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종하예요
잘 지내시죠
엄마가 전에 통화할 때 만약 내가 매일 슬프면 말하라고 했잖아요
근데 그건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그냥 그렇게 아무런 발전없이 한국에 돌아가면 허무할 것 같아요.
저도 여기 있는 동안 더 열심히 하려구요.
맨날 이랬다 저랬다 해서 이상하죠?
엄마 말대로 가족들이 보고싶어서 그런 건가봐요
다니엘라 아줌마께서 아프신 이유가 뇌가 발작(경련)을 일으켜서 그런거래요.
이번주는 아줌마께서 일도 다 하시고 그러셨어요.
근데 오늘은 아침에 레베카 아줌마랑 친구들 만나러 가시고 돌아오셔서는 계속 안 좋으시네요.
저희는 여기서 추석을 보내고 아마 케냐에 갈 것 같아요.
아니면 사우스 아프리카에 갈 것 같다고 하시는데 사우스 아프리카에 가게되면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는데 비행기 값이 장난이 아니여서 던 아저씨께서 많이 걱정을 하고 계셔요.
아마 우선 케냐에 먼저 갈 것 같아요.
이번주 안에 가신다고 하시는데 잘 모르겠어요.
왜냐면 케냐에 아시는 의사선생님께서 지금 케냐에 안 계시다고 하셔서요.
던 아저씨께서 빨리 뭔가를 알아내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지금 집안 분위기는 전보다 좀 심각해요.
다니엘라 아줌마 아빠께서 스카이프가 아닌 핸드폰으로 까지 전화를 하시면서 울으셨데요.
그리고 아줌마 쌍둥이 언니들이 던 아저씨랑 통화를 했는데 말다툼까지 하셨어요.
다니엘라 아줌마께서 케냐에 가셨다가 만약 안 좋으면 아무래도 아줌마 가족들께서 아줌마를 부르실 것 같아요.
잘은 모르겠지만 어젯밤에는 던 아저씨께서 좀 화가 나셨었어요.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여자 아이들이 매일 매를 맞아요.
아저씨 신경이 안 좋으신데 애들은 아무일도 없는 것 처럼 장난을 쳐서요.
요즘 저는 아프리카 동화책을 번역하고 있어요.
한 사람당 두표 란 책인데 재밌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해석이 잘 되서 좋은 것 같고 모르는 단어들은 아줌마께 물어봐서 외우니까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것 같아요.
오늘도 단어를 많이 외웠어요.
이번주에 통화를 할 수 있을지 못할지 는 아직 모르겠지만 내일이 추석이니까 아무래도 통화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주말에 뵈요
-우간다에서 우리가족을 너무도 사랑하는 종하올림-
p.s 김장 김치에 굴도 들어있다면서요?
우리 종하생일때 다니엘라는 케잌을 만들어주고, 이웃에 사는 꼬마손님까지 모두다 놀러와서 축하해 주었다고 하네요*^^* 한국에서도 동생복이 많았는데 이곳 우간다에 가서도 여전히 동생들의 왕언니가 되어 있습니다. 이꼬마 친구들 모두 다 "종하언니"라고 종하를 부른다고 하네요-*^^*
돈의 큰딸인 다니엘라 입니다. 이젠 제법 종하와 이중주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플릇불기를 즐겨하고 있다고 하네요- 좋은 자극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종하
역시 기뻐합니다.
종하가 가지고 있는 커다란 장기 중에 하나가 바로 선물 잘 하기 입니다.
상대에 맞게 늘 감동적인 선물을해주거든요.
이번엔 아이들한테 이렇게 예쁜 옷을 한벌씩 사주고, 사진이 귀한 아이들에게
사진을 찍어 인화한 후 수업시간에 종이접기를 해서 액자를 만들어 주었답니다.
어머님께서는 누가 그 엄마 딸 아니랄까봐 그렇게 닮았냐고
어렸을 적 부터 유독히 손끝이 야무진 종하를 기특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