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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잡어가 많은 우리나라 바다의 특성상, 크릴만으로 잡어들을 극복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또 원거리 투척이 어렵다는 문제 때문에 조류가 발밑 갯바위에서부터 앞으로 뻗어나가는 포인트를 제외하고는 크릴과 집어제를 혼합하여 사용는 게 좋다. 하지만 집어제 외에 압맥과 같은 기타 잡물의 혼합은 전유동채비의 운용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필자는 전유동낚시를 하기 위해 밑밥을 준비할 때, 집어제를 섞지 않은 맨크릴 밑밥과, 집어제 1~2봉지에 크릴1덩이 정도만 혼합한 밑밥을 따로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집어제와 혼합한 밑밥을 따로 준비하는 이유는 잡어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사실 집어제가 대상어의 후각을 동요시키는 기능을 하기도 하지만, 필자는 크릴만으로도 대상어의 후각을 충분히 동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므로, 엄격히 따진다면 집어제의 역할은 단순히 잡어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보면 거의 맞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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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 찌낚시 테크닉에 대해 조금이라도 얘기하려면 반드시 ‘조류’라는 말이 나오게 된다. 조류의 흐름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그림2처럼 본류와 지류의 경계지점이 꼭 뱀이 기어가는 듯한 모습을 하는 경우가 있고, 이와는 달리 그림3과 같이 코브라의 형상을 한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조류의 형상을 필자는 흔히 ‘코브라’라고 부르는데, 대개 본류의 힘이 강할 때 이런 조류가 나타난다. 그림3과 같은 조류가 생기는 이유는 물 속에 뭔가 변화가 있는 지형이 있어, 그 지형에 부딪힌 조류가 위로 상승하여 표층조류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조류의 경계지점이 넓어지면서 ‘코브라’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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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갯바위에서 공략이 가능한 거리에 이런 조류 형태가 나타난다면, 그림3의 A를 파이팅 지점으로 정하고 전유동채비를 운용하는 것이 아주 좋은 방법이다. 다음으로 자주 볼 수 있는 조류로는 그림4와 같이 수면에 부분적으로 발달된 지류가 나타나는 형태가 있다. 이 때 수면에 나타난는 조류의 형태가 꼭 초가지붕을 연상한다 하여 필자는 이것을 ‘하우스’라는 별명으로 부른다. 이런 현상은 조류의 흐름이 아주 강할 때 나타나기도 하지만, 조류의 흐름이 아주 약할 때 부분적으로 가볍게 나타나기도 한다. 어떤 경우든, 이런 현상은 수중에 뭔가 장애물이 있어서, 여기에 부딪힌 조류의 흐름이 깨지면서 발달한 지류가 수면까지 솟아올라오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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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조류의 흐름까지 변화시킬 정도로 큰 장애물이 있는 곳이라면 감성돔낚시 뿐 아니라 어느 어종을 대상으로 하건 릴 찌낚시를 하기에 아주 좋은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갯바위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조류를 살펴 이런 조건부터 찾아보는 것이 우선이며, 이런 조건에 맞춰서 채비의 흐름 혹은, 진행 방향을 결정하고, 조류의 속도와 포인트의 수심 등을 감안해 그곳에 맞는 밑밥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전유동낚시의 첫번째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자! 이제는 현장에 도착해서 눈으로 읽을 수 있는 조류를 찾았을 때 어떤 채비로 전유동낚시를 할 것인가 알아보자. | |
먼저 그림5를 보면서 갯바위의 상황을 알아보자. 갯바위에서 바다를 보고 섰을 때 조류가 자신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흘러가고, 조류가 흘러가는 방향 약 30m 전방에 부분적인 용승현상인 ‘하우스’가 발생되는 모습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런 조건에서는 어떤 식으로 테크닉을 구사해야 할까? 먼저, 조류의 속도를 어림잡아야 한다. 조류는 밑밥과 채비를 원하는 지점까지 가져다 주기 때문에 전유동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효과적인 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조류의 속도까지 감안해서 낚시를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일단,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 밑밥을 한주걱 던져본다. 흘러가고 있는 조류에 던져진 밑밥은 착수와 동시에 흐르는 조류에 실려 떠내려가면서 서서히 가라앉게 된다. 여기서 시궁창을 연상시키는 탁한 물을 ‘10’이라 하고 거울같이 맑은 물을 ‘1’이라고 임의대로 정하고 현재 자신이 위치한 곳의 바다상황을 읽어보자. 물색을 이처럼 수치로 표현하면서까지 구분해야 하는 이유는, 이렇게 하면 조류의 속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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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우유를 풀어놓은 듯한 바닷물(물색 수치가 ‘5~6’ 정도인 바닷물)에서는 크릴이 약 1m 정도 가라앉으면 시야에서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물색 수치가 ‘2~3’ 정도인 맑은 바다에서는 크릴이 2~3m는 가라앉아야 시야에서 사라진다. 이런 수치들은 필자가 그동안 바다상황에 따라 수차례 실험한 결과를 이야기하는 것이므로, 상황에 따라 실제와 다소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 기준 없이 어림짐작으로 조류를 살피는 것 보다는 이런 기준을 나름대로 만들어 그것을 현실에 적용시켜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여기에 소개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갯바위에서 던진 크릴이 다섯을 세는 동안 약 2m를 떠내려가서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가정하고 이야기를 진행시켜 보자. 만약 이때 바다의 조건이 우유를 풀어놓은 것과 같다면, 자신의 밑밥은 다섯을 세는 동안 2m를 떠내려가는 동시에 1m를 가라앉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열을 세는 동안에는 밑밥이 4m를 떠내려가면서 아래로 2m를 가라앉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즉, 밑밥이 10m를 가라앉으려면 50을 세는 시간이 필요하며, 그동안 20m를 흘러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론을 가지고 그림5를 다시 보자. 입질 예상지점인 |
1에 밑밥을 가라앉히려면, 다음과 같은 공식에 대입해 밑밥을 던져야 될 지점을 쉽게 알 수 있다. 밑밥이 흘러가는 거리 = (전체수심 ÷ 크릴이 눈에 보이지 않는 수심) × 크릴이 눈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흘러간 거리. 즉 전체 수심이 10m이고, 크릴이 1m를 가라앉으면 보이지 않으며, 크릴이 1m를 가라앉는 동안 2m를 흘러갔으므로, 밑밥이 흘러가는 거리는 (10m÷ 1m) × 2m= 20m가 된다. 따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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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동 릴 찌낚시의 채비진행은 봉돌이나 수중찌가 채비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낚시바늘에 꿰여진 미끼가 조류의 저항을 안고 흘러내리면서 원줄을 끌어내리는 것이 맞다. 봉돌이 채비를 끌어내리는 것이 아니라, 바늘에 꿰어진 미끼가 흐르는 조류의 저항을 안고 흘러내리는 것이며, 봉돌은 그것을 다만 보조해줄 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결코 봉돌이 미끼, 혹은 채비를 끌어내리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처럼 전유동 릴 찌낚시는 미끼의 저항이 항상 찌를 당기고 있으므로 비록 부력이 약간 맞지 않는다 할지라도 큰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만약 미끼가 떨어져 나가면 찌에 가해지는 저항이 없어지므로 찌톱이 수면 위로 확실하게 떠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전유동 채비는 원줄의 경사각에 따라 찌를 통과하는 원줄 길이가 달라진다. 채비가 만약 30°를 유지한다면 피타고라스 정리에 의해 찌로부터 미끼까지의 거리는 미끼가 가라앉은 수심의 2배가 되는 것이다. 또한 수면에 떠있는 찌와 미끼의 수평적인 거리는 가라앉은 수심의 1.732배가 되게 된다. 즉 미끼를 5m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미끼가 찌로부터 10m 되는 곳에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목줄 길이를 3m라 했을 때 원줄이 적어도 7m는 찌를 통과해 들어가야 미끼가 5m 수심층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또한 미끼가 10m까지 가라앉으려면 찌로부터 20m가량 떨어져야 하고, 여기에 조류에 의해 줄이 늘어지는 부분까지 계산하면 미끼와 찌가 22~23m 정도는 떨어져야 10m 수심까지 미끼가 가라앉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것은 원줄이 최소한 19~20m 이상 찌구멍을 통과해 들어가야지만 가능한 일이다. 그럼 여기서 그림5로 다시 돌아가 보자. 수심이 10m인 |
1 지점의 바닥층까지 미끼를 내려보내기 위해서는 약 20m라는 낚싯줄이 찌를 통과해 내려가야 하고, 또한 임의의 포인트인 |
자! 이제 남은 것은 예상된 진행로를 따라 자신이 구사한 채비를 내리는 것이다. 지금부터 우리가 임의대로 정한 포인트의 그림을 보면서
1지점에 내려질 채비의 진행을 시뮬레이션 해 보자.
그림8에 나오는 A, B, C 라인은 찌가 흘러가는 방향이며, X축은 우리가 임의로 정한 입질 예상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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