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들 생일입니다. 생크림케익을 좋아해서 그 동안 크림까지 모두 먹어 왔는데, 어느 날 TV에 나왔더군요
생크림케잌의 크림은 우유에서 얻어지는 순수한 크림이 아니라 트랜스지방으로 만들거나, 아주 소량의 순수생크림을 섞어 만든다구요. 순수 생크림으로 케잌을 만들면 원가도 비싸고 크림 자체도 모양 유지가 지속되지 않고 갈라지거나 주저앉기 때문에 순수 생크림으로 케잌을 만들어 파는 것은 거의 없다구요. 그래서 떡케잌에 도전했습니다.
땅콩과 아몬드, 그리고 호박씨입니다
찹쌀을 씻어 물에 다섯 시간쯤 불려서 분쇄기로 갈았습니다. 한되를 빻으니 1킬로 200그램정도 나오더군요.
일단 700그램을 덜어서 단호박 반 개를 쪄서 속살 부분만 숟가락으로 떠서 쌀가루에 잘 섞었습니다. 여기에 약간의 설탕과 소금을 넣고, 정확한 간은 조금 먹어 보는 것이 가장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다음은 찜통에 김이 오르기를 기다려 면보 깔고 설탕을 뿌린 후 (쏟을 때 잘 떨어지게) 단호박섞은 쌀가루를 안혔습니다.높이는 고르게 펴주어야하구요. 젓가락으로 몇 군데 구멍을 내주면 김이 잘올라 잘 쪄집니다
짜는 동안 뚜껑의 김 서린 것이 떡으로 떨어지지 않게 뚜껑을 베보자기로 싸 멨습니다
15분 쯤 강불로 쪄서(사실은 찜판 대시 스텐레스 체를 깔았더니 김이 너무 잘 오르던군요. 그래서 깔판을 하나더 막고 쪘습니다) 젓가락을 찔러 보아 젓가락에 묻어나지 않으면 다 익은 거지요.
익은 것을 쟁반에 쏟았는데 이 때 쟁반엔 견과류 다진 것을 깔았습니다. 맨 위의 사진이 견과류 다진것입니다
찹쌀의 성질 상 뜨거운 것은 자꾸 옆으로 퍼져 앉기 때문에 일정한 틀을 만들기 위해 잔합에 다시 부어서 식혔습니다
식힌 떡을 쏟아 위레 카스테라 가루를 뿌리고 대추말이 썬 것과 호박씨로 장식을 하니 모양이 그럴 듯 해지더군요
아래의 것은 지난 번에 떡케잌을 찌고 남은 찹싹 가루로, 이번엔 단호박이 없고, 호박 고구마 찐 것이 있어서 고구마를 섞어서 찐 후 냉면 사발에 쏟아 모양을 내고 식혀 옆 부분에 콩가루를 뿌려주고 다시 쏟은 후 장식을 한 것입니다. 처음 할 때보다 영 수월하더군요.
아, 참 다 올리고 나니 빠진 게 있어요. 위 두번째 사진과 세 번째 사진은 견과류 다진 것에 약간의 유자청을 섞은 것으로 아래 케잌의 중간 켜에 발라주었답니다.
떡은 단 맛이 있어야 맛있을 것같아서 시도했는데 유자향이 향긋하기는 하나, 떡 속에서 느껴지는 맛은 떡 맛과 일체를 이룬다고 볼 수는 없겠더라구요.
첫댓글 몸에는 좋은데 애들은 파는 음식에 길들여져 있어서~
생크림케잌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은 끊을 수 없는 유혹이지요^^
건강에도 좋고, 맛나보이네요. 그런데 만드는 과정이 좀은 힘들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