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방폭포(제주도)에
5색무지개가 아름답게 떠있다
여미지 식물원에
예쁜 꽃들이 멋을 내고 있다.
용두암 모퉁이
돋자리에 앉아 바닷바람 맞으며
회무침에 마시는 소주맛이 그 어느 것과 비길 수 있으랴
우리는 결혼 25주년(1995년)을 맞아
단둘이는 처음으로 제주도 여행을 하고 있었다.
여보 우리 얼마 만의 여행이예요?
우리에게 이런날이 오다니
정말 행복하고 감사해요
얼마 만이라니요.
결혼 후 25년만에
단둘이 여행이 처음인데, 미안하구려
어렵겠지만
결혼 30주년에는 외국여행도 하고
적어도 5년마다 한번은 특별여행하기로 합시다.
(2박3일 택시기사 전용계약 사진서비스,
최고의 행복여행이었어요))
그 후 5년이 흘렀다.
그 사이에
아들 딸 3남매를 가르치고
큰 아들 장가보내려니
외국여행은 고사하고 국내 여행도 여유가 없었다.
2년후에는
딸이 좋은 신랑감 있으니 결혼 시켜달랜다.
그리고
3년이 지나니
이번에는 막내 아들 장가를 보내야 했다.
이제
결혼 35주년이 되는 해였다
(우리집은 빠듯한 살림이지만 다복한 가정이 되었다)
다음해에는
친구들이 부부동반
중국 여행을 계획하였다.
계림 이강의 맑은 물에 배 띄우고
물풀을 먹고 산다는 물소의 모습도 보고
기암석회로 이루어진 관암동굴에서
중국처녀들이 불러주는 환영노래를 들으며
길고 긴 동굴에서 열차도 타보고 노젖는 뱃놀이도 해 보았다.
장가계의
산속에 아름다운 보봉호수
원가계의
우뚝 우뚝 솟아 있는 돌 기둥,
웅장하고 아름다운 비경을 구경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마음이 허전하다 못해 눈물이 맺힌다.
가족과 같이 하지 못하는 아쉬움에 마음이 아프다.
(동창들 계 모임으로 왔으나 혼자이니 즐기기 보다는 슬픔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공무원의 박봉에
생활비를 보태 보겠다고
밤늦께까지 삯바느질도 하고,
때로는 식당운영도 하면서 억척같이 살았는데......
이제는
아들 딸 시집 장가 가서
자립하여 걱정없이 잘들 살고 있는데.
어렵기만 하던 생활에 여유도 생겼는데......
나의 아내이며
아이들의 어머니는
건강이 나빠져(신장 기능장애 로 혈액투석의 진단을 받았음)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없으니
지난 날 잘해 주지 못한데 대하여 후회와 아픔이 있을 뿐이다.
가까운
친구와 이웃에게 전해 주고 싶다.
자식들도
잘 키워야 하지만
아내와 함께 적당하게
외식도 하고 여행도 하면서
자신들의 인생을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고.......
그리고
나는 다짐한다.
아내의 건강을
반드시 회복시키고
국내 여행은 물론, 해외 여행도 같이 하며
나머지 인생에 후회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계속: 신장이식 이야기)
2005년 9월 20일
초췌한 아내의 모습을 보고
건강회복을 간절히 기도하면서......못난 남편이
첫댓글 회원들에게 아내의 신장이식 경험을 알려드려
혹시라도
가족 친지들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글을 올립니다
다복하시며,
성실히 살아가시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
모두 예뻐요 ~
가족 모두 늘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
사람마다 가정마다
삶의 여정에서
행복과 불행의 만남은 알 수 없고 건강과 죽음 또한 알 수 없는것 같습니다
집사람은
50세 까지는
건강함이 자랑이었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