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 앵글, 스핀 레이트, 로프트…???
드라이버를 멀리 치기 위해서는 익히 알다시피 스윙 스피드가 무엇보다도 빨라야 한다.
그러나 스윙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운동 신경이 발달하고, 좋은 스윙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또 어느 정도 운동신경도 받쳐 주어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최적 설계된 드라이버란, 이러한 스윙 스피드와 스윙의 기술을 고정된 것으로 볼 때, 어떻게 공을 가장 멀리 칠 수 있게 하느냐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 많은 클럽 피팅 프로들이 샤프트도 교체하고, 로프트도 점검하는 등등의 피팅을 실시하는 것이다.
최근 많이 보급된 컴퓨터 시뮬레이터 덕분에, 스크린에 나타나는 비거리와 런치 앵글, 공 스핀 레이트 (spin rate) 등에 익숙한 골퍼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일단 공이 클럽 페이스를 떠난 순간의 상태는 1) 공의 속도, 2) 공이 지면과 이루는 각도, 3) 공에 걸려 있는 스핀, 4) 외부 환경 (페어웨이의 상태, 바람 등) 에 의하여 비거리가 결정 될 것인데, 4)번 요소와 스윙 스피드 / 스윙 기술 요소를 제거한다면 어느 정도는 클럽의 피팅을 통하여 조정이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런치 앵글 (Launch Angle)이 과연 무엇인가? 로프트와는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스핀 레이트(Spin rate)는 어떻게 나타나게 되는가? 과연 클럽 디자인은 이러한 값들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
최근 이러한 것들에 대해 나 자신도 제대로 확실히 알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인기를 얻어 가고 있는 복합 소재 드라이버들이 나오고, 이 드라이버들이 내부의 무게 배분을 최적화 함으로써 런치 앵글과 스핀 량을 최적화 한다는 슬로건을 내거는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연구를 해 볼 생각이 들었다.
이번 글과 다음 글에서는 드라이빙 거리의 최적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에 대해서 질문과 답의 형태로 총정리 할 생각이다.
이 글을 통하여 필자도 그 동안 개념적으로만 생각해 오던 것을 총 정리 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얻어진 분석 결과를 통하여 드라이브 샷을 멀리 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가능한 방안들에 대하여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
1. 런치 앵글 (Launch Angle)이 도대체 뭔가?
그림 1: 런치 앵글
위의 그림은 런치 앵글 (Launch Angle)이 무엇인지 개념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공에는 항상 백스핀이 걸려서 위로 솟아 오르게 되지만, 런치 앵글은 기본적으로 이러한 백스핀에 의한 영향이 일어나기 전을 측정하기 위한 것으로, 그림에서 보이듯이 로프트 각도에 의하여 가장 많이 좌우되기는 하지만, 스윙이 소위 말하는 “올려치는 (Ascending)” 인지 “내려치는 (Descending)”인지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
또한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런치 앵글은 샤프트의 타입과 헤드의 구조에 따라서도 달라 질 수 있다.
샤프트가 소프트 할수록, 그리고 로우-킥 포인트를 가진 샤프트일수록 좀 더 커지게 된다. 그리고 요즈음 많은 업체들이 선전하듯이 헤드의 뒤쪽에 무게를 배분하고, 저중심 설계를 하는 것도 어느정도 이러한 런치앵글에 영향을 미치지만 (런치 앵글이 증가하게 된다), 로프트나 스윙의 형태에 따른 영향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2. 헤드 스피드가 빠른 사람은 왜 낮은 로프트를 사용하는가?
이 질문은 너무나 뻔한 질문 같지만, 런치 앵글 측면에서 본다면 상당한 의미가 있다. 즉, 헤드 스피드가 빠른 사람일수록, 공과 헤드의 찌그러짐이 커지게 되므로 , 그만큼 드라이버 헤드에 공이 접촉하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이는 결국 런치 앵글이 커지는 - 위로 올려치는 효과- 를 가지고 오게 된다.
ERC 드라이버와 같은 스프링 효과는 이러한 런치 앵글의 증가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뒤에서 나오듯이 런치 앵글이 증가한다고 해서 꼭 좋은 것은 아니다.
또한 로프트가 낮을수록, 스윙 에너지가 좀 더 효율적으로 골프공에 전달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로프트가 만약 0도라면 공의 찌그러짐은 최대라고 말할 수 있다.
탁구에서도 스매슁을 제대로 하려면 공을 바로 때려야지 깎아서 때리면 파워가 떨어지는 것과도 마찬가지다.
3. 높은 로프트를 사용하여 런치 앵글을 증가시키는 것과, 스윙 형태 / 샤프트 조정을 통해 증가시키는 것의 차이는?
높은 로프트를 사용하건, 스윙을 위로 올려치는 형태로 바꾸건 (예를 들어 드라이버 샷의 티를 왼쪽으로 많이 옮긴다던지) 런치 앵글은 마찬가지로 증가하게 되나, 차이점은 공에 걸리는 스핀에 있다.
만약 로프트가 0도인 드라이버 헤드를 가지고 올려치는 타법을 구사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는 런치 앵글이 나올 수 있으나, 이 경우에는 걸리는 백스핀은 하나도 없게 될 것이다.
반대로 로프트가 좀 있는 드라이버 헤드를 가지고 일반적인 스윙을 한다고 하더라도 런치 앵글은 마찬가지로 나올 수 있으나, 그만큼 백스핀이 걸릴 것이다.
4. 많은 골프 관련 기사에서 “높은 런치 앵글과 낮은 백스핀” 일수록 공을 멀리 칠 수 있다고 하고 있다. 이는 사실인가?
사실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예를 들어 롱 드라이브 챔피언쉽에서 우승하는 사람들을 보면 12~14도의 런치 앵글과 2000~2200cpm (cycle per minute, 1분당 회전 속도)정도를 보여주고 있고, 타이거 우즈와 같은 PGA Top 플레이어들은 약 10도 정도의 런치 앵글과 2500cpm 정도의 공의 스핀 레이트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보통 싱글 핸디캡 근처에 있는 아마추어 골퍼들 - 헤드 스피드가 약 시속 100마일 정도의 어느 정도 장타자일 경우- 는, 보통 9도 정도의 런치 앵글과 3500~4000cpm 정도의 스핀 레이트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수치만 놓고 본다면, 런치 앵글 수치를 높여주고 스핀 레이트를 낮추어 주는 것이 거리를 늘리는 방법이라고 보인다.
그러나 간과하면 안되는 것이, “롱 드라이브 챔피언이기 때문에 런치 앵글이 높고 스핀 레이트가 작은 것” 이지, 반대로 “런치 앵글을 높이고 스핀 레이트를 낮추는 것이 롱 드라이브를 만든다” 는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헤드 스피드에 따른 최적의 런치 앵글과 스핀 레이트는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것이 모든 사람에게 동시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림 2: 시속 100mph 헤드 스피드를 가진 골퍼의 런치 앵글과 스핀 레이트에 따른 비거리
그림 2는 조금 어려운 그림이라고 생각된다. 시속 100마일의 헤드 스피드를 가진 골퍼를 가정할 때, 이 골퍼의 스윙과 드라이버 사양을 조정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비거리를 나타낸 그림인데, 예를 들어 스핀 레이트가 1800rpm 이고 런치 앵글이 14도 라면 파란색 영역, 즉 265~270 야드를 칠 수 있음을 뜻한다.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런치 앵글이 커 지면 스핀 레이트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되므로 이 표 내에 있는 모든 영역이 실제적으로 가능하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이론적으로는 약 13도의 런치 앵글과 2200rpm 정도의 스핀 레이트가 가장 이상적으로 파란색 영역에 들어갈 수 있는 (그림 영역의 꼭지점에 해당) 것으로 생각되며,
시속 100마일 헤드 스피드의 투어 프로라면 (매우 단타자가 될 것이다) 런치 앵글은 그보다 약간 낮은 12도, 그리고 스핀 레이트는 약간 높은 2300rpm 부근이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정도 헤드 스피드를 가진 아마추어들은 대부분 8도~9도 내외의 런치 앵글을 가지고 3500rpm 이상으로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있다는 관찰결과이다.
이의 원인은 낮은 로프트의 사용, 어프 블로우 스윙의 미숙함, 아웃사이드-인 스윙 궤도, 공의 선택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거기에 대해서는 다음회의 글에서 자세히 다루겠다.
5. 그렇다면 최적의 헤드 스피드와 런치 앵글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이 문제는 매우 민감하다. 왜냐하면 이 부분이야 말로 Club Fitter 들의 노우하우가 총 집결된 부분이기 때문이다.
골퍼들의 스윙을 분석하고, 헤드 스피드와 템포를 결정하며, 요구 사항에 맞는 샤프트와 헤드, 그리고 골프공의 선택까지 조절하는 것은 어찌보면 “Art(예술)”의 경지이지 단순한 표로 나타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대략적인 경향은 존재한다. 헤드 스피드가 90마일 이하인 경우에는 높은 런치 앵글 / 적은 백 스핀 보다는 어느 정도 백 스핀이 있어야 하며, 이는 헤드 스피드가 느릴 경우 충분히 공이 떠오름을 지속할 만한 백 스핀을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앞에 소개된 2500rpm 수준의 백스핀이 아닌 3500 ~ 4000rpm 수준의 백스핀이 더 요구될 가능성이 크다.
실력 있는 클럽 피터들은 골퍼들을 시뮬레이션 기계에 놓고서 여러 가지 공, 여러 헤드의 디자인, 그리고 여러 종류의 샤프트를 사용하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최적의 런치앵글 - 스핀 레이트” 조합이 나올 때 까지 시도를 반복하며, 이러한 시도가 최적값에 이르렀을 때의 드라이버 샷의 궤적은, 높이 날아가면서도 공중에서 평평하게 뻗어나가는 느낌이 있는 샷이 될 것이다.
만약 초기에 낮게 날아가다가 갑자기 솟구쳐 땅에 뚝 떨어진다면 런치 앵글은 낮은데도 불구하고 공에 스핀이 너무 많이 걸린 것일 것이고, 하늘에 높이 떠서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드라이버 샷은 런치 앵글과 스핀이 둘 다 너무 크다는 뜻일 것이다.
물론 런치 앵글도 작고 스핀도 작을 경우에는 소위 “쪼로” 샷과 비슷한 구질이 나오게 될 것이다.
6. 티를 높이 하고 드라이버 샷을 해야 거리가 많이 난다?
이 말은 상당히 여기 저기에서 자주 회자되는 말이다. 이 말은 진실이기도 하고 거짓이기도 하며, 진실인 측면은 티를 높이 하고 어퍼 블로우로 드라이버 샷을 때리면 그만큼 런치 앵글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나, 거짓인 측면은 대부분의 드라이버의 선택이 로프트가 너무 작게 선택되었다는 것에 기인한다.
그림 3: 대용량 헤드에서의 실제 로프트의 타격 지점에 따른 변화
그림 3에서 보듯이 드라이버 헤드에는 전에 한 번 언급한 “롤(Roll)”이 있다. 이 “롤” 덕분에 헤드 끝 부분의 실제 로프트는 10도 로프트 드라이버의 경우에도 약 13도에 육박하며, 이런 연유로 낮은 로프트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 많은 아마츄어들은 실제 가장 거리가 많이나는 헤드의 임팩트 지점이 윗 부분의 11도나 12도의 각도를 가진 부분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헤드의 중심이 아니기 때문에 전달되는 에너지의 손실이 있겠으나, 그것에 의한 손실 보다는 제대로 된 런치 앵글로 공을 날림으로서 얻는 이득이 더 큰 것이다.
다음 번 글에는, 런치 앵글과 스핀 레이트에 대해 조금 더 몇 개의 질문 / 응답 형식을 따라 알아보고, 이에 따라 거리를 늘리는 방법에 대해 논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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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렛슨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