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도 쉬지않고 일 중독증(?)에 걸린듯 ...
몸을 혹사하는 자외선 대장님이 다시 일을 저질렀습니다.
수요..토요..일요...주 3번 있는 정기산행도 모자라,
6월부터 화요일도 정기적으로 출발한다고 선포!!
게다가 산행회비는 단돈 10,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
물론 기존과 다른 조건이 있는데요..*^^*
하산주가 없구요...
입장료는 상황에 따라 개인부담입니다.
주 5일제 시행이후 산행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했지만,
제대로 홍보가 되었을까?
몇명이 나올까?
걱정반, 기대반으로 다람쥐언니랑 만원 쥐고 따라나섭니다.
문수산 안내지를 보았다는 분,
회사 게시판에서..
인터넷검색에서..
아는 동료에게서 들어서 왔다는 분 등등..
수요에서 몇번 뵌 십리화랑님 동방명주님 선달님 그룹..
자굴산과 친구들, 깨비처사님등 반가운 얼굴도 보입니다.
다양한 정보통해 모인 28명..태우고 출발합니다.
오늘 산은 "주왕산"
청송군과 영덕군에 걸쳐있는 국립공원이고,
아시다시피 주왕의 슬픈 전설이 구석 구석 배어있는 유서깊고 유명한 산입니다.
좀더 친절히 안내한다면..ㅎㅎ
주왕산의 9경....
기암의 운해, 왕거암의 일출, 제 1폭포의 신록, 내주왕의 단풍, 주왕굴의 빙하,
주산지의 노거수, 망월대의 달맞이, 주왕천의 수달래, 월외계곡의 설경,
그외 달기약수도 유명하고 그 약수로 끓인 옻닭도 맛있다고 하던가요 ㅎㅎㅎ
건천에서 포항가는 길따라 사방천을 지나 좁은 길 굽이 굽이 돌고 돌아,
주산지 입구에 11시 30분경 도착!
주왕산이 친정이라는 여성회원 덕분에 자외선 대장님 지도보는 수고는 좀 덜었나 싶었는데,
아는 길도 물어가라는 속담처럼 연신 지도에서 눈을 못떼는군요..ㅎㅎ
주산지는 1720년 숙종 46년에 착공되어 경종 원년 10월에 완공된 이후
아무리 극심한 가뭄에도 물이 마른적이 없다는 인공 저수지입니다.
"정성으로 둑을 막아 물을 가두어 만인에게 혜택을 베푸니
그 뜻을 오래도록 기리기 위해 한 조각 돌을 세운다"
라고 소박한 기념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에서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풍경이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늘어
이젠 주차장...전망대...화장실도 완비되어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왕복 1.8km ...넓고 편안한 길입니다.
사시사철 사진작가들로 붐비는 주산지도,
일년에 한번 갈수기에 물을 빼어 장마에 대비하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물 뺀 시기에 와서.....ㅠ.ㅠ
왕버들나무들이 물에 잠겨 데칼코마니처럼 물속에 쌍동이 자신을 뽐내던,
그런 풍경은 애시당초 글렀습니다.
뭍으로 나온 잔뿌리들이 말라 애처로운 나무등걸에 올라타 사진 찍기 바쁜 사람들..
산행보다 주산지에 관심이 많았던 다람쥐언니는 마냥 신났습니다.
물이 있든 없는....
오늘 산행코스는 차안에서 갑자기 변경되었습니다.
달기약수터에서 금은광이 거쳐 대전사로 줄 그어 놨는데,
모두들 절골 코스를 원하여 변경하긴 했는데,
사전 상의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모란봉 총무도 결석...
입장료 절충한다고 다람쥐언니도 국립공원 직원과 실갱이중..ㅋㅋ
결국 한푼도 못깎고 ..ㅠ.ㅠ
자외선 대장님 주차하고 오는 사이에 선두 그룹은 쏜살같이 계곡속으로 사라졌네요 *^^*
산행지도 보며 절골계곡에서 가메봉정상을 지나 전기가 없다는 내원마을지나,
폭포따라 대전사로 하산하면 좋겠다 싶어 선두 찾아 달려가보니 ,
갈림길에 다람쥐 혼자 멍하니 앉아 있는데,
자굴산과 삼촌한테 진행화살표를 맡기고 대장님 기다리는 중이랍니다.
무전기도 챙겨오지 않고,
계곡속...핸폰도 불통...ㅠ.ㅠ
자외선 대장님은 도대체 왜 오지 않는 걸까?
발빠른 다람쥐언니 파발마처럼 왔다 갔다 하더니,
나중엔 머리가 띵~~하다고 ㅋㅋ
절골은 팔각산 옥계계곡처럼 곳곳에 솟은 암봉들의 형상이 예사롭지 않고,
아직 물이 많지 않아 좀 팍팍하긴 해도,
고운 파스텔톤의 바닥이 따사로운 풍경입니다.
한시간 이상 가자 대문다리 갈림길..
가메봉까지 2.2km~~
느슨하게 계곡따라 오던 길이 이제야 제대로 오르막입니다.
초보회원 중 뒤처져 걸으며 숨가뿌고 옆구리가 결린다는 바닷사나이가 걱정되어 쉬는 사이,
자외선 대장 땀 뻘뻘 흘리며 올라오더니,
대뜸 화부터 냅니다.
이렇게 빨리 가면 우짜냐고~~~~
산행 속도가 넘 빨라서 안 된다는 둥~~
빽코스 할 꺼라는 둥~~
아예 정상까지만 갈쳐주고 하산 코스는 나중에 결정할꺼라는 둥~~
대장 안와서 나름대로 언니캉 챙긴다고 한 일이,
욕만 잔뜩 먹었습니다. ㅠ.ㅠ
맞습니다.
우리 정상특파원은 너무 산행속도에 경쟁이라도 붙은 듯 내달립니다.
일반인들이 겁나서 못오겠다고 하는 말이 간혹 들리는 걸 보면...
산을 즐기면서..
후미에 쳐져서 놀며 놀며 간다고 하는 내 걸음도,
일반인들에겐 벅찬 모양이니..
가메봉에서 만난 다람쥐랑 삼촌 자굴산도 대장한테 혼나긴 마찬가지..ㅋㅋ
그래도 자신의 체력에 맞춰서 가면 안 될까요? 대장님~~
빨리 가고 싶으면 빨리 가고..(난 어차피 후미인데 ㅎㅎ)
엥~~~ 또 혼날라 ㅋㅋ
대장님 말씀은 안내산행에 따라왔으면 어느정도 단체에 맞춰야 한다는 뜻..
어느 정도 산행 속도야 차이가 나겠지만,
점심식사 시간에 선두가 서로 기다려주는 아량이 필요할 것 같네요^^*
걸음이 늦은 분도 절대 무리하지 마시고요..
한 걸음 한 걸음 오르다 보면 선두랑 만나지니까요 ㅎㅎ
가메봉(882.7m)은 시야가 탁 트여 주왕산 일원이 모두 조망되는 최고의 전망대..
내려다 보이는 골짜기마다 온통 푸른 빛이 눈을 맑게 해줍니다.
가메봉 갈림길에서 내원동까지 2.6km..
아기자기한 숲길..
촉촉한 산 내음이 달콤합니다.
아직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전국에서 오지로 알려진 내원마을..
개망초가 곱게 피어 맞이합니다.
이 마을도 텔레비젼에 자주 소개 되면서,
오지라기엔 뭔가 헛헛한 세속의 모습이 더 진하게 보입니다.
엊그제 방송에 나왔다는 이장님댁에서,
오르막에 곧 어찌될 듯 헉헉거리던 바닷사나이와 친구가,
동동주 한 됫박에 배춧잎 안주로 여유를 부리고 있네요 ㅎㅎ
이제 이 마을도 가을이 되면 이주를 해야하는데,
이주비용이 작아서 어디로 가야할 지 걱정이라는 이장 싸모님~~
이제가면 영영 뵙기 어렵겠네요 ㅠ.ㅠ
산속카페로 전업한 내원분교지나 금은광이교를 지나자,
주왕골로 접어듭니다.
제 3폭포....
제 2폭포....
수량이 많지 않아 좀 섭섭하지만,
십여년전 왔던 기억이 새로와 반갑기 짝이 없고..
제 1폭포가 역시 주왕골에선 최고의 풍광이란 생각이 듭니다.
폭포를 둘러싼 기암괴석과 협곡이 어쩐지 오므라져 갇혀 버릴 것 같은,
잠시 알 수 없는 공포감을 느끼게 합니다.
폭포 이름을 왜 숫자로 지었을까?
또 쓸데없는 불만을 품고 폭포를 벗어나자,
청학과 백학이 살았다는 학소대, 주왕이 살다 최후를 맞았다는 주왕굴,
급수대 연화봉 시루봉 병풍바위등 바라만 보아도 저절로 감탄사 연발~~
지난번 아찌가 올린 자료에서처럼 수단화(수달래)안내판을 지나
5시 15분 기암을 병풍처럼 두른 대전사에 이릅니다.
화요일 하산주는 각자 알아서 해결*^^*
화요 첫 산행 무사히 마침을 감축 드리옵니다.~~~~~
대장님!! ㅎㅎ
점점 발전하는 화요산행 되길 기원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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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자욱(산행후기)
【산행후기】
화요 처녀 산행( 주왕산 산행기)
섬百里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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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5
05.06.18 17:20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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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글잘읽었어요..누님덕에 다시다녀온 기분이네요...안내산행..초보를위하여 후미대장은 신경을 좀쓰셔야지요..
글케......대장은 아~무~나 하나~~ㅋ
주왕산은 산행코스라기보다는 그냥 워킹하는 기분으로 관광하기는 넘 좋은 코스지요.......주왕산행기 잘 봐슴다...화요도 나날이 발전하시길
절골코스는 그래도 산행하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랍니다..솔님도 가실 기회가 있겠죠? ㅎㅎ
타고난 문장력에 ... 3박자가 척척 이네여~~~매 순간을 기억하는 머리도 보통이 아닙니다요~~~ 잘 봤시요..
삼촌은 든든한 섬의 뒷배경인걸요..ㅎㅎ 산행 때마다 감사한 마음~~~~~
갑자기 정한 산행일정이라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듯해 기대반 걱정반 ... 이런저런 우려가 기우로 .... 첫 화요산행 아주 만족스러워 난 아마 오래 기억할듯 ...
그래도 뒤에서 챙기며 오느라 고생했슈~~~~~~~~~
^o^ 후기 잘 읽고 갑니다......
누가 그럽디다, 섬 백리향님 산행함시롱 그 많은 내용을 우째 다 기억해갖고 글로쓰시냐고 ㅎㅎㅎ 잘 보고 같이한 산행 즐거웠읍니다...
아이큐가 140 이란소리 들었지유??? ㅎㅎㅎ
화요산행 발전 하시길 바랍니다...달기약수터 백숙 끝내 줍니다..기회 있으시면 드시길~`
가메봉의 멋진 전망, 아~~~ 좋았겠네요. ^.^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