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반디캠핑장[20090219~20090221]

[에디[김승주]]

목요일 오후에 출발하면서 눈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더니

반디에 도착해서는 함박눈이 내리더군요.

아무도 없는 눈오는 캠장에 들어서는 기분... 정말 짜릿합니다..

그 느낌을 뒤로하고 이것저것 설치 준비를 하면서 바쁘게 빗자루질을 하고 사이트 구축을 합니다.

 

서둘러 사이트 정리를 마무리 한후 분위기고 뭐고 일단 민생고부터 해결을합니다.

저녁 메뉴는 닭갈비입니다.

얼마나 정신없이 해치웠는지 닭갈비는 흔적도 없고 김과 참기름을 넣고 비벼서 먹다 먹다 지쳐

남은 밥과 누룽지의 흔적만 보이는군요.

금요일 아침..

일찍감치 일어나 차를 한 잔 마시고 아무도 없는 캠장과 주위를 돌아봅니다. 

 

봄 기운이 움트는걸 시샘하는 동장군 덕분에 생각지도 않은 스노우캠핑을 다 합니다. 

주위를 돌아보고 있는 사이에 둘째 녀석이 나와서 눈사람을 만들겠다고 꼬물꼬물.....

이웃도, 쥔장도 없는 캠장의 눈 내린 아침은 "상쾌"라는 말로도 표현이 많이 부족합니다..

덩그러니 꽂혀있는 릴선 하나만이 혼자있는 캠장임을 알려줍니다. 

쳐다보지 말라고 인상을 쓰고 있는것 같아서 같이 흘겨보다가...

스노우캠핑임을 기억시켜 주고 곧 사라질 하얀 녀석의 짧은 삶을 위로하며 카메라에 담아줍니다.

 

둘째 녀석은 눈을 뿌리며 같이 놀다가 수준차이 난다고 누나를 깨우러 들어가고

덕분에 심심해진 저는 주위를 조금더 돌아보기로 합니다. 

 

 

아침 식사후에 본격적으로 장작질에 들어갑니다. 

마시멜로우도 구워보고 고구마도 호일에 싸서 넣어봅니다.

 

 

아이들의 즐거워 하는 모습을 담다가 나도모르게  기분좋은 미소가 번집니다.

이런것이 캠장에서만 가질 수 있는 또다른 느낌의 행복이기에 순간을 아끼며 마음껏 누려봅니다.

불장난을 하는김에 궁금했던 스마트로그와 장작을 재미삼아 비교해봅니다.

비교를 하기에 앞서 이런 기회를 놓칠 수가 없습니다. 

내기를 합니다.... 용돈깍기, 용돈 더하기

나쁜 아빠는 빤히 보이는 비열한 꼼수와 갖은 수단을 동원하고 수를 써서

단단한 나무쪽을 고르는것이 좋을것 같다는 암시를 은연중에 미끼로 흘립니다.

머리를 쓸 줄 아는 큰녀석이 작은녀석을 꼬득여서 아빠의 공갈을 한발더 앞서면서 역으로 계산을 한다며

두꺼운 스마트로그를 선택을 합니다. (비열한 아빠의 꼼수가 통했습니다 ㅡㅡ;;)

아랫쪽 불이 더 강하게 올라오고 있어서 양쪽에 장작을 두고 가운데 스마트로그를 던져둡니다. 

넣고 얼마후 바로 휘는군요. 아이들이 긴장합니다.

장작들은 멀쩡한데 스마트로그는 벌써 부러집니다.

순간 애통함의 탄성과 비열한 웃음이 경계를 넘나듭니다.

정보력에서 공정하지 못했다는 뒤늦은 항의를 뒤로하고 비열한 아빠는 두 녀석의 한달간 용돈으로

얼마가 덜 나가는지 약삭 빠른 계산부터 먼저 합니다.

완전 성공이다... 키득~~

불은 비교적 잘 붙는반면 초기에 연기도 제법있고 중간에 반짝하는 열기가 지난후에는 바로 시들거리는군요

꾸준한 참나무 장작과는 비교 대상이 아닌듯 보여집니다.

발코니에서 2달 넘게 말린 장작과의 비교라서 차이는 좀 있겠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결과가 아쉽군요.

다 타고나서는 종이 태운것처럼 조그만 바람에도 재가 상당히 많이 날립니다.

제가 사용하기는 좀 아닌것 같고....남은 5박스는 지인분께 드려야 겠습니다.

벽난로로 고고씽~~

짭짤한 소득이 있는 시간을 보내는 사이 시간이 지나면서 

따듯한 볕에 어느새 바닥의 눈은 줄고 하나 둘씩 이웃 분들은 늘어납니다. 

잠깐 나가서 일을 보고와서는 저녁때까지 아이들하고 블루마블을 하면서 정신없이 놉니다.

나름 열심히 하지만 몇번 이겨보지도 못하고 건물만 열심히 짓다가 세금 몇방에 금방 털려버립니다.  

이번 캠핑 먹거리중의 메인은 폭립입니다.

빠르게 하기 위해서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쳤다가 3시간 정도 소스에 재웠놓은 것을

데미소다 애플를 뿌리고 소스를 발라가며 그냥 화로대에 브리켓 직화로 구워봅니다. 

지난번 더치오븐에 한것도 레시피 때문에 그다지 점수가 후하지 않더니만

두판중 반판은 핫소스류의 매운맛 대신 마지막에 고추장 소스를 발랐더니 매콤한 맛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난 좋기만 하더구만 ㅡㅡ;;)

저녁을 먹고 아이들과 영화를 보다가 슬쩍 빠져나와 본격적으로 다시 장작질에 나섭니다.

브리켓 위에 장작을 얹으니 아직 불씨가 살아 있어서 바로 불이 붙는군요.

토치질 하는 재미도 괜찮은데 말이죠....

슬슬 흔들리는것을 보니 한잔 한 모양입니다..^^*

낮에 잠시 은평구청에 들러서 일을 좀 보고 구산동 현장에 미리 준비해 놓았던 

장작 두박스까지 가져와서 남김없이 태워줍니다. 

복잡한 머릿속을 장작과 함께 다 태워 버리고

3시가 넘어서야 알코올의 기운으로 흐릿한 반디에서의 두번째 밤을 마감합니다. 

토요일은 속풀이도 할겸 간단히 저녁에 남은 것들과 라면, 캔맥주로 아침을 해결하고 멍때리다가

원카드로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 이틀동안 열심히 쌓인 열량을 태우러 마장저수지쪽으로 산책을 나갑니다. 

반디캠프 옆에는 작은 공원이 있고 마장저수지 가장 자리로 산책로가 마련이 되어있어서

산책 코스로도 나름 괜찮은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절기에는 분수대에서 꼬맹이들이 물장난을 하기도 합니다.

위에서 바라본 반디캠핑장 전경...

다른 캠장에 비해 많이 작은 편이지만 집에서 40분 정도의 시간투자로 조용히 불질할 수 있고

급히 나가서 일을 처리 하고도 빠른 시간에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잇점이 반디를 자주 찾게하는것 같습니다.

저수지로 올라가는 하늘계단입니다.  

그다지 볼것은 없지만 답답할때 반디들러서 한잔 걸치고 무거운 머리로 가끔 올라오면

바다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은 시원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것도 반디의 매력이라면 매력이랄지...

산책을 마치고 철수 준비를 하러 느릿느릿 돌아오는 길의 2월의 하늘은

3년여 만에 잡아본 카메라로 인해 과다하게 찡그렸던 피곤해진 눈을 말끔히 씻어주고도 남을

속이 시원하도록 아름다운 하늘이었습니다.

파주 반디캠프
주소 :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 기산리 517-1호

전화 : 031-941-2121 / 010-6280-6635

규모 : 30여동 미만. 방갈로 1동

환경 : 세면, 샤워 온수가능 / 개수대 냉수 / 무선인터넷 가능

바닥 : 석분과 흙의 배합이 적절해서 양호한 상태, 비가와도 그다지 질퍽거리는 상태는 아님

비용 : 평일- 1박 1만5천(주말 2만), 2박시 1만추가

전기 : 사용가능 1박당 5천

네비 : 감사교육원 찍으세요.감사교육원 입구 좌측 (마장저수지 찍으면 네비에 따라 다르게 보여줍니다)

수도권에 위치해서 가까운 장점이 있지만 장소가 협소하고 놀거리, 볼거리가 부족한 점은 조금 아쉬움.

가까운 양주등 인근 캠장들의 환경이 좋아지면서 선호도가 조금씩 떨어지는 편.

[레디비]

아이들과 같이가기 좋은곳이네요.그리고 에디님 즐기는 캠핑을 보여 주신것 잘봤습니다.올해는 남쪽근방을 다니고,내년에는 중부 위쪽으로 다닐 것 같습니다. 좋은 정보 잘 봤습니다.

[에디[김승주]]

움직이는것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괜찮은 곳입니다. 마장 저수지 한바퀴만 돌아도 두시간이 후딱..^^*

[곰바우(김영대)]

좋은 장소에 다녀 오셨군요..

[에디[김승주]]

겨울이라 한적한거구요 날 좋으면 난리납니다. 여기 저기서 타프 스트링 넘어오고.. 차들 엉켜서...^^

[늘언제나(김정민)]

아이고~~~ 나도 스마트로그 다 버려야 하나 20박스나 사재기 해놨는데 ㅎㅎㅎㅎㅎㅎ

[에디[김승주]]

어쩌겠습니까.. 20박스나 되는데 그냥 쓰세요..ㅎㅎㅎ

[늘언제나(김정민)]

ㅋㅋㅋ 알겠습니다.

[화수분(박석원)]

쓰다가 남는 것....살포시 줄서 봅니다.

[늘언제나(김정민)]

아자씨는 맨날 줄서본데요 ㅋㅋㅋㅋ

[에디[김승주]]

그렇지도 않습니다.. 어쩌다....^^

[화수분(박석원)]

작년 가을 풍경하고는 또 다른 느낌이네요~ 수도권 지역에서 가깝고 시설도 괜찮은 듯 합니다. 아이들이 누굴 닮았을까 궁금....ㅋㅋ

[에디[김승주]]

제가보기에는 저를 많이 닮은것 같은데 남들은 또 아니라는군요.. 저도 궁금합니다..ㅎㅎ

[미스터빈(김학빈)]

작년부터 가자가자 하면서 못 가본곳입니다 자 ~알 지내다 오셨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