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집 매실나무 구하기
윤 수희
그 친구를 못 본지 1년 정도 되었다
서로가 직장으로 인해 바쁘기도 하고
기우러진 가정경제 때문에 아이들 교육 문제 때문에
우리는 늘 동당거리며 살았고 한번 전화 통화하면
남편 흉을 속 후련하게 마음껏 보면 조금은
억울하고 짜증스런 일상에 해소가 된다고 할까
그렇게 소식을 오가던 친구가 갑자기 아침에 미용실로 전화가 왔다
" 나 야! 미용실에 오늘 있는 거지?"
" 응! 어쩐 일로 오늘 쉬는 날이야?"
" 알았어! 나 신내동 병원 들렀다가 미용실 갈께!"
간단한 말만 하고 급하게 전화를 끈었다.
무슨일 있는 것인지 마음 한쪽에 불안한 마음이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아침 손님이 줄지어 들어 왔다
정신 없이 일하고 오후 1시 정도 되었을까?
아들 친구 엄마인 승민 엄마가 미용실 문을 열고 들어섰다
" 아이고! 승민 엄마 어쩐 일이야?"
" 점심시간이라서 밥 사주려고 왔지!"
오랜간 만에 만난터라 서로 인사가 오고가는데
뒤따라서 친구가 미용실로 들어섰다
" 어머 자기야! 어떻게 승민 엄마랑 함께 들어와?"
" 지하철을 같이 탔는지 내 앞장서서 저분들이 미용실로 들어오네!"
오늘은 미용실이 친구 풍년이 났다
어떻게 따로 밥을 먹을 수가 없으니 함께 식당으로 갔다
미용실 뒤에 가정식 백반집이 있는데
식당 주인언니가 반찬 솜씨가 좋아 맛있는 집이다
서로 인사 시켜주고 점심을 함께 먹었다
고맙게도 승민 엄마가 점심값을 지불했다
밥값이야 얼마 되지 않는 돈이지만 그 마음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여자들이다 보니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차마시고 나니
승민 엄마가 친구와 약속 있다며 먼저 갔다
정말 오래간 만에 만난 친구를 손님들이 배려 한 것인지 손님이 뚝 끈기고.
서로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가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서 준다
달고 맛있는 아침에 삶은 고구마다.
작년에 텃밭에 심었는데 호박고구마는 굼벵이가 먹어서
제품성이 떨어지고 밤고구마는 그럭저럭 예쁘게 수확을 했으며
좀 팔기도 했다고 했다
내년에는 많이 심을까 한다면서 매실나무를 다 없애든지 팔아버리고
그 자리에 심기만 하면 용돈도 벌겸 수확 할 수 있는 고구마를 심는다고 했다
" 자기야! 매실나무가 몇 그루나 되는데?"
" 얼추 200그루는 될꺼야!"
" 그럼 왜 매실을 가꿔서 팔 것이지 고구마를 왜 심어!"
" 작년에 매실 열매도 염 실이 없어서 돈이 별로 되지 않더라?"
" 매실 농사도 잘 되지 않는데 매실나무만 있으면 뭐 해!"
" 매실 나무가 심은지가 몇 년 되었는데!"
" 한 3~4년 정도 되었을거야!"
" 아니야! 우리남편 후배네 집이 광양에서 매실 과수원을 한다고 하던데"
" 아무리 매실이 열리지 않아도 한 그루에서 20키로는 딴다고 하던데?"
" 아니야! 무슨?"
궁금하면 못 참는 성격인 나는.
광양에 사는 남편 후배에게 전화를 했다
" 정 관장! 나야!"
" 예! 사모님 어쩐 일이세요?"
" 배우고 싶은 게 있어서 그러는데 통화 할 수있나요?"
" 예! 말씀 하십시요!"
" 혹시 아버지 매실 과수원에 매실이 몇 그루나 되나요?"
" 왜요? 한 400그루 정도 됩니다!"
" 그럼 200그루 정도면 적은 건가요?"
" 아니요? 그 정도도 괜찮은데요?"
먼저 전 후 사정을 이야기 했다
2년 전 친구남편이 귀농을 했으면 200그루의 매실이 있는데 매실 열매가
별로 열리지가 않아서 없애고 그 자리에 고구마를 심는다고 말했다
정관장이 깜짝 놀라며 웃었다
" 사모님! 고구마 농사보다는 매실수확이 훨씬 이윤이 많을 텐데 이상하네요?"
" 매실나무 심은 지가 몇 년 되었데요?"
" 약 3~4년 되었다고 하는데?
" 아! 그러니까 매실 염실이 별로 없지요!"
" 매실나무는 5년 정도 되어야 그런대로 수확이 되고요!"
" 약 7년 정도 되어야 최고로 수확을 많이 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 아직 매실나무에 대하여 초보자 같으신데 우리 아버지 말에 의하면"
" 매실나무는 전정을 잘 해야 열매가 더 많이 열린다고 합니다!"
" 12월 부터 1월까지 가지치기를 해줘야 꽃이 봄이 잘 핍니다!"
" 사모님! 아직 매실 수확 욕심을 부릴 시기는 아니고요!"
" 지금 늦기 전에 먼저 가지치기를 하라고 하세요!"
전화를 끈 고 친구와 웃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골로 귀농을 시작한 친구 남편의 시행착오가
너무나 터무니가 없어서 우리는 그냥 웃었다
키우기도 힘들고 세월이 가야 열매가 열리는 과수를 열리지 않는다고
탓만 했으니 참 문제는 문제다
그리고 정 관장 말에 의하면 매실나무 한그루에서 매실 수확은
아주 적을 경우에는 20키로 정도 있며 많을 경우는 40키로도 딴다고 했다
친구 집 작년 매실 수확은 100키로 정도 했다고 하니
아마도 매실나무가 가지치기에도 문제가 있는 듯싶고
해 걸이를 하면 또 열리지 않는다고 하니 무엇이 문제인지 모를 일이다
평생 농사를 모르고 살았던 친구부부
아마도 몇 년을 더 공부로 살아야 하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으리라
아직은 충청도 병천 지역은 매실 과수원이 없다고 했다
그러니 농사꾼 선배들에게 배울 기회가 없고 과수나무 독학을 해야 한다고 한다.
남편 후배 말에 의하며 고구마를 심고 싶다면 매실나무 아래에 심어도
얼마든지 고구마를 수확할 수 있다고 했다
친구가 말했다
저녁에 집에 가서 매실 가지치기를 지금 해야 한다고 말을 전하고
2~3년 더 매실을 키워 보자고 남편을 설득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후가 되어 그동안 쌓였던 회포와 수다를 신나게 떨었다
어둑어둑 해질 무렵 걸어가는 친구의 뒷모습 보며 삶의 무게를 느꼈다
힘든 도시생활이 힘들어 억지 귀농이었지만 열심히 일해서 보람되게
안정되게 귀농을 성공으로 우뚝 섰으면 좋겠다.
2013년 1월 18일
첫댓글 정도 나누시고~ ~친구분 에게 힘도 실어 주시고~
고구마 심으면 멧돼지나 고라니의 피해가 있을 터인데
충청도 병천 지역은 괜찮은가 보네요~
그 분들이 성공 하시어 행복한 삶을 살아 가시길 빌어 봅니다~~
천안지역은 깊은 산이 많지 않어 산짐승은 적은 지역일껍니다~
그렇군여...다행이네요..^^
아~~ 야생짐승들은 생각하지 못 했네요...ㅎㅎ
잘 되겠지요....열심히 하다보면 농사 짓는 방법이 늘기도 하고요...
그전 친구부부 건강하길 바랍니다...
와~~ 구찌뽕 엄청 많네요
구찌뽕 기름 빼는 걸 봤는데
엄청 시간이 걸리드라구요....
정말 좋다고는 들었는제 먹지는 못 했습니다
지혜의 숲님집은 시골인가 보네요~~~
경험부족에서오는 시행착오인듯 합니다.ㅎ
아직 어려서 열매가 적은것을 ,
시골에서 안살아본사람은 귀농도 어려울듯 합니다.
농촌지흥청 교육 프로그램도 배우고~
주변에 분들에 경험도 터득하면서 적응해 가면 잘 될껍니다~
맞아요
귀농이 생각한 만큼 꽃길은 아닌것 같더라구요
잘 모르면 시생착오 많이 격지요....
내년에는 많이 열였으면 좋겠네요~~`
천안 병천 지역으로 귀농을 하셨군요~
제 고향 천안은 매실 농사가 생소한 곳인데...
병천 지역은 황토 토질이 많아서 고구마는 잘 될꺼 같군요~
귀농하신 친구분 시행착오를 가장 적게 겪으시면서 잘 정착하길 바랍니다~
농사는 토질이 중요하니...매실 나무 아래에 고구마 심으면 딱이네요
저희는 도라지밭 고랑에 쿠지뽕 몇그루 심었는데요... 가시가 콕콕 찌르네여~
예 그 동네는 매실나무가 없다고 하네요
친구네는 친척이 심은 것인데....
그걸 이용하고 있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꾸지뽕은 귀하다고 하던디...
약이래요~~~
지혜의 숲님은 구찌뽕 나무를 심으셨어요?
당뇨 있으신 분들이 즐겨 찿으시던데....
민들레님!!!
병천에 가실때 불러주세요~
귀농에 삶을 체험해 보게요~
쿠지뽕은 귀한 약재 입니다`~~~
많이 심지는 않고요..600그루..3년 되어 갑니다
지황도 심어 봤는데요...수확은 조금이요~
약도라지로 쓸려면 4년~5년..이제 3년 입니다~
매실 따기도 싶지는 않지만 탐스런 열매는 고맙지여~~^^
지혜의 숲님은 좋은 산야초를 많이도 심으셨내요~
잘 관리하면 귀한 물건이되겠내요~
예~~정도조사님~~감사혀유~~^^
꾸지뽕 저도 처음들어보긴 하는데 앞으로는 건강에 좋다면 뭐든지 잘될껏 라고 생각이 앞서요,
지황도 듣지도 못해는데 옛날엔 나도 농사를 지어봐는데,
지금생각 해도 힘이 딸려서 어려울것 같네요,지혜의숲님 한테 잘 보여야
농사정보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앞으로 친하게 지네유~~
박탁프님~~쿠지뽕 기름 으로도 파는데요...
양이 적어도 많이 비싼걸로 안답니다...그 만큼 약효가 좋겠지요
선암에 걸리신 분도 쿠지뽕을 다려 드시던데요...
병원에도 검진 다니고 주위에 알아보고
암에 좋다는걸 드시고 하시더니 얼마 못산다는 생명..
다행히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답니다...
많이 궁금해 하셔서 저희도 배우고 가르쳐 드리고
약도 만들어 거져 드리고..시골에 사는 인정 입니다...
도라지 농사는 자신 있다고 옆지기께서 이야기 합니다
판로가 문제이지 약초 농사가 몸이 덜 힘들지요...
경옥고를 만들기 위해 지황을 조금 심었던 겁니다..
가시오가피 몇그루.. 옻나무 서너그루..조금씩 지어 보네요..편안 하십시오^^
지혜의숲님 감사 합니다,올해는 농사를 농지은행에 맡겨서 돈으로 나온다고 하는데
얼마 안되고 다만
혹시토지를 팔때혹은 증여 세금절세 혜택을 받을라고 ㅎㅎ~~
예~그러시군요~~ㅎㅎ~~기분 좋은 하루 되셔요~~
민들레윤수희님 글도 편하게 잘쓰시고 칭구분들 한테도
잉끼최고 매실이 얼마나 비싼지 올겨울에 매실고추짱아치 5번 사다 먹었는데
양이 너무적어서 혼자 아껴 먹었씨유 고맙습니다,
친구는 이제 귀농에 한걸음 한걸음 걷는
2살짜리 아기 입니다...
매실 농사 잘 지으면 괜찮을 텐데 알아야 면장질 하지요....
그래도 요즘은 고구마 심을 때 굼뱅이약 뿌리는 것은 알았다고 하며 씁쓸해 했습니다
성실하니까 열심해 배우며 잘 살거예요....
고맙습니다...