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가증권시장
2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보다 39.65포인트(3.21%) 급등한 1273.30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국회연설이 있은 후 강력한 긴축에 대한 시장 우려감을 덜면서 미 증시가 급등했고, 이에 우리증시도 영향을 받아 40포인트 가까이 급등세를 연출했다.
외국인은 8일째 팔자에 나서며 현물시장에서만 1203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2669억원을 순매수 했지만 프로그램 매수가 대부분이었다. 개인이 1590억원 순매도하며 물량을 털어냈다. 거래량은 2억885만주, 거래대금은 2조9221억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IT대장주 삼성전자(3.10%)가 상승하며 다시 60만원을 눈앞에 남겨뒀고, LG필립스LCD(5.31%)도 LCD업황 호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국민은행(6.30%), 우리금융(5.43%), POSCO(3.33%), 신한지주(2.86%), 하이닉스(2.62%), 현대차(2.41%), SK텔레콤(1.78%)등이 상승했다.
이밖에 현대건설(4.60%)이 이라크 미수채권 이자를 처음 수령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고, GS건설(7.57%), 대우건설(7.51%) 등 건설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건설(5.83%) 급등세를 보였고, 금융(4.76%)과 기계(4.25%)도 강세를 나타냈다.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등도 3% 이상 오르며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유통(2.05%), 운수창고(2.63%), 통신(2.46%) 등 모든 업종이 오름세로 마감했다.
이날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종목 2개를 포함해 63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146개 종목이 내렸다. 48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2. 코스닥시장
20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4.10포인트(2.61%) 상승한 553.91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버냉키 의장이 미 의회연설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불확실성을 크게 해소 한것이 미 증시와 우리증시에 큰 영향을 끼쳤다.
외국인이 이틀만에 사자로 전환하며 46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며 2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5일만에 팔자에 나서며 50억원의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4억8060만주, 거래대금은 1조1521억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이 상승세였다. NHN(2.84%)이 닷새만에 반등하며 10만원대에 올라섰고, LG텔레콤(10.04%), CJ홈쇼핑(5.88%), 휴맥스(5.87%), 아시아항공(3.12%), 다음(2.52%), 네오위즈(2.40%), CJ인터넷(2.00%)등이 상승했다.
반면, 재료가 노출된 플래닛82(-2.66%)가 이틀연속 약세를 보였고, 하나투어(-0.58%)도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밖에 닭고기 관련주들은 담합에 따른 과징금부과로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마니커(-0.80%)와 하림(-0.17%)이 약세를 보였다. 파인디앤씨(8.49%)와 우리이티아이(6.12%) 등 LCD부품주들이 업황 개선 기대감에 따라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디어코프는 비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 지분을 확보했다는 소식으로 상한가로 치솟았고, 안철수연구소(10.58%)는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으로 급등세를 연출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만 제외하고 통신방송서비스, 정보기기, 통신장비, 운송장비, 인터넷 업종의 오름폭이 두드러진 가운데 대부분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주가는 상한가 종목 14개를 포함해 69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종목 2개를 포함, 191개 종목이 하락했다. 55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3. 시장포인트
어제 있었던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버냉키 의장의 의회 연설에서 미국의 경제 성장 둔화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킬 수 있다면서 언젠가는 연속적인 금리인상이 멈출 것이라는 말 한마디가 증시 급반등을 이끌었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급반등 속에 관망세가 주를 이루었다. 이날의 프로그램매수도 외인들의 적극적인 선물매수에 의한 것이었고 오히려 외인들은 현물시장에 급반등을 틈타 매도를 계속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일단 반등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된다면 우리 증시의 본격적인 추세 전환을 논하기는 너무 이른 시점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때 시장이 현 수준에서 바닥을 다진 뒤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가치투자 관점에서는 지금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다시 매력적인 수준으로 떨어졌고, 기업들의 실적 사이클 역시 2/4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오늘 발표된 하이닉스의 실적을 보면 잘 알수 있다. 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에 근접했고, 낸드 플레시 출하량 증가와 D램 가격 안정세 등을 따져 볼때 하반기부터 실적개선이 이뤄질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