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결석, 자연 배출되지 않나요?
요로결석? 신장결석?
요로는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 소변이 지나는 길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이 부위에 딱딱한 돌 같은 물질이 생긴 것을 ‘요로결석’이라고 합니다. 물론 결석이 위치한 부위에 따라 ‘신장결석’, ‘요관결석’, ‘방광결석’ 등 명칭이 다르지만, 통칭해 부르는 것이죠.
대부분의 결석은 신장에서 만들어져 요로를 따라 이동합니다. 크기가 작으면 소변과 함께 우리 몸에서 저절로 빠져나가지만, 크기가 크면 이동하는 도중 각 장기에서 통증, 출혈, 감염 등 각종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왜 생기나요?
가장 큰 원인은 수분 섭취 부족입니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수분 섭취량이 3.4리터 미만일 경우 결석 발생률이 높아진다는데요. 이는 물뿐만 아니라 야채, 과일과 같이 음식으로 섭취하는 수분도 포함된 양입니다.
수분을 적게 섭취하면 소변이 신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농축되고, 소변 농도가 높아져 결석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붉은 육류, 유제품 등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이 늘어 결석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외에도 세균 감염, 유전적인 요인, 대사 이상 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결석이 생기는 위치와 크기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다릅니다. 신장결석은 결석이 작을 경우 대부분 증상이 없어 건강 검진이나 다른 병을 진단하기 위해 시행한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곤 합니다.
신장결석이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혈뇨’와 ‘매우 심한 등 또는 옆구리 통증’입니다. 혈뇨는 결석이 주위 조직에 상처를 내서 발생하는데요. 선명하게 피가 섞인 소변을 보기도 하고,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피가 확인되는 현미경적 혈뇨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결석은 산통, 급성 치수염과 함께 ‘의학계 3대 고통’이라고 할 만큼 등과 옆구리의 심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통증은 주로 갑작스럽게 발생하는데요. 강도가 악해졌다 강해졌다를 반복하는 양상을 보이며, 발작적인 심한 통증은 20~60분 정도 지속되며 오심과 구토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수술 안 해도 되나요?
치료 방법은 결석의 크기와 위치 그리고 동반하는 질환에 따라 결정됩니다. 일반적으로 직경 0.4cm 이하의 결석은 90% 정도 자연적으로 배출됩니다. 이러한 자연 배출을 유도하는 치료법을 대기요법이라고 하는데요.
대기요법은 항콜린제, 알파 차단제, 진통제 등의 약물을 사용해 통증을 완화함과 동시에 하루 2~3리터의 충분한 수분 섭취, 뜀뛰기 운동으로 결석의 자연 배출을 유도합니다.
결석이 너무 커서 대기요법으로도 배출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과거에는 개복수술로 치료했지만 최근에는 주로 체외 충격파 쇄석술과 내시경 수술을 시행합니다.
체외 충격파 쇄석술은 체외 충격파 쇄석기의 충격파로 결석을 부수어 배출하는 방법입니다. 외래에서 손쉽게 치료가 가능하고, 치료 효과가 좋아 널리 사용하고 있습니다.
쇄석술을 시행할 수 없는 경우에는 내시경 수술을 시행합니다. 내시경 수술은 내시경의 진입 경로에 따라 내시경을 요관으로 통과시키는 요관경 제석술과 피부에 구멍을 내어 신장으로 내시경을 삽입하는 경피적 신쇄석술로 나뉩니다.
어떻게 예방하나요?
제일 중요한 것은 물을 많이 마시는 것입니다. 물을 많이 마시면 자연스럽게 소변도 많이 보게 되어 결석 형성이 예방되고, 만들어진 결석도 소변으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하루에 물을 약 2∼2.5리터 정도 마시는 것이 좋은데요. 물을 얼마나 마셨는지 측정하기 어렵다면 소변을 볼 때 소변의 색을 확인해 보세요. 소변의 색이 무색에 가까울수록 충분히 섭취한 것입니다.
또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구연산(시트르산)이 풍부한 레몬이나 오렌지 등 신맛 나는 과일을 많이 섭취하세요. 레모네이드, 레몬주스나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이 외에도 신장결석 가족력이 있거나 과거에 신장결석 치료를 받았던 분은 칼슘과 결합해 결석을 생성하는 수산이 풍부한 식품인 케일, 콩, 시금치, 고구마, 아몬드, 참깨 씨 등의 섭취를 주의하세요.
#일산차병원, 비뇨의학과 김태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