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트라의 전인치유세계
4)차크라(cakra)
차크라의 용어가 최초로 사용된 것은 B.C 2500년에 베다에서 유래되었으며 비슈누(Vishunu)신이 지상에 올 때, 네 팔로 차크라, 연꽃, 소라, 곤봉을 가지고 왔다고 기술되어 있다. 차크라는 '수레바퀴'라는 문자적인 의미가 있으며 요가전통에서는 '소용돌이'(vortex. whirlpool)의 의미로 사용된다.
차크라의 형태가 깔때기 모양의 꽃을 닮아 연꽃(padma)으로 상징된다. 연꽃은 무지(진흙)-수련(물)-깨달음(공기)의 전체 과정을 상징하며 가장 낮은 의식상태에서 출발하여 가장 높은 각성 상태로까지의 인간의 의식이 성장하는 것을 나타낸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 자라 물 위로 만개한 연꽃을 피우기까지 천천히 펼쳐지는 과정이 인간이 자신의 내면을 단단하게 뿌리 내리는 인간 진화의 점진적 과정과 상통한다. 생명 에너지가 각 차크라에 도달하면, 연꽃은 활짝 피어나고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면 전 단계의 연꽃은 닫히고 아래 방향으로 수그러진다. 연꽃의 꽃잎들은 나디(에너지 통로)라고 하며, 에너지는 나디(꽃잎)를 통해 차크라(연꽃)로 흘러 들어가 미세한 몸으로 전달된다.
차크라는 72,000개의 나디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이다와 핑갈라 그리고 수슘나에 의해 통제된다. 꽃잎의 수는 첫 번째 차크라 물라다라에 4개가 있으며 일곱 번째 차크라 사하스라라에는 천 개가 있다. 7개의 차크라 수가 증가하는 것은 각 차크라에 에너지와 진동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연꽃잎에 새겨진 산스크리트 문자들은 진동수와 에너지들의 다양한 강도를 나타내며 각 차크라의 연꽃의 색상은 진동수와 조화를 이룬다.
인체에는 무수히 많은 차크라가 있지만, 요가와 탄트라 수련에 활용되는 차크라는 대개 7개로 체계화된다. 현재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이 '7차크라'는 1577년에 Pūrṇānanda Svāmī가 저술한 Śrītattvacintāmaṇī 25장 중 제6장인 Ṣaṭcakranirūpaṇa에 근거하고 있다. 물라다라(mūlāḑhāra), 스와디스타나(svādhişţhāna), 마니푸라 (maṇipūra), 아나하타(anāhata), 비슛다(viśhuddha), 아갸(ājñā), 사하스라라(sahasrāra)로 7개의 차크라가 있다.
의식의 최상위 단계인 사하스라라 차크라는 순수의식인 시바가 머무는 자리이고, 척추의 가장 아래쪽에 있는 물라다라 차크라는 쿤달리니 샥티(kundalini-Śakti)의 자리로 의식의 최하위 단계이다.
각 차크라의 위치와 의미를 살펴보면, 첫 번째 물라다라 차크라(mūlāḑhāra-cakra)의 위치는 남성은 항문과 음낭 사이인 회음부에, 여성은 자궁경부 뒤쪽에 있다. 'Mūla'는 산스크리트어로 뿌리, 근본을 의미하며 'āḑhāra'는 토대를 의미한다. 네 장의 붉은 연꽃잎에는 근본 진동을 나타내는 4개(vaṃ, śaṃ, saṃ)의 산스크리트어가 금빛으로 새겨져 있다. 그 안쪽에 노란 정사각형의 얀트라는 지(地, pṛthivi)의 원소를 상징하며 집의 토대를 만드는 것과 같다. 즉 물라다라 차크라는 삶의 토대인 것이다. 차크라 시스템의 뿌리인 물라다라는 에너지를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신체 내의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곳이기도 하다. 사각형 속에는 일곱 개의 코를 가진 코끼리가 있으며 비자 만트라는 람(Laṁ)이다. 역삼각형은 요니(yoni)를 상징하고 그 속에 스바암부 링가(Svayaṃbū liṅga)가 아래쪽을 향하고 있다. 잠재된 에너지 쿤달리니가 뱀의 형상으로 링가(liṅga) 둘레를 세 번 반 휘감고 입으로는 브라흐마의 출입문(Brahmadvāra)을 막고 잠들어 있다.
두 번째 스와디스타나 차크라(Svādhişţhāna-cakra)의 위치는 미저골에 있다. 'Svā'는 '자신'을 의미하고 'ādhişţhāna'는 '거처'를 의미한다. 여섯 장의 주홍색의 연꽃잎에는 6개(baṃ, Bhaṃ, maṃ, yaṃ, raṃ, laṃ)의 산스크리트어가 있다. 연꽃 안에 하얀 초승달의 얀트라는 수(水, ap)의 원소를 상징한다. 물(水)은 정화의 기능으로 에너지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생명을 계속 생산하고 비옥하게 해주며 또한 흡수된 에너지를 풍부하게 만들고 수용하는 과정에 참여하여 창조성을 표현할 수 있게 한다. 얀트라 초승달 안에 있는 악어(makra)는 무의식적 삶의 환영을 전달하는 수단이다. 비자 만트라는 밤(Vaṃ)이며 정상에는 주재신 비슈누가 있고, 그 평에는 라키니 여신이 있다. 스와디스타나 차크라를 각성시키기 위해서는 채식을 준수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이 차크라가 식물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마니푸라 차크라(Maṇipūra-cakra)의 위치는 배꼽 뒤의 척추에 있다. Maṇi는 '보석', pūra는 '도시'를 의미하며 '보석의 도시'를 뜻한다. 황금색이 열 장의 연꽃잎에는 10개의 산스크리트 문자(daṃ, dhaṃ, raṃ, taṃ, thaṃ, daṃ, dhaṃ, naṃ, paṃ, phaṃ)가 적혀 있다. 연꽃 안에 태양처럼 빛나는 붉은색의 역삼각형(triangular)의 얀트라는 화(火)의 원소를 상징한다. 모든 생명을 자라게 하는 태양의 열은 신체에 활력을 유지하며 물질세계와 함께 감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타인과 교류하는 인격의 토대가 된다. 붉은 역삼각형은 역동적인 상징으로 전체 차크라 시스템을 활성이 일어나는 곳이다. 비자 만트라는 람(Raṃ)이다. 티베트 전통에서는 '보석으로 된 연꽃'을 의미하는 마니푸라 차크라를 특히 강조하며 이곳에서 만들어진 에너지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Satyananda에 따르면 탄트라 문헌과 불교 전통에서 쿤달리니의 실제 각성이 마니푸라에서 일어난다고 하였다. 그것은 마니푸라로부터 진정한 인간성이 우세해지기 때문이다. 물라다라는 쿤달리니의 자리이며, 스와디스타나는 쿤달리니의 거주처이고, 쿤달리니의 각성은 마니푸라에서 일어난다. 이는 마니푸라에서의 각성은 지속적이며 의식이 다시 아래로 낮아질 위험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네 번째 아나하타 차크라(Anāhata-cakra)의 위치는 가슴 중앙 뒤 척추에 있다. anāhata는 '건드리지 않는'을 의미하며 현을 뜯지 않고도 울리는 초월적인 소리, 즉 정신의 소리이다. 열두 장의 연꽃잎에는 12개의 문(kaṃ, khaṃ, gaṃ, ghaṃ, yoṃ, caṃ, chaṃ, jaṃ, jhaṃ, uaṃ, taṃ, thaṃ가 주홍색으로 새겨져 있다. 핵사그램(hexagram)의 얀트라는 풍(風, 공기)의 원소를 상징한다. 핵사그램(hexagram)은 두 개의 삼각형을 위아래로 겹친 육각형의 별 모양으로 시바(남성 에너지, 의식)와 샥티(여성 에너지, 에너지)의 결합과 조화를 상징한다. 이때 정삼각형은 시바를 상징하며 역삼각형은 샥티를 상징한다. 관련 동물은 검은 영양이며 비자 만트라는 양(Yaṃ)이다. 아나하타 차크라는 소리와 의지 실현의 고차원인 단계의 특성을 가지며 이때 소리는 실제적인 힘으로 전환하는 능력과 관련되는데, 이는 만트라가 현상 세계에서 실제적인 힘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근거를 볼 수 있다. 물라다라에서 파괴적인 뱀으로 있던 쿤달리니가 아나하타에서 아름다운 여신으로 나타나 요기의 자세로 당당하게 앉아 있다. 요가심리학에서 아나하타는 대극적 요소가 만나는 자리로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
다섯 번째 비슛다 차크라(Viśhuddha-cakra)의 위치는 목 뒤 척추에 있다.‘śhuddnha'는 '정화'를 의미하며 비(vi)는 접두어로 이것의 질을 높인다. 짙은 남색의 열여섯 장의 연꽃잎에는 16개(a, ā, I, ī, u, ū, r, ṃ, řii, l, lī, e, ai, o, au, aṃ, aḥ)의 모음 문자가 질은 빨간색으로 새겨진 공명의 차크라다. 이 연꽃에는 청정한 넥타(甘露) Śkti Sāinī가 거주하는 곳이기도 하다. 하얀 원(보름달)의 얀트라는 공(空, ākāśā)의 원소를 상징한다.
에테르(공간)는 물질세계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을 의미하며 보름달은 인간의 몸 안에 신성한 세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즉 경험적인 세계를 초월을 가진 강력한 존재인데 즉 물라다라에서 땅을 지탱하는 힘을 가진 코끼리가 비슛다에서는 인간의 생각을 수호하고 지지해 주는 존재로 상징되는데 이는 정신적 실재를 경험하는 자리이다. 비자 만트라는 함(Haṃ)이며, 이는 잠재적 소리와 진동을 나타낸다.
차크라의 상징에서 다른 차크라에서는 원이 항상 삼각형 주위의 바깥에 있는데 비슛다에서는 역삼각형 안에 원이 들어있는 유일한 차크라이다. 이것은 신의 세계가 지금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의 세계는 외부 세계에서 우리와 마주치며 또한, 우리 자신 안에서도 신의 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
여섯 번째 아갸 차크라(ājñā-cakra)의 위치는 송과선에 있다. ājñā는 '명령'을 의미하며 인간의 지능과 정신 활동에 관련이 있다. 이곳에서 집중된 의식은 내적인 성찰이나 내면을 보는 능력으로 인해 '제3의 눈' 또는 '직관의 눈'으로도 불린다. 흰색의 두 장의 연꽃잎에는 왼쪽에 함(Haṃ), 오른쪽에 참(kĀṣaṃ)이 새겨져 있다. 왼쪽은 이다 나디와 달, 여성을 오른쪽은 핑갈라 나디와 해, 남성을 상징한다. 연꽃잎의 수가 위로 올라갈수록 증가하였다면, 아갸의 2개의 연꽃잎의 의미는 이다와 핑갈라의 합일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모든 양극이 통합하여 분별이라는 이원성이 해소되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 꽃잎 안에 있는 큰 원은 슈냐를 상징하며 그 안에 역삼각형은 창조와 현현의 힘 샥티를 나타내고 역삼각형 위에 검은 시바링감이 있다. 씨앗 만트라는 옴(Oṃ)이다.
아갸는 수슘나를 중심으로 이다와 핑갈라의 세 나디가 의식의 한 흐름으로 녹아드는 합류 지점으로 지성과 직관의 통합이 가능해진다. 아나하타에서 여신이 된 쿤달리니가 아갸에서 완전히 깨어나서 똬리를 풀며 실재(빛의 쿤달리니)가 된다. 아갸는 신비로운 지식의 차크라인데, 이 지식은 지식 이면에 존재하는 지식이며 내적 통찰로서 샥티가 손에 들고 있는 책으로 표현된다. 아갸는 아래 다섯 개의 차크라를 통합하여 빛으로 승화시켜 감각기관뿐만 아니라 의식적, 무의식적 마음을 관장한다. 아갸는 정신의 다양한 인식능력으로 마음속 이미지와 추상적인 개념이 모두 경험되어지는 곳이다. 직관과 통찰력과 관련되어 다양한 정신기능과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차크라이다.
일곱 번째 정수리 부위에 위치하는 사하스라라 차크라(sahasrāra-cakra)는 실제 차크라가 아니고 최고의식의 거처다. 아래 6개의 차크라와는 달리 신체에 속한 차크라는 아니다. 엄격한 의미에서 사하스라라는 차크라의 영역을 초월하며 아래 6개 차크라의 모든 차원을 넘어있으며, 또한, 모두 포함하고 있다. 아래의 6개의 차크라는 사하스라라 차크라가 있기에 존재의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나머지 6개의 차크라는 점진적인 변화를 거쳐 발전하지만, 여전히 한계를 가지며 사하스라라에 도달해야지만 그것을 극복하기 때문이다. 신체적, 감정적, 정신적, 영적으로 전체적인 통합이 이루어지는 곳이며, 우주 자체의 에너지로 들어가는 관문이 된다.
sahasrāra는 '1,000'을 의미하며 이때 1,000의 의미는 무한을 뜻한다. 천 개의 꽃잎을 가진 연꽃이 아래로 향하고 있으며 브라흐만-란다라(Brāhma randhara), 열반(nirvāṇa)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연꽃 중앙에는 삼각형을 감싸고 있는 만월이 있다. 형상은 상승하는 질서의 여러 단계를 초월하는 원으로 궁극적으로는 우주를 초월한 공(空)의 상태인 마하빈두(Mahābindu)를 의미한다.
붉은빛 또는 다양한 빛을 내는 천 개의 연꽃잎은 산스크리트 알파벳 50개에 20을 곱하면 1,000이 되는데 이것은 모든 것을 뜻하기도 하며 아무것도 아님을 뜻하기도 한다. 이 차크라는 다양한 색채를 일시에 발하며 전체 감각과 기능을 총괄하고, 그 힘으로서 모든 곳에 충만하게 스며든다. 연꽃 중앙에 있는 빛의 링감은 순수의식을 상징한다. 사하스라라에 있는 쉬바의 상징인 죠티르링가(Jyotirlinga)가 빛나고 있다. 이곳은 만물의 조건과 통합된 하나를 이루며 순수한 의식만 남는 것이다. 즉 초월적 절대자이기 때문에 얀트라, 색상, 비자 만트라 등의 상징이 없다.
탄트라에 따르면 인체의 주요 7차크라에서 신체적, 심리적, 영적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각 차크라는 각각의 고유한 신체 감각과 장기와의 상호유기적인 관계에서 영향을 주고받으며 특별한 감정과 그 감정으로 인한 생각과 행동이 의식에 영향을 미친다. 어떤 사건을 경험하거나 그 사건에 관한 생각이 차크라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그로 인해 변화한 차크라의 에너지 상태가 신체적, 심리적, 영적 상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전인치유로서 차크라 명상에 관한 연구/ 원서은 선문대학교 글로컬통합대학원 자연치유학과 석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