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4일 두타산 무릉계곡>
06:45에 출발하는 거송산악회 관광버스를 세연정 앞에서 타려고 버스를 조사하니 우성아파트 앞에서 06:05에 출발하는 57번 버스가 있다. 05:00에 일어나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버스 정류장에 가니 06:00이다. 버스를 타고 세연정에 가다가 김밥을 샀다. 세연정에는 동생이 먼저 와서 기다린다.
06:45에 다가오는 거송산악회 우등버스를 타고 자리에 앉으니 편안한 자세가 된다. 아침 간식으로 떡을 준다. 이어지는 산대장의 산행 설명을 듣고 이내 잠을 청했다. 요즘은 버스를 타면 잠에 빠지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노화려니 생각을 한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한 번 쉬고, 도착지인 무릉계곡 제1주차장에 11:10에 도착하였다.
<베틀바위>
무릉계곡 매표소에 가니 65세 이상은 무료라고 한다. 본격적인 등산 채비를 하고 신선교를 지나니 베틀 전망대로 가는 돌계단이 나타나고 등산 안내도가 보였다. 가파른 오르막이다 보니 금새 힘들어진다. 한참을 오르다가 적당한 자리에서 김밥과 바나나로 점심을 먹었다.
천천히 걷는다고 했는데 힘드니까 자주 쉬게 되어 일행 중에서 꼴지로 걷게 되었다. 멋진 소나무가 보이고 멀리 중대 폭포가 보인다. 바위 모양이 가오리를 닮아 가오리 폭포라고도 부른단다. 마침내 베틀바위 전망대에 도착했다. 먼저 오신 분들이 사진찍는다고 어수선하다. 자리를 이동하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좋은 사진은 한 장이었다.
잠시 쉬고 이어서 미륵바위를 향해 올라간다. 여기도 사람들이 많다. 그냥 멀리서 사진을 찍고 마천루를 찾아서 간다. 그렇게 힘든 길은 아니나 산성12폭포 주변은 조심스럽게 지나가야 했다. 석간수를 지나고 기도처를 지나니 마천루가 나타난다. 큰 기대를 하고 왔는데 거리가 짧은 것이 아쉬웠다. 마천루를 지나면 계곡으로 떨어지는데 다리를 지나면 쌍폭포가 나타난다. 수량이 적당하여 멋진 폭포를 만들고 있었다. 좀 더 올라가면 용추폭포가 나타난다. 구경을 하고 더 위로 올라가니 용추폭포 상단이 나타나는데 나뭇가지가 많아 폭포가 잘 보이지 않았다.
<쌍폭포>
아쉬움을 갖고 다시 되돌아 나와 계곡길을 따라 걸었다. 학소대를 지나니 삼화사가 나타난다. 다리를 건너며 무릉반석을 봤다. 어마어마한 반석이 만든 계곡인 것이다. 좀 더 내려가면 금란정이 보이고 무릉반석이 잘 보이는 곳이 나타난다. 예나 지금이나 이름 석자를 바위에 새기는 사람들은 있었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이름을 왜 새기는지 모르겠다.
계곡을 나와 상가를 지나니 버스 정류소에 시내버스가 보인다. 오늘은 부산으로 가지 않고 강릉으로 바로 가기 위해서 무릉계곡에서 111번 시내버스를 타고 동해 시외버스터미널에 가 강릉으로 가는 버스를 탈 생각이다. 왜냐하면 동해에 왔으니 강릉, 속초를 거쳐 화진포까지 다녀올 생각을 한 것이다. 16:25 분에 버스가 출발했으니 오늘 산행은 5시간 정도 걸린 것이다. 힘들었다.
<9월 25일 강릉 해파랑길 39코스 일부>
강릉 시내에서 잠을 잘 자고 아침을 먹기 위해 06:00애 나섰다. 중앙시장 안에는 국밥집이 여럿 있어서 일찍 아침을 먹기엔 딱이었다. 소머리국밥 한 그릇에 9,000원을 받는다. 든든하게 먹고 신영극장 앞에서 버스를 타고 안목 카페거리에서 내렸다. 조용한 해변이었지만 승용차가 많이 보인다. 넓은 백사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해변을 걷는데 포토 존이 많이 보인다. 일부러 사진틀을 만든 것이 보였다. 강문 해수욕장 부근에서 오징어먹물 아이스 크림 5,000원 짜리를 사먹었다. 해파랑길 39코스는 바닷가에 있는 송림 사이를 걷는 것으로 유명하다. 모래사장에 심어진 소나무가 오랜 시간 자라면서 단단하게 자리를 잡고 잘 자라고 있는 것이다.
<강릉 송림>
<청설모가 바로 앞에서 뭔가를 찾고 있다. 귀여운 것. 뒷다리가 엄청 튼튼하고 강하게 보인다>
세인트존스 호텔 앞 송림에는 조각상들이 많이 보인다. 강문 해수욕장에서 500여 미터 가면 초당 순두부 마을이 있다. 우린 나중에 가기로 하고 계속 걸어서 외관이 멋진 스카이 베이 경포까지 걸었다. 시간을 계산하고 경포호 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산책로가 잘 되어 있는 곳으로 조각품들도 많이 보이는 곳이다. 특히 혈관 건강에 좋다는 산사나무의 빨간 열매는 시선을 끌었다.
경포호 둘레길을 걷고 허균, 허난설헌 기념관에 갔다. 주변에는 쭉쭉 뻗은 소나무들이 많아 분위기가 있었다. 기념관을 둘러보고 근처에 있는 '토담 순두부'에 들어가 순두부 백반을 먹고 나왔다. 버스 정류소는 근처에 있었다. 202번 버스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갔다. 속초행 버스표를 7,200원에 샀다. 속초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걸어서 영금정에 갔다. 속초 등대가 바로 옆에 있었다.
<속초 청초호의 저녁>
속초 관광 수산시장을 가기 위해서 속초시청을 지나 조금 더 걸었다. 매우 큰 시장으로 오늘이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시장 코너 코너마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매우 크고, 상품이 다양하며, 장사가 잘 된다는 느낌을 받고 수산시장을 나와 버스를 타고 숙소로 갔다.
체크인 하고 한참을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인근에 있는 청초호 유원지 끄트머리에 '청초수물회'가 있다. 한 그릇을 먹고 나왔는데 사람들이 정말 많이 온다.
운동을 할 겸 아바이 벽화 마을로 갔다. 매우 아쉬운 마음을 갖고 한 바퀴 돌고 나왔다. 뭔가 관심이 없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숙소에 들어와 내일 아침 일찍 화진포 가는 버스 시간을 확인했다.
<9월 26일 화진포 웅봉>
어제 속초 관광 수산시장에서 산 닭강정으로 숙소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06:00에 정류소로 갔다. 1-1 버스를 타고 시내버스 요금으로 교통카드를 찍고 자리에 앉았다. 화진포 호수 가장 가까운 정류소인 죽정1리에 내렸다. 약 1시간 반 정도 걸렸다. 죽정1리에서 화진포까지 포장도로를 걸었다. 화진포 호수가 잘 보이는 곳에 이승만 대통령 별장이 있어서 잠시 들어갔다가 나왔다. 다시 도로를 따라가면 화진포 생태박물관을 지나 웅봉으로 가는 임도 시멘트길이 나타난다. 이 길을 따라서 잠시 걸어가면 습지를 지나가는 지름길이 나타나 그 길로 들어섰다.
<웅봉에서 바라 본 화진포>
<휴전선 너머 금강산이 선명하게 보인다>
그렇게 잘 만들어진 등산로를 따라서 올라가면 해발 122m의 웅봉이 나타난다. 여기를 오게 된 것은 몇 년 전에 해파랑길을 걸을 때 이곳에 올라와 받은 감동이 매우 커서 동생에게 추천하여 오게 된 것이다. 역시나 멋진 그림을 만들고 있었다. 우리 말고도 여러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화진포 호수, 화진포 해수욕장, 북한 금강산 등이 한 눈에 잡히는 웅봉은 그야말로 명당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화진포에는 이승만 대통령 별장, 김일성 별장, 이기붕 별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웅봉에서 내려가다가 방향을 잘 못 잡아서 알바를 하고 다시 돌아와 올라오던 길을 따라서 내려갔다. 김일성 별장으로 가는 길로 가면 소나무가 울창한 등산로를 걷게 된다. 김일성 별장 안은 들어가지 않고 앞을 지나 해변으로 갔다.
<화진포 해수욕장>
화진포 해수욕장은 넓었다. 사람들이 많이 올 것 같았다. 잠시 알바하다가 바로 길을 잡고 도로변을 따라서 걸었다. 초도항으로 가지 않고 버스를 타러 대진중.고 앞으로 갔다. 11시 반이다. 이내 오는 버스를 타고 속초 관광 수산시장에 가서 오징어 순대와 새우 튀김을 먹었다. 속초 시외버스터미널에 갔더니 원주로 가는 버스가 14:15에 있어서 표를 끊고 기다렸다가 탔다.
<9월 27일 원주 소금산>
원주에서 된장찌개를 저녁으로 먹고 포도 한 송이를 다 먹고 잤더니 속이 불편해서 혼이 났다. 아침으로 설렁탕을 먹고 시외버스터미널에 가서 06:40에 출발하는 간현 유원지행 57번 버스를 탔다. 40분 만에 레일바이크에 도착해서 걸어갔다. 안개가 많이 끼었는데 기온도 낮아 옷을 더 입었다. 이른 아침이라 상가는 모두 문을 닫고 있었다.
출렁다리 매표소는 09:00에 표를 팔기 시작한다고 써 있다. 따끈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여기로 오는 버스편이 적고 배차 시간도 길어서 대중교통은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아마 내년에 간현 유원지 공사가 완성이 되면 대중교통도 좋아지리라 생각한다.
<소금산 출렁다리>
9시에 표를 사는데 9,000원이다. 경로 우대로 천원을 할인해 준다. 578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내년에는 케이블카가 운행된다고 한다. 다리운동 열심히 하며 천천히 올라갔다. 출렁다리 입구에서 체크인 한다. 천천히 출렁다리를 건너고 오른쪽으로 난 하늘바람길을 걸었다. 이 길에는 멋진 전망대가 있다.
다시 출렁다리를 건너고 울렁다리를 향해 걸었다. 울렁다리로 가려면 절벽에 만든 길인 잔도를 걸어야 한다. 튼튼한 철구조물로 만들어 안전하다는 것을 느끼게 하였다. 스카이 타워를 구경하고 뱅뱅 돌면서 내려가면 노란색 울렁다리가 나타난다. 흔들림이 거의 없는 다리인데 '울렁다리'라고 이름을 붙였다.
<앞에 것은 출렁다리, 뒤의 노란 것은 울렁다리>
울렁다리 끝에는 아직도 공사중이다. 지금은 고개 뒤로 걸어서 내려가지만 내년에는 앞쪽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게 된다. 가볍게 내려가니 '나오라 쇼' 공연장이 나타난다. 야간에 조명을 이용한 쇼를 공연하는 것이다. 2시간 동안 구경을 했다. 소금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지금 폐쇄되었다. 버스 시간이 불확실하여 일단 버스를 타고 원주로 가기로 했다. 레일바이크 앞에서 11시 50분에 52번 버스가 출발하였다. 원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표를 구하니 14:10에 버스가 있다. 김밥천국에 가서 된장찌개를 점심으로 먹고 터미널로 왔다. 버스는 3시간 50분을 달려서 부산 노포동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이렇게 3박 4일간의 강원도 여행은 무사하게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