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21일, 화요일, Digoin, Hotel Rond Point (오늘의 경비 US $61: 숙박료 40, 식품 2.30, 3.90, 약 8.50, 환율 US $1 = 0.9 euro) 오늘은 이번 자전거 여행을 시작한 후로 제일 편하게 달린 날이다. 아침 8시 반에 출발해서 오후 2시에 도착했다. 비교적 짧은 거리인 50km를 달렸다. 어제는 궁둥이가 아파서 사타구니에 안장에 글긴 자국까지 생겼다. 바지가 너무 얇아서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어제 묵은 숙소에서 샤워를 하면서 때를 밀라고 하는 것인지 타월 천으로 된 네모난 장갑 같은 것을 봤는데 그것을 내복 팬츠 안에 넣으면 궁둥이와 사타구니 아픈 것이 덜할 것 같아서 오늘 가지고 나와서 사용했는데 궁둥이가 아프지 않았다. 어제 잔 숙소에 실례지만 가지고 나왔다. 컵도 하나 가지고 나왔다. 내가 가지고 있는 컵은 너무 작아서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만들어 마시는 초코 드링크를 컵에 두 번을 만들어 마셔야 한다. 어제 잔 숙소에서 가지고 나온 컵은 내가 가져온 컵 크기의 배는 되는 것 같아서 한 번만 만들어 마셔도 된다. 돈 값어치로 따지면 얼마 안 되는 것들이지만 구하기가 힘든 것들이라 실례를 했는데 미안한 감정이다. 오늘 방값에 포함되는 아침 식사는 참 좋았다. 특히 아침에 막 구어서 내온 것 같은 빵이 맛있었다. 아침식사를 서브하는 여자가 영어를 잘해서 물어보니 네덜란드 사람이란다. 영어는 잘하는데 프랑스어는 초보 수준이란다. 독일어도 잘 한단다. 독일어와 네덜란드어는 매우 유사한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네덜란드 사람들은 독일어를 배우지 않아도 독일어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데 독일 사람들은 네덜란드어를 배우지 않으면 이해를 못한다고 한다. 왜 그럴까 모르겠다. 나 다음에 아침 식사를 하러 온 내 나이 정도 되어 보이는 부부가 영어가 유창해서 물어보니 호주에서 왔단다. 차로 여행하느냐고 물으니 걸어서 한다고 한다. 프랑스를 걸어서 여행한다는 얘기는 전에 들은 적이 있지만 그런 사람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약 200km를 걸었는데 앞으로 약 800km를 더 걸을 것이란다. 내 자전거 여행에 못지않은 긴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전에는 우산을 안 써도 될 만한 이슬비가 내리다가 11시쯤 그친 다음에는 대부분 흐린 날씨였다. 그러나 매우 푸근하게 느껴지는 날씨였다. 오늘 바지는 별로 젖지 않았고 방수 신발커버를 사용했는데 조금 달리다 보니 찢어져서 버렸다. 다음에는 1회용 방수 신발커버를 사용해봐야겠다. 오늘 달린 길은 모두 차도 길인데 완전히 평지 길이어서 신나게 달렸다. 힘들 때만 2단을 쓰고 쭉 3단을 썼다. 평지 길인데도 힘이 드는 것을 느낄 때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약간 오르막길이거나 맞바람이 있거나 길 표면이 거친 길이다. 내일은 쉬는 날이다. 5일을 달린 다음에 하루 쉬는 날이다. 이곳 Digoin에 무슨 볼거리가 있는지 모르겠다. 숙소 바로 앞에 Loire 강이 흐르니 강변 산책이나 해야겠다. 현재 지점과 오늘 달린 자전거 길 농가 풍경 오전 한때 이슬비가 내렸다 소도시 입구 표지판 교회 건물 운하 풍경, 이른 아침인데 낚시를 하는 사람이 보인다 숲속 길 소도시 입구 약국에서 Omerprazole이라는 큰아들이 먹으라고 한 복통을 예방하는 약을 샀다 또 다른 소도시 입구, 전 소도시와 이 소도시에 는"Village Fleuri" 도시미화 상을 받았다는 표지판이 없다 소도시 거리 풍경 소도시 중앙광장 오늘도 한적한 시골 차도를 달렸다 오늘의 목적지 Digoin에 도착했다 숙소 방 풍경 2016년 6월 22일, 수요일, Digoin, Hotel Rond Point (오늘의 경비 US $49: 숙박료 40, 식품 4.50, 팁 2, 환율 US $1 = 0.9 euro) 오늘은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날씨에 체감 온도가 35도까지 올라갔다. 하루 사이에 온도가 10도 이상 올라가다니 이곳에도 무더운 여름 날씨가 시작되려는가 보다. 오늘은 오정 때쯤 나가서 숙소 근처 빵가게에 가서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 먹을 음식을 사고 마지막으로 볼지도 모르는 숙소 앞을 흐르는 Loire 강변을 따라서 걸어서 산책을 조금 하다가 돌아왔다. 오늘 점심은 어제 산 냉동 라사냐를 숙소 호텔 음식점 직원에게 부탁해서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었는데 바쁜 점심시간이라 좀 미안해서 직원에게 2 euro 팁을 주었다. 지난 며칠 동안의 하루 일과를 대강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 6시: 기상, 커피, 인터넷, 출발 준비 - 8시: 숙소 출발 - 9시: 숙소에서 아침을 안 했으면 아침 식사 - 10시 반: 휴식 - 1시 점심 식사 - 2시~4시: 숙소 도착, 샤워, 손빨래, 핫 초코 드링크, 여행기 작업 - 6시: 저녁 식사, 인터넷, 한국 TV 드라마 - 9시: 독서 - 10시: 취침 자전거 여행은 트레킹 여행과 비슷한 것 같다. 자전거 여행은 자전거로 움직이고 트레킹 여행은 걸어서 움직이는 것이 다를 뿐, 그 외에는 별 차이가 없다. 적어도 내 경우는 그렇다. 내가 제일 오래 한 트레킹은 2005년에 한 15일 간의 네팔 Everest 산 베이스캠프 트레킹인데 (South Asia, Nepal, Everest Base Camp Trekking 여행기 참조) 느끼는 기분이 매우 흡사하다. 작년만 해도 WiFi 접속이 시원치 않은 숙소가 제법 있었는데 (자주 끊어지거나 방 안에서는 안 되고 로비에서만 되거나) 올해 WiFi 접속은 지금까지는 방 안에서도 항상 잘 된다. 그만큼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 되었고 기술이 발전되었다는 증거다. 지금 까지는 Loire 강을 따라서 동쪽과 동남쪽을 달렸는데 내일부터는 Loire 강을 떠나서 Saone 강을 따라서 동북쪽으로 달린다. 내일은 온도가 오늘보다 더 올라간다니 더워서 고생 좀 할 것 같다. 약 2주 전 Saint-Nazaire에서는 복통 때문에 이번 자전거 여행을 거의 포기했었는데 이제는 자전거 여행을 오래 했다는 기분이 든다. 그때 포기 안 한 것이 천만다행이다. 호텔 겸 음식점이다 숙소 근처 빵가게 아마 마지막으로 보는 Loire 강 내일부터는 Saone 강을 따라서 동북쪽 스위스 국경을 향해서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