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리콜사태의 과정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 노트7은 출시 이후 홍채인식, 삼성페이 등 여러 장점들을 통해 경쟁제품과의 경쟁에서 큰 우위를 점했다. 출시 일주일동안 온오프라인 판매점에서는 갤노트7을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북적였으며 10일만에 15만대 판매량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최초로 배터리를 충전하던중 제품이 폭발하였다는 내용과 이에대해 삼성에서 조사중이라는 발표가 이어졌다. 휴대폰 배터리가 특수한 환경에서 폭발할수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있었고 수년간 보상금을 노린 몇 건의 조작 사건도 있었기에 사람들은 반신반의하였으나 그 이후에도 몇 건의 폭발사고가 일어났고 심지어 해외에서도 폭발사고가 일어나면서 삼성전자는 결국 갤럭시노트7의 전량 리콜 및 환불을 결정하게되었다.
이번 결정으로 삼성은 약 2조4722억원 손실은 입은 것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대규모 리콜사태는 95년 애니콜 리콜사태이후 근 20년만의 일이었기 때문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의 리콜사태로 인해 세간의 평가는 여러 가지로 나뉘었다. 일부는 삼성이 소비자를 위해 과감한 결정을 했다며 칭찬을 했고 일부는 당연한 결정을 한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주가 또한 삼성의 배터리문제 인정후 주가하락이 있었으나 리콜결정이후 오히려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기사에서는 삼성이 애니콜 사태 이후 대대적인 개선을 이뤄 큰 발전을 이룬것과 같이 이번 리콜사태를 통해 삼성이 다시 한번 발전할 여지가 생겼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삼성 리콜사태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
개인적인 견해로 봤을 때 삼성의 리콜사태는 소비자를 위한 결정도 아니고 대대적 개선을 가져올만한 결정도 아닌 다분히 경제적 관점에서의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결정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 수 있다.
첫째로 경쟁제품의 점유율 경쟁 문제이다. 갤럭시 노트의 출시일은 8월 17일로 가장 큰 경쟁제품인 아이폰7이 나오기 한달전이다. 삼성이 한달앞서 제품을 출시함으로서 경쟁적 우위를 점하고 점유율을 늘리는 전략을 새운 것이다. 그러나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문제가 발생하면서 이러한 전략은 무용지물이 되었으며 사고가 추가적으로 생긴다면 제품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게됨은 물론이고 잃어버린 경쟁력을 고스란히 경쟁제품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가 되어버릴 것이다.
둘째로 대규모 배상액의 발생가능성이다. 현재 국내는 소비자 권리가 낮아 소비자 배상액이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외국, 특히 미국과 같은 국가들은 소비자가 제품으로 인해 불이익이나 피해를 입었을 때의 배상 판결액이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폭스바겐의 경우 16조원의 배상액을 지급한 사례도 있다. 하물며 갤럭시노트7의 경우 배터리 문제로 인한 화재사고, 인명사고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만일 일어난다면 그 배상액은 애플과의 소송때만큼의 천문학적인 금액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마지막으로 삼성의 브랜드 가치 추락 문제이다. 개인적으로 이 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데, 삼성은 이번 문제로 리콜결정과는 별개로 브랜드가치가 많이 훼손되었다고 생각한다. 해외에서는 이미 갤럭시 노트7이 조롱거리로 전락한지 오래이며 일부에선 비행기내에서의 충전을 금지하기까지 하고있다. 이는 삼성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리콜결정이 이래적으로 빨랐던 이유도 국내의 경우 AS센터도 많고 소비자들의 행동력도 빠른 편이지만 해외의 경우 리콜결정을 했다 하더라도 실제 환수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으며 그 기간동안의 추가적인 사고가 나지 않는다는 보장이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번 삼성의 결정은 경제적ㆍ경영적으로 봤을 때 너무나도 당연한 결정이며 소비자의 입장에서 칭찬할만한 결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