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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정착한 중국의 음식문화
출연: 이화실, 이향란, 신송월
방송일: 2019-09-21
---甜蜜蜜연주곡 25초 서서히---
안녕하세요. KCNTV한중방송의 이향란. 신송월. 이화실입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죠? 먹거리가 넘쳐나는 요즘, 재한중국동포들과 함께 한국에 뿌리를 내린 중국전통음식들이 한국에서 각광 받고 있다는데요.
어떤 음식들일까요?
오늘, 가을의 낭만과 젊음의 열기가 가득한 동작구 이수미에서 한중방송의 활동가 두분을 모시고 한국에 정착한 중국의 음식문화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신송월-안녕하세요. 한중방송에서 주말의 음악여행을 담당하고 있는 신송월입니다.
이향란-안녕하세요. 한중방송을 사랑하는 애청자 이향란입니다.
이화실--두분 반갑습니다.
신송월씨는 한국에서 중국음식하면 가장 먼저 어떤 음식이 떠오르죠?
신송월--한국에서 중국음식하면 그래도 한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짜장면이 아닐까요? “장”을 볶는다는 의미의 짜장면, 한국에 건너온지 불과 100여년전인데요. 이제는 한국인 8명 가운데 1명은 매일 짜장면을 먹는다네요. 그리고 전국 2만 4000개의 중국 음식점에서 하루 평균 600만 그릇의 짜장면이 소비될 정도로 인기있는 음식이라니 놀랍지 않나요?
이향란--네. 짜장면은 외래음식으로는 유일하게 한국의 100대 문화상징에 들어가고 정부의 중점물가 관리 품목으로 선정되어 있다는데요. 그만큼 짜장면은 이미 한국인들의 일상에 깊히 침투되어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요즘 한국에서 또 핫하게 인기몰이로 뜨고 있는 중국음식이 있다는데요.
어떤 음식인지 맞춰 보시겠어요?
이화실--양꼬치가 아닌가요?
이향란--네, 바로 양꼬치인데요. 양고기는 아미노산 함유량이 소고기나 돼지고기보다 높고 비타민, 칼슘 등이 풍부해서 특히 수술 후 드시면 회복효과가 뛰어나 의사들이 권하는 음식이기도 하다네요.
“본초강목”과 “동의보감” 문헌에 따르면 양고기는 기운을 돋우고 오장을 보호한다고 하구요.
그외 혈압, 당뇨, 몸의 독성해소, 피부미용, 골다공증에 대한 면역력 향상에 좋고 저칼로리, 저지방, 고단백, 고칼슘 식품이어서 요즘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는 음식중의 하나로 꼽힌다고 합니다.
이화실—그러니까 양고기는 진짜 보양, 다이어트 식품이네요.
이향란— 네. 그렇죠. 그래서 지금은 중국동포들이 많이 살고있는 서울 대림동이나 건대역뿐만아니라, 경기도 안산과 부천시, 그리고 관광객들이 많이 다녀가는 서울 강남지역, 심지어 부산, 강원도 등 지역에서도 양꼬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네요.
저도 가끔 친구나 동료들과 함께 양꼬치 먹으러 가는데요. 빨간 숯불틀위에 양꼬치 올려놓고 돌돌 돌아가며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는 시간에 웃으면서 한담하고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시원한 맥주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그 향기에 취하고 정에 취하군 합니다.
신송월—그 향기와 정에 취한 양꼬치가 지금 눈 앞에 아른거리는데요.
이향란—네. 양꼬치는 이렇게 재한중국동포를 통해 입소문으로, 또 집적 먹어 본 한국분들이 그맛을 무척 좋아하게 되면서 양꼬치집이 전국적으로 확산이 된 것이죠.
아울러 중국동포들이 한국인들과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고 알아가고 우정을 쌓고 뉴대 관계가 돈독해지는 좋은 만남의 장소가 되는것 같습니다.
이화실--네. 사실 외식으로는 짜장면이 유명하잖아요. 그러다가 젊은이들은 피자로 바뀌었는데요. 이제는 다시 양꼬치로 바뀌고 있다네요.
그럼 양꼬치가 중국에서는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신송월--중국의 소수민족 지역 신쟝 위구르족 사람들의 음식이 아니었나요?
이화실--네. 맞습니다. 양꼬치는 중앙 아시아, 그리고 중국의 서부 신쟝(新疆)지역 위구르족 사람들의 음식이었죠. 포장마차식으로 길거리에서, 소위 말하면 숯불에 직접 구워서 파는 구이었죠.
그러다가 중국의 동북, 말하자면 흑룡강성, 길림성, 료녕성 그리고 내몽골 지역에서 우리 동포들이 야외음식인 양꼬치를 실내음식으로 바꿔 놓았다고 합니다.
실내에서 양꼬치를 굽는 기계를 만들어서 실내음식으로 바꾸고 나니까 양꼬치는 정식으로 식사하기 전에 먹을 수 있고, 또 주 메뉴로도 먹을 수 있고, 그리고 식사가 끝난 후 술안주로도 먹을수 있어서 소위 1차, 2차, 3차 음식이 다 된다는 거죠. 그래서 중국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한국에서도 지금은 우후죽순처럼 일어섰다고 합니다.
신송월--원래 한국에서는 양고기를 즐겨 먹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그러다가 중국동포들이 들어오면서 양꼬치집을 하면서 새로운 음식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지요.
이향란--네. 그니까 양꼬치는 소위 치킨같은 외식음식이죠. 치킨과 맥주를 치맥이라 하는데 양꼬치와 맥주는 양맥이라 해야 하나요? 암튼 양꼬치가 맥주나 소주와도 아주 잘 어울리는 그런 음식이 되어 버린거죠.
이화실--네. 양꼬치에 맥주, 즉 양맥이란 말이 나오니 벌써 혀끝을 자극하는 양꼬치의 향기에 시원한 맥주를 쭉~ 들이킨 기분이네요. 이럴 때엔, 흥을 돋우는 노래가 빠지면 좀 서운하겠죠. 굳이 노래방에 가지 않더라도 밥상을 두드려 연주하고 수저를 마이크 삼아 노래하면서 춤을 추는 민족이 바로 우리민족이 아닌가요?
그래서 노래 한곡 준비했는데요. 백세인생 노래 멜로디에 저희가 스스로 자작한 대림동을 노래한 건데요. 한번 들어 보시죠.
합--
동포타운 대림동에 한중방송 떴다네.
한중동포 손벽치는 미디어라 전해라.
아름답고 활력 넘치는 희망 대림 솟았네.
마을미디어 한중방송 한몫한다 전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살기 좋은 행복 대림 우리함께 가꾸세.
이화실--네. 가사를 한번 더 말씀드린다면
동포타운 대림동에 한중방송 떴다네.
한중동포 손벽치는 미디어라 전해라.
아름답고 활력 넘치는 희망 대림 솟았네.
마을미디어 한중방송 한몫한다 전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살기 좋은 행복 대림 우리함께 가꾸세.
이향란--네. 스스로 자작한 가사이고 저희 KCNTV 한중방송이 있는 대림동을 노래한 것이라 자랑스러워서 노래와 낭독을 겸했네요. ㅋㅋㅋ
다시 본주제로 돌아와 한국에 정착한 중국의 음식문화를 소개하자면, 2017년12월, 문재인대통령께서 중국국빈방문 연설에 등장한 “양꼬치엔 青岛”, “마라탕”(麻辣烫)이라고 언급하셨는데요. 양꼬치외에도 마라탕이 요즘 한국에서 새로운 유행이라네요.
이화실--네. 문재인대통령은 연설에서 “ 지금 중국 청년들 사이에 한류가 유행하지만 한국의 청년들은 중국의 게임을 즐기고, 양꼬치와 青岛 맥주를 좋아합니다. 요즘은 중국 四川 요리 麻辣烫이 새로운 유행입니다.” 라고 하셨는데요.
앞에서 언급한 양꼬치외에도 묘한 매운맛으로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인 麻辣烫,麻辣香锅가 최근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지요.
그동안 한국에 없었던 새로운 매운맛에 대한 호기심과 TV여행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본토 음식이 자주 소개된 것이 주요원인이란 분석이기도 합니다.
麻辣烫의 마(麻)는 마비를 뜻하고 것이고, 라(辣)는 매운맛을 의미해 혀를 얼얼하게 만드는 것이 특징인데요. 烫은 아주 뜨겁다는 탕자입니다. 처음에는 한국분들이 麻辣烫을 쉽게 접하지 못했는데요. 요즘은 한국내에서도 마라 전문점이 곳곳에 생겨나고 한국인 입맛에 맞춘 제품이 잇달아 출시하면서 지금은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이향란--네. 매운맛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 입맛에 잘 맞는 마라이기에 麻辣烫과 麻辣香锅 전문점들이 곳곳에 문을 여는가 하면, 심지어 가정에서도 중국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한, 각종 마라소스들이 온라인 등을 통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네요. 말하자면, 마라탕, 마라샹궈, 마파두부 등 마라소스를 활용한 요리들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것이죠.
신송월--네. 소식에 의하면, 편의점에서도 중국풍 음식들이 출시돼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데요. CU(시유)가 지난해 출시한 ‘마라탕면’은 출시 3개월 만에 15만 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네요. 이 기세를 이어 최근에는 마라볶음면을 비롯해 김밥, 삼각김밥, 도시락, 만두, 과자에 즉석 안주류까지 다양한 제품군의 ‘마라 라인업’을 대거 출시했다고 합니다.
중국 본토 음식이 한국분들의 입맛을 사로 잡고 있는거죠.
이향란--네. 이외에도 한국인들의 혀끝을 사로 잡은 또 하나의 요리는 중국식 물만두가 아닌가 싶은데요.
이화실--중국식 물만두가 한국식 물만두와 다른 점이 뭐죠?
이향란--구별점은 내용물 만두속이 다른 겁니다.
제가 한국분들과 함께 일을 많이 하고 또 듣고 먹어 본 한국식 물만두는 그 내용물이 거의 돼지고기, 김치, 숙주나물, 두부, 당면 등등의 내용물인데요. 수분기가 적고 기름기가 적어 담백하고 깔끔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중국 본토의 물만두는 조리법과 모양 등에 따라 고기, 채소, 생선 등 들어가는 만두소의 재료에 따라 각양각색의 맛을 내고 있죠.
예를 들면, 돼지고기에 셀러리, 부추, 양배추, 배추, 오이 등 채소와 중국 특유의 화죠오라는 향신료와 양념, 기름을 넣고 만든 만두속은 깊은 채소의 본연의 맛 그 자체, 한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들어차는 담백함과 고소함의 향연이랄까? 그런 거겠죠ㅎㅎ
신송월—네 맞습니다. 이향란씨가 아주 상세하게 설명해 주셨네요.
이향란—그 외에 기름에 바삭하게 구워낸 锅贴,다진 고기와 대파에 육수가 들어가 촉촉한 육즙이 일품인 小笼包,한국식 물만두와 유사한 훈툰(馄饨)도 있고, 목이버섯과 새우가 통으로 들어가 탱글탱글한 식감이 매력적인 새우 군만두도 있는데 이런 중국 본토의 맛이 한국에서 인기가 많더라구요.
이화실--네. 물만두 말이 나오니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생각나는데요. 한번은 제가 한국의 여동생네 집에 가서 배추, 대파, 셀레리, 그리고 돼지고기를 메인 재료로하고 거기에다 (花椒粉)산초나무열매가루를 넣고 버무려 만두속을 만들어 중국 본토 맛이 나는 물만두를 빚어 주었어요.
근데 고등학교에 다니는 조카가 한반에 다니는 한국친구 두명을 데리고 왔더라구요. 그 친구들은 처음 맛 보는 만두인데 너무 맛 있다고 하면서 자기네 집 김치하고 바꿔 먹으면 안 되냐고 묻더라구요. 참 재미있는 친구들이죠. 그래서 김치는 안 가져와도 된다고, 삶은 물만두를 두 도시락에 싸서 줬더니 그 친구들 엄마들이 여동생한테 전화가 왔더래요. 어쩜 그렇게 맛있는 물만두를 빚었냐고 비결이 뭐냐고 묻길래 자세히 알려 드렸다네요.
신송월--네~ 중국식 물만두와 한국 물만두는 그 맛 자체가 완전히 다르죠. 저희 가족도 함께 모여서 중국식 물만두를 빚을 때가 많은데요. 물만두를 빚으면서 어렸을 때 있었던 재미나는 이야기를 하다가 배꼽이 나오도록 웃을 때도 있었구요. 평소 섭섭했던 일들을 말하면서 오해를 풀 때도 있었죠.
저희는 물 만두의 맛 보다도 물 만두를 함께 빚으면서 서로 나누는 그 정, 그 맛이 더 향기롭고 고소한 것 같아요.
지난 추석에도 저희 자매들은 저의 집에 모여서 어머님을 모시고 물만두를 빚었는데요. 물만두를 빚는 동안 웃음꽃이 끊기지 않고 시끌벅적한게 참 좋더라구요.
이화실--네. 그게 바로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사는 세상이죠.
이향란--네. 요즘은 풀무원이나 기타 업체에서 나온 만두도 중국식으로 많이 치우쳐서 출시되어 있더라구요. 예를 들면, 메인 재료가 돼지고기와 배추, 돼지고기와 셀러리, 돼지고기와 부추, 돼지고기와 버섯, 쇠고기와 당근 등등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감미로운 단맛을 추가해서 약간의 단맛이 있긴 한데 한국인이나 중국동포나 다 즐겨 찾더라구요.
이화실--네. 요즘 중국동포를 가사도우미로 둔 가정에서는 가끔 중국식 물만두가 색다른 음식으로 식탁에 오르지 않나 싶네요. 저도 가사도우미 일을 할 때는 가끔 물만두를 빚어서 식탁에 올렸으니까요.
이향란--네. 이외에도 베이징 코오야(烤鸭), 목이버섯 초무침, 쇠고기 볶음, 탕수육맛 나는 돼지갈비볶음, 새우튀김, 연변순대, 그리고 특유의 향이 진해서 처음에는 한국인들이 거부하던 야채-고수도 지금은 한국인의 혀끝을 사로 잡은 중국음식들이고 식재료이죠.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위치한 대림중앙시장에 가 보면요. 중국시장을 그대로 옮겨 온 듯, 중국음식 가지수가 헤아릴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요. 여러분들도 한번 오셔서 이색적인 서울속의 작은 중국을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화실--네. 오늘 풍요로운 먹거리로 여러분들의 침샘을 많이 자극시켰는데요. 잠깐 입맛을 귀맛으로 돌려 노래 한곡 감상하시겠습니다. 홀로 아리랑. 신송월씨가 즉석에서 불러 드립니다.
신송월--
저 멀리 동해바다 외로운 섬 오늘도 거센 바람 불어오겠지
조그만 얼굴로 바람맞으니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가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금강산 맑은 물은 동해로 흐르고 설악산 맑은 물도 동해가는데
우리네 마음들은 어디로 가는가 언제쯤 우리는 하나가 될까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가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이화실--네. 신송월씨 수고하셨습니다.
나라마다 문화에 차이가 있듯이 먹는 음식에도 차이가 있기 마련인데요. 하지만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이고 또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함께 해 왔기에 한국의 김치가 중국에서 각광 받듯이 중국의 음식도 한국에 정착하는 건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여기에서 문재인대통령의 연설을 인용해 봅니다. “중국의 번영은 한국의 번영에 도움이 되고, 한국의 번영은 중국의 번영에 도움이 됩니다. 양국은 함께 번영해야 할 운명공동체입니다.”
우리는 한국에 정착한 중국의 음식문화를 통해 한중 두나라의 문화가 좀 더 아름다운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이향란씨. 신송월씨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하신 여러분
(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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