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랜만에 동문님들과 함께 동문산악회를 통하여 산행을 하게 되었다.
7시에 6회 박회선님, 17회 황상규님, 25회 백현식님과 같이 대동톨게이트에서 버스 탑승을 했다.
1회 선배님들, 5회 선배님들과 형수님들,,,,여러 동무님들께 신년 인사와 반가운 악수를 드리고
자리에 앉으니 반가음에 마음이 기쁘다.
대동톨게이트에서 양산, 건천IC에서 나와 5회 김만진님 부부를 탑승시키고 포항으로 동해안을 따라
차는 무심히 흐른다.
날이 맑아서 그런가 바다가 더욱 푸르고 바람이 제법 있는 것 같다.
망향휴게소에서 바라본 동해바다는 가슴을 시원하게 하여 주고
밀려온 파도가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면서 하얀 포말을 뿜을 때, 내 가슴의 스트레스 덩어리도
부서지는 것 같아 시원하다.
10시40분경 버스는 덕구온천, 응봉산 들머리인 화기보관소 앞에서 내렸다.
간단한 몸 풀기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38명, 10시50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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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 응봉산 등산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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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 선두의 황상규님과 동문님들)
2009년도 첫 산행이라 그런지 발걸음이 자못 씩씩하다.
들머리에서 길은 평탄한 것이 두셋이서 손잡고 올라도 좋을 정도로 넓다.
이렇게 편한 길이 어디까지 이어질런지는 모르겠으나 길이 매우 건조하다.
하지만 길 양 옆으로 도열한 금강송(적송)들은 기운차게 뻗어있다.
이곳 역시 금강송의 군락지로 유명한 곳이다.
해발 600고지쯤에서 돌아보니 동해바다가 아스라이 펼쳐져 있다.
신년 해맞이 행사를 여기서도 한 모양이다. 호텔의 선전 플랭카드가 아직 붙어있다.
이곳에서 해맞이도 장관일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6회 허병영님께서 이곳에서 고시래하자고 소리쳤지만 선두는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대답이 없어서 전을 펼치다가 접고 다시 산행을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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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600고지에서 바라 본 동해안)
잘 딱여진 길은 첫번째 만나는 헬기장까지이고 평탄함도 끝이다.
하지만 계속 이어지는 길이 험하거나 가파르지는 않다. 그래도 제법 오른 모양이다.
다리에 피로가 드는 것으로 보아서는.
그렇게 오르다 양지녘에 9회 노창기님과 집행부가 고시래 할 준비를 한다.
두번째 헬기장이 코 앞인데 여기가 좋다고 하며 정상을 향하여 전을 펴고, 절을 한다.
지난 해와 같이 2009년도도 안전산행과 동문 및 동문 가족의 안녕을 기원한다.
응봉산 산신과 나눠 마신 부산탁배기가 속을 짜릿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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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래 지내는 모습)
고시래를 지낸 곳에서 몇걸음 가지 않았는데 두번째 헬기장이 나온다.
포장된 헬기장은 넓고 점심식사를 하기에는 적당한 곳이다. 강원도 골 바람도 여기선
멈추어선 것 같다. 동문산악회 말고 여러 산악회에서 오신 분들도 점심자리를 편다.
12시30분쯤일까?
여기서 정상까지는 20여분 걸릴 것 같고 능선과 정상이 선명하게 보이는데
눈이 없다. 겨울 눈산행으로 유명한 태백산조차 눈이 없다고 하니 영동지방의 가뭄이
영남지방의 가뭄 못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윗 지방의 산행에는 눈산행의 기쁨을
들 수 있는데 그 기쁨을 누리지 못한다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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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헬기장에서 본 응봉산 정상, 가는 능선)
응봉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동해바다 또한 장관이다.
산행경험 많으신 5회 구윤덕님께서 360도 빙들러서 산들을 소개하여 주신다.
민항재가 보이는 함백산이며 태백산, 북릉으로 내려 가는 덕풍계곡의 풍광까지 아주
자세하고 실감나게 설명을 하신다.
덕풍계곡, 올 여름엔 꼭 와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산들의 정확한 표고는 어떻게 될까?
어느 기관에서 정한 것으로 기준 잡아야 하는가?
응봉산도 그렇다. 울진군에서 세운 정상석엔 998.5m라고 적혀져 있지만
정상에 있는 표고 안내판에는 999m로 나와 있다. 에~이, 이러나 저러나!
정상석 뒷면엔 응봉산이 이름을 갖게된 연유가 자세하게 적혀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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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산 정상에서 5회 동문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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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석 뒤면)
덕구계곡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하산길은 시작부터 예사롭지가 않다.
급경사이다. 돌도 돌이지만 급한 경사에 조심할 수 밖에 없다.
눈이라도 있고 길이 얼었다면 하산길이 더욱 위험할 것 같다.
이 경사도는 어림잡아도 7~80도는 될 것 같다. 위험한 길이기에 옆으로 눈길조차 주기가 어렵다.
그래도 잠깐 잠깐 옆눈질을 하니 우편 골짜기에 금강송들이 폼을 내는 한편엔
좌측 골짜기에 참나무들이 가늘지만 쭉 뻗은 고운 자태를 드러내 보인다.
금강송만 이 산에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도 있다는 것을 보여 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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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교와 계단)
급경사길의 마지막에는 가파른 계단이 있고 바로 포스교롤 연결된다.
여기까지 2km인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포스교를 건너서 서 있는 이정표엔
정상까지 2시간 소요되는 것으로 안내되었으니 그 경사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배낭을 내려 놓았다.
1회 김영호님과 정옥두님이 서로 농을 주고 받는 모습이 너무 정감있다.
이제 60고개에 접어드신 선배님들이 이렇게 건강하게 함께 산행하는 모습이 부럽다.
포스교부터 덕구온천지역까지의 하산길은 어렵지 않다. 그리고 계곡을 건널 때마다 놓여진 다리는
세계유수의 다리를 축소하여 만들었다고 하니 울진군 공무원의 아이디어에 찬사를 보낸다.
그리 절경이라 할 수 없는 계곡에 볼거리를 만들었다는 것은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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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트교와 용소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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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탕)
용소폭포 바로 밑에 선녀탕이 있다.
길 옆이 아니라면 저 얼름물에 몸이라도 적시고 가면 피부가 10년은 젊어질 것인데 아쉽다.
선녀탕을 지나 조금 더 내려오면 덕구온천 원탕이 나온다.
관광객 여럿이 다리를 걷고 원탕에 족탕을 하는 모습을 보니 하고픈 마음이 일었지만
후미인 나는 길을 재촉할 수 밖에 없는데 덕구원천 원탕에서 덕구온천까지 4km가 넘는 하산길은
평지와 진배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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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구온천 원탕, 물을 마시도록 했는데 미지근하다)
마지막 금문교를 건너니 날머리에 안내판이 지나온 계곡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여 준다.
해가 조금씩 넘어간다. 4시30분경이다.
5시간 30분쯤 산행을 하였다. 점심식사시간 40여분 포함하여. 12km 이상 걸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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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머리 응봉산 산행 안내도 ....여러 다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 산행의 피로는 덕구온천에서 6시까지 풀고 동문산악회 버스는 울진 끝에 있는 후포로 향했다.
후포항엔 '한마음 대게'집에서 게를 쪄서 우릴 기다리고 있었는데 주인이 15회 박철완님이라고 한다.
비록 홍게지만 소주에 푸짐하게 먹고 나니 주인이 대게를 서비스한다.
언제까지고 편히 앉아서 회포를 풀고 싶지만 내려갈 길이 멀다.
9시30분쯤 출발하여 대동톨게이트에 오니 날이 지난 것 같다.
같이 산행한 선배님, 후배님들 아무튼 반가웠고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김해 내동에서 나를 태우고 삼방동에서 6회 박회선님을 픽업하고 고생한
25회 백현식님께 감사를 드린다.
올 여름 덕풍계곡과 응봉산을 기약하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