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선혜님께서 참여하신 동요 음반에 대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이미 여러분들이 아시듯이 음원은 모두 공개가 되어 유튜브나 다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 들으실 수 있으실 거에요.
그러나 설 연휴를 바로 앞둔 상태에서 음반이 릴리즈 된 상태라, 아직 실물 음반의 그 아름다운 글들을 확인하지 못한 분들도 계실 것이고,
이 내용이 무척 의미있는 글이라 필요한 부분을 우리 둥지 식구분들께 소개해드리고자해요~
동요음반 “고향의 봄”은 보너스 트랙 두곡(16곡 중에 있는 두 곡을 협연자 없이 오케스트라 버전으로만)을 포함해서 총 16곡의 곡이 실려있는 음반인데요.
오케스트라의 울림만으로도 이미 풍성한 편곡들인데, 여기에 우리 선혜님을 비롯하여 테너 존 노, 피아니스트 문정재, 하모니시스트 박종성 님까지 가세하여 더욱 프로젝트 음반의 가치를 더 드높여주었습니다.
저에게는 이 아이템이 단순히 동요라는 장르에 대해 가벼이 여겨왔던 생각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귀중한 음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요는 분명 동심을 위한 음악이지만, 어른이 된 세대의 동심을 위한 음악이 될 수 있기에, 진지한 관점에서 출발해서 과연 동요 라는 소재에서 오케스트라가 할 수 있는 영역은 무엇이 있을지에 대한 충분한 고민들 속에 피어난 작품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실로 아름다운 편곡들은 현재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 젊은 클래식 작곡가들 6분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아래 글은 지휘자이자 예술감독이신 정치용 지휘자님께서 남겨주신 서문의 일부입니다. 이 글만 읽어도 이 앨범 전체를 어떻게 감상하고 받아들여야할지에 대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_^
지금까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연주회장을 찾는 클래식 애호가들과 음악을 통해 행복한 시간을 공유해 왔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좀 더 많은 분들께 어떤 음악을 들려 드리면 따뜻한 위로가 될까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베토벤도, 모차르트도 좋지만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동요를 연주해 보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걱정 없고 꿈 많던 시절에 즐겨 불렀던 동요는, 그 선율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동심은 나이가 들어도 잊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행복했던 순간의 음악으 우리 몸속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 줍니다. 그것이 우리를 위로해 주지요. 어떤 곡을 연주할까 들어 보고 고르는 과정 중에도 이미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나이도 잊고, 어린 시절의 추억 속으로 순간 이동을 한 것 같았습니다.
이 앨범의 편곡에는 한국 출신의 뛰어난 젊은 작곡가 6명이 참여했습니다. 각자 특유의 음악적인 감성으로 우리의 동요를 어떤 모습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지, 그 다채로운 색깔을 보고 싶었습니다. 동요 원곡의 순수한 느낌을 간직하되, 그 곡에서 예술적인 형태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지점을 찾아가려고 애썼습니다. 동요가 갖고 있는 맛과 빛은 여전히 살리는 가운데, 예술적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간 날개를 달아 전달할 수 있기를 원했던 것이죠.
앨범에 수록된 동요들은 단순히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것입니다. 동시에 동요라는 테마가 어떤 아이디어를 얹어 예술적으로 재탄생했는지 살펴봐도 의미 있을 것입니다. 우리 정서에 부합한 음악이기 때문에 고향 같은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클래식 작곡가들이 오케스트라를 위해 편곡하면 이런 변신이 가능하구나, 쉽게 한 작업이 아니었구나 하는 점도 발견해 주신다면 좋겠습니다.
협연한 연주자들도 모두 같은 방향성을 공유하고 연주에 임했습니다. 가사가 더 드러났으면 하는 곡에서는 성악가들이 참여해 시어의 감수성을 살려 냈고, 순수하면서도 오묘한 감성을 갖춘 하모니카와 풍성한 화성을 표현하는 피아노는 동요에 판타지를 더해 주었죠.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모두 집중해서 연주해 주었습니다.
누군가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음악을 연주하고 앨범을 준비하는 내내 많이 행복했습니다. 우리의 음악이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고 좋은 추억을 선사한다 생각하면 가슴이 뿌듯했는데, 오히려 앨범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이 더 많은 위로를 받은 느낌입니다.
동요의 아름다움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겨울에 녹음했지만 봄을 생각하며 만든 앨범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따스한 봄을, 동심이 전해주는 위로와 소망을 선물하니 받아 주십시오.
글 조차 너무 아름답죠...?? ㅠㅠ 이 글을 작성하면서 이 앨범을 들으니 그 감동과 힐링이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럼 선혜님께서 나왔던 트레일러 영상도 한번 다시 보실까요? (영상 출처 : https://youtu.be/ObxO5XO83A0)
저에게 동요는, 행복한 그리움입니다.
제가 어린 시절에 겪었던 일들,
그리고 그 노래를 불렀던 장면이 떠오르고요.
그리고 지금은 많이 잊혀졌고
어디 사는지도 모르지만
옛날 친구의 얼굴이 떠오르기도 하고.
근데 그런 그리움이 아픈게 아니라,
무언가 따뜻하고 행복하게 남는...
아래는 티저 영상이에요~
https://youtu.be/xyGnSZhh1wE
이번에 선혜님께서 참여하신 트랙은 3, 8, 11번째 트랙으로 총 3곡입니다~ 곡의 설명은 음반 속 글을 따오고 제 감상도 곁들여봅니다.
▶️트랙3, 고향의 봄(타이틀곡!!!❤️❤️)
- 이원수 작사, 홍난파 작곡
- 김택수(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상주작곡가) 편곡
- 임선혜 소프라노(+ 휘파람 !!!! )
https://youtu.be/ogEz6NnVMFM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대표적인 동요. 1920년대 일제 강점기 때 만들어진 이 곡은 조국을 떠나 고향을 그리며 독립을 꿈꾸는 운동가들의 심경을 우회적으로 담은 곡입니다. 타지에 살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특별하게 들릴 수밖에 없을 만큼, '양수'라는 감정이 강하게 느껴지는 곡이지요. 과거를 회상하듯 느린 루바토로 시작해 드라마를 더했고 그러면서도 중간을 지켜가는데요. 때로는 단순하게, 때로는 넘치지 않을 만큼의 격정을 더해 오케스트라의 반주와 잘 어우러집니다.
고음악 전문가 선혜님다운 즉흥적인 선율이 더해졌고, 고음악 패시지들을 연구했던 작곡가가 다듬어 완성되었다고 하는데요. 그 멜로디는 주로 2절에서 확인하실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나면 '바람이 불면' 가사 뒤에 노래가 아닌 휘파람이나오는데, 이 트랙의 백미가 바로 이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이 곡만의 개성, 그리고 선혜님만의 매력이 배가가 되었고, 정서적으로도 더 따스하게 완성되었지요. 곡은 이후 Bb Major에서 C Major로 전조가 되어 밝으면서도 아련한, 아름다운 앙상블을 보여주는 연주였습니다~
타이틀곡답네욧~^_^(왕뿌듯👍🏻👍🏻🤩🤩)
▶️트랙8, 엄마야 누나야
- 김소월 작사, 김광수 작곡
- 안성민(뉴욕 카네기홀에서 데뷔, 영국/오스트리아 등 국제음악축제 공식 초청 작곡가) 편곡
- 임선혜 소프라노
https://youtu.be/8QWshDDusls
한국 동요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엄마와 누나야'는 1920년대, 나라를 뺏긴 시대의 슬픈 현실과 소망, 그리고 꿈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짧고 간결한 가사이지만, 단조 조성과 5음음계 (d minor의 도레미솔라 -> 즉 f,g,a,c,d음) 안에 우리나라 특유의 한, 황량함, 쓸쓸함 등의 많은 정서들이 함축적으로 담겨져 있는 곡인데요. 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트럼펫과 관악기를 활용해 웅장한 오케스트라 변주를 만들었는데, 트럼펫과 선혜님의 음색이 묻히지 않고 조화를 이뤄 내도록 목관 악기는 하나씩만 배치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트랙을 들을 때는 쓸쓸한 밤하늘에서 은빛으로 빛나는 선혜님의 노랫가락이 너무 투명하다 못해 처연해지듯 들려옵니다. 노래를 부르는 음역과 조성 등은 선혜님이 가장 자연스럽고 편하게 시어를 전달할 수 있는 음역대를 상의하여 편곡되었다고 해요. 그리고 클라이막스 이후 곡이 사그라 들고 마지막 구절에서는 A5(라 음)를 동반한 주선율의 변화를 주어 애절한 감정을 더해 여운을 강하게 주는 rendition이었습니다.
▶️트랙11, 반달
- 윤극영 작사, 윤극영 작곡
- 오은철(영화 "출국""유리정원", 드라마 "터치", KBS2 "불후의명곡", MBC "TV예술무대" 등에서 다양한 장르의 편곡을 맡아옴) 편곡
- 임선혜 소프라노
https://youtu.be/EpEdGXDoRJ4
이 곡은 손뼉치기에 자주 사용될 정도로 매우 정겹고 빠르고 어떨때는 느려질 수도 있는 곡으로 기억하는데요. 이 곡도 1923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소파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문화운동을 제창한 것을 계기로 만들어졌던 다양한 동요들 중 하나라고 합니다. 이 '반달' 곡과 더불어 '설날' '고드름' '따오기' 등을 통해, 일제강점기에 살았던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하여 만들어진 곡이라고 하네요.
이 앨범에서는 차분하고 여유로운 템포의 F Major 곡으로 마치 꿈결같이 진행됩니다. 가사에 담겨 있는 '은하수' '밤하늘' '별빛' '푸른 하늘' 등의 시어를 음색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 끝에, 대단히 화려한 별빛, 눈부시게 밝고 푸른 하늘을 보여 주기보다는 별도 두껍거나 크지 않게, 서쪽 하늘을 표현하는 오케스트라의 층도 얇게 구성했다고 해요. 그리고 마치 '엄마가 아이에게 다정하게 불러주는 포근하고 따뜻한 그림'을 생각했는데, 아이가 엄마의 말소리에 집중하도록 노래 가사와 음성이 잘 전달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합니다.. 다른 트랙에서도 그랬지만, 유독 이 시어들의 어감 하나하나가 선혜님의 입을 통해 발음될 때 더 빛이 나듯이 들려오듯합니다.
이 곡의 편곡도 2절부분에서 두드러지는데요. '어디로 가나' 뒤의 아- 로 이어지는 부분이 작은 브릿지의 역할을 하면서 곡이 더 큰 규모로 확장되어 나갈 것을 예고하듯 하고, 뒤이어 DbM7 chord를 통해 Ab key로의 전조가 될 때 '은하수를 건너 구름 나라 지나선 어디로 가나' 하는 부분에서는 정말 광활한 우주의 환상으로 듣는 이를 여행을 하는 듯 느끼도록 몰입감을 줍니다. 그리고서는 여운을 주며 무반주 위로 선혜님의 순백의 음성으로 1절의 '하얀' 쪽배를, 그리고 이윽고 '구름 나라로'를 나직하게 들려주며 마치 환상 속에서 깨어나듯이 곡이 맺어집니다.
사실 이 세곡만 소개하긴 너무 아까우니,,
부디 다른 곡들도 꼭 들어보셔요,,,, ㅠㅠㅠ 느무느무 대박이에요...!!!
첫댓글 소개글도 명품이네요! 저도 이 동요들을 들으면서 동요가 예술가곡이 되었구나 싶었어요!!
그러게요~~~ 예술가곡 정말요~~🤩
아직 손에 못 쥐고 있는데 이 글을 읽으니 그것이 아쉽지 않네요. 서울 간 오빠가 내려오길 기다리는 마음이 이럴런지... 고마워요~~^^
다행입니다~~ 전체음반 예습 및 선혜님 연주 감상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CD는 못받았는데 글을보니 받은 느낌이드네요 ㅎㅎ
그렇다면 오늘의 글도 목적달성성공인거로ㅋㅋㅋㅋㅎㅎ
오늘 돌된아이 사촌 동생딸에게 다정한 글 담아 시디 선물주고 왔어요. 아마도 돌된 아이중 최초로 임선혜소프라노님의 휘파람을 듣는 1호 아가가 되지 않을지.......??
어머 택배로 받으셨어요? 연휴라서 아마 좀 딜레이를 예상했는데..
@깡주 네 발매일 다음날 택배 받았어요
유튜브에도 음원 올라와 있더라구요~
@사랑 오오 다행입니당ㅎㅎㅎ 저도 주변에 예비엄마 되는 친구한테 선물하려고 하나 더 사러가려구요!
어째 골라도 눈물나는 것들로만 고르셨는지.
편곡도 왜색의 7-5 운율을 지워보려는 듯해 안쓰러웠고.
잘 들었습니다. 울 종달님 목소리의 동요.
깡주님, 감사여~
모두를 감동시키는...참 예술이 아닌가 싶어요~
이런 곡을 들으며 힐링을 하게 되는 것도 다 선혜님 덕인것 같습니다🤩🤩🙏🏻🙏🏻
MP3 소장용으로 감상 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