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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 끝에 효과적이면서 안전한 관람 방법 택해"
영화 '사냥의 시간'이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배급사 리틀빅픽처스는 이 영화를 다음 달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국에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영화는 당초 지난 2월 26일 극장 개봉 예정이었다. 그에 앞서 2월 22일 개막한 올해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돼 첫선을 보였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개봉이 미뤄졌고 결국 넷플릭스행을 택했다.
리틀빅픽처스 측은 "코로나19 위험이 계속되고 세계적인 확산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더 많은 관객에게 안전하게 만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한 끝에 넷플릭스에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개봉을 한주 앞두고 일정이 미뤄진 만큼, 마케팅 비용을 이미 소진한 데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개봉 일정을 다시 잡기 어려워지자 차선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와 이를 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야기를 그린 추격 스릴러다. 데뷔작 '파수꾼'(2011)으로 호평받은 윤성현 감독 신작으로, 이제훈과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등 충무로를 이끄는 젊은 배우가 대거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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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의 시간' 넷플릭스로 직행…법적 분쟁 예고
한국영화계에 '뉴노멀' 자리 잡나…극장들은 신작 없어 발동동
"할리우드 제작 중단…한국 영화에는 올해가 기회" 긍정론도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이도연 기자 = 윤성현 감독 영화 '사냥의 시간'이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 독점 공개를 선택하면서 영화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영화를 제외하고,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 신작이 넷플릭스로 직행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개봉이 차일피일 늦춰지면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이지만, 향후 비슷한 사례가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극장 중심의 관람 및 제작 행태에도 변화가 오는 등 영화계 전반에도 '뉴노멀'(새로운 정상)이 자리 잡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사냥의 시간'은 이미 해외 30여개국에 판매됐지만, 넷플릭스 독점 공개 계약에 따라 해외 판매도 철회해야 한다. 이에 해외 세일즈를 담당한 국내 업체 콘텐츠판다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혀 공방이 예상된다.
◇ "개봉 미룰수록 손해…어쩔 수 없었다"
다음 달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국, 29개 언어 자막으로 공개되는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은 이제훈·안재홍·최우식·박정민 등 충무로를 이끄는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지난 2월 20일 개막한 올해 제70회 베를린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도 초청됐다.
배급사 리틀빅픽처스 측은 베를린영화제 화제몰이에 이어 곧바로 2월 26일 국내 개봉할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재를 만나 발목이 잡혔다. 결국 개봉을 일주일 앞두고 연기를 결정했다.
이 영화 순제작비는 90억원, 홍보 마케팅 비용은 27억원으로, 총 117억원이 투입됐다. 홍보 마케팅 비용은 이미 다 소진했다.
권지원 리틀빅픽처스 대표는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후반 작업이 미뤄지면서 개봉이 이미 밀린 상태였다"면서 "영화를 오랫동안 기다린 팬들과 외부 투자사들을 고려할 때 언제까지 미룰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극장 개봉을 하면 홍보 마케팅 비용을 다시 투입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넷플릭스와 계약 금액은 밝힐 수 없지만, 제작비를 어느 정도 보전할 정도는 된다"면서 "그래서 외부 투자사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집콕족'이 늘면서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수요가 폭발한 반면, 극장 개봉일을 잡기 어렵다는 점에서 최선의 차선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코로나 여파로 3월과 4월에 개봉을 미룬 영화만 어림잡아 50편이 넘는다. 이들 작품도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OTT에 공개 의사를 타진할 가능성이 있다.
◇ 해외 세일즈 대행사 "이중 계약…법적 대응하겠다"
그러나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다 보니 '사냥의 시간'의 경우 넷플릭스와 계약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이미 해외 30여개국에 판권이 팔렸기 때문이다.
해외 세일즈를 담당한 배급사 뉴(NEW) 자회사 콘텐츠판다 측은 "리틀빅픽처스가 넷플릭스와 계약을 추진하면서 일방적으로 해외 세일즈 대행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판권을 산 해외 배급사들과 계약이 정리되지도 않았는데, 넷플릭스와 계약한 것은 이중계약"이라며 "계약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데다, 신의를 깨뜨려 향후 해외 세일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리틀빅픽처스 측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팬데믹' 이후로 영화가 언제 개봉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회사 운명이 걸린 만큼 우리 쪽 입장을 설명하고 해외 판매 계약 취소에 따른 비용은 모두 부담하겠다고 밝혔지만, 콘텐츠 판다 측에서 협조를 해주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이어 "판권을 산 해외 배급사에는 일일이 메일을 보내 현 상황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재지변과 같은 현 상황에서 중소회사가 살려고 발버둥 치는데, 왜 뉴와 같은 메이저 회사가 협조를 안 해주는지 모르겠다"며 "법정에서 시비를 가려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 극장들, 신작 없어 발 동동
극장들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신작이 없어 재개봉작으로 연명하는 상황이다. 볼만한 영화가 없다 보니 관객이 더욱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지난주 말 이틀(21∼22일) 동안 전체 관객은 13만4천925명이었다. 토요일인 21일은 7만명대, 일요일인 22일은 6만명대에 불과했다.
극장 관계자는 "배급사 결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영화 생태계적 측면에서 이러한 결정이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오게 될지 우려된다. 중급 영화들이 분명히 경쟁력이 있음에도 스크린을 포기하는 사례가 계속 나올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극장들은 그동안 넷플릭스와 힘겨루기를 해왔다. 넷플릭스 영화를 개봉할 경우 2~3주 유예 기간(홀드 백)을 거쳐 넷플릭스에 공개할 것을 요구해왔다. 홀드 백 기간을 지키지 않으면 상영을 거부했다.
영화계 관계자는 "OTT 등장에 이어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극장 영향력은 더욱더 감소할 것"이라며 "투자 제작 단계에서부터 OTT와 계약하는 한국 영화도 많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국 영화, 올해가 오히려 기회"
반면, 올해가 한국 영화에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다른 국가들보다 빠르게 잡혀 사람들이 일상으로 복귀한다는 전제하에서다.
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 넷플릭스, 아마존 등 할리우드 제작사들이 영화 제작을 일제히 중단하면서 블록버스터부터 독립영화까지 줄줄이 올스톱됐다.
영화계 관계자는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가는 할리우드 영화들은 북미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 남미 시장 등이 모두 안정돼야 공개할 수 있다"면서 "지금처럼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올해는 개봉을 거의 못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한국 영화는 대부분 내수 시장에 의존한다. 국내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고 사람들이 문화생활을 다시 시작한다면 한국 영화는 경쟁작이 없어 독주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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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의 시간' 넷플릭스로 공개된다…법정공방 끝 합의 [20200416]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법정 공방에 공개가 보류됐던 영화 '사냥의 시간'이 마침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16일 이 영화의 해외 세일즈사 콘텐츠판다는 "해외 바이어들과의 재협상을 마친 후 상영금지가처분을 취하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사냥의 시간'을 공개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리틀빅픽처스와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사냥의 시간'은 지난 2월 26일 국내 개봉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고 결국 한국 영화 신작으로는 최초로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 독점 공개를 선택했다. 지난 10일 전 세계 190여개국에 공개 예정이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이 콘텐츠판다가 이 영화의 해외 배포와 관련해 배급사 리틀빅픽쳐스를 상대로 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영화의 해외 공개가 불가능하게 됐다.
리틀빅픽처스는 '천재지변' 등을 이유로 해외 판매 대행 계약 해지를 통보했으나 콘텐츠판다는 이미 30개국에 영화를 팔고 70여개국과 추가 계약을 앞둔 상황에서 "일방적인 계약 해지로 금전적 손해를 입은 것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 쌓아 올린 명성과 신뢰를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의 가처분 결정 이후 두 회사는 이후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판다는 가처분을 취하함을 알리며 "영화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한 사례를 방지하고 국제영화계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신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사냥의 시간'의 구매 계약을 체결한 해외 30여 개국 영화사들과 합리적인 비용으로 원만한 합의를 끌어냈으며 이 모든 과정에서 콘텐츠판다에 대한 합당한 보상보다는 국제 분쟁을 예방하고 해외시장에 한국영화계가 합법적이고 상식적인 절차를 존중한다는 점을 알리는 데 우선순위를 뒀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리틀빅픽쳐스도 입장을 내고 합의에 이른 콘텐츠 판다 측에 감사와 사과의 뜻을 전했다.
리틀빅픽쳐스는 "무리한 진행으로 '사냥의 시간'의 해외세일즈사로 1년여간 해외 판매에 크게 기여한 콘텐츠판다의 공로를 무시한 채 일방적인 해지통보를 했고 그 결과 해외 상영 금지라는 법원판결을 받았다"며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며 콘텐츠판다에 사과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 과정에서 보도자료 및 인터뷰 등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언급해 콘텐츠판다는 물론 모회사인 뉴의 기업가치를 훼손한 점에 대하여 콘텐츠판다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다수의 피해만큼은 막아야겠다는 취지에서 최선의 노력을 했지만, 협상은 매끄럽지 못했고 과정은 서툴렀다"며 "'사냥의 시간이 다시 넷플릭스에 공개될 수 있도록 한국 영화산업을 위해 개별 바이어들과 신속하고 합리적인 협상은 물론 최소한의 비용으로 원만한 합의에 이르도록 배려한 콘텐츠판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혼란과 혼선에 배급사로서 죄송함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냥의 시간'만큼은 소중한 한국 영화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첫댓글 '사냥의 시간' 해외공개 금지에 넷플릭스 "공개보류"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법원이 영화 '사냥의 시간' 해외 공개를 금지하자 넷플릭스 측이 당초 오는 10일로 예정한 영화 공개를 보류했다.
넷플릭스는 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4월 10일로 예정돼 있던 '사냥의 시간'의 콘텐츠 공개 및 관련 모든 행사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을 포함, 전 세계에서 '사냥의 시간'을 기다려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추후 소식을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영화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로 23일 세계 동시 공개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영화 '사냥의 시간'이 넷플릭스를 통해 오는 23일 공개된다.
넷플릭스는 "'사냥의 시간'이 23일 오후 4시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오후 9시에는 윤성현 감독과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이동진 영화 평론가가 함께하는 GV(Guest Visit,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출연자들은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영화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GV는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V 라이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