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롱의 올림픽 불참까지 우려한 장레이 중국탁구협회 부회장.

[빠빠빠]

마롱(Ma Long.马龙)의 부상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마롱은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지난해 11월 스웨덴(Swedish/레귤러) 오픈 출전을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경기를 기권했습니다. 마롱의 32강 첫 상대였던 스웨덴의 옌스 룽크비스트는 마롱의 기권으로 경기 없이 16강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마롱은 스웨덴 오픈에 이어 오스트리아(Austrian/플래티넘) 오픈에도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역시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일본 신예 카나미츠 코요가 16강에 올랐습니다. 이후, 마롱은 부상으로 인천(Incheon) 그랜드 파이널스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그대로 2018년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인천 그랜드 파이널스는 마롱의 기권으로 일본의 오시마 유야가 대신 출전 기회를 잡았습니다.

마롱의 부상은 당장 소속 팀 산둥루넝(Shandong Luneng)의 성적에도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산둥루넝은 시즌 중반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지만, 에이스 마롱이 부상으로 경기에 빠지면서 판젠동이 이끄는 빠이(Bayi)에 시즌 1위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그리고, 최종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쉬신이 이끄는 상하이(Shanghai)에 0 대 3 완패를 당했습니다. 팀의 중심이 되어야 할 에이스가 부상으로 경기에 빠지면서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 2017년 뒤셀도르프 세계 대회 우승 당시 모습)
(출처 : 플릭커닷컴)

그리고, 마롱은 2019년 첫 월드투어였던 헝가리(Hungarian/레귤러) 오픈에도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최고 대회인 부다페스(Budapest)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월드투어 출전보다는 부상 회복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중국 대표 팀 역시 전문 의료 팀 및 피트니스 팀을 고용해 마롱의 부상 회복을 적극 도왔습니다. 하지만, 마롱의 회복은 더뎠고, 결국 부다페스트 세계 대회 출전 선수를 뽑는 2019년 중국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기권하고 말았습니다.

2019년은 마롱에게 세계 대회 3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 기록이 걸려있는 해입니다. 마롱은 2015년 쑤저우(Suzhou) 대회, 2017년 뒤셀도르프(Dusseldorf) 대회 우승 이후, 올해 부다페스트(Budapest) 대회에서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합니다. 세계 대회 3회 연속 우승은 1967년 스톡홀름(Stockholm) 대회 이후 남자 선수가 단 한 번도 이루지 못한 대 기록입니다. 현대 탁구에서 여자 선수들 중에는 중국의 왕난이 유일하게 3회(99, 01, 03) 연속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 마롱의 2019년 중국 국가대표 선발전 기권 소식)

(출처 : 유튜브) 

류궈량(중국 국가대표 감독) - "지난해 마롱이 무릎 부상을 당했을 때, 처음에 부상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다. 그는 곧 회복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무릎 상태가 갈수록 심해짐에 따라, 중국 대표 팀은 그를 헝가리 오픈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표 팀은 마롱을 돕기 위해 전문 의료 팀과 피트니스 팀을 고용했지만, 완전한 회복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마롱은 스스로 가능한 한 빨리 경기에 출전하고 싶은 열망이 매우 강하다. 그는 매일 체력 훈련과 기술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나는 마롱에게 우리의 궁극적(​窮極的)인 목표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대비하는 것이라 이야기했다. 우리는 지금 인내해야 하고, 완전한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선수들의 출전과 휴식에 주의할 필요가 있고, 상대적으로 나이 많은 선수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물론, 중국은 국가대표를 선발하면서 선발전과 추천 제도를 병행하기 때문에 마롱이 이번에 기권하더라도 부다페스트 세계 대회 출전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마롱이 제대로 훈련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자국 선수들을 포함한 세계 상위권 선수들과의 경쟁을 견뎌낼 수 있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몸이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상이 더 심해지기라도 한다면 앞으로 본격화될 올림픽 출전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앞서, 류궈량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마롱의 궁극적(窮極的) 목표를 2020년 도쿄(Tokyo) 올림픽으로 밝힌 상황에서, 세계 대회 3회 연속 우승과 부상 회복을 놓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중국탁구협회 부회장의 인터뷰

(▲ 중국 탁구 협회 부회장 장레이 인터뷰 모습)

(출처 : 유튜브 캡처) 

장레이(중국탁구협회 부회장) - "마롱의 부상이 매우 심각하다. 매우. 나는 지금 마롱의 2020년 도쿄 올림픽 불참 가능성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마롱은 무릎뿐만 아니라, 손목과 허리에도 부상을 당했다. 아마, 지난해 너무 많은 경기에 출전해 그런 것 같다. ITTF의 세계 랭킹 규칙이 바뀌면서, 마롱은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해야 했다. 거의 쉴 틈이 없었다. 그리고, 이후에는 3개월 동안 중국 슈퍼리그에 출전했다. 이 모든 상황이 부상을 악화시켰다. 그는 최근에 훈련을 하지 못하고, 부상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그가 부상에서 회복할 수 있을지, 설령 회복한다 하더라도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다음 달까지 선전에서 진행되는 그의 훈련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마롱이 4월에 있을 세계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지 여전히 알 수 없다" (출처 : 구글)

하지만, 현(現) 중국 탁구협회 부회장이자, 베이징 클럽 감독, 마롱의 전 코치인 장레이의 인터뷰에 따르면 마롱의 부상은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합니다. 무릎에서 시작된 마롱의 부상은 손목과 허리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세계 대회 출전 여부를 넘어 2020년 도쿄(Tokyo) 올림픽 출전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앞서, 류궈량 대표 팀 감독 역시 인터뷰 속에서 궁극적인 목표는 2020년 올림픽 출전이라 밝혔는데, 장레이의 인터뷰에 따르면 현재 마롱의 몸 상태는 올림픽 출전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부상 회복을 위해 부다페스트 세계 대회도 건너뛸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올림픽 출전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세계 랭킹을 포함해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데 또다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현 상황에서 출전 공백(空白)이 길어질수록 마롱은 복귀는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 2017년 마롱 출전 경기)

(▲ 2018년 마롱 출전 경기) 

장레이는 마롱이 지난해 너무 많은 경기에 출전해 부상을 당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마롱은 이미 2017년 하반기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휴식이 필요했는데, 세계 랭킹 산정 방식이 바뀌면서 제대로 쉬지 못했고, 결국 부상까지 당했습니다. 마롱은 올해 세계 대회 3회 연속 우승에 이어, 내년에는 중국 남자 사상 최초 올림픽 2회 연속 챔피언에 도전합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부상으로 이제는 출전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쭈쭈쭈쭈쭈니]

너무 아쉽네요ㅠㅠ

[네트와엣지]

젠장... 세계랭킹이 사람잡았네요~~

[티조이드]

마롱의 부상부위가 어쩜 그리 나와 같은지.... 슬프네요 ㅠㅠ

[짱가(대전)]

안타까운 소식이로군요.
빠른 쾌유를 빕니다.

[탁구사랑]

세계랭킹 선정방식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요?
순위를 지키려고만 해도 무수한 대회에 참석을 해야하고
또 자국대회, 프로리그..
완전 선수들이 멀쩡한게 이상한듯~

이러다 순위를 올리려고,
또 지키려고 힘쓰다
지금의 훌륭한 선수들 수명이 짧아질까 심히 우려되는군요

[김이란]

순위부담이 컸나보네요 ㅠㅠ

[푸근한곰]

아하~ 마롱...범접할 수 없는 포스의 그도 결국 고장이 나는군요~ 안타깝습니다...만...왜 마롱만 아니면 다른 나라들도 해볼만 하다...라는 생각이 드는 건 왜 일까요? ^^;

[윤탁구]

마롱 선수 꼭 부상 회복하길 ㅠㅠ

[독새]

그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깨는 선수가 다시 나올까요?
꼭 부상에서 회복해서 전설의 마롱이 되지않길🙏

[김호석]

심각하군요. 아쉽네요

[고구마짱]

회복해도 기량을 끌어올릴수잇을려나 ㅜㅜ 잘회복하길

[황윤규]

소중한자료 감사합니다.

[라파엘로]

결국은 밑밥 전략으로 구사하여 성공했습니다. 부상 이후 경기를 모조리 우승해버렸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