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카테고리 이동 kimkwangsooblo 검색 MY메뉴 열기 사진 소한(小寒) 프로필 별명없음 2016. 1. 6.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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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한(小寒)
2016년 01월 06일이 소한이다. 소한(小寒)에 얼어 죽은 사람 있어도 대한(大寒)에 얼어 죽는 사람은 없다는 소한이다. 대한이 소한 집에 와서 얼어 죽었다는 말이 있다. 소한은 24절기 중에 23번째 절기로서 동지와 대한 사이에 위치한다. 태양 황경(黃經)이 285도의 위치에 있을 때이다
소한도 역시 대한까지 15일간을 5일씩 끊어서 3후(候)로 나누어 초후(初候)에는 기러기가 북으로 날아가고, 중후(中候)에는 까치가 집을 짓기 시작하고 말후(末候)에는 꿩이 운다고 하였다. 이는 중국 황하 유역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우리나라와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절기 명칭으로 보면 소한 다음이 대한인데 대한 때가 가장 추워야 하지만,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소한 무렵이 가장 춥다. 우리나라에서 일년 중 가장추운 시기가 양력 1월 15일 무렵이다. “소한 땜”이 아니라도 이때는 전국이 가장 낮은 기온을 나타낸다. 그래서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소한 추위는 맵다. 그러나 추위를 이겨냄으로써 어떤 환경 속에서 어떤 역경도 감내 하고자 했던 까닭으로 “소한의 추위는 꾸어다가도 한다.”라고도 했다.
이러한 소한은 해가 양력으로 바뀌고 처음 나타나는 절기다. 소한 무렵은 정초한파(正初寒波)라 불리는 강추위가 몰려오는 시기이다. 농촌에서는 소한부터 날이 풀리는 입춘 전까지 약 한달 간 혹한(酷寒)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 둔다. 방안의 온기를 도둑질하는 데는 없는지 꼼꼼히 살핀다. 문풍지는 있는지, 문틀이 일그러진 곳은 없는지 외양간도 살피며 농우의 덕석은 있는지 등등 한파 대비에 정성을 쏟는 시기이다. 또 눈이 많이 내리는 지방에서는 외출이 어려우므로 땔감을 사전에 가리를 쌓고 먹을거리를 집안에 충분히 비치해둔다.
추수하고 저장해둔 먹을거리가 있으니 땅이 얼고 눈이 쌓여도 걱정이 없다. 식수도 얼지 않게 받아 보온한다. 가축들도 겨울나기에 매일매일 점검한다. 혹에라도 지난밤에 해를 입지는 않았는지 살피는 것이다. 눈이라도 올라치면 식구들이 힘을 모아 눈을 쓸고 치운다. 담장 밖에는 이웃집까지 길을 내고 특히 물길을 확보해야 식수걱정을 덜 수 있다.
겨울철은 수장(守藏)하는 시기이다. 모든 만물이 자기에게 부여된 방법에 따라서 겨울나기를 행한다. 땅 속에서 동면을 하는가 하면 에너지를 소모를 최소화 하기위하여 움직이지 않고 엎드려 있기도 한다. 겨울사냥으로 연명하는 동물들은 겨울나기가 매우 어렵다. 먹이 사슬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겨울철에는 농사일이 없으니 휴식을 하면서 재충전을 위해 노력하고 또한 새해 영농계획을 세운다든지 미루어 두었던 일들을 이때에 처리하기도 한다. 미진하였던 공부도 이 시기에 보충한다. 겨울철 보양식으로 맛있는 음식을 해 먹는다. 떡국을 끓여 온 식구들이 둘러 앉아 먹기도 하며 겨울 양식인 김장김치도 맛이 들어 매식 때마다 입맛을 돋우기도 한다. 시장에 나가 쇠고기도 사고 어물전에서 바다 고기도 푸짐하게 사서 겨울 보양식을 해 먹기도 하다. 긴긴 겨울밤에는 이웃 4촌들이 모여 덕담을 주고받으면서 게임도 즐기기도 한다. 밤이 깊어지면 김치 비빔밥을 밤참으로 먹기도 하였다.
영농 철에는 눈코 뜰 사이 없이 바빠서 이웃 간에 정을 나눌 수도 없었지만 겨울철에는 못 다한 회포를 이런 식으로 풀기도 한다. 길흉사는 모든 마을의 길흉사가 된다. 그래서 멀리 있는 4촌 친척보다도 이웃사촌과 친척이 더 가깝다고 한다. 우리의 농촌은 전체 마을 공동체 삶을 살아간다. 아주 먼 옛날부터 향약이며 두레 등 마을 자체 규약을 만들어 실행함으로써 공동체의 삶을 뒷받침하였다. 그 유풍이 아직도 남아 마을마다 대동계를 설치하여 마을사람들 스스로 상부상조하는 전통을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오늘 소한 절기를 맞이하여 소한 의미를 되새겨보면서 미풍양속(美風良俗)을 찾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