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해설사 기초과정 (11번째 : 절물오름)
저에게 처음에 다가온 오름은 단지 운동 삼아 땀 한번 흘려주고, 시원한 경치보며 커피한잔 하고 내려오는 곳, “하루에 하나씩 올라도 1년에 다 못 오른다”라는 말에 그럼 하나씩 도전해볼까 하는 그런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나, 오름해설사 과정을 통해 오름과 제주에 대해 알아보면서 자연을 대하는 많은 부분이 달라진거 같습니다.
언제 부터인가 들풀이 정말 예쁘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고, 봄까치꽃, 복수초, 벌노랑꽃, 현호색, 갯괴불주머니, 천선과, 때죽나무, 상산나무 등등의 이름이 익숙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배움의 힘이 그렇게 마음이 바뀌게 해주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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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름의 동물”을 주제로 하여, 절물오름을 올랐습니다.
절물 오름은 두봉우리가 있는데, 큰 봉우리는 큰대나오름, 작은 봉우리는 족은대나오름이라 불렸다고 합니다.
큰대나오름은 표고 697미터, 비고 147미터, 둘러 2,498미터이고 정상에 원형분화구를 가지고 있는 작지 않은 오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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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의자를 만들어 본 10기 선생님들)
교수님의 말씀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단지, 꽃이름, 나무이름, 오름의 역사 같은
단순한 지식전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대한 경외와 사람들과 자연의 조화를 마음으로 전해주시는 부분이 참 감동이었습니다.
지난번 놉고메오름에서 한번 만들어 보았는데, 그때 보다는 이번이 훨씬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그동안 10기 선생님들의 서로의 믿음이 많이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 연결고리처럼, 자연의 생태계도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는 말씀이 기억 납니다.
“벌이 없어지면 지구는 3년안에 망한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자연의 개체 하나 하나가 소중한 존재였고, 존재입니다. 생태의자를 통해 다른 시각으로 자연을 바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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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물약수터)
큰대나오름 기슭에서 나오는 자연 용출수입니다. 마시면 3년 젊어 진다는 ^^ 다들 젊어지신 것 같습니다. 오름에 좋은 기운이 몇 달동안 함께 해서 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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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이소리길)
제주어로 “생이”가 “새”입니다. 새가 우는 소리가 나는 길이란 이름을 가진 생이소리길은 900미터의 데크길을 따라가는 길입니다.
올라가는 내내 새소리가 함께 했습니다. 새는 5월이 짝짓기와 새끼를 기르는 시기라서 조금 예민해서, 지금의 내는 소리는 경계의 소리 라고 합니다.
그래도 제 귀에는 듣기 좋은 소리 였습니다. 참새는 5~7일, 까치는 15일의 임신기간을 거친다고 합니다. 다른 동물과 비교하면 무척 짧은 기간이지만, 하늘을 나는 새들에게는 최상의
기간입니다. 조물주의 배려가 상당히 있었을 거라 상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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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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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수숙)
바위수국과 등수국을 구분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헛꽃(가짜꽃)이 하나가 삐죽나와 있는 것이 바위수국이고, 헛꽃이 쌍으로 나와 있는 것이 등수국입니다.
벌써 수국을 세종류나 알게 되었습니다. 산수국, 등수국, 바위수국 ^^
일반수국은 암수 수술이 없지만, 산수국은 암수술이 있어 번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삼의악에서 산수국을 많이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조만간에 꽃핀 산수국을 보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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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 나뭇잎과 단풍나무의 구별)
결각이 적당이 패인 것이 고로쇠 나뭇잎이고, 단풍나무 잎은 결각이 깊이 패여 있습니다.
좌측이 고로쇠 나뭇잎 이고 우측이 단풍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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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제피나무와 개제피 나무)
참제피 나무는 쵸피라고 부르고, 가시가 쌍으로 납니다. 맛은 맵고 톡쏘는 맛이 나면서 음식의 독소제거에 좋다고 합니다. 자리물회에 넣어 먹으면 최고라고 합니다. 이번 여름에는 쵸피를 넣은 자리 물회 한번 도전해 보겠습니다.
개제피나무는 산초라고 부르고, 가시가 하나씩 어긋나 있습니다. 제가 추어탕에 넣어 먹었던
그 산초가 개제피나무 였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졸갱이 으름덩굴, 박쥐나무, 때죽나무, 등등을 확인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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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물오름 정상에서 본 오름들)
절물의 정상에서 한라산과 동서쪽의 오름들이 보였습니다.
정말 엄청난 경치에 감동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좌측부터 말찻오름, 물찻오름, 궤펜이 오름, 넙거리오름, 성널오름, 물장오리오름, 왕관릉오름, 큰개오리오름, 어승생악, 샛개로오름, 족은개오리오름, 삼의악, 남짓은오름, 민오름을 절물오름 정상에서 볼수 가 있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다 알아볼까? 하고 고민할 때, 철탑이 서 있는 큰개오리오름을 기준으로 찾아 보라는 교수님의 팁이 엄청 도움되었습니다. 정상에 물이 있거나 분화구가 깊이 패인 오름들의 특징은 정상부분이 편편하게 보입니다.
11번째이 절물오름은 데크를 따라 편안한 산책이었지만, 수업내용은 엄청났다는 ^^
오늘 교수님, 수업 열정이 너무 넘치셔서, 엄청 나게 많은 분량을 적느라 힘들었습니다.
수고해주신 교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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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주신 10기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제 3주면 종강이라는 생각이 아쉬울뿐입니다.
2019년 5월 23일
오름해설사 기초과정 10기 김진일
첫댓글 즐겨찾는 오름인데도 알면 알수록 새롭게 보입니다~~
덕분에 저도 공부했습니다^^감사합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올리신 예쁜 동화같은 글 보았습니다.
@김진일 오름 10기 아...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열정적으로 뛰고 걷고 보고 듣고 찍고 적고 하시더니 이렇게나 훌륭한 후기를 쓰시려고 그러셨군요 ㅎㅎ
생태의자 만들어내면서 저도 쌤과 같은 생각에 놀랐어요. 어느새 이렇게 오름과 함께 가족이 된듯 하더라구요.
읽는 내내 미소가 번졌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 바삐 뛰어다녔군요. 제가. ㅎㅎㅎ. 숙제 하고 나니 편히 쉴듯합니다.
후기~~넘 훌륭하십니다^^
겸손하게 차분하게 한글자 한글자 되짚어가며 써내려간 후기를 보니 제 후기랑 넘 비교가..ㅎ
직접 현장에서 보고 듣지 않으면 후기를 읽어도 확 와닿지가 않더라구요ㅜ
이번에 후기를 써보니 다시 현장의 장면들이 되짚어지면서 더 많은 공부가 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네. 후기 정리하면서 앞선 수업들도 정리해 두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멋진 후기 정리 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절물 오름 다시올랐다 내려온듯 감동입니다.감사드림니다.^^
감사합니다. 예쁘게 봐주셔서
우와~~~
너무 부럽습니다.
서로 의지하며 만든 의자도 부럽고
직접 들어야만 적을수 있는 후기도 너무 좋아요~
함께하지 못한 곳이라서 아쉬움이 많았었는데
김선생님의 후기로 그 아쉬운 마음을 달램니다.
수고하셨어요^^
네. 이번에 안계셔서 아쉬웠습니다. 숙제하느라 더 집중되던 오름길이었습니다.
어쩜 현장에 있는것처럼 두분께서 쓰셨네요 한동안 여행후 견문록이 서점가에 많아 나와 몇권을 본적이 있는데 못지 않은 감동이 전해집니다 두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항상두분이 함께 계서서 더 즐거웠던 길 같아요. 하니문하우스 던가? 다녀오셨나요^^
글도 성품대로 나오는게 맞지요?
늘 조용히 차분하면서도 빈틈이 없어 보이는 진일샘
수고하셨습니다~^^
아이고! 교수님께서 숙제 검사하셨네요. 부끄럽지만 그래도 조금씩 자연이 좋아지고 공존한다는 생각에 감사해 합니다. 교수님 덕분입니다.
한마디로 멋집니다...생생하고 실감나는 후기 감사합니다 ^^
다들 너무 잘쓰십니다..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