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건설노조비 4000만원 ‘이석기 행사’ 등에 송금
노조 간부 6명, 옛 민중당 행사에 수십 차례 걸쳐 돈 보낸 혐의
김수경 기자
주형식 기자
입력 2023.05.26. 03:35
업데이트 2023.05.26. 09:20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이석기 석방 대회’ 등 옛 민중당(현 진보당) 관련 행사에 수천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노조 직원들을 동원해 민중당에 후원금을 내라 지시하고, 노조비로 돈을 보전해주는 수법으로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도 드러났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옛 민중당 행사에 노조비 4000만원을 사용한 혐의(횡령)로 건설노조 간부 A씨 등 6명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2019년 민중당의 각종 행사에 수십 차례 돈을 보냈다. 노조 계좌에서 행사 관련 계좌로 송금하는 방법을 썼다고 한다. 선거 자금과 선거 행사 지원은 물론, ‘이석기 석방 투쟁’에도 노조비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은 노조비를 일부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건설노조가 민중당에 후원금을 건네기 위해 노조 직원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한 정황도 드러났다. 특정 단체가 정당을 후원하는 건 불법이다. 경찰에 따르면 건설노조 산하 서울경기북부건설지부 등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중당에 후원금을 건네기 위해 노조 직원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했다. 간부들이 팀장급 직원들에게 “개인 계좌로 민중당에 후원금을 보내면 이를 현금으로 돌려주겠다”고 했고, 10여 명의 직원이 지시에 따라 후원금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이 후원금 납부를 ‘인증’하면 노조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해 직원들에게 건넸다고 한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건설노조의 윗선이 개입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당초 수사는 경기북부건설지부와 서울경기북부지부 등 산하 지부가 대상이었지만, 수도권북부지역본부 등도 수사 대상이 됐다. 경찰은 지난 24일 건설노조 소속인 김모 서울지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건설노조 간부들이 사실 은폐를 위해 회계 장부를 파기하거나 관련 파일을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을 하려던 정황도 드러났다. 노조 자금으로 민중당 후원금과 행사비 등을 사용하면 윗선으로부터 “근거를 남기지 말고 자료를 바로바로 삭제하라”고 지시가 내려왔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압수수색 때도 지부와 본부 사무실에는 회계 장부가 단 한 장도 없었다”며 “노조비 용처를 확인하고 싶다고 한 노조원들의 요청도 장부가 없다며 거절했다”고 했다. 자료가 남을 수 있는 컴퓨터 하드 디스크도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2019년 건설노조가 특별당비 명목으로 노조원들로부터 1인당 3만~27만원씩을 걷어 민중당 측에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현재까지 총 불법 후원 금액은 8000여만원이다. 관계자는 “건설노조 산하 지부 한 군데서만 나온 금액이기 때문에 수사가 확대될수록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수경 기자
김수경 기자 편집국 사회부 기자
기사 전체보기
주형식 기자
주형식 기자 편집국 정치부 기자
기사 전체보기
많이 본 뉴스
“멸종 위기종 돌아왔다” 거짓말… 4대강 보 해체 결정 장본인이었다
100명을 한명씩 들어서... 금속노조 노숙집회 ‘불법’ 규정 강제해산
‘최고가 55억’ 명동 LOVE 작품 훼손, 낙서한 사람은
100자평12
도움말삭제기준
100자평을 입력해주세요.
찬성순반대순관심순최신순
언덕위의 하얀집
2023.05.26 03:59:14
나라를 전복할려는 이석기에게 후원금을 지원하다니 이자들은 고첩중의 고첩이고 북의 지령에 움직인 자유민주주의를 갉아먹은 원흉들이니 색출해서 사형에 처함이 마땅하다
답글작성
117
2
노노기스
2023.05.26 08:00:24
노동자의 권익을 빙자한 민노총은 이미 반국가종북단체로 대한민국의 암적 존재임이 밝혀졌다! 해산아니면 개혁이 답이다. 말 안들으면 두들겨 패라! 그래도 안되면 목을 비틀어라! 국가의 기강을 무너트리는 장본인들이다. 주저하면 안된다!
답글작성
66
0
만다린
2023.05.26 08:06:20
시대가 어딘데 아직도 저러고 살까? 저 인간들을 북으로 보내고 이제 종북 이니 친북이니 이런 이념싸움이 끝나야 할텐데~~ㅠㅠ
답글작성
55
0
나빌레라64
2023.05.26 08:38:02
이제 민노총이 이적단체이고 이나라의 암적인 존재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는데...왜 정부는 아직도 이 단체가 활보하도록 수수방관하는가???? 이나라가 민노총의 나라인가????? 정신 좀 차리자 제발!!!!
답글작성
8
0
현용
2023.05.26 08:51:35
빙산의 일각일 것입니다. 지난정권에서 사정기관을 무력화시키고 간첩들이 활동할 토양을 만들어 주었으니 사회곳곳에 둥지를 틀고 나라를 뒤집어 엎을 행동들을 하였을것입니다
답글작성
7
0
게구신
2023.05.26 08:33:25
역시 민노총은 간첩집단이다!
답글작성
7
0
joseph
2023.05.26 09:10:31
간첩 이석기를지지하고 노동자 피같은 돈 까지 지원...같은 공산주의자 시인했네
답글작성
6
0
블랙재규어
2023.05.26 09:04:23
민노총애들이 북한에 돈 보냈는지도 확인해봐라.
답글작성
6
0
Thinking
2023.05.26 08:39:18
공산주의자들 집단이 신성한 노조회비를 이 대한민국에서 버젓이 공산주의자를 지원하기 위해서 사용하고 있다. 산하 단체는 이런 조직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에 만족을 하는가? 정신이 박힌 자들이면 빨리 박차고 동 집단에서 탈퇴를 해야한다. 알고도 그냥 있다면 동일한 놈들이다.
답글작성
6
0
꿈속의나무
2023.05.26 09:16:36
돈봉투코인사기당! 결국은 지들 주머니에 돈 처집어넣느라고 나라꼴 개판되는게 좋았던거야 이러니 지들만 잘사는 북돼지를 추앙하지
답글작성
5
0
쪽집게
2023.05.26 09:51:11
탄압한다고 난리치지 말고 스스로 정화작업 좀 해라.간첩 솎아내고 정치활동 좀 자제하고. 노조가 노조 같애야지.
답글작성
2
0
동탄
2023.05.26 10:09:56
노동자들은 운동꾼들을 위하여, 그리고 좌익질로 평생을 삥뜯어 먹고 사는 자들을 위하여 노조비를 내고 산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그러나, 알면서 좌익이기에 그렇게 하나? 관심이 없나? 5.18광주 민주화 운동 유공자 귀족들이 나서서 이런 걸 시정하는데 앞장서면 안되나? 그렇게 해서 사람 대접 받으면 할 맛 날거 아닌가?
답글작성
1
0
많이 본 뉴스
1
발사 43분 뒤, 줄이어 생존신호 날아들었다...누리호 결정적 장면들
2
“멸종 위기종 돌아왔다” 거짓말… 4대강 보 해체 결정 장본인이었다
3
“노후연금 충분하니 강남 아파트 사자”... 아내 제안에 딜레마 빠진 남편 [왕개미연구소]
4
“서해 피살 靑회의때 일부는 北에 욕… 서훈이 월북 몰아”
5
도로 건너는 오리 가족 돕다 ‘쾅’… 두 아이 아빠 안타까운 참변
6
[朝鮮칼럼] 반일 선동 가짜 지식인들아, 그래도 해류는 돈다
7
함운경 “오염수 괴담대로면, 내달 韓日 횟집 다 문닫아야”
8
삼성전자와 강남집은 파는 거 아니라더니…
9
“혈압·당뇨약 없나요” 재난영화 같은 괌, 한국 관광객 3000명 고립
10
‘채용비리, 그들만의 세상’ 선관위… 정치권도 지자체도 벌벌 떤다
오피니언
정치
국제
사회
경제
스포츠
연예
문화·
라이프
조선
멤버스
DB조선
조선일보 공식 SNS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개인정보처리방침
앱설치(aos)
사이트맵
Copy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