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과 짜증으로 하루를 보냈다. 처음부터 일이 잘못되어 갔다. 방비엥에서 농카이로 바로 가는 국제 버스를 하루 먼저 예매했으면 별로 걱정할 일이 아니었다. 더욱이 하루 전에 비엔티엔으로 와서 여유있게 농카이로 가는 계획을 세웠다면 더욱 별 일이 아니다. 방비엥에서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까지는 버스로 3시간. 비엔티엔에서 태국 농카이까지는 2시간 거리다. 내일로 비자 15일간이 완료된다. 비자를 연장하기 위해서는 28일 오늘까지는 라오스를 출국해야한다. 라오스 출국 태국 입국. 다시 태국 출국 라오스 입국하는 방법으로 바로 국경에서 돌아 와도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방법으로 비자런 visa run 을 한다.
9시에 출발해서 12시에 비엔티엔에 도착하는 벤은 방비엥 숙소를 돌고 돌면서 손님을 태운다. 짐을 지붕에 싣고 밧줄로 고정하는 일도 운전수 일이다. 승차 인원과 회수한 버스표 인원이 맞지 않아 한참을 확인한 후에야 출발이다.9시 30분이다. 운전수 도착 시간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다. 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도. 산을 넘어가는 험한 코스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너무 천천히 운전한다. 12시에 도착하는 3시간 거리에 중간 휴식 시간까지 준다. 이미 12시가 지나갔다. 거의 다 왔을 거라 생각하고 운전수 에게 도착 예정 시간을 물어보니 2시간은 더 가야한단다. 중간에 타이어가 펑크가 났다. 손님을 태운 체로 타이어를 교체한다. 그리고 다시 출발. 마음이 초초하다.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었는지 속력을 내기 시작한다. 비엔티엔은 한 나라의 수도라고 하지만 시티 15키로 남은 거리도 먼지가 풀풀나는 시골 길이다. 도심에도 5층이 넘는 빌딩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4시까지 국경을 넘어야 하는데 갈 길이 멀다. 국제 버스터미널에 가서 2시 30분발 버스를 타야한다. 이 버스를 놓치면 1시간 후 출발하는 버스로는 정시에 도착 할 수 없다. 4시 이후에도 출국은 가능하지만 수수료를 더 내야한다. 물론 내일 출국도 가능하다. 하루치 벌금을 내면된다. 금액의 과다를 떠나서 우리는 정시에 출국하려고 한다. 벤을 하차하는 곳에서 버스터미널로 가는 툭툭이를 협상해야 한다. 이 사람들 커다란 정가표를 보여 준다. 터무니 없이 비싸다. 단순한 건지 .경제 관념이 없는 건지.. 아니면 너무 영악한건지. 걸어가도 몇 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를 표에는 12만킴이라고 적혀 있다. 결국 5명이 각각 만킴씩 분담해서 5만킴에 터미널에 도착했다. 국제버스터미널은 매표소와 승차구간 그리고 대기실이 뒤엉커 있다. 현지인도 어디에서 버스를 타야하는지 몰라 제복입은 사람에게 몇 번씩 물어보면서 기다린다. 출발 시간이 지났는데도 버스가 도착해 있지 않다. 다시 이곳이 맞는지 확인해 본다. 농카이로 가는 사람이 많이 기다리고 있다. 맞는 모양이다. 2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45분경에 도착했다. 그리고 3시에야 출발한다. 국경까지는 매콩강을 따라 간다. 국경에 도착하면 차에서 모두 하차해야 한다. 차 안에서 작성한 출국 서류를 제출하고 이민국 사무소를 나간다. 국경을 넘어가는 버스표를 구입한다.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린 후 표를 사려고 하니 우리는 무료이다. 타고 온 국제 버스로 국경을 넘어간다. 매콩강을 건너면 바로 태국 농카이다. 입국 서류를 다시 작성해야 한다. 라오스 출국시 작성한 표에 출국 뿐아니라 입국에 대는 내용이 있어 그냥 입국 창구에 줄을 서서 한참를 기다렸다. 정작 우리 순서가 되니 새로 입국 서류를 작성해야 한단다. 더욱이 차에서 짐도 모두 내려서 스케너를 통과해야 한단다. 짐을 들고 서류를 다시 작성한 후에야 입국 완료. 타고 온 국제버스에 다시 타니 자리가 많이 비어있다. 아마도 다시 라오스로 재입국한 모양이다. 약 20분 강변을 따라 시내로 들어 오니 버스 정류장이다.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보다 태국의 국경 변방도시 농카이가 더 깨끗하고 풍요로워 보인다. 보름 동안 잊고 있었던 푸미폰 국왕의 사진이 거리에 보인다. 터미널에서 매콩강이 있는 거리로 두 불록 걸어 오면 게스트 하우스가 많다. 약 걸어서 15분 거리다. 그냥 지나가는 교통도시로 알고 왔는데 처음에 찾아간 숙소는 빈방이 없다고 한다. 종업원이 다시 옆집을 소개 해 준다. 역시 빈방이 없다고 한다. 다시 길가 집을 소개해 준다. 방은 있지만 가격이 조금 비싸다. 500바트라고 한다. 우리 돈으로16,000원이다. 가격보다도 협상을 단호하게 거절하는 주인 태도가 미워서 다시 거리로 나왔다. 매콩 강변는 음식점 술집 그리고 기념품점이 많이 있는 강변공원이다. 아래쪽으로 더 내려가 새로 지은 케스트 하우스에 짐을 풀었다. 이틀에 700바트. 바람직하다. 라오스에서 조금 지저분한 환경에 익숙해 져 있었음을 느끼게하는 깨끗하고 편리한 곳이다. 바로 식사를 하기위해 나섰다. 작은 음식점이 별로 없다. 태국 사람들 거리음식을 좋아하는데 여기는 거리 음식을 파는 곳도 전무하다. 좀 비싼 해물마른 쌀국수. 야체탕에 밥으로 식사. 230바트 약7천6백원이다. 시키지 않은 물을 주기에 무료인줄 알고 마셨다. 계산서에 10바트가 물값으로 나와있다. 수지 엄마 시키지 않은 것이라고 하니 영어를 알아 듣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 계산하는 할머니 단호하게 돈을 내라고 한다. 수지엄마 우리가 시키지 않은 물값은 낼 수 없다고 하니 말을 알아 듣지 못하고. 할머니 다시 우리 태이블로 와서 음식 그릇과 물병을 확인하고 맞다는 시늉을 한다. 물은 우리가 주문한 것이 아니니 돈을 줄 수 없다고 말하니 무슨일인가 싶어 주방장도 기웃 거린다. 결국 손님이 뭐라고 태국말로 종업원에게 이야기 해 준다. 10바트를 제외하고 계산. 숙소에 들어와 샤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잠시 누웠는데 잠에서 깨어나니 3시 30분이다. 너무 피곤한 하루였다.
그 동안 너무 잘 짜여진 시스템에 익숙한 생활을 해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하는 하루였다. 혼란스러울 정도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사회 속에서 . 예정을 너무 타이트하게 정한 것도 여행자가 알아야 할 현장감 부족에서 온 불찰이라 생각한다. 일이 진행 중에는 판단에 대한 비판을 하지 말고 목표 달성에 전념하고 . 일이 끝난 후 검토하자. 더욱이 일이 예상처럼 잘 이루어 지지 않을 때는 깊은 호흡을...deep breathe
버스터미널에서 매콩강 강변파크에서 다리가 있는 아래쪽 끝 골목. 도보 15분. khiang khong G.H. 541 Rimkhong rd.T Nimuang A. Muang Nongkhai. tel. 042 422870. 081ㅡ8323925. 적극 추천. 저렴하고 깨끗한 전망좋은집. 투윈베트 400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