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반대 인간띠잇기 행사 참가자들이 반전평화를 염원하는 구호와 함성을 외치고 있다. [참세상]
이라크 파병 철회를 요구하는 광화문 '인간띠잇기' 행사가 경찰의 봉쇄로 무산됐다.
20일 오후 5시 반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집회를 마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을 비롯해 시민·학생 2천여명은 촛불을 들고 정부중앙청사 둘레 '인간띠잇기' 행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경찰은 차량을 동원해 집회 참가자들의 청사 진출을 막았다.
이에 참가자들은 회관 뒤쪽으로 이동해 인간띠잇기 행사를 시도하려 했으나, 이마저 경찰의 봉쇄로 무산됐다. 이곳에서 집회 참가자들은 "평화시위 보장하라", "폭력경찰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30여분간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참가자들은 오후 6시 반 다시 회관 앞 계단으로 이동해, 이곳에서 간단한 마무리집회를 열고 이날 행사를 마쳐야 했다. 참가자들의 손에는 반전평화를 염원하는 촛불이 들려 있었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로 진입하려던 행사 참가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참세상]
△파병반대 '인간띠잇기' 행사 참가자들이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마무리집회를 하고 있다. [참세상]
파병반대, 이라크인들 투쟁 동참하는 것
앞서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오후 3시 반 '파병반대 반전평화 콘서트'를 시작으로, 오후 5시 본행사인 광화문 '인간띠잇기' 시민연단이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시민연단 첫 번째 발언에 나선 국민행동 공동대표 김세균 교수(서울대 정치학)는 "미국의 침략에 고통받고 있는 이라크인들의 투쟁은 정당하고, 세계사를 올바르게 이끄는 행위"라고 강조하며, "파병에 반대하는 것은 이라크인들을 단순히 도와주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투쟁에 함께 동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재 미국은 패망하고 있고 고립되고 있다고 자신한다"며 "이라크인들의 저항이 더욱 거세질 것이고, 생포된 후세인과는 상관없이 새로운 투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이날 집회에는 울산지역 시민들도 참가했다. 송주석 민주노동당 울산시지부 사무국장은 연단에 올라 "우리의 왼쪽에는 미대사관, 뒤에는 청와대, 오른쪽에는 청사가 있다. 우리는 지금 수도 심장부에 모여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이날 집회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송 사무국장은 이라크 파병문제에 대한 울산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울산에서는 반전평화울산연대를 만들어 지난 1년간 싸워왔다. 시민총투표를 진행한 결과 80.03%의 시민들이 파병에 반대했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이라크 파병은 미친 짓이다. (이에 대한) 역사적인 책임은 노 대통령과 미국에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 국민은 파병에 반대한다."
시민연단에서 발언이 이어지는 사이에 파병을 저지하기 위해 현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10일째 단식을 벌이고 있는 범민련 남측본부 원로들과 3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한상열 통일연대 상임대표 등 6명이 연단에 올라, 이날 참가자들에게 '파병저지'의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라크 파병반대" 피켓을 들고 있는 집회 참가자들 [참세상]
△산타복장을 한 참가자가 "이라크 점령을 끝내야 한다(End the Occupation of Iraq)"라는 의미의 피켓을 들고 '이라크 파병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참세상]
파병찬성 의원 총선에서 심판받을 터
이어 발언에 나선 정재욱 한총련 의장은 "노무현 정부가 파병을 결정하고 대미협상단을 파견했지만, 국민의 의견도 담지 않는 등 어떠한 원칙도 없다."며 정부를 거세게 비판했다.
"정치권이 이라크파병으로 우리 청년들의 피와 땀을 바칠 권리가 있는가? 한·칠레FTA를 비준해 민중생존권을 말살할 권리가 있는가? 테러방지법 제정과 집시법 개정으로 국민의 귀와 잎을 막을 권리가 그들에게 있단 말인가? 이러한 정부와 국회는 국민들에게 필요없다. 이들을 거부할 것을 제안한다."(정재욱 의장)
김광일 다함께 운영위원장은 "부시는 후세인을 전범재판소에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후세인에게 재정·군사지원을 했던 이들이 바로 부시와 럼스펠드 등 전쟁광들이다. 심판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바로 미국의 전쟁광들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운영위원장은 또 "후세인의 체포로 저항이 줄어들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저항의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후세인의 지지자들만이 벌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에 민주주의와 번영을 가져다주지 못한 미국에 대한 저항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국회가 과반수가 넘는 국민여론을 대변해 정부의 파병동의안을 원점으로 되돌려 진정한 국민의 대의기구로 거듭날 것인지, 미 부시 행정부의 '작은 점령국'을 자처하는 노무현 정부의 거수기로 전락할 것인지 지켜볼 것이라며, (파병에 찬성한 국회의원은) 다가오는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의 3천명 규모 병력의 추가 파병안은 오는 23일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로 이송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민·사회단체들은 같은날 오후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한총련 소속 대학생 500여명은 이날 집회를 마치고 오후 7시경 종로1가 차도로 진출, 기습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파병반대' 구호를 외치며 종각사거리를 거쳐, 광교사거리를 지나 명동성당까지 행진을 벌였다.
학생들은 이날 명동성당 앞 가톨릭회관까지 30여분간 기습시위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뒤쫓아 온 경찰이 행진대열 바로 뒤까지 따라붙어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이날 경찰은 세종문화회관에서 광화문 차도로 통하는 모든 통로를 경찰버스로 막았다. 한 시위 참가자가 "비전투병 파병은 전투병파경 은폐용"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경찰들의 봉쇄에 항의하고 있다. [참세상]
첫댓글 파병 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