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금)
야간 라이딩
사부작 / 쌤 / 디아
잠수교(북→남) ➝ 동작대교 ➝ 올림픽대로 아래(쉼) ➝ 여의도 한강공원 ➝ 방화대교(보급) ➝
행주대교(남➝ 북) ➝ 방화대교 ➝ 가양대교(쉼) ➝ 합정철교(쉼)➝ 원효대교(해산) ➝ 잠수교(북)
44km
한성대입구 ➝ 잠수교(북)➝ 한성대입구
28km
뚝섬한강공원 ➝ 잠수교(북)➝ 뚝섬한강공원
17km
사부작 44km + α & 쌤 72km + α & 디아 61km + α
자전거 탄 풍경
잠수교
잠수교 분수쇼 시간에 맞춰 가려고 평소보다 20분 일찍 출발했다.
해 저문 지 오래지 않은 시간이라 어둡지 않았다.
성수대교를 지나면서부터 동호대교와 한남대교 교각 사이로 잠수교에 분수쇼가 작게 보였다.
잠수교 앞에는 보트가 다리 분수쇼 가운데로 다가가고 있었다.
보트에는 사람들이 많이 타고 있다
처음 보는 광경이다.
해외 관광지에서 볼 법한 광경을 보는 것 같았다.
보트 위에서 가까이 다가가 보는 것도 괜찮은 경험일 것 같지만 난 여기가 더 좋게 느껴진다.
멀리서 볼 때 더 많은 것들이 시야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가까이서 더 다가가 보는 관찰도 재밌고 그렇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럴 때는 줌으로 당기면 되니까 처음부터 멀리 위치하는 편이 더 좋다.
색의 변화가 시작됐다.
하늘이 어둑어둑해지니 이제야 색 연출을 하는 가보다.
마음에 드는 색 조화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렸지만 약속 시간이 있어서 여기서 촬영을 멈췄다.
라이딩 출발
출발 전 쌤님의 자전거 페달을 새로 산 평페달로 바꾸기 위해 잠깐의 시간을 공구를 들고 처음 해보는 페달 교체를 했다.
사부작님의 교체 방법에 대한 사전 학습과 가져온 공구로 어렵지 않게 바꿀 수 있었다.
바꾸고 나니 이제야 로드 자전거답게 보였다. ^^
쌤님은 새로운 페달을 사뿐히 밟으며 잠수교 아치를 편하게 올라갔다.
잠수교 남단으로 넘어와서는 자전거를 끌고 횡단보도를 건너갔다
반포한강공원으로 나온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반포대교 남단 세빛섬 앞 야외무대 주변에는 넓고 큰 데크 마루가 있다.
사부작님 마음에 딱 드는 장소였는지 이곳에 대해 여러 번 이야기를 했다.
한강변 소풍 장소 가운데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로부터 조금 한산해 지는 곳에서 라이딩을 시작한다.
사람들이 많아서 천천히 달렸다.
흑석동 교각
동작대교를 지나면 올림픽대로 교각 아래 자전거길을 지나게 된다.
마음에 들었던 평상 세 개가 놓인 장소를 답사하는 기분으로 들렸다.
자전거길은 위로 나있어 이 공간은 도보 이용자만 다니도록 돼있었다.
여기서 오른쪽 동작대교 방향을 보면서 포커스를 흐리게 해서 찍어본 사진.
왼쪽 한강대교가 지나가는 노들섬 야경 사진.
노들섬 파란 조명 아래로 걷는 사람들이 보였다.
파란 조명 아래서 걷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은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다음에는 노들섬에 들러봐야겠다.
한강대교 북단 오른쪽에 있는 빌딩들의 야경
이젠 강북도 강남 못지않다.
웃통을 벗고 달리는 섹시 가이.
자전거도 웃통을 벗고 타는 사람을 간혹 본다.
그렇다고 멋져 보이는 근육질의 체격을 품고 있는 것도 아닌데 웃통을 벗고 다닌다.
더워서 그런 걸 거라 생각하며 무심이 보고 지나간다.
월드컵대교
월드컵대교를 보기 편한 방향에서 찍고 싶어서 가던 길을 멈췄다.
사부작님과 쌤님은 벌써 한참을 달려 가양대교를 지나고 있을 것 같다.
늦는 이유가 사진 찍느라 그럴 거라는 이해를 해 주실 거라 믿고 다리의 색이 여러 차례 바뀌기를 기다렸다.
월드컵대교 I
그린 → 블루 → 바이올렛
월드컵대교 II
퍼플 → 레드 → 그린
월드컵대교 III
레드 → 오렌지 → 그린 → 블루
월드컵대교 IV
그린 → 블루
월드컵대교 V
그린블루 → 블루 → 바이올렛
월드컵대교 VI
퍼플 → 오렌지 → 그린
월드컵대교 VII
그린 → 블루
월드컵대교 VIII
퍼플 → 오렌지 → 그린
월드컵대교 IX
옐로 → 그린 → 블루
월드컵대교 X
그린 → 블루 → 바이올렛
방화대교
오렌지
이 사진이 얼마나 오랜지...
^^
덕양산
124.6m
덕양산은 방화대교 바로 옆에 있으면서 화려한 조명 하나 없이 말없이 다소곳하게 잠잠히 방화대교 옆에 있었다.
방화대교
쉼
방화대교에 늦게 도착했다.
사부작님과 쌤님은 데이블에 야식을 꺼내 놓고 나를 기다려주고 있었다.
사부작님은 참외를 깎고 있었고, 후라이드 치킨은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쌤님 앞에는 캔맥주 하나가 놓여 있었다.
나는 가방에서 아이스 팩에 담아 간 맥주 3캔을 꺼냈다.
맥주 한 목음을 넘기고 치킨을 한 입 베어 물던 사부작님의 한마디
치킨은 이 맛이지~
^^
참게
오늘은 참게 사진을 찍을 생각으로 나왔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밟혀 지나간 흔적들만이 자주 보였다.
그러다 하나 보게 된 요 녀석은 사진에 참 협조를 안 해줬다.
나를 관찰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가까이 다가가면 종종종 숲으로 도망가고
내 이동 방향에 따라 스스로의 몸을 숨기려고 했다.
저조도에 포커스도 안 잡혀서 렌턴을 비추었는데 오히려 더 빨리 몸을 숨겼다.
강한 불 빛 때문이었다.
나도 내 눈에 렌턴을 바로 비추면 인상부터 찡그려지고 보이지 않는데 게는 오죽할까.
그래서 렌턴은 조금 멀리서 비추도록 손을 뒤로 옮겨 밝기를 조절했다.
그래선지 요 녀석 움직임도 이제야 조금 협조적이 되었다.
배에는 알이 가득했다. 참게의 산란기 인가보다.
나를 피해 도로 가운데로 이동했는데 사진을 찍기는 좋았지만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어 한참을 서서 달리는 라이더들에게
아웃! 아웃!
소리치며 게 조심해서 가라고 손 짖을 했다.
그들도 알아들었는지 조심해 주었다.
행주대교
오늘도 행주대교는 차량진행 북단방향 남쪽 도로포장공사를 하느라 분주했다.
다행히 먼지는 날리지 않아서 숨 쉬기 좋았다.
이틀 전에는 마스크도 안 쓰고 지나가는데 뿜어 오르는 먼지 속을 숨을 참고 가느라 무지 고통스러웠다.
평소 멈추거나 걷는 상태라면 숨을 충분히 참을 만한 거리와 시간인데 자전거를 타면서는 그러지 못했다.
자전거가 유산소 운동임을 몸소 알게 된 경험이기도 했다.
참게 사진을 찍느라 또 지체됐다.
사부작님과 쌤님은 가양대교까지 쫓아가는 동안 보이지 않았다.
이 구간도 참게 출몰지여서 조심히 조금 천천히 갔다.
가양대교
쉬어가는 방앗간이다.
지나온 구간이 꽤 길기도 해서 자주 들리게 된다.
오늘은 사부작님이 배낭 가져가는 것을 잊고 가는 해프닝이 있었다.
앞서 가는 사부작님 등이 허전해 보여서
형님 배낭 어디 두셨어요?
어쩐지 허전하더라~
...
나는 턴을 하고 가양대교 아래로 서둘러 갔다.
평상 위에 사부작님의 검은색 배낭이 놓여있었다.
사부작님도 이내 따라오셔서 배낭을 받아서 메고 다시 이동했다.
합정철교
등을 기대고 눕기 좋은 의자가 있어서 쉼을 갖기 위해 들렀는데
젊은 연인들이 먼저 와 차지하고 있어서 잠깐 의자에 앉았다 일어났다.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어서 연인들이 접근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원효대교
사부작님과 헤어지는 시간이다.
여기까지 사부작님은 44km를 라이딩했다.
이후 집까지 약 2.1km 인도와 횡단보도를 건너 오르막 집까지 가야 한다.
쉬면서 나누던 이야기 중에 쌤님의 자전거 안장에 대한 불편함을 이야기했다.
그래서 안장의 위치를 조정하게 됐다.
안잔의 위치를 보니 안장이 너무 뒤로 와있어서 안장에 표시된 허용 눈금 0까지 앞으로 위치 조정을 했다.
그 후 용비교까지 가는 동안 전보다 한결 편하게 왔다고 한다.
아마 상체 숙임이 컷을 것이다.
그래서 손목도 아팠고 목과 어깨 통증도 있었다고 한다.
안장 위에 몸의 무게 중심을 정확하게 실지 못한 상태라면 모든 게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
나도 첫 로드 자전거 구입했을 때 같은 불편함을 경험했었다.
다행히 편한 자세로 교정이 돼서 다행이었다.
용비교 쉼터
쉼터에 편의점은 문을 닫고 말았다.
맥주 한 캔 더 하자고 하셨던 쌤님의 바람은 아리수 물로 대신하고
5분 정도 안장 이야기와 가야 할 남은 경로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용비교 아래 교각 사이로 사라지는 쌤님의 뒷모습이 점점 작아져만 간다.
쌤님의 오늘 라이딩 거리는 잠수교에서 집 기점까지 왕복 거리를 합하면 72km가 된다.
가장 많은 주행거리를 타야 하는 입장이다.
집으로...
디아의 주행 거리는 61km
수요일과 같은 코스이기에 거리에 변함은 없다.
사진 찍는다고 쉬는 시간이 길어진 탓에 그때보다 운동 효과는 조금 떨어지는 기분이지만
장 시간 타는 효과는 분명히 있을 테니 기분은 좋다.
씻고 누웠더니 혈액에 진동이 오는지 온몸이 저려오는 느낌이 2초간 있었다.
노곤한 눈을 하고서도 폰을 꺼내서 카페에 들어갔다.
집에 오는 사이 혹시 사부작님이 후기라도 올렸을까 하는 마음에 들여다봤다.
그런데 전화가 온다.
사부작님이다.
^^
한 줄 메모장에 써놓은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고 통화를 끝냈다.
생 각
최근 서점에 가서 읽고 오는 책이 하나 있다.
사지 않고 한 챕터씩 읽고 다음 날 또 가서 그다음 챕터를 읽는다.
김훈 작가에 신작
허송세월
늙어서 등산을 못하니 가지고 있던 장비들을 후배들에게 주고 있는 작가의 이야기가 나온다.
내 주변 상황과 나의 경험에도 같은 처지를 느끼고 있는 터라
늙음으로 인한 체력에 한계를 이해하고
다른 운동의 변화로 체력을 유지하려는 바른 선택과 결심.
그리고 가까이서 여행과 시간을 함께했던 이들과
더불어 교감하고 싶은 남은 시간들도
열정을 다하고 싶다는
바람.
늦은 밤, 형과의 짧은 통화 속 목소리에서 느꼈다.
끝.
첫댓글 사진으로 담을 건 다 담았네.^^ 다음엔 여기도...
1. 마곡철교 지나서 서울 습지식물원으로 이동하는 엘리베이터타고 육교에서 사진찍기
2. 월드컵대교를 엘리베이터로 올라가 한강 야경찍기
3. 선유도공원,노들섬 둘러보며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