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마법사는 아닌데?
[등산 배낭 분실]
“모두들 빨리 서둘러! 더 이상 꾸물거리다간 오늘의 중요한 모임에 지각하겠다.”
무학산 능선의 등산로에서 조금 벗어난 지점에서 중년의 등산객 차림을 한 남자가 세 딸들을 한 곳으로 불러 모은다.
지각이 단순한 지각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아내의 무시무시한 잔소리를 들어야하는 엄청 괴로운 처벌이 남아있으니 사색이 되어 있다.
“아빠가 마법 크리스털을 더 캔다고 욕심을 부린 탓이지 우리는 죄 없어요.”
“맞아요. 그리고 텔레포트를 위해서 인적이 드문 곳을 찾는다고 해맨 것도 다 아빠 탓이에요.”
모임에 늦게 되면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세 딸의 엄마이자 중년 사내의 아내인 7써클 여마법사의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되니 서로가 책임 소재를 회피하려하는 것이다.
모두가 모여서 어디론가 떠나려 한다. 그런데 그때,
“아빠! 계곡에 내 등산 배낭을 두고 왔나 봐요.”
안 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막내딸이 대형 사고를 치고만 것이다.
소풍을 온 것인지 등산을 온 것인지 모를 화려한 색상의 원피스를 입은 12살 수정이가 이제야 자신의 등산 배낭이 없어진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뭐라고? 이제 곧 텔레포트를 해야 하는데 마법 배낭이 없어졌다고?”
서로가 말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무슨 마법사라도 되는 모양이다.
그것도 텔레포트라니 적어도 7써클 이상의 고위 마법사인 모양이다.
바로 그렇다.
이 세상에는, 특히 현대에는 마법도 마법사도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건 천만의 말씀이다.
사실 대기 중의 마나 농도가 아주 희박해서 고전적인 방법인 마나 심법으로 호흡을 통해서 마나를 모아 마법사가 되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예전에 마나 농도가 옅어지기 전에 이미 마법사였던 사람들은 마법 수정이라 불리는 푸른 수정을 통해서 마나를 흡수하는 방법을 개발하여 대대손손 마법사로서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었다.
푸른 수정을 벨트나 방석으로 가공하여 그 위에서 마나 심법을 운용하여 마나를 흡수하는 방법을 말하는 것이다.
주로 이 마법사들은 대게가 왕족이거나 고관대작을 역임하면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고 자손 대대로 부귀영화와 마법적 재능 및 능력을 대물림하고 있었다.
물론 이 사실은 ‘머구리‘라 불리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절대 비밀이었고 혹시라도 마법사나 마법을 본 사람들은 즉시 기억 삭제 마법으로 정신을 조작해서 이 비밀이 새지 않도록 강력하게 조처하였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5,000년 전만 하여도 대기 중의 마나 농도가 무척 높아서 누구나가 노력만 하면 내공을 가진 무술의 고수가 되든지 마법사가 될 수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마나 농도가 희박해진 이후로는 마법사 집안의 자손만이 마법사이고 무술 고수일 수밖에 없는 특이한 체계가 비밀리에 이어지고 있었다.
보아하니 이들 가족도 그런 숨겨진 마법사 집안인 모양이다.
“넌 항상 덜렁거려서 문제야. 12살에 벌써 3서클이라고 깝죽거리더니 자신의 물건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니?”
큰 언니인 16살의 4써클 크리스가 12살 수정을 엄하게 꾸짖는다.
이 기회에 깝죽거리는 콧대를 주저앉혀놓으려는 의도도 섞여있음이 분명했다.
“그래, 아공간 마법 기능이 있는 마법 배낭이 대체 얼마짜린데 그걸 놓고 와? 그리고 배낭 속에는 뭐가 들었니?”
덩달아 14살의 같은 3써클 작은 언니 티나가 마치 엄마처럼 꼬치꼬치 캐물어보며 수정을 나무란다.
왜냐면 보통은 마법 배낭 안에다 배우고 있는 마법서나 마법용품 등 귀중품을 넣어서 다니기 때문이다.
“아까 그 커다란 푸른 수정 원석 말고는 없어!”
아빠는 물론 두 언니까지 자신을 쥐 잡듯 하자 삐진 수정이 뾰족한 소리를 내며 자신은 덜렁거릴 뿐이지 바보가 아니라는 주장을 피력한다.
사실 이 일을 예견한 건 아니지만 수정은 크리스털 원석을 많이 캘 요령으로 자신의 배낭 속에 가득 들어있던 소지품들을 대부분 집에 두고 빈 배낭으로 집을 나섰던 것이다.
처음으로 마법 수정 채취 작업에 참석하는 지라 일이 돌아가는 사정도 잘 모르고 평소에 똑똑하다는 칭찬을 달고 사는 통에 능력을 발휘하여 아공간이 가득 찰 정도로 수정을 캘 기대를 했다는 이야기니 얼마나 많이 캘 생각이었는지 알만한 대목이다.
물론 배낭 안을 자세히 살펴보면 서너 살 때 읽던 기초 마법서 한 두 권쯤은 있을지도 모르지만 보아하니 마법 배낭은 이미 분실한 것이나 마찬가지라 여기고 배낭 속에 내용물이 아예 없다고 발뺌하는 수정이다.
“그것은 하급이라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했는데 그걸 왜 챙겨둔 거지, 게다가 눈으로는 구분이 잘 안 되지만 살짝 실금이 가 있어서 가공을 하더라도 아무짝에도 쓸 데가 없는데 말이야.”
예쁘게 생긴 세 마법사 자매의 아버지로 보이는 중년의 사내가 난처한 표정으로 시계를 보아가면 툴툴거린다.
공간이동으로 계곡을 다녀오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사람들이 없는 곳을 고르거나 목격한 사람들의 기억을 지우려면 시간이 꽤나 걸릴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에이~ 아빠는… 그래도 내가 바위를 파내는 정교한 디그 마법을 열 번이나 써서 직접 캐낸 첫 작품이라서 그냥 기념으로 간직하려고 그랬단 말이야.”
잃어버린 마법 배낭보다는 왠지 쓸모없다는 푸른 수정 원석이 더 아쉬워서 옹알거리는 12살 천재 마법사 수정이다.
“그도 그렇긴 하지만 이제 다시 가 볼 시간도 없고 어떡하지?”
중년의 사나이가 막내딸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마법 배낭 속에 넣으면 무게를 거의 느낄 수 없으니 무리한 발상도 아니고 많은 기대를 하고 배낭 속을 온통 비워왔으니 쓸모가 있건 없건 뭐라도 하나 넣어가야 덜 허전한 것이니 무리한 이야기도 아니라 여긴다.
그리고 자신도 가문의 마법 수정을 캐러 처음 따라나섰을 때의 그 흥분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으니 이해가 되고도 남았다. 그런데,
“이구 바보야! 그거야 그렇지만 배낭을 잃어버렸으니 어떡할 거니? 속으로는 마법 배낭이지만 겉으로는 일반 유명 메이커 가방 모습을 하고 있으니 그 자리에 있을 리가 없잖아!”
둘째 언니가 가보아야 이미 없을 거라는 이야기를 기정사실화하며 그 근거를 제시한다.
허름하고 우중충하게 생긴 아빠의 배낭이라면 몰라도 세 자매의 마법 배낭은 세련된 최신 유행을 따른 것들이다.
나이키 상표의 까맣고 작은 등산 가방이니 버려진 것을 발견하는 사람들이 가만히 버려둘 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아빠가 텔레포트로 얼른 가보고 오면 안 돼?”
다들 포기를 강요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막내 수정이가 아빠를 졸라본다.
“사람들이 그리 많은데 자꾸 마법을 쓰는 건 무리야. 그리고 지금 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1년에 한 번 모이는 전국 마법사 모임에 늦게 돼. 비록 마법 배낭이 아깝긴 하지만 습득한 사람이 마법사가 아니라면 마법적 기능을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테니 그냥 가자!”
포기하기로 마음을 먹은 중년의 사내가 단호한 표정으로 결론을 내린다.
마법사가 아무나 될 수도 없는 세상이고 마법사가 아닌 이상 배낭 속의 물건들을 함부로 꺼낼 수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커다란 크기의 자체 마나를 가진 푸른 수정 원석이야 간신히 꺼낼 수 있겠지만 그것으로 끝이니 일반 가방 정도로 여길 수밖에 없을 테니 마법 물품이 마법을 모르는 ‘머구리‘들에게 새어나간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서 이런 결론을 내린 것이다.
“자~ 다들 모여서 포탈을 잡아! 간다! 메스 텔레포트!”
펑~
낯선 마법 주문 영창과 함께 일가족 네 명이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지고 만다.
때는 2010년 8월 15일 광복절 오전 11시다.
물론 때를 정확하게 밝히는 이유는 만우절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히 하기 위함이다.
보안이 많이 필요하긴 하지만 이왕 밝힌 김에 좀 더 정보를 공개한다면 이 일이 벌어진 장소는 대한민국 남단의 중소도시 근처의 산기슭이고…….
아까도 이야기하고 눈으로도 보았겠지만 소설 속에 나오는 판타지 세계도 아니고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마법사라니 여전히 많이 생소하겠지만 본대로 마법사는 엄연히 존재한다.
그것도 한 둘이 아니라 우리나라 인구의 0.1%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적지도 않은 숫자의 마법사가 존재한다.
다른 나라도 그 국력의 세기와 비례해서 비슷한 비율로 마법사가 있든지 무술 고수가 있든지 한다고 알려져 있다.
같은 시각 무학산의 한 기슭, 옛날부터 오래된 서원이 하나 있어서 ‘서원 곡‘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계곡의 커다란 바위틈에서 문제의 그 까만색 앙증맞은 나이키 등산 배낭을 습득한 중년 사나이가 있었다.
“누가 흘리고 간 모양인데… 이게 뭐야? 짝퉁인지 진짜인지는 몰라도 꽤나 그럴 듯해 보이는군. 그냥 놔두면 쓰레기가 될 테니 내가 치워주지 뭐!”
주변을 한번 휙 둘러보며 마치 땅바닥에 흘려진 주인 없는 만 원짜리 지폐라도 줍는 심정으로 기쁘게 씩 웃으며 마치 자신의 소지품을 챙기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등산 배낭을 자신의 등에 메고 서둘러 자리를 떠난다.
누가 쓰다 싫증이 나서 버린 모양인데 환경보호 및 재활용 차원에서 자신이 주워간다는 논리를 펼치며 뻔뻔스럽게 돌아도 보지 않고 빠르게 하산해 버리는 중년 사내다.
“아~ 차가워! 이거 뭐야? 무척이나 가볍기에 빈 배낭인 줄 알았는데 배낭 속에서 이렇게 커다란 돌덩이가 나와?”
집에 돌아온 중년의 사나이, 안타 씨는 빈 배낭을 청소차 열어서 손을 넣어보고는 손에 닿은 차가운 이물감에 깜짝 놀라서 두 손을 집어넣고 간신히 꺼내보니 놀랍게도 커다란 세수 대야 크기만 한 돌덩어리가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이건 혹시 마법 배낭이 아닐까?”
아무리 보아도 빈 가방처럼 보이는 곳에서 두 손으로 겨우 들 정도로 크고 묵직한 돌이 나온 것도 그렇고 그냥 눈으로 배낭 안을 들여다보아서는 내용물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등 이상한 점들을 엮어서 자신이 주워온 나이키 등산 배낭이 마법 아이템이 아닌가 짐작하는 것이다.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최근 판타지 소설을 출판한 경험이 있어서 동물병원 원장 겸 판타지 소설 작가이기도 한 그다운 발상이었다.
하지만 안타 씨의 말처럼 등산 배낭이 마법 아이템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활성화시킬 최소한의 마나가 없으니 확인할 방법이 없다.
그러한 사정은 모르지만 뭔가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계속 뒤져도 더 이상 나오는 것은 없는 배낭이다.
하지만 당장은 아니라도 무슨 방법이 있겠지 하면서 즐거운 상상을 하며 좋아하는 안타 씨다.
“이건 어항으로 사용하면 되겠군.”
반구의 모양으로 생긴 돌덩어리를 뒤집으니 바위처럼 보이는 돌이 파란 빛을 발하며 호박을 반으로 잘라놓은 것처럼 속이 약간 오목하게 들어간 수정 원석이다.
“파란 색의 수정도 있었나?”
색깔만 다르지 자신이 박물관 등에서 본 적이 있는 자수정의 원석과 그 모양이 꼭 닮아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아파트 다용도실 겸 자신이 글을 쓰거나 운동을 하는 등으로 자주 머무르는 일명 ‘작가의 방‘에 계곡에서 몇 마리 잡아온 송사리와 피라미를 넣어둘 어항 대체품으로 그 용도를 결정하고 만다.
“쩝~ 피라미는 제법 살이 올라서 매운탕 끓여먹으려고 했는데 졸지에 어항이 생겼으니 식용에서 관상용으로 변해서 일단은 목숨을 건지는구나. 하하하!”
2리터짜리 생수를 한통 가득 붓자 70% 쯤 물이 차서 제법 그럴싸한 관상용 푸른 수정 어항이 완성되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열대어라도 길어도 될 정도로 꽤 근사하다.
겨우 이쑤시개만 한 크기의 송사리와 피라미 열 마리를 어항에 넣어주며 매운탕 운운하며 농담 따먹기를 하는 안타 씨다.
겨우 열 마리로 매운탕을 끓일 거라면 같은 수의 멸치로 회를 쳐서 먹는 게 나을 지도 모를 일이다.
“제법 폼이 나는데?”
바닥이 둥그니 속이 빈 큰 벽돌 세 개로 바닥을 고정해두고 그 위에 올려두어 전혀 어울리지 않은 모습의 조형물을 만들어두고도 내심 흡족해하는 표정을 짓는 안타 씨다.
자신의 상식으로 파란 색으로 빛나는 수정이 잇는지 없는지는 잘 알지 못하지만 어차피 수정 원석 따위는 돈으로 환산하면 큰 값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김치 냉장고와 책상으로 대체하여 쓰는 티 테이블이 전부인 자신의 작업실에 유일한 장식으로 등장한 고급어항을 보며 연신 만족한다는 표시의 괴이한 미소를 흘리고 있다.
그날 오후,
“뭐야? 물이 새잖아?”
오전에 등산을 다녀왔으니 낮술을 한잔 진하게 걸치고 바람이 아주 잘 부는 자신의 작업실에서 달콤한 낮잠을 자고 난 안타 씨가 어항의 아래의 방바닥이 젖어있음을 발견하고는 기함을 토한다.
똑~
똑~
자세히 살펴보니 어항으로 만든 푸른 수정 원석의 밑면에 물방울들이 맺혀있고 그것이 모여 한 방울씩 바닥에 떨어지는 것이 보인다.
“많이 새는 것 같지는 않으니 일단은 마시던 맥주잔으로 아래를 받혀두고 나중에 미세한 틈은 강력본드로 메우지 뭐!”
미세하게나마 물이 새는 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항으로 계속 사용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안타 씨가 아까 마시던 맥주 글라스를 받쳐두고 새어나가 부족해진 물을 보충하기 위해서 주방에 가서 생수병을 통째로 들고 온다.
“어라? 물이 줄어든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어항에 물을 너무 많이 채워두면 피라미가 뛰어나와서 죽기 때문에 7부 정도로 부어둔 것을 기억하는 안타 씨가 어항의 물이 전혀 줄지 않은 것 같아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거참 이상하네!”
수정 어항에서 물이 새니 바닥에 물이 떨어지는 것이겠지만 눈으로 보기에는 이상이 없어 보이니 고개만 갸웃거리는 것이다.
“그럼 새는 게 아니고 이슬이 맺히는 것처럼 만들어진 것인가?”
한여름인데도 만지면 제법 차가운 기운이 드는 한옥과도 같은 수정 원석이라 다른 짐작을 해보는 안타 씨다.
“어쨌건 나중에라도 부족해지면 다시 부으면 되니 좀 더 지켜보기로 하지 뭐!”
고개를 갸웃거리다말고 좀 더 지켜보기로 결론을 내리고 마는 단순한 안타 씨다.
“여보! 나 저녁 운동 다녀올게.”
밤 9시가 다 지나서 근처 운동장에 운동하는 사람들이 좀 줄어들기를 기다렸다가 인라인 가방을 들쳐 매고 집을 나서는 안타 씨다.
운동장의 불은 11시에 소등되니 지금 가도 한 시간 반은 마음껏 땀을 흘릴 수 있다.
요즘 건설되는 운동장은 그 가운데 축구장과 그 바깥에 400미터 육상트랙 8레인과 500미터짜리 인라인 트랙으로 이루어진 곳이 많다.
하지만 말만 인라인 트랙이고 아스팔트 도로나 다름이 없어서 어차피 운동장 관리나 행사시에 차량 출입을 위해서 만들어진 다목적 용도의 장소의 성격이 짙다.
하지만 그나마도 가까이 있으니 운동한답시고 차타고 멀리 가지 않아도 되어서 요즘 안타 씨는 감지덕지한다.
안타 씨는 인라인을 운동으로 즐기는 사람이다.
2003년 초 스키 시즌이 끝나고 그 대체운동으로 인라인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한 인라인이 그 해 겨울, 다시 스키 시즌이 되어도 스키보다 더 좋다며 스키는 안타고 인라인만 탄다고 하여 필명을 ‘스키 안타‘로 정한 인라인 마니아 안타 씨다.
그러다보니 몇 년 전에 꽤 거금을 주고 장만한 100미리짜리 바퀴가 넷 달린 경기용 인라인을 신고 서서히 트랙을 돌면서 몸을 풀기 시작한다.
요즘은 110미리 바퀴도 나왔으니 별 거 아니지만 인라인을 신으면 키가 10센티 이상 커져서 높은 곳의 공기도 마시고 다리도 길어 보이며 바람을 가르는 스피드를 만끽할 수 있어서 땀을 흘리는 것 이외에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
하지만 안타 씨는 키가 170센티의 단신인 데다가 체중이 많이 불어서 75킬로그램이나 되니 달리기나 인라인은 예전처럼 빠른 스피드를 기대할 수 없어서 요즘은 다이어트 삼아서 가볍게 몸만 푸는 중이었다.
적어도 10킬로그램은 감량해야 남들이 보기에 좀 타는 것처럼 보일 테니 폼 잡을 생각은 아예 포기하고 폼 나는 인라인 슈트는 불룩한 배 때문에 아예 입을 엄두도 못 내고 티 쪼가리하나 걸치고 뒤뚱거리며 길고긴 인라인 트랙을 돌고 도는 안타 씨다.
“형님! 오늘은 이만 하고 한 잔 하러 갑시다.”
운동이 끝나고 불이 술 좋아하고 사람 좋은 내서 인라인 동호회 회장이 또 유혹을 한다.
“나야 좋지!”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잽싸게 따라나서는 안타 씨다.
최근 여러 가지 이유로 하던 운동을 잠시 접고 술만 마시던 안타 씨가 아내와 함께 다이어트삼아 운동을 다시 시작한 지는 겨우 보름밖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보름간의 빡센 운동으로도 전혀 살이 빠지지 않고 있는 까닭은 운동 후 마시는 대량의 시원한 맥주와 기름진 안주 탓이다.
그리고 운동을 시작하니 식욕이 오히려 더 좋아져서 식사량이 더 늘어난 탓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볼록 튀어나온 배처럼 마음이 늘 여유로운 안타 씨는 비록 몸무게는 그대로이지만 34인치를 상회하던 허리둘레가 조금씩 줄어들고 허벅지가 23인치 이상 굵어지기 시작했으니 몸의 지방이 근육으로 대체되는 과정이라 맘 편히 여기는 중이다.
운동을 같이 하는 후배들과 한 잔 진하게 걸치고 마누라가 깰까봐 조심조심 샤워하고 자신의 작업실에서 쓰러져서 잠을 청하던 안타 씨가 목이 말라서 잠이 깬 것은 다음 날 새벽녘이다.
비몽사몽간에 벌떡 일어나더니 어항에서 새는 물을 받아둔 맥주잔을 들어서 그대로 원 샷 하더니 개운한 표정을 지으며 그 자리에 고꾸라져서 다시 잠이 든다.
“역시 운동은 아침 운동이 최고야!”
물을 마시고 잠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난 안타 씨가 술 마신 것 치고는 몸이 너무나도 개운한 것을 느끼며 오랜만에 해뜨기 전 새벽운동으로 인라인 대신 다른 취미인 마라톤을 선택하고 5킬로미터 거리의 오래된 고찰인 광산사를 향해서 달리기 시작한다.
살찌기 전 일 년 간 열심히 했던 마라톤과 잠시 멀어진 이유는 참 좋은 운동임에도 불구하고 발생하는 잦은 부상 때문이었다.
하지만 모처럼 컨디션이 다시 살아나니 또 다시 뛰어보고 싶어서 선뜻 운동화를 갈아 신고 나선 길이다.
모처럼만에 달리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웬일인지 힘이 남아서 아주 오래 전 옛날 옛날에 높은 법력을 가진 무학 대사가 한 동안 도를 닦으며 기거했다는 무학산 뒷자락에 있으며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고찰인 광산사로 향하는 가파른 아스팔트 오르막길을 힘차게 차고 올라가는 안타 씨다.
탁! 탁! 탁! 탁!
새벽을 힘차게 여는 스님들의 염불 소리와 함께 청아한 목탁 소리가 조용한 산골짜기에 아련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헉! 헉!"
수 킬로미터의 가파른 오르막길을 쉬지도 않고 빠르게 달려서 올라온 안타 씨의 이마에서는 굵은 땀방울들이 쉴 새 없이 솟아나며 마치 스파이더맨의 복장처럼 몸에 착 달라붙은 마라톤 셔츠를 따라서 기분 좋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애고애고~ 이 올챙이 배 좀 봐라."
이제는 나이 오십을 향해서 마치 시속 50km/h의 빠른 속도로 달리는 세월을 속이지는 못하는지 겨우 몇 개월가량 운동을 쉬었다고 사정없이 튀어나온 똥배를 내려다보며 울상을 짓는 안타 씨다.
최근 보름 간 열심히 운동하였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임신 5개월은 족히 되어 보이는 자신의 넉넉한 배가 그동안 마신 술들의 결정체인 셈이다.
뻐꾹~
사방이 온통 고요함에 묻혀있다.
세상의 온갖 시끄러운 이야기들도 이 곳 고즈넉한 사찰 근처에서는 잘 들리지 않는다.
“어?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나?”
키가 제법 훤칠한 소나무가 무성한 산에서 불어오는 피톤치드를 만끽하며 여유를 부리다가 제법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음을 느끼고는 서둘러서 내리막길을 쏜살같이 내리꽂으며 달리기 시작하는 안타 씨다.
기분이 좋으니 부상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스피드에 빠져드는 안타 씨다.
휙~ 휙~
바람이 몸을 휘감고 지나가는 것을 느끼며 좀 더 짜릿한 스피드를 만끽하기 위해서 다리통과 가슴이 터져 나가라고 빠르게 달려본다.
내리막길은 오르막길보다 확실히 빨라서 채 20분도 걸리지 않아서 집에 도착하는 안타 씨다.
“아차~ 어항받이 물을 비워주지 않았는데…….”
어항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모으려고 받쳐둔 맥주잔 생각이 퇴근하고 맥주 한 잔을 반주로 걸치다가 생각이 난 안타 씨가 숟가락을 급히 놓고 자신의 작업실로 달려가 본다.
넘쳐서 물바다가 되어있을 자신의 작업실을 상상하면서……. 그런데,
찰랑찰랑~
맥주잔을 아슬아슬하게 넘지 않을 정도로 가득 차 있지만 아직은 넘지 않은 상태다.
“어라? 새는 게 아니면 뭐지?”
쪼르르~
얼른 어항에 다시 부어 넣으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안타 씨다.
어항의 물은 처음과 비교해서 전혀 줄어들지를 않았던 것이다.
사실 정상적이라면 새지는 않더라도 증발이라도 해서 그 양이 줄어드는 게 상식일 텐데 이상하게도 만 24시간이 지나도록 단 한 방울도 줄지를 않았고 그 출처를 알 수 없는 물방울들을 모은 것까지 합쳐서 어항 속의 물의 양은 오히려 더 늘어나 버렸다.
“혹시?”
맥주잔을 다시 떨어지는 물방울을 받기 위해 제 자리에 위치시키던 안타 씨가 새벽녘에 마신 자리끼가 자신의 아내가 배려해준 것이 아니라 ‘원효대사 해골 물’처럼 바로 그 물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낸다.
“이것 때문이었나?”
비몽사몽간에 마신 시원한 물 한 잔이 마치 감로수 같았던 꿈속의 그 물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슬의 모음이었다니 한 편으로는 황당해하면서도 하루 종일 활기가 넘친 원인이 혹시 이 푸른 수정과 관련된 이슬이 아닌가하고 추정하기 시작하는 안타 씨다.
그러고 보니 원효대사처럼 큰 깨달음을 얻지는 못했지만 뭐라고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기운이 펄펄 넘치던 하루였던 것이다.
“4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어! “
당장 아침의 산악 마라톤만 해도 그렇다.
자신이 가장 빨리 뛸 때에도 10킬로미터 광산사 코스에 40분 초반대의 기록이 최고였는데 체중이 무려 10킬로는 더 늘어난 오늘 아침의 기록이 그 정도 되었던 것이다.
무슨 도핑 테스트에 걸릴 만한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서야 가능하지도 않을 일이 벌어졌지만 운동 능력이란 것은 아무리 갈구해도 제 자리 걸음만 하다가 아주 우연한 기회에 한 계단씩 불쑥 올라서던 경험이 있어서 그러려니 했는데 하루 종일 그 넘치는 활력이 줄어들지를 않았던 것이다.
“아차~ 부어버릴 게 아니라 현미경으로 검사라도 해보는 건데…….”
자신이 마신 물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싶어서 방금 무심코 어항 안으로 부어버린 그 물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안타 씨다.
먹어보든지 현미경을 보든지 물이 있어야할 텐데 또 한참을 기다리게 생겼으니 갑자기 좀이 쑤시는 것이다.
“대략 하루에 두 잔 정도 생기는 모양인데 일단은 저녁 운동이나 다녀오자.”
밥숟가락을 집어던졌으니 저녁은 포기하고 인라인 가방을 들쳐 매고 200미터밖에 안 떨어진 운동장으로 일찌감치 향하는 안타 씨다.
“확실히 뭐가 달라진 게 있어.”
자신이 저녁에 탄 인라인을 반추하면서 하는 말이다.
일단 자세가 많이 유연해져서 자신이 원하던 자세를 취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인라인이란 아이스 스케이트처럼 잔뜩 수그리고 앉아서 타지 않으면 안 되는 운동인데 오늘 밤에는 그 자세가 자신이 생각해도 잘 나온 것이다.
“형님~ 오늘 자세 나오는데요!”
“어~ 그래?”
군대에서도 항상 자세가 잘 나오지 않아 뺑뺑이를 단골로 돌았던 안타 씨로서는 자세가 나온다는 후배들과 동료들의 소리가 무엇보다 반가웠던 것이다.
자세가 나오니 속도와 운동 시간은 자동적으로 대폭 길어진 것도 자명한 사실이다.
모든 스포츠는 폼이 최고다.
폼이 일단 나오면 운동 능력은 빠르게 성장하는 법이다.
“행님! 오늘 무슨 약 뭇는교?”
폼이 나오지 않고도 8년간 인라인을 탄 안타 씨가 폼이 나오니 어제와 확연히 달라진 것은 자신은 물론 주변사람들이 더 놀랬다.
확실하게 동호회 넘버 쓰리 자리를 꿰차는 안타 씨다.
“흐흐흐! 산삼 넣고 다린 비싼 보약 한 첩 먹고 있는 중이지! 그러니 다들 각오해!”
엘리트 출신인 넘버원과 오래 동안 운동을 같이 해온 아마추어 대회 단골 메달리스트 넘버 투를 째려보며 히죽거리는 안타 씨다.
오히려 안 먹었다고 하면 이상할 것 같은 분위기라 먹었다고 더 떠벌리고는 서둘러서 자리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벌컥벌컥~
“아~ 다 마시면 안 되는데…….”
다음 날 새벽, 선잠이 깬 안타 씨가 본능적으로 물 잔을 단숨에 들이키고는 깜짝 놀란다.
어찌된 일인지 몸이 머리의 지시를 거부하고 일단 삼키고 본 것이다. 그런데,
“으악~ 송사리와 피라미가 무슨 붕어만큼이나 커져있나?”
놀랄 일은 그뿐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열 마리의 송사리와 피라미가 제법 굵은 붕어만큼 커져있었고 그러니 대부분이 파란 수정 어항을 뛰어나와 방바닥에서 입만 뻐끔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분명 마법이 걸린 수정이 분명해!”
커다란 설거지 그릇을 가져와서 방바닥을 어지럽히는 갑자기 손바닥만큼 커진 정체모를 물고기들을 주어 담으며 도깨비 방망이를 주운 것처럼 희희낙락하는 안타 씨다.
이런 일이 일회용 해프닝이 아니라 앞으로도 일관성이 있게 벌어진다면 로또를 탄 것보다 더 큰 행운을 잡은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커진 물고기를 보면서 자신이 얼떨결에 마신 정체불명의 물이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켜준 것이 분명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 녀석들은 분명히 물 밖에 나온 지 꽤 된 것 같은데 아직도 살아있다니 신기하군.”
붕어만한 송사리와 피라미의 비늘이 다 말라있으니 바보라도 알 만한 이야기를 이제야 하는 안타 씨다.
크기만이 아니라 질긴 생명력까지 부여하는 마법의 물이었던 것이다.
모두 아침꺼리로 매운탕을 준비하려다말고 일부만 요리 재료로 쓰고 나머지는 대야에 물을 받아 담아둔다.
아랫배가 볼록한 놈들이 많아 혹시 알을 낳을 때가 되었나 싶어서 그러는 것이고 다 해보아야 너무 양이 많아 다 먹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끈질긴 생명력을 보고 다시 키울까하는 생각을 한 것이다.
대신 적당한 어항이 없으니 커다란 빨래 대야를 하나 쓰기로 아내 몰래 혼자서 결정하고 만다.
“어~ 정말 시원해요! 이걸 정말 당신이 끓인 것이란 말이요?”
안타 씨가 아침 운동을 포기하고 끓여낸 송사리와 피라미 탕을 국자로 퍼먹으며 아내가 연신 되묻는다.
“왜 그래? 그럼 누가 끊였겠어? 우렁이 각시라도 나타나면 좋겠어? 그러니 맛있으면 닥치고 드시기나 하셔!”
자신의 요리를 좋아해주니 기분이 좋아진 안타 씨가 20년도 더 지난 자취 시절의 실력을 모처럼 발휘한 것이 신이나 우쭐해한다.
“당신, 음식점 차려도 되겠다. 이 정도 맛이면 나라도 사먹겠다.”
칭찬의 정도를 넘어서서 아예 잘 나가는 동물 병원을 접고 가든 식당을 차리자고 제안하는 아내다.
“있어 봐! 저녁에 내가 송이 요리를 해볼 테니 그걸 먹어보고 나서 다시 말해!”
올해는 송이버섯이 풍년이라 등외품을 15만 원대에 몇 킬로그램을 사둔 것이 냉동실에 들어있었다.
작년에는 송이버섯 일등품이 1kg에 150만원이 넘어서 송이버섯 마니아인 안타 씨도 울며 겨자 먹기로 먹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는데 올해는 풍년이라 냉장고 가득 사두었던 것이다.
그 중 일부를 꺼내서 고기가 다 떠난 어항의 물에 담가둔 안타 씨가 어떤 식으로 결과가 나오는 지 보려고 하는 것이다.
피라미처럼 커져도 대박, 생선 매운탕처럼 깊은 맛이 나도 대박이니 아무튼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중이다.
“내 방에 들어가서 아무 것도 건드리면 안 돼! 알았지?”
자신의 작업실은 출입 금지 구역이니 달리 주의를 주지 않아도 되지만 혹시나 하고 ‘어름짱‘을 놓는 안타 씨다.
“알았어요. 무슨 요술 램프라도 두신 듯 말하네.”
신랑의 성질머리가 더러워서 그런 말하지 않아도 손도 대지 않는 아내가 콧방귀를 뀌면서 오히려 궁금해 한다.
안타 시가 말한 저녁의 송이 요리는 간단한 송이비빔밥이었다.
“에게~ 이게 요리에요? “
안타 씨가 퇴근길에 반찬 가게에 들러서 간단한 나물 몇 가지 사오고 밥이 다 되자 송이를 손으로 갈기갈기 찢어서 밥솥에 잠시 넣어둔 다음 뜸이 들자 참기름을 곁들인 간장에 비벼먹는 것이다.
“일단 한번 맛이나 보고 이야기 해! “
“헉~ “
거창하게 요리 한다더니 겨우 송이 비빔밥으로 때우려하자 볼멘소리를 하던 아내가 안타 씨가 먹여주는 비빔밥 한 숟가락에 말문을 닫고 말았다.
전에 먹던 그 송이가 아닌 것이다.
우걱우걱~
킬로그램 당 100만원을 넘는다는 일등품 송이가 와도 이런 향과 깊은 맛을 내지 못하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눈물을 줄줄 흘리며 꾸역꾸역 입으로 밀어 넣고 있는 아내였다.
“당장 동물 병원 뜯어치우고 송이 가든 개업하자! 응? 여보!”
나름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아내는 자신의 소유인 동물병원이 있는 점포를 팔기로 마음을 굳힌다.
어항 속의 송이는 안타 씨의 기대처럼 팔뚝만큼 커져있었고 맛은 지금 아내의 말처럼 일등품이 아니라 특등품을 능가하는 최상품이 되어있었던 것이다.
“그래! 나야 대환영이지. 대신 망해도 나는 모른다.”
아내의 빼어난 요리 실력을 생각하고 그런 아내가 적극 추천한 일이니 망할 일은 없겠지만 자신이 아니더라도 아내의 솜씨면 망할 일은 당연히 없다고 맘 편히 여기면서 예전부터 은근히 바라던 전원생활과 마법처럼 닥친 행운을 만끽하는 안타 씨다.
아내 명의로 된 가게는 의외로 잘 팔렸다.
매물로 내놓기도 전에 옆집인 죽 전문점에서 매매 제의가 들어온 것이다.
인근에서 제일 번화한 건물이니 분양받을 때 3억 정도였던 가게가 5년 만에 그 가치가 더블로 늘어서 돌아왔다.
이쯤 되니 광산사가는 길에 늘어선 가든 중에서 적당한 것으로 하나 사고도 남을 정도의 큰 자금이 생긴 셈이라 전에는 멧돼지 바비큐와 오리 백숙 등으로 호황을 누리던 가든 중에서 지금은 망하기 직전인 가든 중에서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잡아 간판만 바꿔 달고 안타 씨 혼자서 수리한다고 뚝딱거리더니 한 달도 지나지 않아서 바로 영업에 들어간다.
[송이와 산삼의 오묘한 사랑]이라는 엽기적인 간판을 걸고 자신의 손으로 간단하게 두들기는 인테리어 작업 후에 대충 영업에 들어가는 배짱도 좋은 안타 씨와 그의 아내 숙이다.
예전 음식점의 각종 메뉴를 그대로 두고 단 가격 뒤에 0 하나씩만 더 붙여두는 걸로 개업 준비를 간단하게 마친다.
물론 추가되는 메뉴는 직접 삐뚤삐뚤한 글씨로 써서 추가한다.
당연히 손님이 미어터지는 그런 장사를 하고 싶은 생각은 꿈에도 없다.
왜냐면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니 고가로 소수 정예만 받을 생각인 것이다.
메뉴의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최상품 자연산 송이 비빔밥 한 그릇 150,000원]
[최상품 소고기와 자연산 최상품 송이 구이 1인분(100gm) 170,000원]
[최상품 민물고기 매운탕 한 냄비 250,000원]
[최상품 자연산 송이로 담은 술 한 병(300ml) 1,500,000원]
“여보! 이거 너무 고가 아니에요?”
아내가 이제나 저제나 하고 첫 손님을 기다리다말고 손가락으로 메뉴를 가리키며 약한 모습을 보인다.
“당신이 약한 모습을 다 보이고 그래? 뭐든 두 그릇만 팔면 하루 일당이 나오는데 설마 그 정도도 안 오겠어?”
무슨 똥배짱인지 여전히 자신만만한 안타 씨다.
사실 믿는 구석이 있어서라기보다 자신 소유의 별장과도 같은 가든이 생기고 텃밭이 생기고 해서 너무 좋은 기분에 설령 손님이 오지 않더라도 아무런 상관없다고 여기는 탓이다.
망해가는 가게를 싸게 산 탓에 통장 잔고는 여유로웠기 때문에 손님 하나 안와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벌써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가는데 아무도 오지 않잖아요. 아무래도 개업식을 크게 할 걸 그랬나 봐요.”
누구라도 장사를 시작하면 손님을 갈구하게 되는 법이라서 아내도 슬슬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손님이 안 오면 우리가 개시하자. 송이와 소고기 좀 굽고 차돌박이 된장 좀 끓여!”
자신의 비법이 좋은 재료를 만들고 손질하는 것뿐이라는 걸 들킨 이후에 요리는 주로 아내가 다 하게 된 것이다.
우웅우웅~
진한 송이 향과 고소한 소고기 굽는 냄새가 오늘 신장개업을 한, 그러나 아직도 개시를 못한 송이 가든의 거대하고 강력한 환풍기를 타고 나지막한 골짜기에 퍼져나간다.
지글지글~
“아~ 맛 좋다. 송이 향이 죽이는데? 당신도 좀 먹어 봐! 손님이 안 오면 내가 비상금으로 이 음식 값을 낼 테니 걱정하지 말고…….”
요즘 돈 백만 원 정도는 우습게 아는 안타 씨가 호기롭게 외친다.
“그럼 이건 당신이 쏘는 거야? 호호호!”
그 말에 대낮부터 송이로 담은 술까지 한 병 따 들고 먹기 시작하는 막장 부부다.
“건배~”
“우리 사업의 대박을 위하여!”
두 사람이 권커니잣커니 하면서 늦은 점심과 낮술을 들이키고 있을 때 가든 밖 아스팔트 도로가에 차가 몇 대 서 있었다.
“여보! 송이와 산삼 요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집인가 봐요. 그런데 저 가격표 봐요.”
외제 승용차 조수석에 앉은 등산복 차림의 부인이 운전석에 앉은 남편에게 놀랍다는 표정으로 메뉴를 적은 간판 밑에 안타 씨가 삐뚤삐뚤 적어 놓은 가격을 가리킨다.
괜히 음식 다 먹고 시비가 붙기 전에 미리 보고 들어오라고 커다란 숫자로 적어둔 것이다.
이 외제 승용차의 부부는 무학산 임도 트레킹을 마치고 늦은 점심을 위해서 이곳에 왔다가 계곡을 가득 메운 송이 냄새에 붙들린 것이다.
“분명 진짜 최상품이 틀림없어.”
귀신에 홀린 것처럼 차문을 나서려하는 남편이다.
“여보! 잠깐만!”
송이버섯 애호가라 냄새만 맡아도 무슨 산에서 채취된 몇 등품인지를 귀신같이 아는 남편이 호기롭게 들어가려는 것을 가격표를 먼저 본 아내가 잠시 말렸던 것이다.
“진짜 가격이 장난이 아니군 그래.”
외제차를 몰 정도로 돈 좀 있지만 안타 씨 가든의 음식 가격은 장난이 아닌 것이다.
“그래도 진짜로 좋은 냄샌데 송이 비빔밥 한 그릇 씩만 먹고 갈까요?”
한참을 망설이던 두 사람은 십오만 원짜리 비빔밥 한 그릇만 먹기로 작정을 하고 가든을 들어선다.
그래도 둘이니 삼십만 원이나 든다.
이 시골 동네에서 이만한 돈이면 1++ 등급의 한우를 배터지도록 먹고도 남는 돈이니 둘이서 망설이는 것은 당연하다.
“어서 오세요!”
“이리로 앉으세요!”
안타 씨와 아내가 송이와 푸른 수정 이슬로 숙성시킨 특제 소고기를 석쇠 가득 올려놓고 송이와 수정 이슬로 담은 술을 주고받다가 첫 손님이 들어서자 벌떡 일어서서 환대를 한다.
“무슨 요리로 준비해드릴까요?”
아내가 첫 손님들에게 다가가 주문을 받고자 한다.
“소, 송이 비빔밥 두 그릇만 주세요.”
외제차를 타고 온 여자가 팔뚝만한 자연산 송이와 눈이 내린 것처럼 마블링이 잘된 소고기를 불판 가득 구워먹고 있는 주인장 부부에게 잠시 주눅이 들어서 공손하게 말한다.
“예, 5분만 기다리시면 됩니다.”
아내가 서둘러 풀어놓았던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으로 뛰어간다.
“잠시 기다리시는 동안 술 한 잔 하시지요?”
벌써 얼큰하게 낮술이 된 안타 씨가 첫 손님 부부에게 송이의 깊은 향이 진동하는 송이술을 권한다.
“아~ 예!”
두 사람이 황급히 무릎을 꿇고 안타 씨의 잔을 받는다.
캬아~
캬아~
마시는 게 아니라 입안에서 스르르 녹아 없어지는 송이술을 음미하며 아쉬움에 탄식처럼 캬아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두 사람이다.
“자~ 안주도 한 점 하시고…….”
잘 익은 소고기와 송이를 함께 집어서 입에 넣어주는 안타 씨다.
꿀꺽~
꿀꺽~
오물거리며 맛을 음미하던 두 사람이 견디지 못하고 삼키고 만다.
“아~ 진짜 특 상품이군요. 제 평생 이런 송이와 한우는 처음 먹어보는군요.”
맛에 감동한 남자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음식 평을 한다.
“그래요. 여보! 우리도 비빔밥 말고 송이와 소고기를 먹고 가요.”
이곳 송이 가든에서 판매하는 음식이 진품을 넘어 특 상품 임이 확인되자 돈은 얼마든지 있는 부인이 마음을 바꾼다.
“그래, 도저히 못 참을 맛이군. 사장님, 우리도 고기 좀 주세요.”
터무니없는 비싼 가격 때문에 망설였지만 한 잔, 한 점 먹어보니 그 가격도 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첫손님들이 주문을 번복하고 만다.
“여보! 송이와 고기 좀 내와요.”
손님이 고기를 주문했으니 얼른 가서 새 숯불과 불판을 들여와야 하는 게 당연한데 이미 낮술이 한 잔된 데다가 손님이 얼마 없을 줄 알고 피워둔 숯불도 없어서 자신이 구워먹던 참숯불에 새로운 석쇠를 새로 걸고는 이미 구워둔 자신의 소고기와 송이 몇 점을 올려주며 슬쩍 때우려 한다.
“서비스가 너무 좋네요. 그럼 우리도 송이술 한 병 주세요.”
하지만 손님 입장에서도 바로 먹을 수 있는 서비스만 해도 족히 1인분이 되어 보이니 따지지 않고 흡족해한다.
“여보! 송이술도 한 병 가져와요!”
엉덩이를 깔고 앉아서 손님 접대에 나서는 간 큰 주인장이다.
“자기야! 언제까지 기다려야 돼? 나 배고파 죽겠어!”
외제차 부부가 호기롭게 들어가는 것을 보고 그들의 반응을 보고 들어갈지 말지를 결정하기로 한 청춘 남녀 중 여자가 배고픔을 호소하며 끙끙 앓는다.
외제차 부부가 들어간 이후 후드를 타고 빠져나오는 송이 냄새와 소고기 냄새가 더욱 진해진 것이다.
“나도 도저히 못 참겠다. 우리도 들어가자!”
두 청춘 남녀가 향긋한 냄새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차문을 박차고 나선다. 그러자,
서로 눈치를 보던 다른 승용차들의 문이 벌컥 열리며 우르르 몰려서 들어간다. 잠시 후,
“여기 2인분 추가요!”
벌써 8인분을 시켜먹은 첫손님이 10인분을 마저 채운다.
“아~ 예! 예!”
예상치 않은 손님들이 무더기로 들이닥치자 어쩔 수 없이 엉덩이를 바닥에서 뗀 안타 씨가 참숯불 피우랴 고기 나르랴 일복이 터졌다.
“여기 송이 술 한 병 더요.”
“아~ 예! 예!”
“여기 차돌박이 된장에 공기밥 두 그릇 주세요! “
“아~ 예! 예!”
다들 들어설 때의 각오와는 달리 배가 터지라고 먹고 된장찌개까지 시켜먹고 몇 백 만원씩 기분 좋게 계산하고 사라진다.
“아이고~ 죽겠다. 무슨 손님이 그렇게 갑자기 몰리지? 여보,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광란의 늦은 점심 손님을 치러낸 아내가 벌써 파김치가 되어 앓는 소리를 한다.
“이렇게 맛있는 냄새를 피우는데 그냥 지나갈 참새가 어디 있겠어?”
맛도 맛이지만 푸른 수정으로 숙성시킨 요리 재료의 향은 정말 일품이다.
게다가 본래부터 향이 좋은 송이가 들어가는 요리니 냄새만 피우면 지나가는 스님이라도 불러들일 자신이 있었던 안타 씨다.
개업 준비를 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것이 후드의 굴뚝을 사람들이 다니는 도로로 향하게 한 점이다.
이 냄새를 맡고도 그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은 이미 쓸 돈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게 안타 씨의 생각이었다.
“저녁 장사는 어떡해요?”
벌써 저녁 장사 걱정을 하는 아내다.
“어떡하긴? 재료가 없는데, 그냥 쉬어야지, 하하하!”
하루에 두 잔 나오는 수정 이슬 중 한 잔은 자신이 마셔야하고 나머지 한 잔의 이슬로 숙성시킬 수 있는 재료의 양에는 한정이 있었다.
그러니 조금 전 다섯 팀의 손님을 받고 그들이 각각 오인 분씩 먹고 가서 준비해둔 모든 재료가 동난 것이다.
“그래도 놀면 뭐해요?”
오만 원짜리 현금으로만 수북하게 들고 있는 아내가 돈 욕심을 낸다.
“세 시간 일하고 한 이천오백 만원이나 벌었으면 됐지, 욕심도 많군, 당신은?”
하긴 송이술과 살아있는 매운탕꺼리는 많이 남아있으니 굳이 저녁 장사를 하려면 못 할 것은 없다.
다만 낮에는 손이 많이 가는 생선을 장만하는 일이 싫어서 간단한 소고기와 송이 위주로 팔았던 것뿐이다.
저녁에는 팔 게 매운탕 밖에 없으니 수족관에 기득 찬 정체불명의 고기들 손질하기 시작하는 안타 씨다.
그 때 배가 불룩하여 살려두었던 것들이 다 알이라서 며칠 뒤 산란하고 부하하여 수백 마리로 늘어나 있는 것이다.
탁! 탁! 탁!
부글부글~
손님을 기다리지 않고 미리 생선 매운탕을 끓이기 시작하는 안타 씨와 아내다.
물론 먹음직스러운 냄새는 대형 후드를 통하여 빠져나가 온 골짜기를 진동하는 중이다.
냄새에 이끌려 들어온 모든 손님이 매운탕으로 메뉴를 통일한 것은 아주 당연한 이야기다.
이렇게 첫 날의 장사를 성공적으로 치루고 날은 저문다.
한 달 뒤,
“여보! 숯불 빨리요!”
밀려드는 손님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과가 이어지고 숯불 담당 안타 씨에게 어김없는 작업 지시가 떨어진다.
사실 숯불 피우는 기계도 있지만 유독 안타 씨를 시키는 이유는 따로 있다.
기계보다 빨리 피우기도 하지만 유달리 참숯 향이 좋아져서 고기 맛이 더욱 좋아진다는 것이 그 이유다.
후우우~
입을 휘파람불듯이 잔뜩 오무려서 바람을 부는 것이 고작인데 무슨 그런 효용이 있냐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다른 이유가 있다.
불이 붙는 숯불에다 입김을 불어넣는 그 모습을 자세히 관찰하니 거짓말처럼 입김 대신 파란 불길이 뿜어져 나온다.
그렇다.
파란 수정에서 생긴 이슬을 마신 지 한 달이 지나자 신체적인 활성 말고도 이상한 능력들이 생겨난 것이다.
손님들 고기를 구워주다가 숯불이 약해진 것을 입김으로 슬쩍 불어서 불을 살리다 보니 어느 날 본의 아니게 불 쇼를 하게 된 것이었다.
“어머나~ 사장님 입에서 불이 나와요.”
술이 한 잔 된 손님이 마치 철판 요리 주방장 불 쇼처럼 치부하며 좋아라한 것이다.
"알코올을 머금고 내뿜으며 하는 마법 쇼니 따라하시면 큰 일 납니다. “
입김을 불면 순식간에 불이 살아나서 그 방법을 애용하던 안타 씨도 자신의 입에서 실제로 불길이 토치처럼 나온다는 사실은 그때 알았다.
대충 얼버무리고 손님들 앞에서는 두 번 다시 불 쇼를 하지는 않게 되었지만 자신의 능력이 불 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금방 알게 된다.
자신의 능력이 마법과 같다는 데 착안을 한 안타 씨는 불 대신 불을 염원하며 마치 드래곤의 브레쓰처럼 내뿜자 물로 만든 화살도 발사가 되고 스프레이처럼 허공에 내뿜으면 얼음 안개도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위력은 별 거 없지만 매직 애로우, 파이어 애로우, 워터 애로우도 발사할 수 있고 바람으로 만든 윈드 애로우도 발사할 수 있음을 알고 자신의 능력이 생겨난 것에 대한 심도 깊은 고찰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었다.
분명 자신은 마법사가 아닌데 마법을 쓰고 있으니 황당한 안타 씨다.
자신이 쓴 판타지 소설 속에서는 마법사들의 경우 호흡으로 공기 중의 마나를 흡수하여 심장 둘레에 마나 써클을 만들어 축적하였다가 필요한 경우에 마법 수식과 주문 영창을 통하여 마나를 가공하여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은 마나 써클도 없고 마법 주문도 아는 것이 전혀 없는데도 마치 드래곤의 브레쓰처럼 입김으로 뭔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맞아! 술 위한 사람이 양치질을 해도 술 냄새가 나는 이유는 혈중 알코올이 호흡을 통해서 빠져 나오기 때문인 것처럼 내가 마신 수정 이슬이 나의 피 속에 있다가 입김을 불 때 밖으로 나오며 마법을 발현하는 것이군.”
한 달 간의 긴 고민을 술 냄새 이론으로 마감하는 안타 씨다.
사실 한국의 현대 마법사들은 파란 수정을 가공하여 벨트나 목걸이 형태의 장신구로 만들어 마나 심법을 통해서 호흡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것을 심장 둘레에 존재하는 마나 써클에다 저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 씨가 가진 파란 수정 원석은 그 만큼 좋은 것이 아니라서 호흡으로 흡수할 만한 량의 마나가 공기 중으로 새어나오지도 않고 무엇보다 마법사 집안 출신이 아닌 머구리니 그것을 흡수할 마나 심법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 마나를 흡수할 확률은 제로에 가까운데 어쩌다 보니 물에 녹여서 마나수를 만들어 마시게 된 것이다.
마나 수정 원석은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여 미세하게 가라진 틈으로 빠져나오는 마나를 녹여 방울방울 떨어졌던 것인데 이를 우연히 안타 씨가 마시고 그 특이한 사용처를 발견한 것이다.
원래 마나라면 물이 될 수도 있고 불이 될 수도 있고 바람이 될 수도 있고 돌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물에 녹아서 마나수의 형태로 흡수된 안타 씨의 마나는 갈 곳이 마땅찮아 혈액의 수분으로 남았던 것이다.
그래서 신체의 신진 대사를 촉진시키고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며 소화 흡수 및 해독과 노폐물 배설 작용도 증진시켜서 두 달 사이에 숙변과 지방을 태워버리고 날씬하고 근육질이 공존하는 멋진 몸매가 만들어지고 키도 컸던 것이다.
대략 수치로 환산하자면 스피드와 힘은 20% 정도 늘어난 것 같고 키는 2센티 컸고 지능도 대략 2% 정도는 향상된 것 같다고 느끼는 안타 씨다.
“할 수 있는 마법은 원소 마법이 고작이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야? 게다가 입으로 마나를 불어넣어 마법 배낭을 활성화시킬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자신의 눈에 띄지 않을 뿐이지 분명 마법이 존재하는 세상이고 자신이 우연히 습득한 것들로부터 자신의 마법적 능력이 생겨난 사실을 알고 난 후 자연스럽게 입김을 불어넣어 마법 배낭을 활성화시키고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창고나 은행이 따로 필요가 없는 안타 씨였다.
중요한 물건은 물론 각종 요리 재료들을 다 집어 넣고도 언제나 빈 가방처럼 가볍다.
그리고 자신이 메고 있으면 투명하게 변해서 항상 등에 메고 있어도 아는 사람이 없으니 더욱 좋은 안타 씨다.
첫댓글 이것두 길당,,ㅡ,.ㅡ;;
한달동안읽어보겠음,,ㅋ
독서하고 있는데 눈치없이 손님이......일단나갔다가 다시와서 읽겠습니다.
인쇄필수 ㅡ ㅡ;
끌거 가기가 되지 않네요,,,,,,,?
오데로 끌고 갈려고? 골목으로 데려가서 팰려고? ㅋ/ 일부로 막아놓았다. 이거 나중에 책으로 나가게되면 인터넷에 떠돌면 곤란하니까 ㅋ
네! 행님 !!!
다음 편 부탁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