苦難에 허덕이는 민중에, 헌신한 프랑스 사상가 시몬ㆍ베유 - “인간에게는 권리보다 의무 우선”

[상록수]

苦難에 허덕이는 민중에, 헌신한 프랑스 사상가 시몬ㆍ베유
“인간에게는 권리보다 의무 우선”

사회의 약자인 민중위해 몸과 마음바쳐

자비의 宗敎的 경애로까지 높아져

유복한 의사의 딸로 태어났으나, 사회의 불평등에 모순을 느끼고 교사가 되어 가난한 노동자의 생활을 함께 했고 제2차 대전중에도 권력에 항거해「예속없는 자유」를 위해 싸운 34년의 극적인 생애.

“나에게 혁명이란 모든 인간에게 식량이 부족하지 않은 세계를 만드는 것이며, 그를 위해서는 여성도 총을 가지고 싸울수 밖에 없습니다.”

사회의 모순에 눈을 뜨고

그날도 시몬은 교사의 급료를 노동자들의 소박한 식탁위에 가만히 놓고 학교로 향했다.

「생활이 곤란한 분은 사양말고 사용해 주세요. 이름을 밝힐 필요는 없습니다」라고 적어 놓고…. 최소한의 식비를 제하고 나머지는 전부 가난한 사람들이 사용해 주는 것을 시몬은 마음의 위안으로 삼았다.

시몬이 프랑스의 작은마을, 루이ㆍ쀼이에 있는 여자고등학교의 철학과 교사가 된 것은 1931년 봄, 22세 때였다. 부친은 유태계의 유능한 의사였으므로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시몬이었지만 소년시절부터「인간에게는 왜 빈부의 차가 있을까」하며 사회의 모순에 의문을 품으며「나는 가난한 사람들과 괴로움을 함께하고 싶다」라고 결심했다.

세상에는 같은 인간이면서 열악한 노동조건하에서 빈곤과 병으로 허덕이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 시몬이 교사를 직업으로 선택한 것은「교육이 사회의 모순을 해결해준다」고 믿었기 때문이었지만, 그녀의 수업방침을 학교 당국에서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항상「위험분자」로 간주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몬은 일보도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몸소, 자신의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학교 근처의 짐꾼들이 숙박하는 작은 방에 입주했다.

노동자들은 놀랐지만, 시몬은 방과후는 학생과 함께 스포츠를 하며 몸을 단련하고, 주말에는 몸을 아끼지 않고 일했다. 월말에 학교에서 지급되는 급료를 노동자들의 생활에 도움을 주려고 생각한 것도 너무나 비참한 그들의 상태를 목격했기 때문이었다. 혹독한 생활속에서 아주 적은 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은 시몬의 돈으로 절박한 고비를 넘기고 약값으로 충당하는 사람도 있었다.

파리에서 견습여공으로

그뿐만이 아니었다. 시몬은 먹을 것도 먹지 못하는 노동자와 무릎을 맞대고 대화, 고민의 상담자도 되었다. 조합의 지도자와도 친분을 갖고, 실업자의 데모에 가담하기도 했다. 우유를 산 짐꾼노인이「당신 덕분에 굶어 죽을뻔 했던 손자의 목숨을 건졌다」며 눈물을 흘리며 인사하러 왔을 때, 시몬은 자신의 일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고 진심으로 만족했다.

학교측과 학부형은 젊은 여교사가 남자 같은 모습으로 짐수레를 끈다든가, 도로공사 인부와 함께 일하는 것에 눈쌀을 찌푸렸지만, 수업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행동으로 보이는 시몬의 용기와 결단력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윽고 시대는 암운에 잠겨 히틀러가 독일의 노동운동을 탄압, 소련에서는 스탈리니즘의 폭풍우가 불어닥쳐 자본주의국가에도 경제공황이 일어나자, 시몬은 그것을 예리하게 비판하는 저작활동에 정열을 기울였다. 그녀에게 있어 단 하나 중요한 것은「인간의 존엄」이며「약자와 고난을 함께 하고, 예속없는 자유를 쟁취한다」는 것이었다.

그중에는 시몬의 생활을 위선이라고 결정짓고「유복한 계급에서 태어난 지식인이 노동자의식을 가지려고해도, 필경 일시적인것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비난도 있었지만 그녀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마침내는 교직을 그만두고, 25세 때 파리에 있는 전기공장의 견습여공으로 들어간다. 자신을 숨기고 입사한 시몬은 엄청난 책임량을 달성하지 못하고 현장감독에게 호통당하며 끊임없이 위험에 처하는 여공생활을 체험하고「인간을 산업의 노예에서 해방하기 위한 순교자」로 되어 가혹한 노동조건을 개선하는 운동에 앞장섰다.

신(神)은 어디에 있는가?

그후, 시몬은 잠시 교직에 복귀했는데, 스페인 시민전쟁이 발발하자 국제의용군에 참가해 감연히 현지로 향했다.

시몬은 최전선에서 전쟁이 가져오는 모든 참상을 보았으며, 자신도 부상당해 후송되는 몸으로 되었지만, 이 체험은 그녀의 정의감을 더욱 강하게 불타오르게 했다. 신(神)은 어디에 있는가, 교회는 무엇을 위해 있는 것인가? 회의와 절망 속에서 시몬의 혼과 육체는 항상 사회의 약자인 민중을 위해 바치며, 자비의 종교적경애로까지 높아졌던 것이다.

또한 제2차세계대전이 시작되자, 시몬은 나치스를 비판하는 논문을 끊임없이 발표하고 저항을 계속하지만, 마침내 독일군은 파리를 점령, 그녀는 마류세이유로피난을했다.

그러나 교단에 서는 것은 유태인법에 금지되었으므로 로느강변의 농장에서 살며 건강한 남자도 하기힘든 포도따는 노동을 이른아침부터 해가 저물때까지 했다.

과로와 지병인 두통의 괴로움에 밭에서 웅크리고 있던 적도 있었는데, 고용주는 그녀의 일하는 모습을 보고「농부의 아내도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라고 감탄했다.

전화(戰火)가 확대된 1942년 봄, 시몬은 미국을 거쳐 런던으로 건너가 드골파가 전후의 프랑스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인권선언」을 기초(起草)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밤을 새워가며 일에 몰두함으로써 현저히 건강을 해쳐, 그해 8월 24일 켄트주의 사나토리움에서 불과 34년의 짧은 생애를 마쳤다. 사망진단서에 의하면「기아 및 폐결핵에 의한 심장쇠약으로 정신착란을 초래해 사망」.

돌보는 가족도 없이 고독속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가「인간에게는 권리에 앞서 의무가 존재한다. 세계의 어디에 있더라도 학대받는 사람들과 고난을 함께 하는 삶에 의해 미래를 향해 호흡하는 마음을 공유할 수가 있다」라고 계속 호소한 사상과 행동은 인류의 역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시몬의 묘지에는 지금도 청초한 백색마가렛이 피어있다.

프로필 시몬ㆍ베유

세계여성사에 불굴의 발자취를 새긴 프랑스 사상가, 사회운동가. 1909년 유태계 의사의 장녀로 태어났는데, 어려서 사회의식에 눈떴고, 20대 초에 여자고등중학교의 철학과교사로 된다. 과격한 수업 때문에 위험 인물로 간주되면서 빈곤한 노동자와 생활을 함께 하고, 자신의 신념을 행동에 옮겼다. 후에 스페인시민전쟁에 의용군으로 참전, 제2차대전중에도 나치스비판 논문을 발표해서 저항. 1942년, 불과 34세 병사(病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