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저물어간다
국민을 실망시키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마음을 슬프게하며 마무리해야할 병신년 병신으로 2016년해를 이별 마무리하는게 슬프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면 이런저런 사람을 만나, 잘 지내다가 여러 이유로 이별하기도 하고 또
하던 일을 그냥 두기도하면서 일생을 살아간다.
이를 두고 會者定離라했던가. 만나면 헤어지기 마련이니 만남의 인연을 중히 여겨
헤어질 때의 아쉬움을 줄이면서 살아가라는 가르침이다.
그래서 인연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서로 주고받는 관계 속에서
생명력을 유지해 가는 근원이 아닐까 한다.
이처럼 인연이 관계라면 인연을 굿이 사람들 간이 아닌,
자연에서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뿌리가 대지로부터 끊임없이 받아들이고 그 보상으로
꽃과 열매를 대지에 되돌려주듯이, 받기만 하고 주지 않으면
생명을 지속할 수 없다는 자연질서를 인연이라는 관계로 잘 보여 주고 있다.
낮은 밤이 받쳐주기에 밝고 밤은 낮이 비워주기에 그 자리에 어둠이 자리하듯이....
나도 세상에 태어나 인연속에서 삶을 역어 왔음에도
정작 좋은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과 헤어지고 떠날 때 의연한 자세와 담담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요즘 자주 든다. 꽃은 무슨 일로 피었다가 지는지 알 수 없지만,
우리가 살 만큼 살다가 때를 다하면 생을 마감하듯이
생명의 질서에서는 꽃이나 사람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꽃은 보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움과 향기를 안겨주지만 나는 과연 올한해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에게
위로와 배려 그리고 기쁨을 주고 살고 있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본다.
땅에 떨어지는 낙엽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냥 나뭇가지에서 떨어짐을 맞이하고 땅 위에 있거나 땅 속에 묻히는, 순간순간에 머문다.
나도 이 낙엽처럼 삶을 인간의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으로 인식하면서 인연자들과 살아가고 싶다.
어디 영원한 것이 있겠는가.
모두가 이 세상에 잠시 머물다 떠나는 존재일뿐이므로
남은 인생 한 때 한 때를 즐겁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하겠다는 마음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도 자신이 몰립했던 일과 그리고 세상의 인연과 이별할 때
지난 번 소치올림픽에서 보여준 김연아의 모습처럼 내가 의연하고 담담할 수 있을까.
또 그녀만큼 스스로 물러설 때를 알고 최선을 다한 홀가분함으로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을까 자문해 본다.
경기를 마친 후 TV화면을 통해 본
그녀는 피겨 여왕이기도 했지만 웃음과 여유를 잊지 않았고
허트름없는 모습과 자세 그리고 그 침착함은 바위와 같았다.
온 국민이 도둑맞은 금메달이라고 흥분할 때에도 그녀는 "금메달은 더 간절한 사람에게 갔다"며 의연했고,
금메달을 되찾자는 운동이 요란할 때도 " 마무리를 잘 해서 홀가분하다"고 말하면서
눈물 대신 미소를 보임으로서 금메달보다 아름다눈 퇴장을 보였다.
참으로 그 동안 그녀가 짊어졌던 바위 같은 부담을 견디내고 그처럼 아름답게 마무리를 했고 또
금 메달을 땄으면 그냥 몰랐을 그녀의 성숙한 인격이 세상을 감동시켰던 것이다.
특히 이번 그녀의 프리 스케이팅 배경음악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아버지를 추모하는 작별 노래인 Adios nonino.... 박자가 이어져 쉼없이 스케이팅을 해야하는
부담이 큰 곡이었지만 그녀는 마지막 무대에 최고 난이도 음악을 선택한 것은,
실패의 두려움을 의젓하게 이겨내고 아름다은 작별을 고하려했던 그녀의 뜻이었으리라.
매년 쉬지 않고 내가 나이를 꿀꺽꿀꺽 먹고 살지만,
그녀처럼 이렇게 모든 것에서 아름답게 작별하고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을까?
솔직히 두렵고 부끄러운 마음이다.
눈 앞에 보이는 세상의 실패는 두려워하면서도
모든 것에서 떠나고 헤어질 때를 위해 준비해 둔 것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이다.
세상을 잘 사는 것은
세상과의 이별에 미련을 두지 않으며,
좋았고 즐거운 것만 생각하는 지혜로 마무리하자
우리 60 이넘는 이 나이는 이상하리만큼 욕심이 많아진다 그러나 욕심보다, 이별이 더많이 산재해 있다
더불어사는 삶이라 생각하며 정을 베플며 감사히 살자.
친구만남이 그렇고. 건강함이 그렇고,누굴 좋아함이 그렇고 모두가,...
2017년 새해를 맞이하기위해 하던일버리고 담담하게 떠나는 이별이 아름답다
의젓한 존엄, 담담한 이별, 그리고 홀가분한 헤어짐과
의연보내는 이별을 위해 더욱 침묵히고, 절제하며 마무리하자.
해피 뉴 이어.
첫댓글 회원님들 한해색소폰 배우고 연습하느라 수고 많으셨네요
새해 에도 건강하시고 가정의 색소폰의 아름다운 음률처럼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