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을 할 숙소는 암태도 남강항 바로 위쪽에 있는 작고 아담한 팬션으로 정했다.
다음날 "비금도"와 "도초도" 라이딩을 위한 배를 타야하는데 항과 숙소는 걸어서도 1~2분거리에 있어 아침배를 타기에 여유가 있을 듯하다.
깜깜한 저녁
숙소 창밖을 내다보니 저 멀리 천사대교의 조명이 눈에 들어왔다.
아쉽다.
거대한 대교 전체가 조명이 켜져 있었다면 깜깜한 바다위에 펼쳐진 모습이 장관 이었을텐데. 5구간 중 1구간(현수교)만 조명이 조금 들어올 뿐이었다.
잠자리가 바뀌어서일까?
아니면 오늘 라이딩의 피로나 다음날의 라이딩 기대 때문일까?
잠을 자려고해도 선잠에 작은 소리에도 잠에서 깨곤 하였다.
아침식사는 "라면" 과 전날 점심으로 먹었던 "전투식량"으로 허기를 채우고 전날 저녁 마트에서 사왔던 포도를 후식으로 라이딩 준비에 나섰다.
아침 기온은 3도, 바람은 어제처럼 거세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일듯하다.
이곳 암태도 남강항에서 비금도로 가기위해 8시배를 탔다.
여수 국동항과 경도를 오가는 배같은 그런배다.
남강항 떠난지 약 40여분 후 2일차 라이딩 시작 지점인 "비금도 가산항"에 도착 하였다.
전날 라이딩의 감동에 이곳 비금도 역시 기대를 하지 않을수가 없다.
"비금도"
섬의 모양이 큰 새가 날아가는 것처럼 생겼다 해서 비금도라 불린다고 한다.
비금도 가산항을 빠져나와 본격적인 라이딩이 시작된다.
전날에 이어 오늘도 바람의 방해가 심하지만 비금도의 멋진 풍경을 즐기려면 이정도는 감수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10여분을 달려 해안 능선을 타고 첫번째 산인 성치산 임도에 올라본다.
이곳 역시 신안자전거길 코스중의 일부인데 몇 코스인지는 모르겠고 산아래 해변과 바다와 하늘의 경치가 힘든것 조차 잊게 하는듯하다.
"명사십리"해변
완도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이곳 신안군 비금도에도 명사십리가 있다.
끝이 보이지도 않을많큼 넓고 길다란 고운 모래 사장과
거센 바람이 일어 파도치는 모습과 파도소리
이 모든것을 한 몸에 가득 담고 멋진 해변의 모래 위를 달려본다.
거대한 명사십리 모래위를 한없이 달렸다.
멋지다.
진짜 예쁘다.
이런 말 말고 더욱 더 멋진 표현은 없을까? 나의 문장력이 ㅠㅠ
해변 끝자락을 지날 즈음 들려오는 "쒱쒱~웽~쒱~"소리
거센 바람에 거대한 풍력 발전기의 날개가 돌아가는 소리이다.
저렇게 거대한 날개가 돌아가다니 바람의 힘이 대단하다
"신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소금" & "염전"이지 않을까 한다.
라이딩 내내 평야 지대에는 거의 모두가 염전 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염전 이외 또다른 사실은 특별한 밭농사의 농작물도 있다는 것이다.
전날 라이딩 했언 "암태도&자은도"는 "마늘"과 "대파" 였고 그중에 "대파"가 대부분 이었던가 하면
오늘 라이딩 중인 이곳 비금도는 "시금치" 농작물이 대부분이다.
추운 겨울 날씨와 모진 바람을 견뎌내고 진한 초록색의 싱싱한 시금치가 있는가 하면, 어떤곳은 하얗게 타들어가 그대로 버려지는듯한 곳들도 많았다.
명사십리 모래사장을 지나 어느 마을
이곳 역시 진한 초록색의 시금치 밭들이 있다.
밭 한켠에서 시금치를 따고 계시는 어머님께 다가가는 "백조"님
싱싱한 시금치가 맛있어 보이셨는지 조금 사 가시려고 한다.
시금치를 사겠다는 말에 일하시던 어머님은 그냥 가져 가시라고 하신다.
그것도 따는 방법과 손질하는 방법, 뿌리도 달달하니 맛있다고 가방에 가득히 따 가라고 하신다.
이게 시골 인심 아니겠는가? 감사하다.
백조님 덕분에 신안 시금치를 맛보게 생겼다.
참고로 이곳 신안 시금치는 해풍에 자라 맛이 일품이며 동네사람 조차도 사먹기 어렵다고들 한다.
베풀어 주신 정성과 시금치를 작은 가방에 가득히 담아 다음 코스로 라이딩을 이어본다.
"하트해변"
"나+너=♡"
서산 마을을 지나 또다른 임도를 찾아 달렸다.
잠시 후 "선왕산"을 둘러싼 해안 임도에 들어섰고 멋진 해변을 품고 즐거운 라이딩이 이어졌다.
어느정도 오르다 뒤를 돌아보면 지나왔던 구불구불 길들이 해안과 잘 어우려진 모습이 멋져보인다.
멋진 해안길을 따라 어느정도 올라오니 전망대가 있다.
조금 전 지나왔던 해변이 "하트해변"으로 이곳에서 보면 하트모양이 선명하게 보인다고한다.
오늘은 바닷물이 아직 덜 들어와서 완벽한 하트모양은 아니지만 그래도 하트모양임을 누구나 알수 있는 멋진 풍광을 자랑하고있다.
바람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임도를 두어개 넘어 많은 거리를 달려왔다.
배가고파진다.
나 뿐이 아닌 일행 모두가 배고파한다.
"금강산도 식 후경" 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곳 천사섬도 식후경....
지금 부터는 점심 먹기위한 라이딩을 가져본다.
산을 내려와 마을 평지
바람은 여전히 거쎄다.
바람에 많이 맞았지만 아프지는 않았다.
바람에 자전거가 넘어지지 않도록 두 손에 힘을 주고 달려야만 했다.
이렇게 약 20여분쯤 달렸을까?
오르막 도로가 볼록하게 위로 솓구쳐 있다.
비금도와 도초도를 이어주는 다리로써 "서남문대교"이다.
대교를 넘어 "도초도"로.
점심은 "소불고기" 또는 "갈비"를 먹을까 했으나
날이 날인 만큼 주일인 관계로 휴무일...
대신 유명한 중국요리집이 있다고한다.
골목 안쪽에 자리한 중국요리식당
식당 안에 들어서니 배도 고팠지만 맛있는 음식 냄새가 입안에 침을 가득히 고이게 한다.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일꾼들이 테이블을 가득 차지하고 있어 우린 문앞에 자리를 가졌다.
"새우볶음밥"
"유슬해물탕??"
"자장면".... 그리고 "탕수육"까지.
맛있다.
배가 고파서이긴 보단 음식 재료들이 싱싱하고 맛이 있다.
나는 새우볶음밥...
불 향과 싱싱한 재료들의 볶음향이 머리속까지 들어와 빨리 먹으라고한다.
세까만 짜장을 볶음밥 위에 올려 잘 섞은 다음 한 숱가락 가득히 ....
더 맛있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단연 볶음밥
나중에 한 그릇 더 시켜서 네명이 나누어 먹었다는 ㅎㅎㅎ
(도초도에 가시거든 이곳 "수국반점"에 꼭 들러서 식사를 해 보실것을 권장 함)
배불리 점심도 맛있게 먹었겠다.
다음 행선지는 "오봉산"과 "천봉산"을 잇는 임도길 라이딩과
"도산 정약용"선생의 유배지를 가상하여 만든 "자산어보 영화 촬영소(초가집터)"와 바둑의 제왕 "이세돌 기념관"이 기다리고 있다.
오봉산에서 자산어보 촬영지로 가는 임도... 험난하다.
업힐과 다운힐의 경사도가 크며 자리를 잡지 못한 파쇄석이 업힐과 다운힐 하는데 어려움을 준다.
업힐 최고의 경사도는 35~40프로?? 육안으로 보기에는 그렇게 보인다.
곳곳에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있긴 하지만 포장을 하지 않은 위험한 구간들도 있어 안전을 기울이며 라이딩을 해야만했다.
업힐이 무진장 쎄다.
이를 악물고 끝까지 올라본다. 해냈다.
지나왔던 길을 정상에서 바라보니 내 자신이 대견하다.
자산어보 영화 촬영 장소였던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 집터.
우리 아닌 한 가족으로 보이는 방문객들이 먼저 와있다.
심플하다.
딸랑 초가삼간 한 채 뿐이다.
영화에서 볼 때는 커 보였었는데, 카메라 발에 속으면 안되겠다.
이곳에 와 보니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난다.
흑백 영화 였으며 정약용 선생역을 한 "설경구", 섬 사내역(극중 이름을 모르겠음 ㅎㅎㅎ)을 맡은 "변요한"의 대사
영화 대사중에 설경구가 "고기 생김새가 비슷한데 어떻게 구분 하는가?" 라고 했던가?
그러자 섬 사내 변요한이 고기 모양이 서로 다 다름을 상세하게 설명을 한다.
"광어는 어쩌고 저쩌고, 도다리는 어쩌고 저쩌고, 홍어는 어쩌고 저쩌고 이라고...."
섬 사내의 설명에 영감을 받은 정약용이가 자산어보의 첫 걸음을 떼는 부분인듯하다.
멋있다.
바다가 멋있다.
신안이 참 예쁘고 멋있다.
이제 남은 코스는 현재 서있는 이 산의 능선 코스와
들녘으로 내려가서 이세돌 기념관이 남아있다.
거센 바람을 계속 맞으면 라이딩 하느라 피로가 더 많은 듯하다.
들판 평지 라이딩은 바람을 계속 맞아야 하기에 다소 코스를 변경, 아니 줄였다.
산 능선 임도를 내려간 후 곧장 선착장으로 코스를 줄여서 가기로했다.
역시나 예상을 했던대로 평지로 내려오니 바람이 또 거세게 때리곤한다.
좌측 뺨과
우측 뺨
때로는 어굴 정면을 바람이 때리곤 하였다.
그래도 꿋꿋하게 라이딩을 이어 가야만 했으며
짧게나마 바람을 등지고 달릴땐 쓩쓩~ 시속 40키로 가까지 속력이 나곤했다.
정각 15시에 항구에 도착.
배가 있다.
서둘러 배 앞으로 갔다.
배가 떠난다.
어흥ㅠㅠㅠ 좀 태워 주지나.
배 정면으로 달려오는 우리 일행들을 못보지는 않았을텐데
뒤도 안돌아보고 떠난다.
이후 배는 두 시간 이후인 17시....
하루종일 차가운 바람과 싸우느라 고생했던 몸을
따뜻한 대합실에서 쉬게하며 두 시간 뒤 배에 올라 1박 2일의 천사섬 신안 라이딩을 마무리지어 본다.
감사합니다.
● 이번 라이딩에 최고로 고생이 많으신 "발타"님
라이딩 계획에서 부터 준비까지, 차량 왕복 운전과 코스 리딩까지 하시느라 그 누구보다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 라이딩 내내 지루하지 않도록 활력소가 되어주신 "백조&여진짱"님
● 그리고 일행들의 추억을 남겨 드리고자 열심히 촬영중인 "아담"님 ㅎㅎㅎㅎ
모두에게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첫댓글 와우너무멋져부러유.
함께한모두에게
감사합니다.
하나 부터 열 까지 모든것 하시느라고 고생 하셨습니다.
형님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지요 ㅎㅎㅎㅎ
감사에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도 안전운전 하시고 언제나 안전운전 하시길..... ^^
멋진 여행을 함께 할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바람 불어 힘든 라이딩이 문명의 혜택으로
편안한 라이딩이 되었다는....
새우 볶음밥만 추가 안 했어도 배 탔을텐데 이래저래 내 탓이오~ㅎㅎ
그래도 기다리는 2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는게 신기 함 ㅎ
멋진 추억 남겨 주시느라 수고 많았어요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발타님 무거운 자전거 싣느라 고생했어요.
감사 하고
길안내 하느라 고생 했는데 돌아오는 뱃 시간 확인을 안해서 2% 부족했시요~ㅋㅋ
여진짱 함께 해서 즐거웠어~~~~^^
정각 15시배를 타지 못한거는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요.
생각 해 보면 주변 경치에 푹~ 빠져서리 1분 이상의 시간 지체는 우리 모두 했지 않겠습니까? ㅎㅎㅎ
모두가 선장의 잘못
배 앞으로 달려가는 우리들을 보면서 배를 빼 버리다니....
그간 당일치기 라이딩이 즐거웠지만
1박2일의 라이딩은 배가 즐거웠던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고생은 뒤 따르겠지만요 ㅎㅎㅎㅎ)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당~^^
멋진 라이딩 후기 잘 보구 갑니다. 글과 사진 모두모두 멋지네요~~자전거 여행만의 장점이네요
감사합니다~^^
자전거가 참좋지요.
여행은 더욱 좋구요.
시간 되시면 함께 좋은추억 만들어 가시지요~^^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비비니 바람이 불어도 걱정이 없었듯 합니다
글과 사진으로 봐도 제가 같이 있는듯 합니다~~
저도 같이 하기를 기대 합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든 오시기만 하시지요~^^
보고잡습니다ㅠㅠ
야 자전거 테마 작가로 직업전환해도 무방할덧 같아요 아담님의 라이딩 후기는 항상 살아 았습니다 꼭 가고픈 일순위 섬이네요 멋진 라이딩 후기 잘 읽었습니다. 함께하신 모든 분들 수고 많았습니다. 운전하신 발타님도 넘 수고 많았고요 담에 또 한번 가시죠🙏👍👍💕
호평에 몸둘바를......감사합니다ㅎㅎㅎ
굿맨님의 빈 자리가 컸습니다.
함께 하셨으면 좋았을테데 전화기 넘어 들려오는 목소리에 마음이 아팠답니다.
비금~도초도 코스는 신안 천사섬 중에서도 1순위 코스로 손꼽힐정도로 절경이 일품입니다.
천천히 가면 갈수록 아름다운 자연 볼거리도 많고 더욱 신비감에 빠져들게 됩니다.
6월에는 도초도에서 수국축제를 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섬입니다.
끝이 보이는 않는 갯벌과 모래해변, 높지 않은 임도와, 농로길, 아스팔트 도로...
모든것들이 라이더들에게는 최상의 코스입니다.
다시 한번 이 장소를 가본것 같이 설레게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소중한 추억 잘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https://m.cafe.daum.net/Kcgbike/9yGT/90?svc=cafeapp
https://m.cafe.daum.net/Kcgbike/9yGT/89?svc=cafeapp
이번 라이딩은 아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수국 라이딩 계획한번 잡아 봐야겠네요 ^^
멀리 도초.비금까지 간다는게 말같이 쉽진 않죠
일단 집을 나오면 되는데 축하드립니다
비금도 동쪽은 염전이고 남쪽 서쪽으로 가셨구만유
섬에 논이 많은것 참 신기하드라고요 저수지는 없지만 가운데 수로가 저수지 역할하고 여행이죠 배도타고 자연도 보고 자주 맨들어 봅시다.
아주 거대한 섬 이더군요.
바다와 산과 들녘이 아주 멋지게 잘 어우러진 멋진 섬 인듯 합니다.
관광 힐링 라이딩으로 일품 이었습니다.
다음에 기회 되시면 나그네님께서 들려주신 이야기도 듣고싶고,,
꼭 함께 하시게요~^^
잘봤습니다
저희도 한번 다녀와야하는데..,
지난 번 두분이서 다녀오실 때 제가 부러워 했었는데....
섬들이 워낙 많으니 여러 번 나누어서 가야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