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45주년 남도기행 흥겨운 축제가
동기생 모두의 가정에 크나큰 행운의 씨앗이 되고
더불어 우리들의 건강에
또 다른 든든한 뿌리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학창 3년 그리고 졸업 후 45년, 반세기를 함께한 귀한 인연들이 모여 졸업45주년 행사로 남도기행을 개최키로 하였다. 뜻 있는 동기생들의 찬조금을 바탕으로 참가 동기생들의 부담은 최소화하고 행사는 푸짐하게 진행키로 하였다. 1박2일의 일정으로 ☞ 부산출발 - 강진 전라병영성 및 하멜 기념관 관람 – 목포에서 삼합으로 점심 – 천사의 섬 증도 해안 도보, 해변에서 바비큐 파티 & 엘도라도 리조트 숙박 ☞ 다음날은 한국 최대의 염전인 태평염전 방문 – 강진에서 남도한정식으로 점심 – 가우도 출렁다리 도보 – 부산도착 저녁 식사 후 행사 종료, 먼 곳이라 평소 방문이 어려운 다도해의 섬 신안군의 증도 방문과 전라도 음식을 맛보는 맛 기행을 겸하는 행사로 기획되었다.
9월8일 아침 동래전철역에서 동기생과 부인들을 태운 리무진 버스 3대가 부산을 출발하였다. 함안 휴게소에서 이번 행사를 위하여 물심양면 많은 협조를 해준 백인종 전 동창회장이 합류하고 최고의 손맛을 자랑하는 황명호 총장의 부인이 밤새 손수 끓여 만든 시래기 국밥으로 아침을 하였다. 반주로 소주가 가미되니 행사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버스는 달려 전라병영성(全羅兵營城)에 도착하였다. 조선 태종 17년(1417년)에 설치되어 고종 32년(1895년) 갑오경장까지 조선조 500여 년간 전라남도와 제주도를 포함한 53주 6진을 총괄한 육군의 총지휘부이다. 병영성 방문에 앞서 당시 촌락의 특이한 담장인 “한골목 옛담장” 길을 걸었다. 담장이 크고 길다하여 예부터 “한골목”이라 불렸단다. 도보 중 만난 수령 800년으로 추정되는 은행나무와 사진도 찍고, 이번 행사의 기록을 위하여 참석한 “66회 최동희 동창회 문화부회장”이 드론을 띄웠다. 전라병영성 터 하늘을 날며 우리들을 찍었다. 손도 흔들어 포즈도 취하고 현재 모교와 비슷한 넓이인 3만 여 평을 둘러싼 성벽을 걷기도 하였다. 다시 버스는 달려 목포에 도착, 맛 집으로 알려진 “인동주 마을”을 찾았다. 홍어 삼합과 게장으로 시장기를 달래면서 인동주의 감칠맛에 빠져본다. 상마다 홍어와 게장이 추가되니 선택에 잘못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사의 섬 증도로 출발하였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증도는 2007년 12월 1일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슬로시티로 지정받아 「느려서 더 행복한 섬」이며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과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갯벌을 보유하고 있는 금연의 섬이기도 하다. 증도의 명물이 된 짱뚱어 다리에 도착하였다. 470m로 이어진 다리를 건너 우전해변에 도착, 준비해간 현수막을 펼치고 단체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4km의 해송 숲길에서의 도보가 시작되었다. 해변과 나란히 들어선 해송 숲길은 소나무 10만여 그루가 동행이 된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한반도 모양을 닮아 ‘한반도 해송 숲’으로 불리기도 한단다. 모래바람을 막기 위해 조성된 솔숲은 도란도란 옛 추억의 이야기를 지절대며 모처럼 동기생들과 함께 걷기에는 멋진 길이였다. 그렇게 1시간, 숨조차도 가프지 않은 시간이 지나고 “시간조차 쉬어가는 꿈의 휴양지”로 선전된 오늘의 숙박 지 “엘도라도 리조트”에 도착하였다.
미리 배정된 숙소에 짐을 풀고 끝없이 펼쳐진 리아스식 해안과 흰 모래사장을 상쾌한 바람을 벗 삼아 걷노라니 어둑 저녁이 되어 서쪽 하늘은 붉게 물들어 이국적인 풍광을 연출하고 있었다. 모두 모래사장 해변에 모였다. 숯불을 피우고 오늘의 메인이벤트 BBQ 파티가 삼페인 개봉으로 시작되었다. 세월이 흘렸는데도 지금 우리들은 학창시절의 추억 속으로 되돌아가는 시간을 만들었고 고희에 가까워진 나이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가함을 보여주며 PKQ의 함성을 되새기는 밤을 만들며 불타는 청춘이 되었다. 축복 받은 날,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통하고 빈 술잔을 채워 줄 친구가 곁에 있어 마음껏 축배의 잔을 마시며 추억과 우정이 드라마 되는 날을 만들었다. 그렇게 파티는 끝나고 숙소로 가려는데 흥겨운 노래 소리가 들린다. 야외에 꾸며진 노래방이 보였다. 이심전심 모두 그곳에 모여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새로운 흥에 취했다. PKQ를 외쳤는데 다른 일행 중 한분이 51회 졸업생이라고 하신다. 함께 교가도 불렸고 후배들을 위하여 맥주 30병을 희사하셨다. 51회 김상필 선배님 만나서 반가웠고 고마웠습니다.
흥겨운 밤이 지나고 새날이 밝았다. 고단들 했을 뗀데 즐거운 마음이 충만하여 모두들 눈이 일찍 떠진 모양이다. 해변을 거니는 부지런한 친구들이 보인다. 바다 바람이 실어다 주는 상쾌한 갯냄새를 맡으니 어제의 주독은 말끔히 사라진다. 조식 후 대한민국의 등록문화재 제360호로 지정된 우리나라 최대의 소금생산지이며 단일염전으로는 전국 최대의 크기인 태평염전을 방문하였다. 1953년 창립되었으니 우리들과 같은 나이이다. 넓디넓은 염전을 구경하였다. 친구들 대부분이 염전 구경은 처음인 모양이다. 더불어 썰물이 되어 광활하게 펼쳐진 갯벌, 부산에서는 볼 수 없는 멋진 풍광 이였다.
남도 맛의 1번지 강진에 도착하였다. 미리 예약한 식당에 도착하니 한상 가득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궁중음식을 기반으로 차려진 맛깔스러운 강진 향토 음식으로 푸짐한 점심을 하였다. 마침 오늘이 강진 5일 장날이라 식사 후 삼삼오오 시골 장 구경을 한 후 가우도로 출발하였다. 강진 만에 외로이 떠있는 섬인 가우도, 이제는 출렁다리가 가설 되어 걸어 들어 갈 수 있 섬이 되었다. 다리를 건너 섬 한 바퀴 도보를 하였다. 일부 용감한 친구들은 타잔이 된 듯 공포감을 뒤로하고 짚트랙을 타기도 했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고 아쉬운 마음에 부산에 도착하여 저녁을 함께하였다. 즐거웠던 1박2일 남도 기행이 끝났다. 졸업45주년 남도기행 흥겨운 축제가 동기생 모두의 가정에 크나큰 행운의 씨앗이 되고 더불어 우리들의 건강에 또 다른 든든한 뿌리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