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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중국인을 상대로 일반호텔 분양에 나서는 해운대관광리조트(왼쪽) 전경. 역시 중국인에게 팔 목적으로 콘도 분양을 준비 중인 동부산관광단지 내 골프장. 조성 공사 현장에서 중장비가 19일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김성효 최현진 기자 |
- 해운대관광리조트사업 활기
- 건설사 대표들 수주전 치열
- 동부산 골프장·콘도 가속도
- 인맥 바탕 중국 분양 추진
- 제주도처럼 특별법 필요
- 건축물 착공면적 전월比 ↑
최근 부산 해운대구 오션타워 3층에 있는 엘시티와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 공동 사무실은 착공식 이후 외부인의 출입이 잦아지면서 시끌벅적하다. 해운대관광리조트 사업을 맡을 시공사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던 상반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그 때 사무실 분위기는 찾는 손님 하나 없어 을씨년스러웠다. 협력업체 관계자들의 출입은 물론이고 공사를 수주하려고 찾아오는 지역 건설업체 사장도 줄을 잇고 있다. 요즘 엘시티 임원들은 공사를 하게 해달라는 부탁 전화에 몸살을 앓는다. 협력업체는 중국건축이 선정한다며 양해를 구하지만 계속되는 부탁에 진땀을 흘릴 정도다.
동부산관광단지 사업의 핵심사업인 골프장 조성도 지난 5월 부동산 투자이민제 도입 이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골프장 내 페어웨이 빌리지(콘도)가 투자이민제 적용을 받으면서 다음 달인 6월에 공사에 들어갔다. 토목공정과 잔디 이식, 조경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19일 현재 토목공사는 80%, 전체 공정은 20%를 넘었다. 다음 달 400개 정도의 회원권을 판매할 예정이다. 내년 10월 완공한다.
골프장 사업 시행사인 동부산골프앤리조트(주)의 대주주인 구천서 C&S자산관리 회장이 중국 쪽 분양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중경제협회 회장인 그는 중국 내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75실에 달하는 콘도 분양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객실은 실당 20억~30억 원대에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보면 1인당 5억 원 이상에 분양되는 셈이다. 어차피 동부산관광단지는 5억 원 이상을 투자해야 거주권과 영주권을 준다. 동부산골프앤리조트 관계자는 "중국에 사전 마케팅을 시행한 결과 반응이 좋아 분양 성공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현행 관광진흥법 시행령이 걸림돌이다. 시행령에는 분양을 할 때 객실당 5명 이상의 분양 인원을 두도록 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부동산 활황 당시 무분별한 콘도 분양으로 피해자가 속출하면서 나온 대책이다. 하지만 이를 중국인에게 적용하면 분양이 쉽지가 않다. 중국인은 개인 소유 개념이 강해 5명이 공동 소유가 되는 것을 꺼리는 편이다. 제주도는 특별법을 통해 이 같은 규제를 뛰어넘어 1인 1실 분양을 시행하고 있다.
동부산관광단지에 외국인이 투자할 수 있는 대상 시설은 체류형 휴양시설인 일반호텔과 콘도미니엄이다. 관광진흥법 적용을 받지 않는 일반숙박시설인 테마텔 570실을 분양할 수 있다. 콘도의 경우 투자를 희망하는 외국인은 6개 시설 1315실에 투자할 수 있다. 랜드마크호텔 브랜드호텔 전통호텔 등 관광호텔은 분양을 할 수 없으므로 투자이민제에 해당하지 않는다.
지역 건설업이 모처럼 활기를 찾자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신규 분양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달 부산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4385가구로 전월보다 569가구가 줄었다. 8·28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음에도 지난 9월 4954가구로 전월보다 106가구가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달라진 분위기다.
지난 11·12일 청약을 실시한 사하구 괴정동 협성엠포레는 오피스텔 119실에 1880명이 청약해 1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파트(299가구)도 1824명이 몰려 평균 7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전 평형을 마감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지난 7월 e편한세상 화명 2차 아파트가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한 이후 처음이다.
건축물 착공 면적도 전월보다 증가했다. 지난달 부산지역 건축물 착공면적은 33만2000㎡로 전월(20만6000㎡)보다 38% 증가했다. 지난 9월이 전월보다 52만㎡나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다.
부산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역 최대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건설업계에 온기가 돌고 있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잡기 위해 건설사마다 수주전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인프라 구비된 부산, 제주도보다 투자 가치 높아
투자이민제 성과·전망
- 국제신문
- 최현진 기자
- 2013-11-19 21:15:56
- / 본지 6면
- 해운대관광리조트 中 분양
- 561실 완판땐 1조 원 달해
- 제주 800건 5300억 추월
부동산 투자이민제는 시행 6개월이 된 지금에야 부산에서 효과를 내고 있다. 아직 실적이 없지만 내달부터 중국에서 해운대관광리조트 일반호텔을 분양하면 제주도보다 많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561실이 전부 분양되면 투자금액은 1조 원에 달한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19일 현재 투자이민제를 시행하는 곳 중에서 실적은 내는 곳은 제주도뿐이다. 이날 현재 제주도는 800건에 5300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평창 알펜시아와 여수 경도지구, 인천 영종지구는 실적이 하나도 없다. 법무부가 지난 5월부터 이를 개선하고자 투자금액 기준을 완화했다. 인천 영종지구는 애초 15억 원에서 7억 원으로 대폭 내렸다. 청라지구와 송도 골프장 내 빌라도 투자이민 적용 대상으로 확대했다. 강원도 평창은 애초 투자기준 금액을 10억 원으로 정했으나 투자실적이 없어 여수와 제주지역과 같은 5억 원으로 절반 인하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현재 효과가 없다.
이에 비해 제주도는 너무 활발해 문제다. 제주도는 지난 4월 말 409건 2657억 원을 투자 실적을 올린 데 이어 불과 6개월 만에 2010년 제도 시행 이후 올린 실적보다 배가량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외국인 투자가 과열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인구의 1% 범위 안에서 투자이민제를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투자 금액도 대폭 상향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섬 전체가 관광지인데다 무비자 지역이어서 다른 곳보다 투자여건이 좋다. 따뜻한 날씨와 잘 보전된 자연환경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도시 인프라가 부족한 것은 흠이다. 바로 이점이 부산이 제주도를 앞설 수 있는 강점이 된다. 부산은 해운대와 범어사 등 풍부한 관광 인프라에 전국 제2의 도시여서 각종 인프라가 잘 구비돼 있다. 따뜻한 날씨도 제주도 못지 않다. 무엇보다 외국인이 직접 와서 관광과 휴양을 즐기기에는 제주도가 부산보다 좋을지 몰라도 투자 가치는 부산이 제주도에 뒤질 이유가 없다.
동의대 강정규 교수는 "부산이 제주도보다 3년이 뒤졌지만 해운대관광리조트를 성공적으로 분양하면 한번에 제주도를 뛰어넘는 실적을 올릴 수 있다. 도시 규모에서 부산은 제주도를 능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