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싣달마분타리카(Saddharm-pundarika)
1.『싣달마분타리카(Saddharm-pundarika)경의 성립 배경
부처님 입멸 후 사리신앙이 일어남과 동시에 대승불교는 일체중생을 일승으로 인도하려는 불타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데 근본 목적을 두고 있다. 『법화경』에서는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신 근본 이유가 바로
부처님 깨달음 지혜와 같이 중생들도 성취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단도 직업적으로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승이나 삼승을 모두 일승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편으로
포용하고 회통하면서 일승사상을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대표적인 대승경전이라 할 수 있는 법화삼부경은
『무량의경』
『묘법연화경』
『불설관보현보살행법경』을 일컫는다.
그 가운데 『무량의경』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설하시기 전에 영취산에서 설하셨던 경전으로,
인도의 담마카타야사 스님의 의해 한문으로 번역되었다. (481년)
『묘법연화경』의 범어(梵語) 제목은 『싣달마분타리카(Saddharm-pundarika)경』이다.
즉 하얀 백연처럼 가장 훌륭하고 올바른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이를 중국어로 번역할 때 서진(西晉)의 축법호는 『정법화경』이라고 하였고,
요진(姚 해제 10秦)의 구마라집은 『묘법연화경』이라 하였던 것이다.
천태 지의 스님은 이에 대하여 『법화경』의 제명에서 들고 있는 연꽃,
그 중에서도 흰 연꽃은 다른 경전보다 『법화경』이 위위에 있음을 전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싣달마분타리카(Saddharm-pundarika)경』의 중심사상인 일승 가르침은 직접 표현할 수가 없으므로,
세간에 있는 여러 가지 모양 중에 서도 가장 빼어난 흰 연꽃을 『법화경』에 비유함으로써 교법의 우위성을
표방하여 라고 하였다.
또 세친 보살은 연꽃은 진흙 속에 있으면서도 진흙물에 물들지 않고 청정한 꽃을 피우는 것과 같이,
최상승의 법 곧 불성(佛乘)은 소승의 진흙 속에서 나왔으되 그 흐르진 물에 물들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성문승도 『법화경』을 수행함으로써 그들이 처한 진흙 같은 환경을 떠나 성불 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연꽃이 꽃과 열매를 동시에 갖추고 있는 것처럼
『싣달마분타리카(Saddharm-pundarika)경』을 수지하면서 닦는 다면 아무리 초심자라 할지라도
깨달음의 증과를 함께 지니고 있는 셈이 된다는 뜻으로 경전의 제목을 삼게 되었다고 하였다.
『법화경』은 『화엄경』이나 『반야경』 및 정토계 경전들과 함께 초기 대승불교의 주요한 경전으로,
성립 시기는 대략 기원전해제 11세기경으로 추정된다.
인도의 서북 지역에서 부처님의 사리을 중심으로 신앙하는 대승불교 교단에 의해 성립되어,
중앙아시아를 거치면서 활발한 사경을 이행해졌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앙아시아에서 출토된 많은 사본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4-5세기경에 인도를 순례했던 법현에 의해 중앙아시아 지역에 불교가 융성하였음을 짐작하게 된다. 이와 같은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에 전해진 『법화경』은 여석 차례 정도 번역되었다고 하나,
지금까지 온전히 남아 있는 것은 세 가지 뿐이다.
축법호가 (286년)에 번역한 『정법화경』과
구마라집이(406년) 번역한 『묘법연화경』
그리고 사나굴다와 달마굽다가 번역한(601년) 『천품묘법연화경』 등이다.
이 가운데 『첨품법화경』은 구마라집이 번역한 경전에 바탕을 두면서,
지금의 터어키스탄 투루판 분지의 오아시스 국가였던 고창국(高唱國)에서 제바달다품을 가지고 와서
한문으로 번역하여 첨가한 경이다.
순서나 언어선택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현존하는 세 가지의 번역이 모두 불교사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데에 훌륭한 가치가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고 현재까지 널리 독송(讀誦) 되고 있는 것은 구마라집이 번역한
『묘해제 12법연화경』이다. 이는 구마라집이 인도말과 중국말을 모두 통달하고 있으면서도
혼자 자의로 번역하지 않고, 중국의 눈 밝은 여러 승나 학자들에게 몇 번이고 자문을 받아가며 언어를 고르고
선택하여 번역했던 각고의 노력 덕분이리라 생각된다.
따라서 본 한글 번역도 구마라집이 한문으로 번역한 『법화경』을 저본으로 삼아 번역하였다.
아울러1700년네팔에서발견되었 범본 『Saddharm-pundarika-sutra』의 일역 판을 현해스님 한글로 옮긴 판
(민족사.2002)과 범본의 영어판(H.Kim)을 참고로 하였다. 이미 한글로 번역된
묘찬스님의 『묘법연화경』과
혜경스님의 『법화삼부경』 그리고
혜조스님의『우리말법화경』과 『법화삼부경』 개정판, 2017을 대부분 인용을 하였다.
2. 싣달마분타리카(Saddharm-pundarika)경』내용및사상
『싣달마분타리카(Saddharm-pundarika)경』은 총28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열 가지 삼라만상의 차별을 분류하고 있는데 제2방편품에 나오는 십여시가 그 내용이다.
물질적이거나 정신적인 모든 현상은
그에 합당한 모양(相).성품(性).본질(体).능력(力).작용(作).원인(因).조건(綠).결과 해제13(果), 과보(報),
본말구경(本末究境等)의 특징을 저마다 구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찌 열 가지 특징만 있겠는가.
좀 더 세밀하게 구분할 것 같으면 스물 가지나 서른 가지의 특징이 존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 범본에서는
법 자체.
존재양식.
상태.
특질.
본성이라는 다섯 가지 범주로 분류하고 있기도 하다.
구마라집이 번역한 한문본에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열 가지로 나열되어 있는데,
마지막의 본말구경이란
사물의 온갖 특징들이 결국에는 절대적으로 평등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제각기 다른 특징들이 근원적으로는 모두 공성(空性)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공성이란
실상(實相)을 말하며,
진여(眞如) 혹은 법성(法性)이나 중도(中道).
열반(涅槃) 또는 참마음이라 하고 묘법(妙法)이라고도 한다.
이는 중세기독교 범신론자들이 말하는 신성(神性)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실제 당시 범신론을 주장했던 몇몇 신학자들은 마녀로 몰려서 화형을 당하기도 하였다.
이런 관점에서 절대적인 두주의 대 생명력을 부처님 혹은 하느님이라고 한다면 사실 종교 간에 그다지
상충될 바가 없게 된다. 이는 이름만 다르지 내용상으로는 해제 14법신(法身)의 한 가지 개념이기 때문이다.
모든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신 한 가지 근본목적은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도 바로 이를 깨우쳐서 중생을
부처님경지에 도달하게 하려는 것이다. 부처님의 지혜를 성취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이 되게 하는 것이
부처님의 소망이며 원력임을 『싣달마분타리카(Saddharm-pundarika)경』에서는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이 사상은 모든 존재가 평등하게 부처님이 될 수 있다는
일불승(一佛承)의 커다란 대승 사상으로 활짝 꽃피우게 된다.
즉 세존께서는 방편 속에 감추어져 있는 진실을 알라 하시며
방편을 통해 실상을 나타내는 개권현실(開權顯實) 혹은 개삼현일(開三顯一)의 입장에서
방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또 방편에 속지 말 것을 경고 하신다.
여기서 말하는 일불승이란 그 동안 경시 되어 왔던 성문. 연각의 이승들도 계속 정진하다 보면
보살로 성숙되어 성불할 수 잇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이승이나 삼승 모두가 일승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편으로
필요한 과정이며, 경에서는 이것을 회삼귀일(會三歸一)의 방식으로 회통하여 성문제자들에게도 성불의 수기를 주고 있다. 심지어 교단의 우두머리가 되해제 15고자 석존 자신을 죽이려했고 교단을 분열시켰던 제바달다 에게 까지도 똑같은 성불한다는 수기를 내리고 있다.
어디 그 뿐인가 부처님 당시로 말하자면 사회 인권적 상황이 말할 수 없이 열악하기만 했던 고대 봉건시대 상황 속에서 여성, 그것도 용녀라는 축생의 성불조차 명백히 인정하고 있으니 가히 혁명적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이로써『법화경』의 한 가지 중대한 사상이 펼쳐지는데 바로 본불사상(本佛思想0이다.
일반적으로『법화경』28품 가운데 제1품부터 14품까지를 적문(迹門)이라 하고,
제15품부터 제28품까지 본문(本文)으로 분류한다.
이는 천태 지의 스님이 내용상 분류했던 것으로 본래 경전에서부터 나뉘어 있던 것은 아니다.
제16여래수량품은 본문 가운데 핵심이라 할 수 있으니,
바로 부처님의 본체(本體)에 대해 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석존께서 출가하신 후 보통 6년 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어 이번 생에 부처님이 된 것으로 인식하고들 있지만,
사실은 아득한 구원(久遠) 겁의 옛날에 이미 성불했었다는 점이다. 보통의 중생과 똑같이 태어나고 입멸하신
과정을 보여주신 석가모니불께서 사실은 영원불멸한 우주 대생명의 본체이다.
다시 말해 부처님이란 해제 16참된 실상을 체득하여 영원한 생명의 근본 원리와 하나가 되신 분으로
소위 우주의 진리를 인격화하여 부처님이라 지칭한 것이다. 영원히 상주하는 구원의 석가모니불은
끝없는 과거로부터 끝없는 미래까지 무시무종(無始無從)으로 실제 존재하시는 분이다.
다만 중생 차원에서 시간과 공간에 따라 보이실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는 것이다.
이것을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내제된 불성과의 만남이며, 참다운 자기 발견이다.
경에서는 이를 이해시키기 위해 양의가 아들의 병을 낫게 한 비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즉 독약 때문에 제정신이 아닌 아들의 병을 치유하느라고, 의사인 아버지는 좋은 약을 지어주고 멀리 떠나 일부러 죽었다고 소문을 퍼뜨린다. 하지만 아들이 약을 먹고 낫게 되면 실제 죽은 것이 아니므로 돌아오게 된다. 다시 말해 번뇌가 깊은 중생을 구제하느라 부처님께서 열반을 말씀하시고 시현 하셨을 뿐, 참으로 열반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부처님의 영원한 생명은 곧 중생이 어떻게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나 참된 진리를 깨닫고 성불하 해제 17는 길이다.
『싣달마분타리카(Saddharm-pundarika)경』에는 이밖에도
제3 비유품의 화택(火宅)의 비유와
제4 신해품의 궁자(窮子)의 비유,
제5 약초유품 약초(藥草)의 비유,
제7 화성유품 화성(化城)의 비유,
제8 오백제자수기품의 옷 속의 보배에 비유,
제14 안락행품의 상투속의 명주(明珠)비유 등을 예시하고 있다.
이러한 비유설법은 중생들의 다양한 근기에 맞추기 위한 것으로써,
모든 중생의 어버이로서 중생을 향한 여래의 각별한 자비와 연민이 담겨 있는 것이다.
모든 중생은 마침내 똑같이 부처님이 될 수밖에 없는데 중요한 것은
일불승의 도리를 듣고 그 가르침을 믿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스스로 부처님의 자식으로서 지금 이생에 태어나기 이전의 본래면목,
곧 모든 존재가 순수한 생명의 고향에서 태어났음을 철저히 자각해야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모든 중생의 고향이 바로 우주의 진리, 즉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임을 뼈저리게 인지해야 한다.
이러한 믿음이 성취된다면 각기 지은 업에 따라 시간과 장소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든지 우주의 도리인 일불승의 원리에 따라 성불하게 된다. 따라서 현생의 부모가 있거나
해제 18없거나 간에 어떤 존재라도 본인 스스로 모든 중생의 부모이신 부처의 지혜와 자비
가운데 속해 있으며, 그 안에서 일체존재가 유기적인 관계로 서로 상호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 하고
나 아닌 상대방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필요하다.
제20 상불경보살품에서는 남을 믿고 공경하는 것이 얼마나 수행의 큰 공덕이 되며 성불을 앞당기는지,
상불경 스님의 실례를 들어서 밝히고 있다. 또한, 경에서는 선근을 심고 깨달음에 이르는 여러 수행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경을 늘 받아 지녀서 읽고, 외우며 해설하고 베껴 쓰는 행을 중요시하고 있다.
아울러『싣달마분타리카(Saddharm-pundarika)경』 수행 할 때의 마음자세와
일상생활에서의 태도 및 몸가짐 따위도 제14 안락행품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부처님과 사리탑에 꽃과, 향. 등 보석 등 갖가지 공양을 올리고,
불보살님의 무궁한 공덕에 대해 찬탄하며 불보살님의 명호를 염불함으로써 선근을 심는 방법들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10 법사품에서는 법사로서의 가르침을 설할 때
여래의 방에 들어가 여래의 옷을 입고
여래 해제 19의 자리에 앉아 설할 것을 권고 하고 있다.
즉 여래의 방이란
일체중생에게 크게 자비한 마음을 내는 것이며,
여래의 옷이란
부드럽게 화합하며 인욕 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 며,
여래의 자리란
일체법의 공성을 말한다.
그리하여 일체법의 공한 성품을 늘 여의지 않으면서도 모든 중생들을 향해 자비한 마음을 일으키고,
어떠한 주변 상황이나 여건 속에서도 남을 원망하지 않으며 참고 받아들이는 자세를 간절히 타이르고 있다.
이렇게 내재된 불성을 체득하고 참된 부처님지혜를 발현시키기 위해 보다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설한 것이 법화삼부경의 결경에 해당하는 『불설관보현보살행법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