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118 이은서 나의 진로 소개하기

[이은서]

안녕하십니까? 비교적 순탄하면서도 나름대로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평범한 중3 여학생, 이은서입니다. ^0^ 중학교 3학년.. “고등학생” 이라는 무거운 타이틀 아래에 서기 바로 전 단계, 다시 말해 무언가 삶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할 것 만 같은 나이, 어리지만 어리다고 불리는 것은 싫은 그런 나이죠. 저만의 삶을 계획해 나가다 보면 저의 진로가 빠질 수는 없겠죠? 맞아요. 저는 이번 기회를 통해 여러분들께 저의 진로에 대해 소개하려고 해요. 저는 사실 남들과 많이 겹칠 것 같은 흔한 장래희망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제가 이 꿈을 갖게 된 계기는 남들과는 좀 다르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어렸을 적에 그런 경험을 해보셨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어렸을 적부터 누가 저에게 “넌 꿈이 뭐니?” 라는 질문을 던져주시면, 저의 어머니의 직업을 제 꿈이라고 말하곤 했어요. 어머니께서 하시는 일을 항상 곁에서 지켜보고 따라다녔기 때문에 직업… 하면 떠오르는 것이 그것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이쯤 되면, 저희 어머니의 직업이 무엇인지 궁금하실 텐데요. 현재 저희 어머니의 직업은 국어와 논술을 가르치시는 선생님이세요. 물론, 제가 국어 논술 강사를 제 장래희망으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니고요 ㅎㅎ 저희 어머니께서는 1995년부터 KBS 방송국의 작가로 일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엄마 뱃속에 있었을 때부터 어느 정도 철이 들 때까지도 KBS방송국을 내 집처럼 드나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저의 현재 장래희망이 방송작가일까요? 물론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는 저의 꿈 역시 엄마의 꿈을 따라 방송작가였습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엄마의 꿈을 무작정 따라간 것이기 때문에 저와는 맞지 않는 직업이더군요. 이것은 제가 앉아서 무언가를 진지하게 쓰는 타입이 아니며 급하고 싫증을 자주 내는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초등학생 때이긴 하지만, 친구와 함께 드라마 형식으로 대본을 한 번 써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저는 금방 싫증을 내버리고 말았지요. 이 때문에 저는 작가의 꿈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진로탐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작가의 꿈을 포기하던 그 해 여름,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 무언가를 좀더 깊게 보고 느낄 수 있을 무렵 오랜만에 방송국을 방문했습니다. 그때, 저는 당시 핫한 배우 강소라 씨가 나오는 일일 연속극 <우리집 여자들> 의 촬영장에 가보았습니다. 촬영장은 KBS 별관 드라마 세트장이었고 감독이 큐사인을 주면 배우들이 열심히 연기하는 장면을 제 눈에 생생하게 담을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지인들과 엄청난 빽(background)을 겸비해 저는 그 드라마의 배우들과의 사진 촬영은 물론이고, 몇 개의 대본도 수집해올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이돌이 나오는 음악 프로그램인 <뮤직뱅크>와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노래를 부르는 <가요무대>, 실시간으로 나오는 뉴스 제작 현장까지 모두 둘러보며 눈에 방송국의 모습을 담아온 저는 왠지 모를 뿌듯함과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이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저의 꿈이 작가에서 방송국PD로 바뀐 것이. 작가로서 채울 수 없는 빈 자리를 방송PD가 채워줄 수 있겠다는 그런 느낌을 이때 받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어머니께서도 방송 쪽에서 일을 하셨지만 저에겐 30여 년간 KBS 다튜멘터리PD로 일하신 친할아버지도 계셨습니다. 중국에 살면서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1년에 두 번씩은 꼭 뵙는 저희 친할아버지께서는 매 방학마다 저에게 “은서야, 넌 장래희망이 무엇이니?” 라고 물어주셨습니다. 몇 방학을 작가라고 대답하던 중, 저의 꿈이 할아버지의 직업인 방송PD가 되었다는 사실에 할아버지께서는 굉장히 기뻐하시며 PD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PD로서 힘든 점이나 좋은 점들을 다 하나하나 친절하게 가르쳐주셨습니다. 그 후, 저는 할아버지 댁에 놀러 가는 것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뵙는다는 설렘과 PD라는 직업에 한 발짝 더 다가간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매번 기대를 갖고 가곤 했습니다. 이렇게 저는 PD를 저의 장래희망으로 정했고, PD는 무슨 일을 하는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방송 PD란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의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방송PD가 되기 위해선 창의력과 독창적인 아이디어, 위기 대처 능력 등을 갖고 많은 사람들을 지휘할 수 있는 리더십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원만한 대인관계와 건강한 신체가 요구되며 진취적이거나 예술적인 면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유리하고 다양한 정보를 폭넓게 수용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제가 PD가 되면 좋을 것 같은 이유 중 하나는 이 많은 조건들에 제가 거의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들만 맞는다고 PD가 될 수 있다면, 누구나 PD를 할 것입니다. 저는 이 외에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나영석 PD

     <출처: 네이버 이미지>

방송PD가 되기 위해서는 필요한 학력이나 전공의 제한은 없지만 4년제 명문대학교를 졸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는 이를 향해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 특성상,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고등학교 걱정은 따로 안하며 인문계로 갈 생각이 있고 대학은 명문대 언론홍보학과, 신문방송학과나 연극영화과에 지원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방송PD가 되기 위해 하고 있는 두 번째 노력은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습관인 독서입니다. 참고로 말씀 드리자면, 저는 책을 정말 싫어합니다. 특히 그림이 없는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저와 책의 관계는 아주 멀어진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PD라는 꿈을 갖게 된 후, 저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아야 한다는 이유로 억지로라도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 말했지요. “공부는 배움의 즐거움으로부터 시작된다.”라고. 저에게 책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프로그램 기획에 필요한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정보를 통솔할 수 있는 능력 마저 도 모두 다 책에서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저는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로 하고 있는 일은 바로 학생회 엔터테인먼트 부원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엔터테인먼트 부는 저의 꿈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 후 들어가게 된 부서로 방송PD들의 학교 버전이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덧붙여 설명하자면, 이 부에서는 부원들끼리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때까지 의견을 나누면서 학교의 주요행사를 기획합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과 마주 앉아 머리를 맞대어 한 행사를 기획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낸다는 점이 방송PD들이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하는 것과 매우 흡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부서의 부원으로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저는 제가 하고 있는 노력이 매우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내신관리가 매우 중요할 고등학생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땐 챙기지 못할 것 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제가 이제부터 방송PD가 되기 위해 기울이고 싶고 기울여야 하는 노력 중 하나는, 어쩌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어려운 노력, 방송PD라는 직업과 관련분야에 대해 더욱 더 파고들어 공부하고, 저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노력들을 찾아 보는 것입니다. 사실 정말 광범위한 노력이기에 어려울 것 같긴 하지만, 처음부터 차근차근 공부하다 보면 언젠가는 성과가 보일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둘째, 앞서 말했듯이, 저는 저희 학교의 엔터테인먼트의 부원으로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부서도 저에겐 재미가 있고, 항상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아쉽게도 아나운서로 지원했다가 목소리 때문에 떨어진 방송부에도 내년엔 꼭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년엔 아나운서가 아닌 엔지니어, 혹은 작가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셋째, 기울이고 싶은 노력 중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노력은 방송국 아르바이트입니다. 저는 언젠가 누군가가 저에게 “너 PD가 꼭 되고 싶으면 방학 때 한국 들어갈 때 방송국 아르바이트나 좀 해봐라. 그게 경쟁률은 세도 나중에 꽤 도움된다카던데……”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이 얘기를 듣고 솔깃한 나머지 바로 다음 목표로 세우고 말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방송국에 들어가 어떤 프로그램이든 제일 낮은 자리라도 좋으니 한번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FD 나 AD님들이 시키는 물이나 커피 심부름이라도요.. ㅋㅋ

시청자들이 언제 어디서 봐도 텔레비전 화면만으로도 웃음과 행복, 그리고 감동까지 전해주는 ‘멋진 PD 이은서’가 되는 그날까지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의 멋진 미래를 위해 파이팅~~    

혹시 여러분들 중에도 방송PD가 되고 싶다는 분이 있으시다면,

http://www.career.go.kr/cnet/front/base/job/jobView.do?SEQ=301#tab1

http://www.career.go.kr/cnet/front/base/job/jobViewIntvPopup.do?SEQ=301

[최주환]

할아버지의 직업이 pd라니 이거 부럽군요! 저보단 유리한 유치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을것같아 부럽습니다! 부러움에 무릎보단 노력을 탁!치고 합니다!

[신승혁]

제2의 나PD가 되있으실 은서님읗 응원랍니다!

[함인현]

쓰느라 고생했구나. 사람은 경험한 만큼 보인다는 말을 자네의 글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군. 엊그제도 말했지만 자네를 믿고 있네. 최선을 다하면 자네가 원하는 것을 얻게 될 거라 확신하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