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가장 역사답게 강의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황현필 역사강사가 '건국전쟁'에 발작해 '숨어 있었던 미친 놈들'이라는 천박한 단어로 비판했는데, 사료를 보지 않고 겁없이 편향 역사를 가르치는 그의 본심이 북한 김일성에 치우쳐 있음을 드러낼 뿐이다.
황씨가 영화 ‘건국전쟁’이 인기를 끌자 “숨어 있었던 미친 놈들이 확실하게 스스로 미친 놈임을 드러내고 있어서 재미있다”며 “상식적인 역사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안타깝다”고 자기 페이스북에 써놓았는데, 민족문제연구소가 내놓은 ‘독립운동가 이승만, 그 신화를 벗긴다’라는 자료집, 그리고 이 단체가 만든 ‘백년전쟁’이라는 영화 주장과 대개 일치한다고 한다. 이에 그의 주장 ‘이승만의 25가지 과오’를 중심으로 검증한 조선일보 기사를 공유하며 일독을 권한다.
▶️이승만이 식민 지배를 찬양한 친일파라고?[역사 강사 황현필 주장 검증1] 조선일보 박종인 기자 seno@chosun.com 입력2024.02.25. 오후 1:08 수정2024.02.25. 오후 10:55 https://naver.me/FVBVDT9U
공무원 수험시험 한국사 인기 강사 황현필씨가 ‘이승만의 25가지 과오’라는 영상을 자기 유튜브에 올려놓았다. 황씨는 인플루언서다. 황씨 유튜브는 구독자가 96만1000명이고 이 영상은 48만명이 시청했다. 황씨는 영화 ‘건국전쟁’이 인기를 끌자 “숨어 있었던 미친 놈들이 확실하게 스스로 미친 놈임을 드러내고 있어서 재미있다”며 “상식적인 역사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안타깝다”고 자기 페이스북에 써놨다.
원본보기 황현필씨 페이스북 캡쳐
역사는 누가 즐기거나 보여주는 장식품이 아니다. 팩트, 사실이라야 한다. 더럽고 치사해도 사실이라면 그게 역사다. 민족문제연구소가 내놓은 ‘독립운동가 이승만, 그 신화를 벗긴다’라는 자료집, 그리고 이 단체가 만든 ‘백년전쟁’이라는 영화 주장도 황씨 주장과 대개 일치한다. 황씨는 스스로를 ‘역사를 가장 역사답게 강의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그래서 황씨가 ‘역사답지 않다고’ 주장한 ‘이승만의 25가지 과오’를 중심으로 검증해본다.
[황씨 주장1] 이승만은 돈에 혈안이 되어 살았다.
①황씨 주장
“이승만의 독립운동은 돈을 쫓았습니다. 이건 내가 한 말 아닙니다. 미국 CIA 기밀 문서가 해제되면서 정확하게 뭐라고 이야기 했냐면 ‘이승만은 사적인 권력을 채우기 위해 독립운동을 했다. 이 목적을 추구하며 그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제가 한 말이 아니라 미국 CIA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입니다.”
원본보기 미국 CIA 문서를 인용한 황현필 강의 영상.
②분석: CIA 문서에는 ‘이승만은 애국자’
우선 CIA 기밀문서라고 제시한 ‘Prospects for Survival of the Republic of Korea’라는 문서는 1948년 10월 28일 생산된 18페이지짜리 문서다.(미 CIA, ‘Prospects for Survival of the Republic of Korea’, 1948년 10월 28일) 이미 대한민국이 건국되고 이승만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작성됐다.
원본보기
황씨가 인용한 대목을 보자.
‘Rhee has devoted his life to the cause of an independent Korea with the ultimate object of personally controlling that country.’
원본보기 미CIA 문서 '평생을 독립운동한 이승만'
‘이승만은 자기가 한국을 통치하리라는 궁극적인 목적을 가지고 평생을 한국 독립이라는 대의에 평생을 바쳤다’라는 뜻이다.
이게 어떻게 ‘돈에 혈안이 되어 살았다’는 첫번째 과오에 대한 증거인가. 정치인의 궁극적 목표는 권력 쟁취다. 독립운동을 통해 독립을 쟁취하고, 독립한 나라에서 권력을 얻겠다는 목표가 과오인가? 여기에 돈 벌려고 독립운동을 했다는 말이 도대체 어디에 있나.
황씨가 한 더 황당한 행위는 조작이다. 이 문장 바로 위에 이런 문장이 있다.
‘Rhee Syngman is a genuine patriot acting in what he regards as the best interests of an independent Korea. He tends, however, to regard the best interests of Korea as synonymous with his own. It is as if he, in his own mind at least, were Korea.’
원본보기 미CIA 문서: '진정한 애국자 이승만'
직역해보자. ‘이승만은 독립 한국의 최고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는 것들만 행동으로 옮기는 진정한 애국자다. 그러나 그는 한국의 이익이 곧 자기 이익과 동일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마치 본인이 한국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국가 이익이 곧 자기 이익이라고 생각하는 진정한 애국자라고 미국 정보기관이 분석했다. 황씨는 이걸 왜 빼먹었나? 황씨가 인용한 문장 뒤에는 CIA가 파악한 부정적인 판단들도 나온다. 그리고 CIA가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Yet Rhee, in the final analysis, has proved himself to be a remarkably astute politician.’
‘그럼에도 이승만은 놀랄 만큼 통찰력 있는 정치인임을 스스로 입증했다는 게 최종 분석 결과다.’
진짜 애국자고, 놀랄 정도로 통찰력 있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다. 이게 무슨 이승만이 돈에 혈안이 됐다는 증거인가.
게다가 이 보고서는 미 군정이 1945년부터 3년 동안 관찰한 한국 보고서다. 미군정을 사정없이 괴롭히며 한국에 필요한 걸 다 얻어내려 한 노련한 정치인에 관한 보고서다. 군정 이전 이승만이 한 독립운동에 대한 평가는 여기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