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여행] 투울강을 따라 승마체험(계곡산책) 몽골 조랑말 힘 굿!.👍............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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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여행] 투울강을 따라 승마체험(계곡산책) 몽골 조랑말 힘 굿!👍.............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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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는 유랑자에게 훨씬 많은 것을 보여 주었던 미지의 나라 몽골여행! 테를지 국립공원에 도착해서 처음에
는 초현실적인 풍경에 쉽게 적응하기 힘들었다.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현실 앞에 펼쳐지는 풍광에 처음엔 어
리둥절 꿈일까 생시일까 싶었을 정도로 모호한 경계에 있다가 갑자기 현실로 돌아온다. 꿈만 같던 현실. 세상에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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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迷夢[미몽]에서 깨어나듯 전후좌우 사방팔방이 모두 푸르른 초원과 온갖 기이
한 기암괴석들이 우뚝 솟아있는 바위산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탄성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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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서나 책에서만 보았던 그 “말로만 듣던 초평선의 땅, 드디어 몽골 땅에 유랑자가 서 있구나. 하고 독백 아닌
독백을 하면서 스스로 문명의 세계로부터 탈출한 것에 만족스러워 했다. 알프스를 연상케 할 정도 초원과 산이 어
우러진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는 말 외엔 딱히 둘러 댈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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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까 유랑자가 오래전 뉴질랜드 여행에서 남 섬 투어때 맑은 하늘아래 지평선과 초평선을 얼핏 본 기억
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정말 환경에 대한 적응이 빠르다는 것이다. 와이 파이가 안 터지
고 TV가 나오지 않더라도 처음에만 답답할 뿐 조금만 시간이 흐르면 금방 적응되어 아무렇지 않게 나름대로 생활
방식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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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에서의 편리한 모든 생활 도구들을 다 버리는 순간 비로소 칭기즈칸의 몽골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몽골
여행의 시작이다. 처음엔 실감이 나진 않겠지만 딱 하루 정도가 지나고 나면 그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우선은
스마트폰을 버리니 두 손이 자유롭다. 각종 언론매체를 접할 수 없으니 잡생각이 없어진다.
이런 잡념들이 없어지면 드디어 눈과 귀가 자연의 풍경과 소리를 가슴에 담기 시작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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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실제로 하루 일과 중 관광 외 산책을 하거나 밥 먹고 자연을 둘러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와이 파이도 안 돼요. 핸폰도 안 돼요. TV도 안 나와요. 라디오도 안 돼요, 그러다 보니까 바보가 된 것 같은 일종
의 瞑眩 [명현]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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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을 둘러봐도 다 비슷비슷한 풍경이고 건물이라고는 끝없이 펼쳐진 초원에 듬성듬성 놓여있는 하얀 게르들이
전부다. 양과 말, 그리고 소들이 떼를 지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지만 계속 보고 있다 보면 시각적 착시라고 해야
하나. 아님 물리적 착시현상 이라고 해야 하나 정지 화면처럼 보이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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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이러한 현상을 지우려면 멍 때리지 말고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움직인다는 것은 무언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은 착시 같은 현상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말을 타고 초원을 달려 볼 수 있는 승마체험 같은 게 어떨까? 테를
지 에서는 여유롭게 말과 한 몸이 되어 다니는 것이 또 하나의 필수 코스다. 그렇다. 몽골하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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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초원을 달리는 칭기즈칸 후예들의 말 다루는 솜씨는 제주도에서 스크린에서 익히 보아왔다. 그러나 제주
도 제주말은 몸무계 85kg 이상은 탈수가 없다. 몽골 초원여행에 있어서 결코 빠트릴 수 없는 재미는 바로 푸른 초
원을 말을 타고 달려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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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기마민족처럼 초원의 바람을 가르며 빠르고도 능숙하게 달리진 못하겠지만 그러나 잠시나마 바이칼을 향해
흐르는 투울 강을 따라 푸른 초원을 달리는 기분은 뜻밖의 재미를 선사한다. 서양말에 비해 체구는 작지만 튼튼한
다리와 늠름한 자태를 가진 말 위에 앉아 초원의 바람을 가르는 유목민들처럼…….유랑자는 승마 안전교육을 마
치고 푸른 초원으로 빨려 들어가듯 이끌려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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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고삐와 손잡이는 꼭 잡고, 발은 너무 깊이 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말을 무서워하면 말도
느끼기 때문에 사람을 깐보거나 불안해합니다. 그러니 너무 무서워 마시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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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말을 좀 타 보셨던 분들은 말 타는 중간 중간에 목덜미 쓰다듬으며 칭찬도 해주되 말고삐를 좀 더 죄고 박
차도 자주 가하고 야단도 치고 강하게 다뤄도 된다는 가이드의 주의사항을 듣고 유랑자는 평정심을 찾으려 노력
해본다. 물론 승마체험은 처음은 아니다. 제주에서 몇 번의 경험은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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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말을 타고 울타리 밖으로 나간다. 투울강을 건너서 초원으로 또 다시 개울을 건너고 水濘[수녕]을 지나 초원
에 들어선다. 일단은 신났다. 말안장 위에서 보는 풍광은 또 다른 세상이다. 아무도 오가지 않는 고요한 길에 투울
강의 시원한 바람이 스친다. 나는 눈을 감은 채 온몸으로 바람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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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냄새와 풀 냄새가 바람에 은은하게 스며들어 있다. 문득 살아 있다는 건 그 자체로 참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
었다. 유랑자는 그때 느낀 기분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그러나 느끼는 감정에 행복이라는 단어를 접목해
본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과 가슴속에 벅차오르는 감정은 분명 살아있는 자만이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아~이 기분 이 행복들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이 또한 인생 추억 록의 한 페이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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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말은 1시간 30분 정도 탔는데 우리의 앞에서 전문가가 줄을 잡고 끌어주기에 가만히 타고 있으면 낙마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평지나 초원에서만 타는 것 하고는 야성이 강하다. 강을 건너고 언덕을 오르고
수녕을 지나야 하는 과정이 드넓은 초원의 계곡에서 자연을 몸으로 느낄 수 있어서인지 말위에서의 몸이 가벼워
진 듯하였다.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 과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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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는 요즘 몽골 여행을 끝나고 나서부터는 몽골 영화에 푹 빠져있다. 몽골 여행 시 승마체험은 몽골인 들의
아버지이자 영웅인 칭기즈칸의 기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에 꼭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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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이나 유럽의 말보다 훨씬 작은 몽골말이지만 칭기즈칸은 그 말을 타고 유럽의 기마부대를 정복하고 어느 황
제보다 더 큰 제국을 만들었다. 그래서 몽골에 가면 사람들마다 승마여행의 천국이라고 엄지를 들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테를 지에서 승마체험은 보통 2시간에서 3시간 정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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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긴 시간이라 생전 말을 타보기는 커녕 구경조차 하지 못한 사람들도 말을 타기 위해서 특별한 연습이나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 관광객들을 위해 몽골의 마무들이 잘 조련된 말들을 데려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마부당
두세 마리의 말들을 이끌고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만약의 사태에서도 위험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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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몽골말을 타보니 살아 있는 생물이라 교감이 될수록 말이 안정을 찾는 것 같았다. 2시간 동안 쉬지 않고
60~80kg
넘는 유랑자 정도의 성인을 태우고 걷기엔 말들도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초원의 길이 움푹 패이기도 하고
경사가 있기도 해서 자칫 말이 균형을 잃어버리거나 힘들다고 성질을 내면 안장위에 있는 초보 승마체험자는 불
안함을 넘어 당혹 스럽고 순간의 공포감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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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겁까지 먹을 필요는 없다. 마부가 말고삐를 쥐고 숙련된 솜씨로 흥분한 말을 안정시키고 리드한다. 말들도
사람처럼 성격이 각각 달라서 온순한 말고 한 성깔 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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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가 타는 말은 대부분 가장 성질이 센 말이라 일반인들이 타면 위험하다. 여자들이나 어린이들은 가장 온순한
말에 태운다. 승마체험을 하면서 2시간이 짧게 느껴지거나 더 오랫동안 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여행자는 시간이
허락한다면 승마여행을 해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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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여행은 승마체험과는 차원이 다르다. 승마체험이 맛보기에 불과하다면 승마여행은 말을 타고 몽골의 초원이
나 사막을 가로 질러 가는 여행이다. 그래서 시간도 며칠씩 걸리기도 한다. 평소 승마를 해 봤거나 말에 대한 두려
움이 없는 사람이 유리 하지만 초보들도 마부의 인도에 잘 따르면 큰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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