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셋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0.01% 상승했다. 서울은 거래가 급감한 가운데서도 목동신시가지의 종상향 기대감과 맞물리며 강남권 상승률(0.24%)이 지난 주(0.12%)의 두 배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지진이 발생한 포항과 경주가 위치한 경북 지역 하락세는 급증했다.
23일 한국감정원이 11월 셋째주(2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1% 상승, 전세가격은 0.00% 보합을 기록했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지난 8ㆍ2대책 이후 연이은 대책 발표와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관망세 지속되며 거래 한산한 가운데,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수도권 외곽 및 일부 지방은 매물 누적이 장기화돼 시세가 하락했다”며 “반면 접근성과 학군 우수하고 정비사업 등 호재 있는 지역은 매도자 관망세로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풍부한 대기수요로 드물게 거래가 성사돼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시도별로는 서울(0.18%), 전남(0.07%), 전북(0.07%) 등은 상승했고, 강원(0.00%)은 보합, 경남(-0.20%), 울산(-0.11%) 등은 하락했다.
특히 지진 지역들이 포함된 경북(-0.22%) 하락세가 가팔랐다. 최근 경북은 최근 3주간 -0.13∼-0.14% 수준의 하락세를 기록하다가 지진 발생 시점 이후 하락폭이 커져 눈길을 끌었다.
서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그 외 세종(-0.01%)은 정부의 연이은 대책 발표와 금리 인상 우려로 매수심리 위축되며 셋째주 들어 하락 전환됐다. 울산은 신규 입주물량이 많아 하락세가 심화됐다. 경상권 전체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서울의 상승세는 갑자기 증가했다. 최근 0.08∼0.09%를 오가던 상승세가 0.18%로 증가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강남권이 주도했다.
강남권(0.24%)은 목동신시가지 일부 단지의 종상향 기대로 양천구(0.50%) 상승률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길뉴타운이 위치한 영등포구(0.24%)와 이웃한 동작구(0.25%)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 외 서초(0.15%)와 송파(0.45%), 강남(0.31%)도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한편, 매매시장 관망세로 전세를 유지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도 신규 입주물량이 증가하며 전세 시세는 지난주 보합을 유지했다.
시도별로는 세종(0.19%), 대전(0.11%), 전북(0.08%) 등은 상승했고, 강원(0.00%)은 보합, 경남(-0.16%), 경북(-0.16%) 등은 하락했다. 서울은 0.07% 상승, 경기와 인천은 0.01%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은 “대기수요 풍부한 강남(0.10%)·송파구(0.19%)와 더불어 양천구(0.11%)가 최근 자사고·특목고 폐지 공론화에 따른 학군 부각으로 전세시세가 증가해 눈길을 끈다”고 설명했다. 최지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