가 시작되었다.
첫홀 치면서, 만난게 처음이라 서로의 구질이나 비거리 등을 보면서 이런저런 평가를 하면서 진행되었다.
평소 연습하는 자기구역에 온 찬영이, 찬영이가 매일 연습한다고 투덜거리며 "연습 항개도 안 했다~!"는 효상이, 하지만 찬영이는 효상이가 경험이 많아 스크린 프로라며 제일 나을 꺼라는 예상을 하고,... 평소 기본실력으로 전자오락 하는 기분으로 시작한 나,...
게임비 술값 밥값,...타이틀을 걸고 1,2,3위를 정하기로 해서 조금은 재미 있게 잘 했던 것 같다.
효상이는 나를 보고 "쟤는 컨디셔 좋으면 싱글 치겠는데..." 찬영이는 "치겠는데가 아이고 싱글 치는 아다, 아래도 81개 쳤다 안카나,..." 하지만 중간까지 3명 성적은 막상막하,... 비거리 때문에 멀리건을 다쓴 나는 컨트롤로 버티고, 결국은 너무 근소한 차이로 결판이 나서 순위는 큰 의미가 없게 되었다. 어프로치와 퍼팅이 여기(완전 전자오락)에 적응하면 내일 필드 실전에서 망가질 것 같았다. 오래만에 연습삼아 해보니 쉽지는 않았다.
미리 알탕을 시켜서 도착한 것을 자기 순서 아닐 때 눈치밥 먹듯 퍼떡 먹어 치우고, 약간은 섭섭하여 마치고 술이나 한 잔 하려다가,...원래 27일(일) 예정된 필드 부킹이 일기예보를 보고 비가 너무 많이 온다고 하여(실제 오늘(27일) 보니까 하루 종일 비가 내리더군,...) 다음날인 26일 아침으로 변경되어 필드에서의 컨디션을 위하여 그냥 귀가 하였다.
이날 필드 부킹은 영천 오펠 27일 11시 중반이었는데, 예상되는 비 때문에 찬영이가 센스있게 26일로 급 변경,.아침 첫티업 7시 45분이 걸렸다. 회원권 2억을 육박하는 좋은 골프장에 골드회원주말부킹 양도권을 부탁하여 날짜변경까지,... 찬영이가 그동안 사회생활 잘 한 덕을 톡톡히 보았다.
아침 6시에 찬영이가 고맙게도 날 데릴러 와주었다.
5시 반에 일어나서 옷가지 챙기고 보스턴 백 점검후 5시 45분경 조심스레 찬영에게 저나를 했다.
이미 출발해서 조금 후에 도착한단다.
갑자기 새벽에 마눌이 일어나 (안하던 짓) 밥을 차려 준단다.
미안해서 찬영이한테 울 집에 올라와 밥 잠깐 먹고 가자고 하니(마눌은 저나하는 소리 듣고, 반찬 없는데 갑자기 예정도 엄시 새복부터 그칸다고 펄쩍뛰고,..), 찬영이는 다른 얘들하고 같이 클럽하우스에서 먹잔다.
묻는대로 동수와 몇라인인지를 알려주고 좀 있으니 나온나라는 저나가 왔다.
찬영이는 항상 사고없이 성실하고 약속을 잘 지킨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오는 중간에 금주와 효상에게 모닝콜 겸 출발체크하고, 금방 오펠에 들어섰다.
근데,.. 어라? 현관에 어둑하니 마중하는 캐디조차 엄따.... 오늘 노는 날 아일텐데,...
우리가 직접 캐디백을 내리고 차를 주차하고 오니, 조금 있다가 남자직원들이 와서 미안하다며 백을 받아 갖고 갔다.
어라,..??? 카운터에 불은 켜져 있는데, 라커도 깜깜하고 아무리 불러도 인간하나 안 보인다,...
한참을 기다리니 카운터 아가씨가 라커키 번호 두 개를 주고 요금은 나중에 후불로 정산하란다.
아가씨가 남자 라커 조명등을 켜줘서 옷 갈아입고 효상이 도착하여 옷갈아 입는동안 금주도 도착했다.
급하게 새벽에 분장까지하고 나타난 금주,... 다들 부지런하다...
효상과 금주 옷 갈아 입는 동안 찬영과 나는 라운지에가서 아침을 시켰다.
바지락 쑥국과 우거지 해장국,... 고민없이 둘,둘 합이 넷을 시켜두고, 다들 테이블에 모였다.
창밖을 보니 잔디는 아직 푸른기 전혀 없이 샛노랗다. 몇주만 지나면 생기넘치는 초록으로 바뀔텐데,...
찬영이 쑥국, 난 우거지, 금주가 쑥국을 택하니 연착한 효상이는 당근,... 우거지국이다.
금주가 넘겨준 쑥을 보고 너무 크다고 비닐하우스 재배라고 분석하는 효상, 먹어보니 쑥국이 더 맛있는데,..우거지국 시켰다고 징징댄다. (그래 니 쑥 마이 먹고 인간 좀 되라,...) 금주가 효상에게 국을 좀 들어 주었다.
알고보니 첫 티업이라 한국에서 이른바 대통령골프를 칠 수 있게 되었다.
날씨도 적당하고 바람도 거의 엄꼬,... 잔디가 아직 누런 것을 제외하면, 나무랄데가 없다.
우리 캐디가 조금 늦게 채비를 마치고 카트를 몰고 나왔다. (좀 험상궂게 생겼군,..) 효상이는 캐디 피부가 분화구 같단다.
1번 홀에서 티업, 아직 몸이 덜 풀린 탓인지,.. 좌탄, 그런대로 괞찬은 우탄.... 효상과 찬영이 티업,...
젓가락 뽑은 순서대로 3번째로 내가 티업하자마자 어제 스크린서 본대로 거리 난다며,....$#$%^*&&()_%^# ㅋㅋㅋ
전 날 효상과 찬영이 말이 금주도 잘치는데, 내가 너무 잘치면 금주 힘드간다고 나에게 충고한 것이 생각났다.
역시 금주의 스윙폼은 우아하다. 머스마들 보다 훨 낫다. 거리도 마이나고,... 금주 홧팅~!
찬영이는 그동안의 충실한 연습으로 효상이를 당황하게 맹글어 버렸다.
'저봐~! 저봐~! 절마 저거 연습 마이 했다니까,... 옛날하고 완저이 다르구만,..." 효상의 컨플레인에 실실 웃는 찬영이,...
중간에 전반 몇홀 안가서 효상이는 결국 약간 무섭고 불친절한? 분화구 피부 캐디의 복숭아뼈를 세컨샷으로 맞춰서 돌려 보내버렸다. 총으로도 맞추기 힘든 일인데,... 아마도 자기가 친 공을 제대로 봐주지 않고 지나가버린데 대한 보복이었나 보다. ㅋㅋㅋ
(가스나, 몬생기갖고 엄살도 좀 있네,...) 좀 안쓰러웠는데 하지만 캐디의 잘못도 있다. 하이 똥볼(이거 때문에 대구는 이틀 내내 비가 왔다는,...) 친 효상을 낙오시키고 먼저 앞으로 진행해서 다른 사람 채를 빼주다가 카트 뒤로 날라온 효상의 세컨 볼에 정통으로 발목 복숭뼈가 맞았다는 것(캐디의 주장)이다. 강아지 같았으면 무지 깨갱거렸을,... 근데 내가 바로 옆에 서 있었는데 신발에 맞는 둔탁한 소리 같았는데,.. 그 위의 복숭아 뼈를 만진다,.. 그리고 떨어지는 볼은 출발하는 볼 보다는 위력이 거의 엄따. 효상이 진상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뒤에 대타로 온 손캐디는 상냥하고 훨 낫다. 치료를 거론할 정도의 큰 사고가 아니어서 다행이고, 효상아 어쨌든 잘해쓰~!
(그날 그날 캐디에 따라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에,..첫 캐디 태도가 첨 부터 나도 속으로 오늘은 별로다 싶었었다.)
10만원씩내서 한 홀 치고난 후 카드 뽑아서 2:2로 편가르고,...합산해서 그 홀 이긴 팀이 각각 만원씩 빼먹기를 했다.
내가 전반에서 파, 버디, 버디,... 줄버디를 연속하니 난리다,....
"거봐라 잘 치는 놈이 우옛든 다 따먹는다니까,...." 추첨결과 돌아가며 나와 한 번씩 편이 되니 큰 불만은 없는 듯하다.
버디피 없냐는 나의 질문에 효상과 찬영은 "엄따"라고 단호하게 자른다,.... ㅠㅠ
첨 부터 버디피를 안 정하고 갔으니 나의 불찰인가?
(아,..버디피,..한 명에 민족자본(개인별도부담) 2만원씩 두번,...12만원, 후반까지 18만원이 날라갔다....ㅋㅋㅋ)
내 티업을 보고 롱기(파 5에서 드라이버 멀리 친 사람이 먹는 것)도 없엔단다,..아이쿠,.....
대신 파 3에서 니어(원온에 가장 가까이 붙이면 먹는 것)는 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더 룰을 정한다. "OECD(많이 딴 사람이 OB,벙커, 해저드 등에 드가면 벌금을 만원씩 내는 것) 하자~!"
"5개부터 하자", "아이다 5개는 너무 각박하니 6개부터 하자", 대신 벌금은 한 홀에 두개까지만 하기로 했다.
나는 다수결에 밀려 민주적인 방식으로 제일 먼저 OECD에 가입되었다.
가입 후 얼마안가 연속 3홀의 티샷, 세컨샷이 벙커로 간다,..
다행히 세이브를 잘해서, 이긴 팀이 딴돈을 (내 것만)안 가져가는 것으로 벌금을 가리 했다.
결국은 방심하다가 똘똘말이 배판에서 다른 얘들이 따가고,...
내가 잘 안맞는다는 말을 찬영이나 효상이는 동감하리라 생각한다. 디지라고 잘 안맞네,..
" 야~! 일마이거 안 맞는다는데도 이 정돈데 생각대로 다 맞았으면 우린 죽었다,.." ㅋㅋㅋ 이젠 내가 예전처럼 잘 안맞는다는 말,.. 거짓말 아닌 건 알겠지?
다 치고나니 다들 몇만원씩 공평(?)하게 갹출한 셈이 됐다. 캐디피 10만원 해결~!
금주는 구력으로 잘치고, 효상이는 바빠서 연습부족으로 좌충우돌이지만 캐디를 독점하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찬영이는 골프에 재미를 붙이고 관심도 많아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것이 아마도 이번 필드 끝나면 체계적으로 이론공부와 연습을 좀 할 것 같다.
누가 잘치고, 못치고 할 것 없이, 간만에 아주 편하고 즐겁게 좋은 시간을 친구들이랑 보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18홀 티박스에서 햇살이 좋아서 인증샷을 찬영이 폰으로 했다.(찬영아 나중에 사진 좀 올려라)
마치고 클럽하우스에 와서 퍼뜩 씻고 나온다고 서로 약속하고, 샤워후 머스마들은 나와서 기다리는데 금주는 확실히 여잔갑다.
여자가 이래 늦게 나오면 소는 누가 키우노~!?
나중에 영천서 유명하다는 터미널 옆 영화식당에가서 식사를 했는데, 나는 식당으로 가는 동안 인간네비게이션으로 금주 차에 타고 이런저런 살아가는 얘기 하면서 식당에 다다랐다. 점심시간이 살짝 지났음에도 결과는 손님이 넘쳐 3팀이나 좀 기다리라는 것~! 항상 돈 되는 집이다.
우리 차례가 와서 육회4개, 주물럭2개, 된장찌게를 시켜 넷이서 맛있게 식사를 했다.
식사 후 효상이는 부산에 일 때문에 먼저 내려가고, 금주, 찬영, 나 셋이서 커피 한 잔 한다고 터미널 주변 커피숍을 찾아 다녔다.
건물에 5층에 레스카페라고 썬팅이 되어 있어 가보니 문닫고 건설회사다. 혹시 4층인가? 한층 내려가니 정당 사무실이다.
반대쪽 출구가 있나 싶어 1층 약국에 물어보니 문닫은지 오래 됐단다,...
촌이라 커피 전문점 하나 없다고 투덜대면서 두리번 거리다 금주가 고려당을 발견했다.
옛날에 미팅하던 생각도 나고해서 빵집으로 셋이 급히 가보니 빵만 많고 앉는 자리(테이블)가 엄따,... 우쒸,..
할 수 없이 건너편 1층 다방에 쌍화차라도 먹는다고 갔는데, 배달 갔는지 사람이 엄따,... 미쳐,...
다른 지하다방에 내려 갔는데 난간에 먼지가 뽀얗고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찌른다,.. 앗~! 문이 안 열린다... 이런 굴욕은 처음이다.
성격좋은 금주는 아이들 다 키워 놓고 여기와서 커피전문점 하나 해야 겠단다.
114에 전화를 했다. 영천 시청옆에 다빈치가 하나 있단다.
몇분을 차로 이동해서 둘은 아메리칸스탠더드, 난 아이스티를 시켰다.
진동이 와서 커피를 인수해오니 금주가 한마디 한다. "문디야 냉커피를 시키노?" "아,...이거 아이스 티다 ^ㅣ^;;" "아 그렇나,..?"
이야기 중에 진선이가 저나가 왔다. 서울친구 왔다가 얼굴만보고 일찍가야하니 4시 반까지 좀 올 수 있겠냐고,...
진선이는 항상 참 젊잖고 예의바른 친구다.
금주는 자녀 시험때문에 라이드하러 울산으로 가고, 찬영이와 난 번개 장소인 필재네로 올라와서 그날 오후 4시 반부터 잔업(?)은 새벽까지 이어졌다. 중간에 효상이가 부산 일 마치고 조금 늦게 합류해서 나중엔 친구들 귀가 일일이 다 챙기고, 수고를 많이 했다.
친구들아~! 즐겁게, 신나게, 재밋는 시간 잘 보냈고,.... 반갑고 고마웠다,.... 내내 건강하여라.
첫댓글 우짜던 그날 즐거웠다. 승혁이 싱글 맞데// 자주 이런 기회 만들자
찬영이 연습 잘 해서 담에는 맞다이 함 까야지? ㅎㅎㅎㅎ 부킹도 날짜변경도 너무나 멋져부렸따.
너거들 담에 다이다이야...ㅎㅎㅎ 올만에 정말 잼나게 실컷웃고 떠들어 버렷네.. 친구덕에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이었어.찬영아 승혁아 금주야 고마워~~~~
효상이 공사 마이해서 돈 마이 모다놔라,... 담엔 버디피 있다 한다이~! 틈틈이 연습도 마이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