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대어 은마 재건축 심의 통과 20년 숙원 풀었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2. 10. 19.
2000년대 초반부터 재건축을 추진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20년 만에 사업의 '7부 능선'인 서울시 심의 문턱을 넘었다.
재건축을 통해 약 5800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하는 강남권 최대 사업장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이번 결정 이후 행보가 주목된다.
10월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이날 오후 진행한 11차 본회의에서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수정 가결했다.
1979년 준공한 은마아파트는 2003년 추진위 승인을 받았지만 사업이 표류했고 2017년부터 정비계획을 다시 수립해 도계위 심의를 신청했다.
당초 최고 50층 높이 재건축 설계안이 제출됐으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만들어진 2030 도시계획에서 설정된 아파트 '35층 층고 제한' 가이드라인에 막혀 계속 반려됐다.
추진위는 결국 35층으로 최고 층수를 낮추고 공공임대주택 기부채납 물량을 늘리는 수정안을 거듭 제시했지만 이후로도 수년 간 도계위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앞서 진행한 도계위 소위원회에서 학여울역 앞 문화공원을 고밀개발을 적용한 주상복합으로 변경하고, 동 개수를 줄여 건물 간격을 더 넓히라는 검토 의견을 제시했고 조합은 이를 반영한 정비계획을 다시 제출한 상태였다.
도계위 심의를 통과한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28개 동 4424가구 노후 단지는 건물 높이 35층 이하, 33개 동, 5778가구(공공주택 678가구)로 탈바꿈한다. 다만 35층 층고는 향후 건축심의 과정에서 변경될 여지도 남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도계위 결정은 정비계획안이 통과됐다는 의미가 있고 향후 조합이 설립되고 세부 건축심의를 진행하면서 층고, 세대 수 등 세부 사항은 변경될 수 있다"고 했다.
업계에선 오세훈 시장이 2040 도시계획에서 용적률을 높이지 않되, 층고를 전반적으로 높이고 건폐율(대지 안에 건물 비중)을 낮춰 주거 쾌적성을 높이는 유연한 설계안을 강조한 만큼 은마아파트도 35층보다 높은 고층 설계를 채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은마 재건축 추진위는 곧바로 조합 설립을 위한 후속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지금부터 소유자 의지에 따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절차에 필요한 서면결의서 및 동의서 징구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