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 선창가에서
서선생과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찾아들어간 집
ㅎㅎ
메뉴가
![](https://t1.daumcdn.net/cfile/cafe/2618C03956D3C4DA33)
![](https://t1.daumcdn.net/cfile/cafe/210AB23356D6039C2F)
괜해 맛이 있는 집일 것 같은 예감
값도 저렴할 것 같은 확신...
그래서 들어간 집
들어가자 마자 눈에 확 띄이는 메뉴
벽면에 붙어 있는 메뉴가
'그때그때 정식'
당초 매운탕을 염두에 두고 들어갔건만
그 메뉴를 보고서는 두 사람의 눈빛은 자연스럽게 동의
말이 필요없는 상황
처음 문을 열고 식사가 됩니까?
라는 물음에
찬찬히 우리를 쳐다보면서 고민을 하시는 주인 할머니, 아니 아주머니.
(나중에 안 사실은 연세가 60대 후반이시니
90세가 일반적인 요즘 여성들 나이로 치면 아직 아지매 ㅎㅎ)
자리를 잡고 나니
문 닫을 시간이 닥쳐 밥이 다 떨어져 고민이 됐다며
밥을 새로 할 시간을 달라고 하신다.
물론 감지덕지
그러자 나온 첫 상차림이
회 한접시와 생다시마잎, 그리고 젓갈과 김치
세꼬시로 회를 떠온 손님이 아지매에게 드시라고 좀 주고 간 회인데
아저씨들이 들어오신걸 보니 임자가 아저씨들이네
와
왠 떡, 아니 회
물론 맛나게 음~~~
![](https://t1.daumcdn.net/cfile/cafe/2374A23656D6039D35)
덤으로
다시마에 젓갈을 싸먹으면 맛이 그만이라며 친절히 먹는 법도 안내해주시고
분주히 밥솥의 밥도 확인하시고
그날 장사마무리 설거지에도 분주하시고...
새벽 4시면 어김없이 문을 열어야하기 때문에
저녁장사는 포기하셔야 한다고.
체력이 감당될 수 없어서라고...
근데
마무리 타임에 우리가 들어섰으니 갈등이 생기셨을 수 밖에
들어선 시간이 오후 5시어름
![](https://t1.daumcdn.net/cfile/cafe/251DD53456D6039E02)
드텨
본 메뉴가 등장.
푸짐한 생선으로 끓인 매운탕에
막 뜸이 든 쌀밥의 김기운에
우~~~와
큼직한 가재미 두 토막을 기름을 두른 후라이팬에 막 튀겨서...
우~~~와
'그때그때'의 메뉴 결정 기준은
타임,
그날의 재료,
아지매의 그 순간 기분
그리고
손님의 인상과 상태
이 모두를 아우른 조건을
아지매 꼴리는 대로 결정한 결과물
그게
그때그때 정식.
![](https://t1.daumcdn.net/cfile/cafe/27206C3456D6039F01)
이런 심성과 경영기법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식당 안을 휘~~ 둘러봤다.
식당 안이 많이 어수선하고 지저분하다는 기분도 들지만
한 쪽 입구 문 위쪽에 시계와 함께 나란히 식당안과 손님들을 내려다 보고 있는
부적일행.
음~~~
![](https://t1.daumcdn.net/cfile/cafe/2102B33756D603A02F)
입구 또한 허름하다.
그래도
최불암씨가
문어먹창국을 맛보기 위해 찾았었고
나란히 기념사진도 찍어 한 쪽 벽면을 큼직하게 장식하고 있더이다.
나중에 들르면
문어먹창국을 꼭~~~
삼천포 선창가 골목 안에 있는 식당나들이였네요.
행복한,
배도 부르고 마음도 부른
그런
한 끼였슴다.
한 가지
나올 때 계산 ㅎㅎ
2인에 2만원도 안 되는 거
근데
넘 싸다는 느낌이 팍팍
그래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만원씩 받으세요.
아이고~~
잘 쓰겠습니더.
ㅎㅎ
계산도 그때그때 저절로 이뤄지게~~
음.
먹는 중에
그냥 쓱 들어와 맥주 한 병 냉장고에서 꺼내
선 채로 마시고 쓱 나가는 영감님들, 아저씨들~도 있더이다.
그냥 치우지 않고 놓아둔 조금 밖에 손 안댄 반찬들을 그냥 안주삼아...
아
이렇게
순환이 되고 있구나
나눔과 더불음이.
굿세상은
저런 세상일텐데.
저런 세상을 맹글어야할 텐뎅
첫댓글 바닷가 정식은 그때 그때 잡히는대로 잡아 온 해물로...?!
식당주인할머니의 그 순간 마음과 손길이 가는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