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쇼맨 마지막 공연과 이쇼, 팬미팅, 쇼맨 화성공까지 몰아치듯 배우님을 보고 나니 어느덧 11월의 끝자락이 다가왔네요.
연달아 이어지는 이벤트 같은 스케줄에 11월은 한 달 내내 행복한 꿈속에 사는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이 행복했던 기분을 기억하고자 부족한 글로나마 후기를 쓰고자 합니다.
처음 공지가 뜨고 신청부터 얼마나 떨렸는지.. 댓림픽을 기다릴 땐 너무 떨려서 애플워치에 혹시 넘어진 건 아니냐고 알림이 올 정도의 심박수 이슈가 있었으나 .. 어찌어찌 잘 입장해서 너무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요.
당일 날씨도 너무 좋았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동네라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하듯 떠났던 거 같아요. 길치인 저는 가는 길이 조금 험난했으나 ... 어떻게 공연장에 잘 도착해 운영진분들께서 디피해주신 배우님의 액자 사진들도 구경하고, 나눠주신 밸런스 게임과 빙고 칸을 채우다 보니 시작 시간이 금방 다가오더라구요.
세 시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짧은 시간이었나 싶을 정도로 알차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뮤지컬 하는 배우님을 처음 봤던 시데레우스의 '살아나' 넘버를 지금의 배우님으로 다시 듣고 싶은 마음에 신청했었는데 이걸 들을 수 있었다는 게 제일 기뻤고, 그 외에도 좋아하는 넘버들과 리미티드 에디션?인 배우님의 자작곡까지.. 예상보다 더 많이 노래를 불러주셔서 좋았어요. 미드나잇 넘버를 두 번 불러주시는 깜짝 이벤트? 까지 볼 수 있어서 진짜로 너무 좋았네요 :)
준비해주신 코너들도 너무 즐거웠어요.
밸런스 게임에 동그라미를 치는데 어쩐지 배우님이라면 당연히 팥붕을 고르실 걸 알면서도 제가 슈붕을 좋아해서 슈붕에 동그라미를 쳐가지구 처음부터 탈락을 했네요.. 왜그랬지? 쓸데없는 곤조가 있었네요.. 거기에 조붕도 안다고 하셨던 배우님의 말이 인상깊었구.. 이미 떨어진 판국에 뭐가 중요하나 싶지만 그 뒤로는 배우님 답을 다 맞혀서 그냥 속으로 뿌듯해했답니다. 논외로 뮤지컬 vs 연극에서 바로 연극을 외친 배우님의 연극 차기작도 기다려봅니다.....
좋아하는 감정이라는 건 그 사람을 알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는 것에 기반한다는 말이 있듯.. 여러 질문들의 답을 듣는 QnA 시간이 제일 재밌었던 거 같아요. 어렸을 때 에피소드부터 자주 듣는 음악, 옷 스타일 등 사소한 것부터 연기에 대한 이야기들까지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특히 배우님께서 나는 솔로를 즐겨보셨다는 얘기랑 잘산템 못산템 얘기가 왜이렇게 웃겼던건지.. 당일에 입으려고 구매했으나 오지 않았던 옷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나는 솔로 16기 카톡 내용 보셨나요? 절대 보지마시길.. 그리고 배우님께서 요즘 듣는 음악 얘기 해주시면서 다들 홍서트 아시죠? 하는 말에 .. 사실 전 뭔지 몰랐습니다.. 맥락상 그 분의 콘서트구나 라고 짐작만 했어요 하하. 전 배우님 노래만 듣습니다. 라고 하면 좀 그렇죠? 여튼.. 쇼맨 퇴장 에피소드 얘기를 해주신 것도 인상깊었는데.. 크게 다치지 않으시고 부끄럽기만 하셨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네요.. 백덤블링을 할 줄 아시는 것도 흥미로웠고.. 저는 덤블링을 하는 게 꿈이거든요.. 백덤블링이라니,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하늘을 날고 싶다고.. 동물 중에서도 새를 제일 좋아하시고 부러워했다는 말도 기억이 납니다.. 시간이 한정적이라 16개의 질문의 답만 들을 수 있었던 점은 아쉬웠는데, 언젠가 남은 질문들에 대한 대답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오길 바라봅니다.
미니웨이분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시간도 재밌었어요.
다른 소원들보다 역시.. '삼촌' 발언이 제일 인상 깊었네요. 삼촌 공연 뭐 봤어? 하고 고조된 배우님의 목소리가 계속 맴돌곤 합니다. 그 밖의 다른 소원들도 여러번 객석을 오르내리며 열심히 들어주시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졌구.. 갑작스럽게 보여주신 와이어트 춤은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즐거웠습니다. 제 소원은 어렸을 때 사진 공개 요청이었는데 뽑히진 않았지만 마지막에 이쇼 때 보여주신 사진을 다시 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좋았어요.
경품 추첨도 즐거웠어요 ! 배우님께서 찍으셨다던 필름 사진이 탐났었는데 저는 역시나 아무것도 받지 못했지만? 당첨되신 분들이 즐거워하시는 모습과.. 어쩌다보니 15번을 오르락내리락하신 배우님ㅠㅠㅋㅋ 그냥 모두가 행복하게 느껴지는 그 시간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책 선물의 새로운 관점을 접해서 신기하기도 했네요.. 읽어보지 않은 책이지만 넘겨주기 위해, 그냥 유명한 책(다자이 오사무의 '사양' 이라는 책이었는데 당첨자분께 드리면서 사양하지 말라고 하신 배우님 말씀이 두고두고 생각나서 웃기네요..), 인테리어 하면 예쁠 거 같아서 등의 이유가 신선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배우님께서 팬분들과 찍어보고 싶다고 셀카봉을 직접 준비해오셔서 사진을 찍은 것과, 하신 말씀 중 여러분은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본인에게 더 힘이 된다고 하신 말씀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거 같아요. 팬분들께서 마지막에 건의하신 라방과 2023년 버전 50문 50답도 기대해도 되는거겠죠? ㅎ.ㅎ 이겨내실 수 있길 바라며(?)
적다 보니 주절주절 말이 많아졌네요 ^^;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신 배우님과 이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너무나 큰마음과 힘을 써주신 운영진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이 시간을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