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끝나고 초겨울에 접어들면 마를 캐는 이들은 적기가 왔다고 산을 오르며 재배지에서는 수확도 하기 전에 주문이 몰려 마 캐기에 바쁜 날들을 보낸다. 산삼 못지않은 마는 훌륭한 약초이기에 이맘때가 되면 시장에도 많이 나온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한 번쯤은 마를 구입하여 식탁에 올려보면 건강 음식으로 가족 모두가 좋아할 것이다.
마는 예로부터 하늘이 내린 보약이라 해서 위장을 좋게 하고 기력을 증가시키는 천연보약으로 알려져 있다. 웰빙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마는 특히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능이 있기에 더 많이 찾는 상태이다. 어떤 이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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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나는 ‘산 속의 장어’라고도 부르며 몸에 이롭다는 말을 대신한다. 마는 특유의 끈적끈적한 ‘뮤틴’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무우의 세배나 되는 전분의 분해효소가 함유되어 있어 소화흡수 능력이 탁월하다. 뮤틴의 또 다른 작용은 위벽을 위산으로부터 보호하는 작용을 하기에 마의 복용을 통하여 뮤틴을 섭취하게 되면 위벽보호와 소화성 궤양을 막을 수 있고 단백질의 흡수를 도우는 작용을 잘 하기에 사람들은 생마와 날계란을 함께 믹서하여 곧잘 마시기도 하고 생선 횟집에서도 마를 자주 낸다.
마는 우리나라의 산지에서 저절로 잘 자라며 참마를 비롯해 여러 종류가 있다. 덩굴풀이기는 하지만 줄기와 잎이 워낙 무성하게 자라므로 다른 식물을 감고 올라가기보다는 덮으면서 자란다. 잎의 겨드랑이에는 8-9월경에 둥근 살눈이 생기는데 珠芽(주아)라고하며 이것이 땅에 떨어지면 싹이 터서 새로운 개체로 자란다.
옛날 중국에서 국가간 영토 싸움이 한창일 때 싸움에 져서 쫓겨 간 군사들이 산 속에 숨어서 1년을 버티고 있었는데 큰 나라 병사들은 그들이 모두 산 속에서 굶어 죽었다고 여기고 훈련과 경계를 게을리 하였다. 이런 틈을 타 쫓겨 간 군사들이 포위하고 있던 군사들을 기습하여 빼앗겼던 영토를 다시 회복했다고 한다. 이 때 군사들은 산 속에서 잘 자라고 뿌리가 굵고 맛이 달아 먹기에 좋은 약초를 먹고 굶어 죽지 않고 힘을 축적할 수 있었는데 당시 이 약초를 산에서 우연히 만났다는 뜻에서 ‘山遇(산우)’라고 불렀다. 그 후에 산에서 몸을 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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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라는 뜻으로 ‘山藥(산약)’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한방에서는 마를 모든 처방에서 산약으로 부르며 많이 쓰인다. 중국의 마 이야기처럼 우리나라에도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이끈 승병이 전쟁에서 승리한 이유가 바로 마 때문이었다고 한다. 전쟁 중 식량을 갈취당하고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사명대사가 근심에 휩싸여 야밤에 대동강변을 걷던 도중 강변의 모래밭에서 많이 자라 발부리에 차이는 마를 발견하고는 승병들에게 먹여 허기를 달래어 다시 활기를 찾은 뒤 야밤에 기습한 왜군을 크게 무찔렀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그 후로 사찰에서는 마를 많이 먹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사찰음식으로 다양하게 이용되어 오는 편이다.
마의 국내최대생산지인 안동지방에서는 마를 오랜 옛날부터 재배를 하여 오는데 남자들이 먼 길을 떠날 때면 어머니나 부인들이 식사대용으로 마를 정성껏 싸서 봇짐에 넣어 주었기에 먼 길을 오가면서도 허기를 면하게 해준 음식이었다. 양반들이야 어디든 음식 걱정이 없었겠지만 서민들은 허기와 바닥난 체력을 주로 마를 먹어 달랬다고 한다.
서동요로 유명한 백제왕자 서동과 이국의 신라 선화공주가 사랑을 맺게 된 것도 마인데 마의 다른 이름을 ‘서여’라고도 부른다. 서동이 신라에 와서 아이들에게 마를 나누어 주며 일부러 서동요를 부르게 하여 진평왕의 어여쁜 셋째 딸 선화공주를 아내로 맞을 수 있게 해준 설화로 보아 우리 조상들도 오래 전부터 마를 애용한 것을 알 수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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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효능은 참 많은데 그 중에서도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몸속의 유해물질을 흡착해서 배설시키는 작용과 함께 배설자체를 원활하게 해 준다. 우리의 장 속에 있는 유해 물질을 빨리 몸 밖으로 배출하게 만드는 기능이 있는데 마속에 들어있는 식이섬유는 장 속의 환경을 좋게 만들어 병원성 대장균이 살아남기 힘들게 만든다. 마에 들어있는 식이섬유는 다른 식물에 비해 많기에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있다. 방약합편의 약성가에는 甘溫善補中(감온선보중-미감 성온하며 보중을 잘함) 理脾止瀉益腎功(이비지사익신공-이비 지사 익신하는 효력)으로 보아 소화기 계통을 도와 권태감과 위무력증, 설사, 비뇨기 계통의 자양강장에 큰 효험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안동은 마를 생장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기에 100여 년 전부터 산약(마)을 재배하여 현재는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만큼 유명하며 2005년 산약특구로 지정되어 가공공장은 물론 마 음료와 분말, 마의 차, 마의 죽 등 여러 제품을 가공식품으로 개발 시판을 하고 있다. 재배 마와 산의 참마는 차이가 많은데 봄철에 노두에서 새싹이 올라오면서부터 지난해의 뿌리성분은 모두 줄기로 올라가 뿌리 자체가 없어지거나 아주 줄어들어 작아지고 쭈그러든 뒤 새로운 뿌리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조금씩 자리를 옮겨 가는 편이다. 가을까지 줄기의 성분들이 모두 뿌리로 모아지면서 새로운 뿌리가 매년 생성되기에 산에서 캐는 마는 10월 이후가 적기이며 지난해 뿌리가 아니고 당해연도에 자란 뿌리를 캐어 먹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