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희의 매크로 폴리틱 3大 예상 ③ : 2026년 하반기 한국 대선 주자〕 “반작용으로 탄생하는 B플랜 : 용감한 자가 미인을 얻는다”
여러분께서는 타이밍(Timing)을 아십니까, 그리고 그 타이밍을 예상하실 수 있습니까?
한국 정치인들 중에서 이와 관련하여 예를 들 수 있는 대표적 사례는 (예전에 존경했던) 안철수 의원 이야기를 우선 들 수 있겠습니다.
두 번의 타이밍 미스가 그 예입니다.
첫 번째는 2011년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와 단일화에 불과 짧은 만남 뒤에 단일화를 한 게 그것인데 많은 분이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두 번째는 아마도 제가 이번에 처음 이야기할 지도 모릅니다. 2020년 1월 19일 독일에서 1년 간 체류한 이후 고국으로 전격 귀국하였을 때, 많은 사람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인천공항에서 ‘저는 출마하지 않습니다’를 전격 발표한 것을 저는 ‘제2의 타이밍 미스’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 대통령님도 20대 대통령 선거 3년 전에는 대권 주자로 거론되지 않았고 2020년 1월 31일에 처음으로 부각된 바 있습니다. 20대 대통령 선거가 22년 3월 9일에 실시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거 3년 전 시점인 2019년 3월 9일의 관점에서 타이머신을 타고 다시 돌아갈 경우 서울중앙지검장이었다는 점에서 “반작용으로 탄생하는 B플랜”의 성공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 20대 대통령선거에서 그는 ‘반작용’을 거꾸로 일부 경험했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되겠습니다. 불과 본 선거를 몇 일 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당시 안철수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하였고 그 이후 몇 일 동안 안철수 후보와 유세전에서 손 잡고 다니기도 했는데, 이는 거꾸로 상대적으로 손 잡고 다닐 사람이 없었던 이재명 후보에 대한 동정심을 유발시켰다고 저는 분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대통령 선거 역사상 처음으로 개표 진행 99%를 넘긴 후에야 당선이 확정되었습니다.
저의 분석 툴에 의하면, 만약 당시 막판까지 손 잡지 않고 끝까지 기존 스타일로 최종 유세 스타일로 마무리했다면 최소한 0.5% 이상 이재명 후보와 더 격차를 벌렸다고 저는 당시 보았고, 이에 대한 분석을 선거 직후 분석한 바도 있습니다.
자, 이제 이야기를 2026년으로 넘어가봅시다.
왜 저는 제목을 ‘2026년’으로 잡지 않고 ‘2026년 하반기’로 잡았을까요?
2026년 6월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서부터, 갑자기 실제로 대통령 선거에 당선될 대선 주자가 그 때 부각될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왜 그럴까요?
서울시장 선거에 민주당은 누구를 후보로 낼 거 같습니까?
누구인지는 지금은 모르지만 아마도 친명에서 후보를 낼려고 하겠죠.
그런데 대통령 선거에서 이길 생각이라면, 제 생각에는 친명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내면 안된다고 보는 입장이죠. 그런데 사람의 욕심이 어디 그렇게 조절이 쉽게 되겠습니까?
이러한 복잡한 계산이 실제로 서울시장 선거 민주당 후보 결정 당시에 더 수면 위로 부각될 것이고, 최근 국회의장 경선과 같은 상황이 앞으로 1년 이상 다시 나타나기 힘들겠지만 2026년에 확대되어 나타날 가능성이 엿보이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인 딜레마 게임이 서울시장 후보 선정과 관련하여 벌어지겠습니다.
「만약 서울시장 후보가 비명에서 나오고 당선이 되어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선거에서 그 보답으로 열심히 밀어준다면, 선거 당선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런데 서울시장 후보가 비명에서 나왔고 당선도 되었는데, 위와 반대로 나오면 어떻게 하나?
그러니 서울시장 후보도 친명에서 나오고 대통령 후보도 친명에서 한다.
오, 그래요. 그러면 비명도 살아야되니까 우리도 나름 생존전략을 독자적으로 구사할까요?
(이하 생략)………등등등」
복잡한 반작용 심리가 얽히고 얽히며, 저는 친문에서 2006년 들어서며 점차 한 사람으로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전망하며, 2006년 하반기에 그 한 사람으로 임종석 전 의원보다는 (예를 들면) 고민정 의원을 개인적으로 주시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재명 대표가 대표연임을 할 경우에는 이러한 이슈가 2026년 하반기에는 조국혁신당의 주자 이슈와 더불어 더 고차원방정식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그러면 여당의 상황은 또 어떨까요?
지금 시점에서 당원 투표를 하든지 아니면 여론 조사를 하든지, 한동훈 전 비대위장이 플랜 A가 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전략가라는 저의 입장에서 볼 때, 오히려 장기포석의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저는 한동훈 전 비대위장이 대권을 현재 시점이 아니라 2026년 하반기 시장에서 유효하게 접근하고자 한다면, 2가지 방법 밖에 없다고 분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의 한 가지는 2026년에 말씀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한 가지만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조금 전에 안철수 의원의 2번째 타이밍 미스를 사례로 든 바 있는데, 당시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가 독일로 유학을 1년 간 것은 괜찮은 방법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마라톤 코스를 완주했다는 사실을 접하고서는 당시 감동 받기도 했습니다.
다만 전략적 관점에서 그렇게 고생하고 귀국할 때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어야 그 귀한 1년의 성숙된 시간이 과실을 맺을 수 있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당시 유승민 전 공동대표도 ‘대구 동구을 불출마 선언’이 아니라 ‘대구 동구을은 다른 신인에게 양보하고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하며, 황교안 당시 대표의 접근을 약간 유사하게 변형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만약 저의 예상대로 2026년 서울시장 선거 직후부터 불어닥칠 본격 대권주자 부각에서, 친문 그룹에서 고민정 의원을 주목하게 된다면 여당의 나경원 의원도 같이 부각될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그런데 야당에 비하여 여당은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때도 그랬듯이 지금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던 완전 B플랜이 그 때의 A플랜으로 급격하게 부상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21대에서는 그러한 사람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승리를 위해서 필요한 수준에서 부각되는 Semi 부각 시나리오를 저는 더 유력하게 보고 있습니다.
타이밍(Timing)에 대한 이야기를 끝으로, 이야기를 마치고자 합니다.
저는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타이밍(Timing)이 재능에 바탕을 두고 만들어진다’고 잘못 생각했습니다. 처절하게 겪은 실패의 경험을 통해서 “타이밍(Timing)이 인내에 바탕을 두고 만들어진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한국의 정치인 선배들을 때로는 가까이 그리고 많은 경우 멀리서 지켜보면서 느낀 점은 ‘자신이 권좌에 있을 때나 권좌에 가까이 있다고 생각할 때에는 반작용의 메카니즘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좀 더 성숙한 정치인으로서 ‘다양한 측면의 반작용이 만들어내는 싸이클’을 역행하지 마시고, “반작용으로 탄생하는 B플랜”의 주인공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오늘의 B플랜은 내일의 A플랜이 되는 게, 한국 정치의 생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용감한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None but the brave deserves the fair)', 이 구절은 영국의 시인 드라이던(Dryden)이 1697년 ’알렉산더의 향연(Alexander's feast)'라는 제목의 시 속에 나옵니다.
기원전 331년 페르시아를 패배시킨 후 알렉산더 대왕은 연회를 열어 승리를 축하한 바 있는데 그 장면을 이 시는 재연한 것입니다.
2027년 3월 3일 밤에 21대 대통령 당선자는 ‘용감한 자만이 이 자리를 얻는다(None but the brave deserves this position)'이라고 아마도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용감함은 2026년 하반기 최종 대선 주자가 되기 위해 당장 가질 수 있지만 가지지 않은 담대한 용감함에 대한 보상일 거라고 저는 보기 때문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정동희의 매크로 폴리틱 3大 예상〕을 모두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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